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t
1005
오늘은,
텀블러를 켰다.
나를 쫓아가 보려고.
마구 날아가는 불티같아 어디로 어느방향으로 날아가는지 짐작할 수 없고
게다가 금방 사라지고 마는 내 생각들과 감정들
문득 머릿 속에서 떠오르는 과거의 장면과 이야기들 그런 짧은 기억들이 다행스러운 마음이 들게까지 하는 요즘이다.
마치 막 꿈을 깨고 일어난 사람처럼 사는 것 같다.
꿈 속에서 일어난 이야기들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
내 과거들은 나를 이루고 있는데 나는 그 과거가 기억이 안나.
너무나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내 모습에 웃음이 나기도 해
허탈한 웃음
오늘은 읽던 텍스트를 정리한 문서를 확인하려고 포털사이트를 열었다가 메인에 걸린 일러스트 속 인물의 생김새가 내가 아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지난 과거 내가 올린 게시물들을 쭉 봤다.
과거의 나 과거의 장면들 과거의 시간들이 생생하게 걸려있는데,
이렇게 내 포스트를 쭉 보는 일이 드물지 않은데 그럴 때마다 나는 마치 처음보는 내 영화처럼 질리지도 않고 늘 감상에 빠진다.
내가 마치 남같다. 가장 잘 아는 남
오늘의 나는 또 얼마나 낯설어질지
내가 살 날의 수가 100이라면 나는 100개인 것 같다.
1 note
·
View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