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3445
1243445
제목 없음
1 post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1243445 · 11 months ago
Text
내가 지금 짜증나고 화가나는건 내 일에 대해서 아무도 존중해주지 않는것 같다고 느껴서인듯 하다. 그냥 니가 조금 참으라고 하고 잠깐이니까 경험이라고 생각하라고 하고. 나는 내 일이 아직 자리잡으려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혼자해야하니 불안감도 크고 안정적이지 못해서 힘든데 단지 집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내 시간이 자유롭고 유동적인것처럼 생각하고 가볍게 여기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빴다. 자기들은 그냥 회사에 출근하고 잊어버리면 그만이지만 남겨져서 계속 케어하고 할머니는 또 자기 고집대로 행동하시니 거기에 맞춰드려야 되고.. 물론 그간 나도 받은게 있고 받은만큼 컸다는것도 알고 있어서 예의있게 행동하고 챙겨드리고 배려하는게 맞다는건 안다. 그리고 그러려고 노력도 했고. 단지 그냥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런 관점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별나고 모난 인간 취급해버리고 이기적인 사람으로 평가받는게 싫다. 특히나 엄마는 더 그렇다. 고모 일에 마음약해서 피곤해하면서도 매년 내려갔다오고 안부전화 드리는 모습이며 할머니 용돈챙기고 삼촌 뒷바라지 하려다가 욕이나먹고 오빠 돈없다고 나이 30이 넘도록 보험비를 여직 내주고 아파트까지 해주고 난 그게 그냥 답답하다. 이기적일 줄을 모른다. 그래서 누군가가 엄마 생각하기에 도리에 조금이라도 어긋나게 행동한다고 느끼면 자기는 평생을 남 배려해주고 맞춰주면서 살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을 보면 심사가 뒤틀리는건지 그 사람 욕을 연신 한다. 이기적이라고. 못돼먹었다고. 근데 나는 그래야만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냥 뭔가 좀더 딸이고 여자여서 착하게 행동하는게 당연한거고 양보하고 더 배려하는게 미덕인것처럼 얘기하고 은근하게 강요받는게 싫다. 그게 내가 생활하는거에 방해가 되고 스트레스가 될정도면 나는 배려하고 싶지 않고 착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내에서 배려하고 싶지. 이래야만 맞다는 생각에 잡혀서 나를 갉아먹고 싶지 않을뿐이다.
1 note · View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