Text
오직 두 사람
카페의 창 너머는 맑다가 비오다가 와리가리하는 이상한 날씨다. 김영하의 신작 소설을 읽고있다. 인터넷 서점의 포인트 두배기간을 노려 구입했다. 단편 모음집인 ‘오직 두 사람’의 첫 소설 ‘오직 두 사람’을 읽었다. 근래에 소설을 읽지 않았지만, 기억에 남은 소설 중 손에 꼽을 만큼 좋았다. 편지형식의 글을 한 숨에 읽어 버렸다.
소설의 문을 여는 모국어에 대한 기사, 수미쌍관으로 배치되는 오빠의 농담, 이슬람 여자의 영어 테스트 과정 그리고 특히 수식을 이용한 설명 등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짧은 단편에 다수의 훅이 존재 한다니 놀랍다. 전혀 과하지도 않다.
딸과 아버지의 가까운 관계는 막연히 좋게만 보였다. 이런 관점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모든 보여지는 것에는 어두운 부분이 가려있는 것이지만, 누군가가 들춰내기 전에 감춰져 있는 면을 느끼기는 여간 쉽지 않다. 이 글에선 개인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한편 사회의 구조 혹은 고착화 된 편견을 무시 할 수 없는 현실이 보인다.
“누구보다 기발하지만, 실제 있을법한 인생과 맞닿아 있어 참 아리고 따뜻하다” 어디서 읽은 글인지 이 소설을 말하기에 알맞은 말이다.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