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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9
졸고 있는 새벽에, 한달이 다되어 너에게 연락이 왔다. 행여나 내가 잘 때 너에게 연락이 올까봐 잠을 안잤다. 그렇게 하루에 많으면 4시간, 적으면 1시간밖에 안자고 지냈는데 이제서야 너에게 연락이 왔다. 처음에는 친구에게 온건가 싶었지만 너였다. 너가 보낸 메세지 하나에 심장이 떨렸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누워있으면 잠들거같아 밖으로 나갔고,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전화번호를 누르고 한참을 서 있었다. 잠깐의 통화를 했지만, 너는 피곤한 목소리였다. 뭔가 슬프고 가슴이 아팠고, 그 날 행여나 더 연락이 올까하는 마음에 밤을 샜다.
아침부터 씻고 밖을 나섰다. 거진 한달만에 주말에 하는 외출이었다. 너와 마지막으로 갔었던 장소를 방문하고, 너와 갔던 곳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었다. 너와 같이 갔던 장소만 가도 가슴이 떨렸다. 혹시 여기서 마주찰까 하는 마음으로 돌아다녔다. 너와 비슷한 머리스타일만 봐도 놀랬고, 멈춰섰다. 아직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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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
옷
오늘은 너가 사준 옷을 입었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입었다. 너가 사줬던 셔츠, 바지, 신발까지 전부. 너가 사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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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첫날밤
기억나? 우리 둘이 거실에서 누워서 같이 잔 날.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너 혼자 집에 있다고 했던거같아. 그래서 연락을 하다가 그 큰 집에 혼자 있으면 쓸쓸해할까봐, 혹시 이상한 애들이랑 술을 마실까봐 걱정에 너희 집에 갔고 그렇게 잠을 자게 되었지. 난 너에게 방에서 자라고 했던거 같았고, 난 거실에서 잔다고 했던거같아. 그렇게 거실에서 자는데 너가 나왔고, 내 옆에 누웠지. 그래서 난 등을 돌리고 자려고 했었던 나에게 바짝 붙었던 그 날. 심장이 터질거같았다. 차마 들킬까봐 애써 등돌리고 있는 나에게 넌 더 다가왔지. 그렇게 그건 나에게 잊지못할 첫날밤이 되었어. 난 등을 돌리고 난 내 등에 가까이 붙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던거 같아. 그 후에 아무런 일이 없이 잠만 잤지만, 여자랑 같이 잔건 그게 나에게 있어 처음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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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넌 그렇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나서 엇나갔어. 어머님은 돈을 버셔야했기에 집을 자주 비우셨고, 너의 언니는 대학때문에 나가서 살고 계셨지. 그래서 그런지 넌 더 엇나가고 있었다. 딱봐도 이상한, 양아치같은 애들을 만나서 놀고, 비어있는 너희 집에서 술을 마시고 말이야. 난 정말 그게 가슴이 아팠어. 누구보다 밝게, 이쁜 미소를 가진 너가 담배를 피고, 술을 마시고 그렇게 막 나가는걸 마냥 볼 수 없어 너에게 얘기를 했지. 자꾸 그러지말라고. 하지말라고. 그러자 넌 그럼 니가 나랑 사귈거냐고 짜증을 냈지. 난 그 대답에 답을 하지 못했어. 그 당시에 난 더 힘들었어. 내가 돈이라도 많았다면, 그렇다고 했을텐데 그럴 수가 없었어.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그 당시에 누굴 만날 처��가 안되었거든. 부모님은 없는 그런 학생이었으니까. 너에게 돈까스하나 사주지 못하는 그런 남자친구는 되기 싫었어. 차라리 그럴바엔 친구로 더 오래 옆에서 있는게 낫겠다고 생각했어.
난 너가 그런 이상한 애들이랑 노는게 싫어서 너에게 더 연락을 하고, 놀자고 하고 더 많이 너희 집을 찾아갔지. 그때마다 넌 술에 쩔어있었고, 담배를 피고, 집안엔 이미 많은 술병이 있고, 철없는 아이들과 항상 같이 있었지. 정말 싫었다. 그렇게 망가지고 있는 널 보는건 더 힘들었고 안쓰러웠다. 그래서 너에게 더 매달리듯이 만났던거같아. 지금은 너무 오래되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다 나지는 않지만, 너가 그 당시 만났던 남자친구랑 같이 안방에 들어간거. 그때 난 너의 친구와 만나고 있었지만, 난 잠을 잘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때문에. 사고라도 치는거면 바로 말리기 위해서 그 날 밤을 샜어. 물론 만나던 친구는 침대에서 재우고 난 바닥에서 밤을 샜지. 다행히도 별일은 없었던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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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목소리
그렇게 잘 놀고, 연락하고 있을 때. 너에게 연락이 왔다.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난 순간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넌 떨리는 목소리로 울면서 나에게 얘기했지. 자기때문에 돌아가신거같다고. 난 절대 아니라고 했던거같아. 그냥 사고였다고. 그런 생각하지말라고. 그러고 전화를 끊고 친구에게 연락해서 장례식장에 갔지. 그때 난 너무 어려서 장례식 예절도 몰랐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멍청했던거 같다. 그저 너의 옆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해서 너의 옆에 있었는데, 너희 누나는 쟤네가 뭔데 저기 있냐고 화를 냈지. 그러자 어머님은 그냥 두라고 하셨던거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큰 잘못이지. 아무런 사이도 아닌 나와 내 친구가 상주 옆에 있다는거 자체가 어이가 없었을거야. 자식, 너의 남자친구도 아닌데 말이야. 그저 친구일 뿐 난 아무것도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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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냐 놀자.
우린 그렇게 연락을 더 자주하게 되었어. 마치 오래알고 지낸 친구처럼 하루도 빠지지않고 연락을 했던거 같아. 서로 심심하면 연락을 했고 이전에 적었다 싶이 친구들과 놀다가도 너가 보자고하면 갔을정도로 얼마 전에 알게된 친구가 맞을까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렇게 너의 친구를 알게되고, 난 나의 친구를 소개하고. 우리 4명은 정말 자주 놀았던거같아.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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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컴퓨터 좀 잘해
컴퓨터에 대해 많이 안다고 얘기를 하니 넌 너의 컴퓨터를 봐달라했지. 그렇게 처음 너의 집에 가게 되었어. 이것저것 보다가 결국엔 해결을 못했지만 그게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너의 가족들을 다 만나게 되었지. 어머님을 뵈었고, 아버님도 뵈었고. 그리고 너의 언니도. 정말 날 보고 했던 그 첫 마디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다 저녁을 먹고가라하시고 어느새인가 이상하게 자주 놀러가게 되었어. 어머님이 해주시는 밥을 맛있게 먹었고, 그래서 밥을 더 많이 주셨던거 같아.
마치 아들마냥 잘 챙겨주셨지. 혹시 어른의 눈엔 보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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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볼까? 아니 그냥 친구하자
우린 그렇게 18살에 이성친구로 시작했다. 정말 자주 만난거 같다.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도 너의 연락이면 중간에 빠져서라도 널 만나러 갔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그냥 그랬다. 너의 집에서 많이 놀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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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날
희미해진 기억한 내 기억이 맞다면 연락처를 알고 문자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만났다.
그게 시작이었다. 나중에 너에게 물었을 때, 우린 서로 마음에 들지않아 그냥 친구를 하기로 했다고 말해주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옅은 웃음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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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알게 된 날
지금 생각해보면 처음 만난 우리가 어땠는지, 우리가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이 안난다.
다만 그 당시에 서로 소개를 시켜주고 소개를 받는게 유행이었던거 같다. 그래서 난 누군가의 소개로 널 알게 되었다. 그저 친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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