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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하게 발 뻗고 잘 수 있다는 것은
걱정이 없다는 것은
신경쓰이는 게 없다는 것은
이토록 매일매일을 충만하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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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비슷한 듯 반복되지만서도
사는게 꽤나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매번 엄청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모두에게 배울 점들이 한두가지 씩은 있으며
그 점들이 하나같이 겹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놀라운 지점이다
사람들은 이토록 다르며 모두가 저마다의 쓸모가 있다
세상에 이런 쓸모도 있구나,
나는 매일 한뼘씩 자란다
내가 부족한 부분을 바라보는 건
내가 더 클 수 있는 여지가 이만큼 있다는 뜻이였다
그런 걸 알려주는 좋은 어른들이 있었다
다정함이라는 것은 귀하다
선함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타고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만들어지기도 하더라
보통 후자가 내가 생각하는 진짜 어른이다
G가 그랬다
난 G의 지금이 너무나도 신기했다
서른이 넘어서 나의 아집을 꺾는 건 쉬운 게 아니니까
그걸 해냈다는 점에서 나는
G와 그런 어른들이
정말로 멋지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이민하는
어른들의 세계에서 아주 천천히 자라고 있다
분에 넘치는 복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무섭기도 해
사람에게 정해진 행운의 총량이 있을까봐
쓸데없이 소소한 일확천금의 행운 같은 거나
이벤트 당첨, 운 좋은 세일기간
이런 가짜 행운은 일부러 피해가려고도 한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저 지금 내게 주어진 조용한 온기를
아무 호들갑없이 간직하는 것
그리고 이 온기로 무언가를 지켜낼 거야
누군가를 데워줄 거야
나에게 다정했던 그 모든 사람들에게 돌려줄 거야
세상에나 성큼 봄이 와버렸다
봄이 봄인 줄 알려면
꽃샘이 한바탕 지나야한다더니만
이러려고 나는 그렇게 추웠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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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피와 인프제를 오락가락해서
누군가와 진짜 친해지는데 꽤나 시간이 든다
물론 상대의 문제는 아니고
나혼자 아 이 사람이 날 안좋아하면 어쩌지 하는
소심한 우려가 대부분이다
근데 몇년간 내가 혼자 좀 동경하던 분이 있는데
최근에 그분과 친해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든다
F라고 칭하겠다
일부러 맞추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Friend의 알파벳에 그분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게
이상하게 운명 같이 느껴지기도 해
우리는 친구가 된걸까?
혼자만의 착각이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들지만
어쨌든 좋은 사람을 곁에 두게 되어서 기쁘다
F는 나보다 어리지만
분명 따뜻하고 다정한 어른이다
나에게도 또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러할 것이다
확신해
그 사람의 타고난 천성이 부러웠다
부러운 거지 질투는 절대 아니다
동경 정말 그 사람을 동경한다
좋은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며 자란 게
눈에 선명해, 라고 확신했었다
그렇지 않고선 저렇게 다정할 수 없어
저건 분명 가족에게서 받은 힘이 만든 기운일 거야
그런 선함과 여유는
감정을 만드는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다면
그정도로 유지될 수 없었을 거야...
라고 생각할만큼 그 사람은 단단하고 따뜻하다
근데 나도 어디가서 남부럽지 않은
가정적인 환경에서 등따시게 자랐단 말이지
자랑하고 싶을만큼 대단한 우리 엄마 아빠는
지금의 나를 130% 만들어주었다
좋아하는 옷이나 장난감은 잘 안 사줬지만
한글책 영어책 안 가리고 한웅큼씩 사다주셨고
매주 비디오도 3-4개씩 같이 빌려왔다
짱구 1편과 클래식 2편
인생은 아름다워, 타이타닉 뭐 이런 명작들을
엄마아빠와 소파에서 함께 보며 잠들었다
한달에 한번은 뒷좌석의 나에게 전국지도를 들려주고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여행을 했으며
차에서 잠이나 자고싶은 어린 나에게
문화유적의 요모조모를 침튀기며 설명하던
아빠의 열정이 있었다
일요일 낮에는 다같이 대청소를 하고
엄마가 끓여주는 잔치국수로 마무리를 했다
아빠가 만든 달큰한 국수 양념장은 늘 애매하게 남아서
다같이 한숨자고 일어나면
아빠가 저녁에 압력밭솥에 콩나물죽을 만들곤 했다
양념장을 얹어 먹으면 그만한 게 없었다
바닥에 눌러붙은 죽을 긁어주던
그 고소한 냄새가 나를 키웠다
나는 어디에서도 부족함이 없었다
적당히 혼나고 적당히 감시받고 적당히 대들고
적당히 대우받고 적당히 존중받았다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낀 적도 없고
부모님이 부끄러워 본 적도 없다
불평할 거리가 특별히 없는
평범하고 따뜻하고 어쩌면 넘치게 자랐다
아빠가 어떻게 놀아줬는지
그 노래소리들도 전부 기억이 나고
엄마가 크리스마스마다 무얼 주었는지
연도별로 다 기억한다
4살 때부터의 기억이 지금까지 또렷한 걸 보면
나는 복에 겨운 유년시절이 키운 아이다
그런데 그런 나는 대체 어디서부터
이토록 베베 꼬인 사람이 되었을까?
F의 선함과 다정함은 가족만의 것은 아니었나 봐
이제 조금 그와 친구가 되었으니
조금씩 그 사람을 알아가 봐야겠다
오늘의 이상한 인류는
F가 아니라 나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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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end everyone knows
Instead of complaining everything
Just keep your head down and do YOUR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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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랑이 가득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5분이든 1시간이든 이렇게 충만하다
내 마음은 딱 뚝배기 같았다
온몸을 그득 채운 냉랭한 찬기 때문에
조금만 더 한기 서린 곳으로 가면
쩌억- 하고 금이 갈 것 같던 마음이
E와의 짧은 만남으로도 뜨겁게 달아올라
며칠이 지나도 그 뜨끈뜨끈하니 식을 줄을 모른다
참 이상할 정도로 감사한 일이다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법을
존재만으로 뜨끈한 무언가가 되어주는 법을
나는 한참 어린 E에게 언제나 배우는 입장이다
나이가 뭐가 중요하고
사회 경험은 또 뭐가 중요한가 싶은 요즘
우리는 그냥 다 어른인척 하는 아이들인 걸?
나보다 먼저 상처받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극복하고
또 그 이치를 자신의 방식대로
누군가에게 위로로 전달할 줄 아는
그 콩알같던 E는 진작에 싹을 틔웠다🌱
나는 언제쯤 이 축축한 땅을 딛고 하늘을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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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보고 쎄하다거나
위험하다는 느낌을 오감으로 느끼는 편인데
대체로 그 느낌은 틀린 적은 없다
마치 미래의 누가 알려주는 적신호처럼 말이다
그치만 그게 첫인상이나 외모만으로 오는 경우는 없다
적어도 한두마디의 대화
이 사람의 평소 습관이 짙게 베인 사소한 행동
적어도 5분 이상은 가까이에서 봐야 캐치할 수 있는
위험함이다
뭔가 말이 구구절절한데
결론은 그냥 외모나 눈빛 하나만으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더라는 말이다
이상하게 첫인상이 기가막힌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동글동글하다거나
잘 웃고 있다거나
그래 내가 눈웃음에 좀 약하지
D가 딱 그랬다
첫눈에 누구보다 선하고 둥글둥글
따스한 사람의 얼굴
타고난 표정인지
사회적 단련으로 인한 결과인지 알 순 없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호감을 살 수 밖에 없는
경계를 허무는 그런 표정
작은 선의 하나에 쉽게 마음이 풀리고
상대에 대해 무조건적인 옹호를 하게되는
나의 이 무지랭이 같은 줏대없음에
크게 상처를 입힌 얼굴이었다
칼을 숨기는 웃음은
어떤 형태로든 보일 수 있던 것이다
D의 가면을 구태��� 벗겨보진 않았다
어떻게든 날선 칼은 반짝하고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어 도망쳐야지 뭐
그리고 그냥 사람을 너무 믿지 않기로
의미없는 다짐을 해본다
나는 의외로 아주 단순한 기억력을 가지고 있어서
5cm 짜리 흉터도 1mm 짜리 밴드로 덮는 게
가능한 그야말로 1차원적인 인간이다
나를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은
나를 잘 모르거나 아직 그정도로 친한 게 아닌 것 뿐
나는 악의 없이 상처를 입히고
악의 없는 데서 상처를 받으며
시간이 지나면 나도 모르게 치유가 되어있다
그냥 그런 원���적인 사람이라서
그래서 나는 D가 밉지 않다
그냥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D가 익혀야했을 하나의 방식이었겠지?
모두에게 좋은 인상으로 다가간다는 점에서는
D의 사회화의 결과물은 성공적이다
그걸 허투로 깊게 고마워한 내가 무지렁이인거지
그건 그가 아닌 나의 잘못인거다
그렇다고해서
D와 같은 사람이 되진 않겠다
그냥 모두가 날 미워해도 좋아
그렇지만 나는 그 누구에게도 칼을 숨기진 않을거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만 옆에 하나둘 남긴다면
그걸로 족해 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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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야 C
일부러 C를 너로 고른 이유는
C는 아주 어려운 고양이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예쁘고 고고하고 귀여운 맛도 있는데
확실히 다가가기는 어렵단 말이지
역시 C도 참 이상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 없고
때로는 날선 발톱과
꼬리를 치켜든 위협적인 자세 때문에
여기는 나의 영역이라는 것이 명확히 보여서
그 거리감이 늘 두드러진달까?
그런데 또 이야옹 하는 울음은
이상하리만큼 유약하고 어딘가 좀 신경이 쓰여서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그런 양가감정이 든다
세상에 관심없는 척
창밖만 내려다 볼 것 같지만
누구보다 주변 사람 한명 한명의
섬세한 심리를 다 파악하고 있는 모습이
C하면 자꾸 고양이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조지아의 미친 고양이
델리스파이스의 키치조지의 고양이
그리고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허니와 클로버 속 청춘의 관찰자 검은 고양이까지
뭐 이런 제 3의 예리한 관찰자적 존재로서의
고양이는 아주 여러 장르의 작품에서 종종 등장한다
근데 유독 C를 보면서 느끼는 건
자기는 고양이면서 자꾸 강아지를 부러워한다는 거다
애초에 고양이는 강아지가 될 수 없는데
자꾸 자기가 가진 예쁨은 모르고
강아지가 가진 선천적인 차이에 집중한다는 것
C의 그 섬세함과 예민함이
그 사람을 얼마나 더 독창적이고
아티스트적으로 느껴지게 만드는지
스스로는 아직 모르는 걸까
그 어떤 문학 책에도
개를 문학적인 비유로서의
대단한 매개체로 등장시킨 적은 없어
(주인찾아 몇십키로 돌아온 진돗개 백구 이런 거 말고...)
아무튼 그런 특별한 건 고양이니까 가능한 거라고
그리고 C 너가 딱 그렇다고!!!
그래서 말인데 내가 너를 두드려도 될까?
너의 영역에 조금 다가서도 되겠니?
싫으면 할퀴어도 좋아
언제든 츄르가 필요하다면 찾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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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꿈에
정말로 예상치 못한 인물이 등장했다
내가 참 좋아하던 사람인데
잠깐 잊고 있던 차에 이렇게 반갑게 꿈에 나와주다니
이 이상한 일에 눈뜨자마자 멍... 한 채로 5분을 보냈다
그런데 정말 나 왜 이 사람을 잊고 있었지?
B는 언젠가 일을 하다가 만났던 사람이다
뭐 자주 보는 건 아니고
잊을만하면 우연치않게 만나게 되는 그정도의 사이?
얼굴은 분명 기억하는데 이름을 끔찍이도 못 외우는
다소 부족한 기억력을 가진 나도
이 사람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한다
그정도면 나에게 큰!! 임팩트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 이런건가?
할 정도로 사랑받은 티가 온몸에서 느껴진다
이상하게도 말이 많은 편도
달리 표현이 과한 것도 아닌데
그냥 ��만히 있어도 믿어지는 그런 묵묵함이 있다
본업을 잘한다는 데서 오는 강점인걸까 싶다가도
세상엔 본업을 잘해도 성격이 뒤틀려
능력이 가려지는 경우도 많고
반대의 경우도 많이 봤으니
이 사람은 그냥 육각형으로 칭하겠다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지 않고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않고
어느정도 자기 욕심을 부리면서도
그게 욕심 아닌 열정처럼 보이는 것은
정말로 멋지고 존경스러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유독 내가 조금 사소한 부분에
쉽게 존경을 느끼는 편이기도 하지만
B는 여러가지 면에서 존경스러운 사람이 맞다
닮고 싶은 부분도 많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지 어린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래도 정말 멋진 사람인 걸로...
왜 근데 이렇게 멋진 사람을 잊고 있었지?
스킵과 로퍼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분명 이런 점이겠지.
내가 짜증 나는 녀석의 이름을 두 명이나 외울 동안
이와쿠라는 친절을 베푼 사람의 이름을 하나 외웠어."
B같은 사람을 오래 기억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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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사람들은 다 이상하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말이다
올해는 유독 다양한 인간 군상을
동시에 접할 기회가 많아서
인류관찰보고서를 생각날 때마다 적어볼까 한다
내가 매일 반복하는 좁은 생활권을 넘어
굉장히 폭넓게 만난 모든 종류의 범위를 포괄하고 있다
국가 인종 나이 성별 직업 막론하고
알파벳으로만 칭하겠다
A
굉장한 T적 인간
논리적이며 이성적이고 차분하다
자칫 논리를 따져묻는 것 같을 수 있지만
납득이 되면 얼마든지 수용한다
오히려 상대를 수용하고 싶어서
그 논리와 사고과정을 묻는다는 표현이 더 맞으려나?
납득이 안 되더라도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
즉 에러가 발생한 지점이 진심으로 궁금한 사람이다
이렇게 표현하자니 참 기계 같은데
게다가 본인도 스스로를 그렇게 정의하는 느낌인데
어째서인지 그 방향이 차갑기 보다 따뜻하다
이렇게 이상하게 따뜻한 기계인간은 처음이라
이 낯선 만남이 꽤나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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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의 단계에 도달한 사람들의
마음은, 뇌속은 어떤 모양일까
잠잠해진듯하다가도 그 수면을 가만 들여다보면
나도 모르게 돌을 집어 던지고 있다
간신히 부유하던 찌꺼기가 가라앉고
본연의 투명함을 찾아가던 마음이
금세 흙탕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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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언제 휘발되는 걸까
10대, 20대, 30대
각각의 여물지 않는 기억이 있다
정확히 열하나 스물셋 그리고 서른넷
잊은듯 하면 돌연 꿈에 나타나
밤새도록 식은땀을 쥐게하는
그리고 그 다음날까지도 하루종일 선명하게 흉지는 그런
비슷한 발걸음이나 실루엣 어떤 향만 맡아도
발끝부터 털이 쭈뼛서는 무겁고 날선 기억
기억은 오감을 타고 온다
이럴때면 감각기관이 사라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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