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yee
0yee
00:02
7 posts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0yee · 2 years ago
Text
지금 목이마른데 물을 새로 뜰 기력도 없어요 배는 자꾸만 꾸룩꾸룩하고요 가족톡방은 왜이렇게 나없이도 자꾸만 대화가 오가는지 머리가 어지러워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그 남자애는 자꾸만 뜨고요 영화를 예매하려다가도 훅 끼치는 여름 냄새에 계속해서 작년 기억이 토사물처럼 밀고 올라와요 그 어르신은 오늘 수술을 받을까요 배가 아파요 피가 나와요 어지럽고요 담배가 다 떨어졌어요 아까뱉은 가래침 그리고 비가 올 것 같은 하늘 지나가듯 한 지난 주말 약속 거기에 메일로 도착한 서류 일주일이나 밀린 업무 뭐부터 해야되는데요 다정한 언니 연락에 답장부터? 친구들과 그 프로젝트 얘기는 언제 다시해요? 떠나고싶은데.. 사람들은 왜이렇게 복잡해요? 자고싶어서요 이 빌어먹을 짝사랑도 찢어발기고싶고 밝은 척하고 사는 거 내가 제일 잘하던 건데요 그게 안돼요 영혼이 시꺼매서 아까 그 말 상처였다고 신경쓰인다고 말 할까요 아니 오늘 저녁 같이먹자고 할 용기도 없는데 고기는 씹어 삼켜요? 아 그 오빠는 어떡해요 속은 자꾸 부룩대고 가스가 차요 토한 턱이 얼얼해요 앞머리는 지난 밤에 감았는데 왜 또 떡지는 거죠 추워요 무릎뚫린 바지가 불편해요 복숭아뼈가 스칠때마다 아파 애플워치 배터리가 다 됐어요 아! 락스시켰어야하는데. 로켓배송되겠죠? 네? 샤넬라인?그게어디에요
0 notes
0yee · 2 years ago
Text
Tumblr media
111
너무너무 불안해서 타인 마음 이용하는 못된 습관 언제쯤 버릴 수 있니
112
언니 글쎄 그게 전부 착각이었지 뭐야
선명해지더라 모든게
-잘했어 얻은 게 있으면 된거야
113
오늘은 버려야지 하다가도
못버리고 매일 마주치다 가만히 생각하고
114
종이에 베이는 느낌인데 그 종이가 지나치게 부드러운거 있죠
115
항상 남은 건 진 쪽이지
116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게 어디가 보기 좋다는거야? 이상해 이상하다고
117
이 언어는 내가 쓰던 언어가 아니야
118
원래 10점짜라 시험지 100점으로 고치면 한 눈에 알아보고 혼냈었는데 지금은 0점짜리 내미는데도 100점이래 이게 아닌데
119
잠이 계속 와 이러다 죽을 것처럼 와
120
한 번만 더 물어봐주면 안될까 딱 하나만 더 궁금해해주면 안될까 내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는 거 너 하난데 이젠 너가 나를 잘못 아는 것 같아서 너무 불안해 정말 나혼자 인 것 같아서 너무 외로워 자꾸 틀린 길 같은데 맞대 아니야 아닌 것 같은데
121
붉은색 파란색 깜빡임 시끄러움 화병 발톱
약 세 알에 사라져버린 낭만 한줌 찌끄레기 뇌
122
힘이 안드는 게 힘이 든다
외로워하지 않아서 외롭고요
123
유효기간 다 된 약빨에
딱 한시간만 주어지는 망가질 자유
124
깊은 청록색 우물에서 헤엄치는 기분 좋아 나는 꼭 다음생엔 인어로 태어날거야 눈물은 분명 투명한데 물은 파래 그게 신기하잖아 그치 얘들아
125
그 몇달 치 숙제는 조용히 백과사전 사이에 넣어뒀어요 밀린 구몬학습지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참 단순한데 뭘 그렇게 어려워서 눈물을 쏟았을까
근데 그 사전이 자꾸 내 눈에 보이는게 문제라니까
126
그래봤자 못된고양이에서 8000원 주고 산거야 뭐가 그리 소중해서 그냥 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그 날 햇빛 친절한 점원 오롯이 맞던 한 낮의 여유를 8000원에 담아 간직하고 싶었을 뿐인데 쇠냄새나고 엉키면 갖다버리면 되는거���아 의미부여 그만해
127
그 때 열무김치 리필하지 말 걸
선연한 추억은 사람을 갉아먹어
128
라면 받침으로라도 쓰라고 함부로 던진 건 맞아요 맞는데요, 적어도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반품했으면 안됐어요 차라리 태워버리든지 쓰레기통에 버렸어야죠 매일 버려진 내 마음과 눈이 마주칠 내 생각은 안하나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무심할 수가 있어요
129
약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아직도 인간의 한계 안에 머물게 하고 있다
130
15분만에 요약되는 15년
왜이리 허탈한지요
131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좋겠어요
그럼 같이 있는거래요 그니까 매일 저녁 10시에 하늘 한 번만 쳐다봐주세요
132
어제는 김광진의 편지를 들었어요
그 가사를 적으며 얼마나 꾹꾹 견뎠을 지
133
선생님, 제가 그렇지 않은 선택지를 오만개는 시뮬레이션 해봤는데요, 전부 다 비극으로 끝나요
그치만 그게 최선이 아니었다는 건 알아요
134
눈물에는 고통을 희석하는 힘이 있었다
135
사람이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태어났음은 눈물에도 효용이 있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당신의 눈물을 보았을 그 여자가 부러워졌어요
136
아무래도 이쯤되면 집착이고 미련이겠죠
137
매번 떠나보낼 때마다 가슴이 저미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잘가라고 인사도 못하고 그 손 한 번 더 잡지도 못하고 머뭇머뭇 걸어가다 담배만 물고
138
애달픔이 소화되는 소리 그럼에도 결국에는 인간이라서 너무 하찮고
139
무턱대고 토해내도 가만히 등 두들겨주는 그 여전함이 고마워서 흔들릴 때까지 흔들리다가 뿌리내리면 다시 붉은 실 보낼게 고마워 가끔일지라도
140
추워요 봄인데도 너무 춥네요
141
실은 ���직도 스스로를 용납하지 못하겠어요 보험료가 자꾸 쌓여가요 그냥 과다출혈로 죽게냅뒀어야죠
142
뱀파이어들은 참 외로웠겠어
143
있잖아 오늘 진짜 고마웠어요
144
그 두 달간 정말 행복했어 진심으로 계속 말해주고 싶었는데 고마웠다고
145
하나씩 당근으로 떠나보내야죠
모두에게 안녕
146
내 아픔이 만만합니까? 내가 도구로 쓰인 게 용서가 안돼요 원망이 자꾸 토악질이 날 듯 밀려와요
147
오천 번 거절한 무수히 많은 손길과 따뜻함 배려는 어디로 가나요 공중에 흩어지기만 하나요
그래서 미안해요 좋은 사람이란 보증이 안먹혀들어서
148
멀리서도 다정함은 제게 영향을 주네요
하필이면 어쩜 오늘일까요
149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의 음성을 듣다 울다 잠든 다음 날 아침이 이렇게 화사해도 되나요
150
그냥 준비만 한 거예요 진짜 죽지는 못하고요
151
목적성이 없어지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요
허상을 붙잡은 지난 생의 나는 내가 아니었다고 원망할 곳도 없고 오롯이 남은 죄책감만 떠안은 채
152
그 시나리오의 마지막에는 눈을 멀게 하려고요
아마도 그는 곧 비슷한 모습이 될겁니다
그의 친구들과
153
아픔은 무엇으로 승화될 수 있나요 내 환부는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의내리기가 너무 어려운데 어디서부터 왜 시작된 건지도 모른 채 아파했고 아파요 정의내리고 나서도 앞뒤가 맞지 않아요
154
그 순간이 너무 비참해서
당신이 내 아픔을 함부로 들이민게 너무 폭력적이라서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런데 내가 더 못난 사람이니까 참을게요
155
인어가 태어나고 싶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곱씹는지 모르겠어요
156
그 앨범에 내 사진은 없어도 됐는데
157
부서진 둑이 계속 쏟아져요
단단해져야되는데 카스테라마냥 축축해져요
158
체념인지 사랑인지 애증인지 자기혐오인지 분노인지 불만인지 서글픔인지 연민인지
159
기대지 않으려는 연습을 하며
털어놓으려는 연습을 하는 모순
160
재도 안남기고 다 타버리길
0 notes
0yee · 2 years ago
Text
Tumblr media
91
학습이 참 무서워 반달조각 하나 보여줬는데 푸른 초원과 반짝이는 별들, 축축한 공기까지 학습해버렸잖아
92
제가 감히 당신의 신파가 될 자격이 있는지
93
수십번을 고민한 듯한 모호한 표현들이 좋다
94
당신의 침묵이 참 애틋해
95
너가 날 제일 사랑해줬는데 제일 상처주는 것도 너야 근데 다시 사랑해주는 것도 너뿐이라서 너무 따끔거리고
96
잠이안와요 트립토판을 욱여 넣었다간 잠에서 못 깰 것 같고
97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볼 수 있는데
다 찌그러져서 다리미로 지져야만 펴지는 광대
98
내가 엄지손가락을 몇번이고 구부렸다 펼동안
너는 해변에서 헤엄치고 있었구나
순식간에 분류되는 마음 참 간사하다
99
마음이 어떻게 반비례 작용이 되는지
절대로 행복하지마
100
봄에 들뜨게 하는 거 유죄
봄나물 봄꽃 봄내음 다 압수
101
그 이름으로 더 불러주면 안돼?
생각해보니 그렇게 불러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102
산사태 바라보다 뒤처리 다 해주고
이제 내 집 부수려고 타이밍 보고 있었는데
정말 같이 부술 그 순간만을 기다렸는데
103
얻은 게 있으면 된거야 마냥 허무하지만은 않아
104
잔해 떨어지는 벽 바라보며 새집증후군 앓기
105
너가 깨닫는 순간이 너무 기대돼
그��� 입에 뱉었던 썩은 꿀물 다 토해내야지
사과해 나한테
106
넌 절대 나 못버리잖아
그게 내가 가진 유일한 무기거든
107
녹슬어서 두부도 못자르는 칼
방아쇠가 고장난 총
원래의 기능을 못할 땐 고유의 묵직함으로 냅다 두드려 패기
108
넌 내가 물 준 썩은 들판에 꽃하나 피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숲에서 안나오더라
그래 예쁘게 키워
근데 그 꽃을 내가 왜 28번째로 봐야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내가 얼마나 비참했을 지 넌 모르지
109
오늘 그 안경 잘어울렸다고 꼭 말해주고 싶었는데
입술이 텄길래 립밤을 건네주고 싶었고
그런데 넌 내가 먹는 약부터 걱정하고
110
편도결석보단 피어싱으로 할게
아프고 불편해도 빼지말고 계속 달고 다녀
가끔 빛받으면 예뻐 괜찮아
0 notes
0yee · 2 years ago
Text
Tumblr media
71
맨날 죽고싶어했더니 고독사하는 꿈 꿨거든 세상사람들 다 나 못보는데 엄마아빠만 나 보여가지고 계속 반찬 싸주고 밥차려주고 그러더라 미친듯이 살고싶어져서 집에 빨리가서 숨이 붙어있는지 확인하고싶어졌는데 이미 죽은지 이틀 지난 후여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어
72
쭉 짜내면 나올 고인 물 잘 내려주기 수세미 좀 갖다줘요
73
근데 그거 알아? 무심코 나온 게 아니라 무심코 나온 것처럼 보이려고 수백번 연습한 거야 어때 좀 자연스러웠지
74
아니 아니 그게 아니야 너가 빠져있어
75
피떡된 채로 누드비치에 드러누워서 코코넛워터 들이키고 싶다
76
놀라울 정도로 편안했다
77
너무 실망스러운데 그 불완전함까지 내가 사랑해서
78
인물사진 모드 끌게요 모든 것에 초점이 맞아 있었으면 좋겠어요 피사계심도 깊게 아주아주 깊게
79
지우고 나니 선연해지는 모양들
80
피날 때는 너무 아픈데 막상 아물고 나서 딱지 떼기 전까지는 막 가려운 거 알지 막상 뗄 때는 쾌감까지 느껴지잖아 포인트는 저절로 떨어지게 둬야한다는 거야 억지로 떼면 흉이 진다고
81
그래서 난 이 흉터가 마음에 들어 나만 그 흉터의 역사를 알고 나만 가질 수 있는 모양새라서
가만히 문지르며 그래 이때 이렇게 아팠지 하고 위로를 건넬 수 있는 것도 나라서
82
흉터의 역사라는 표현이 갑자기 너무 좋아서 미칠 거 같다
83
쿠다라네 이츠니나랴오와루
난카 시니테에 키모치데 -
84
약국 가서 섹스 한 알만 주세요
오르가즘은 처방전 있어야 받을 수 있죠?
주말엔 병원이 문을 닫아서..아 나중에 다시 올게요
85
선생님 제가 쓴 소설 속 그 여자가 부러워서 미치겠습니다. 제가 만들어낸 여자인데 그 여자는 역경도 극복하고 사랑도 찾고 꿈도 찾아 떠났어요. 그런데 제가 어느 순간 그 여자가 행복해지는 걸 질투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여자한테 시련을 줬어요 근데 그 시련은 곧 제가 겪은 것에 대해서만 줄 수 있잖아요? 그 여자를 상처낼수록 저도 상처가 생겨요 이거 어떡해요?
86
멀리서 볼 땐 예뻤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징그러워
87
이 모래사장 정말 넓다 날이 참 좋아 이제 거의 다왔네 끝에 오면 하고 싶은 말 하기로 했잖아 동시에 외치자 하나 둘 셋
“좋아해”
“너 내가 아까부터 절룩댄거 왜 모른척 해?”
몰랐어 아니 알았잖아 핏자국 이어진 걸 못봤다고? 너가? 너 분명히 봤어 근데 죽어도 모른체했잖아 니 고백만 중요해서 그런데 날 좋아한다고? 아니 너 나 안좋아해 네 고백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엉망이야 지금 차인 건 너가 아니라 나야 울고싶은 건 나라고
88
위대한 것들은 왜 죄다 작고 연약할까
89
담배냄새 자욱한 손 맞잡으며 고맙다는 97세 노인의 인사 그 외로움 떠안으려다 차마 못잡고 놓쳐버린 손 우리가 인연이라면 또 만나겠죠 선생님
90
같이 불러주고 웃어줘서 고마워 쥐어짜낸 그 마음 소중히 매만지고 포장해서 돌려주고 싶은데 너무 거창한 선물로 받아들일까봐 두 걸음 뒤로 가는 저 좀 이해해주세요
0 notes
0yee · 2 years ago
Text
41
왜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어요?
저 그날 엄청 꾸미고 간건데
이젠 그만할 때도 됐잖아요
42
겨울이 싫어 1월은 왜이렇게 따가워?
43
그런 걸 받아본 게 처음이라서
놓아주는 것도 처음이라 내가 미숙해서 이러는 거야
그러면 안되는데 미안해
44
유통기한이 생각보다 너무 짧아
곰팡이 핀 빈통 붙잡고 털어넣고 게워내고 또 털어넣고
45
파도가 동요하기 전에 침잠해있는 그 시간이 너무너무 애틋해져서 물에 닿지 못한 채 많은 바닷물을 쏟아내는데 갑자기 발목에 바닷물이 닿으면 기겁하듯 떨어져나가 피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도망치네 방어기제같은걸까
46
알아주라 나 너무 힘들어
허공에도 말을 못해서 이러고 살아
47
와이파이로는 마음 전송이 안돼
그 무수히 많은 기다림은 진심이 아니라며 묻어버리고
48
거두지도 못하고 놓지도 못하는데
둘 다 썩은 동아줄이라며 뜨는 재난경보문자
49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만 적은 편지
아직 꺼낼 때가 아닌가보다 했어
솔직해지질 못해서 어른이 덜돼서
50
간혹 배려와 정성도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이 되고,
51
같이 구덩이에 들어가는게 나을까 근데 다른 구덩이에 있는 거면 어떡해 나랑 다르면 끔찍하잖아 너는 다른 손 잡고 올라갈 준비 하고 있던 거면 이미 흙투성이가 된 나는 어떡해야돼? 어떡해야돼요? 내려다보며 다른 손 잡고 떠나는 니 그림자만 붙잡고 있을 거 아냐 나는 왜 멍청해서 이런 선택밖에 못할까 한탄하는 머리 위로 우수수 쏟아지는 오물섞인 진흙
52
운명이란 그런 것이다. 한 번도 찾아다니지 않던 무언가를 발견했는데 그것이 내게 항상 결여되어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것
53
아무리 생각해도 그 죄수는 달을 보지 말았어야 해
54
다 부서지고 나서 남을 빨갛고 찐득찐득한 오물덩어리는 종량제말고 음식물 쓰레기로 처리해주길
55
어쩜 그렇게 다들 단단하게 버티고 살아왔나요 그럴수록 제가 잘못살았다는 확신이 서서 미칠 것만 같아요
56
선생님은 친구분들하고 뭐하고 노세요?
그냥 술먹고 노래방가는거지 인생이 뭐 있나 아가씨
그쵸 별거 없는데 왜이렇게 재미도 없고 힘이 드는지요
57
몸에 포진이 부푸는 사람이랑 몸이 부서지는 사람
누가 먼저죽을까 먼저 죽는 쪽이 내꺼
58
부재는 존재를 증명한다
59
스스로가 너무 서툴어서 매일 운세를 붙잡고 해답을 기다리는데 지난 주 수요일과 똑같은 대답이 나오고
이럴 수는 없다고 이럴 수는 없는거라며 손가락만 위아래로 올렸다 내리길 수십번
60
향피우고 기다렸는데 혹시 올까봐
혹시 왔다갔나 해서
61
붉은 액체들이키고 난 후 초록불에 반짝이는 별
너랑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가 또 접는다 이것까지도 내 배려인 걸 네가 알아야할텐데
62
그 애가 용기내어 불렀을 그 노래를 왜그리도 비웃었는지 사실 비웃고 싶지 않았어 나는 그 당시 노을을 무서워했거든 근데 네 노래는 너무도 주황빛이어서 기분이 안좋았어 울고 싶었는데 모두들 웃길래 따라 웃었어
내가 뭘 알았겠어
63
초코하임이었어 오레오였어? 야채크래커였나?
아니 웰치스만 기억나는 건 말도 안되잖아
잠깐만 속삭여주면 안돼? 이러다 홈런볼 집었는데 아니면 어떡해
64
향수를 가진 맛은 지독하다 왜 변하질 않는지
65
패를 다 안까니까 모르는 거예요
그러니까 남의 가려진 패 그림까지도 이런 그림이 있을거라 함부로 유추하고 단정짓고
그게 얼마나 당신을 좁은 세상에 가두고 있는지
66
따뜻한 손길로 여기까지만 하라며
그럼 예쁠거라고
67
“절 다니는 애한테 이런 얘기하기 진짜 이상한 거 아는데 교회를 다녀봐”
“나 따로 속죄하는 곳 있어”
68
내 결핍이 당신들한테선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나만 이런거��으면 좋겠는데
69
내가 하는 착각이 전부 거짓이면 어떡하지
조금이라도 맞았으면 좋겠어 틀린 퍼즐이어도 어거지로 우겨넣어서 대충 현대예술로 퉁치고 싶다고
70
척보면 척이라고 기세등등하게 말하다말고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며 먼 허공을 보던 그 눈
거기서부터 사연이 듣고싶어졌어요 함부로 헤집으면 안되는 것들이 자꾸만 궁금해지는데 경험치좀 나눠주시면 안될까요 선생님 제가 이기적인 거예요? 제발 좀 알려주세요 제가 어리고 철이 없어서 그래요
0 notes
0yee · 2 years ago
Text
Tumblr media
21
스스로가 너무 싫어져서 멀리 가버리라고 버럭 소리질렀는데 대답으로 에그타르트를 내밀면 나는 어떡해야돼 너 때문에 지금 더 울고 싶어졌다고
22
이상하게 게워내고 나면 다시 태어나는 거 같아서
터진 실핏줄과 갈라진 목소리를 가리겠다고 가만히 입을 헹구고 찬물로 세수를 하고 목을 몇번이고 가다듬고
그럼에도 엉망인 내 모습에 웃음이 나고
23
키스만 한 세시간 하고 퉁퉁 불은 입술로 매운 닭발 먹고 싶어
24
낭만이 좋아
감히 낭만을 누릴 자격도 없어서
25
왜이렇게 초라해보이지 그러지 않으려고 차가운 집에서도 계속 립스틱을 덧발랐는데 너무 초라해
26
허우적 대는건지 그냥 가라 앉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27
다음 생엔 꼭 인어로 태어날래
28
연습하고 또 하고 또 한 말들
언젠가 자연스럽게 뱉을 수 있겠지 그런 날이 올까
29
무엇이라도 사랑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 26시 11분
가만히 시집을 열었다가 문장이 눈에 새겨지기도 전에 뿌옇게 흐려지고 나는 또 그 말을 연습하고 연습하고 연습하고
30
그 애가 자꾸 어깨에 있어서
미안해 미안해서 미안해 미안해
31
사과해야되는데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미안해서 평생을 이러고 산다고
제대로 살 질 못해서 미안하다고
손이 갈아서 없어질 때까지 빌고 싶은데
이뤄질 일 없는 속죄라서 평생 이러고 살아야돼
32
오늘도 삼킨다
함부로 사랑고백하지말기
33
언제쯤 모든 것에 진심이 될까
34
내가 2월이 되기 전에 좀 힘들어해요 미안합니다 자꾸 가라앉아서
35
올해는 무슨 케이크로 죽은 자의 생일을 기념할까
36
어제는 설거지를 하다 싱크대에 기대 울었어요 벗지 못한 거품낀 장갑은 개수대 아래로 걸쳐두고 굳게 닫힌 흰 방문이 자꾸만 생각이나서 돌이킬 수가 없어서
37
그 틈새로 열어보라고 몇번이고 두드리고 속삭인 그 맘을 왜 몰랐을까요
하지만 알았다고 뭐가 달라졌을까요
38
다른 건 몰라도 그건 까먹으면 안돼 너 아니면 아무도 몰라
39
그 어른들은 돌처럼 굳어있는 나를 몇 년씩 바라보며 뭘 생각했을까요
40
슬퍼하는 법을 알아버린 어른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0 notes
0yee · 2 years ago
Text
1
소화가 안돼 네 손목 잠깐만 넘겨주라
내 손은 너무 차가워
2
체념인지 해탈인지 모를 허한 가슴을 며칠이나 붙잡았는데 어느순간 이 고통이 너무 짜릿해서 나중엔 하얗게 멀어졌어 네 존재까지도
3
부담은 명예래
그치? 더 부담가져도 되는거지
4
어젯밤 꿈에서 가만히 엎드린 내 등 위에 너가 엎드렸어 그리곤 낮은 숨을 내 목 언저리에 토해내면서 무언가 말했는데 그 말이 미안해 였는지 힘들어 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
나는 몸을 뒤집어서 널 안아야 할지 고민했는데
다시 꿈에 나올래? 그땐 가만히 엎드려 있지 않을게
5
다 뜨지 못한 눈으로 꾸벅꾸벅 졸던 내 뒷목을 쓰다듬던 그 손길이 좋아서
6
하루종일 헤엄치는 기분도 나쁘지 않아
7
발바닥이 아파서 죽을 것 같아 가렵고 따가운데 아무리 닦아도 나아지질 않네
8
안녕이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데
그냥 우리관계 같아서
9
안궁금해하니까 아닌거야 거짓말하지마
10
나는 그 어린 여자아이에서 단 한 발자국도 성장하질 못했어요
11
오래된 연락이 왔길래 공연히 연락없는 나 떠올리면서 보고싶어할까봐 걱정했거든 내 마음이 너무나 옹졸해서 거기까지 닿을 순 없을 것 같아서
근데 그냥 오래된 나를 안줏거리 삼아서 놀았더라고
장난감 졸업한지가 언젠데
12
까만 들판과 무수히 많은 별 펼쳐진 광야랑 조금 습기있는 공기 시간은 26시 24분 정도 해뜨면 사라질 무게있는 평화
13
그 밤 언덕에서 내가 말할 첫마디를 연습해보다가 울었어 떠나지말라고 해야할지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설명해야하는게 먼저일지 모르겠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게 다 허상이라서
14
고래를 너무 사랑하는데 바다 깊숙이 있어서 닿지 못했다는 그 시의 마지막 구절 - 그럼 바닷물을 다 마셨어야지
15
구겨진 종이가 엉망이 되도록 헤졌는데 왜 접히질 않니
16
죽기에는 12,15,18,19,21,22,24살의 그 어린 여자애들이 불쌍해서 근데 너무 많이 힘들어했네
17
오른쪽 갈비뼈 사이를 부수고 싶다는 충동
18
위대한 사람의 광기는 배워야한대
19
내가 강하다고? 넌 진짜 나에대해 하나도 모르는구나
20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우는 기분 아니
뭐가 고통스러운지도 모르면서 그냥 꺽꺽대는건데
다음날이면 또 왜그랬는지도 모르겠고
1 note · View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