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999159-blog
919999159-blog
빈집2
49 posts
how i learned stop to worrying and love the bomb bomb bomb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나의 ‘역량 부족’이다. 이전에는 이것이 모두 나의 게으름 때문이라고 믿었다. 조금만 기운을 내면 다 해결될 것이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었다. 가장 괴로운 것은 인정하는 일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이. 왜냐면 내 꼴을 알아차렸다고 해서 이제 와 죄다 집어치우고 평생 숨어 살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뛰어갈 능력도 없고 뒷편 길은 모두 막혔으니 그냥 걷는 것밖에는 할 수 없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나는 아주 오랫동안 죽는 일이 두려웠다. 죽는 순간의 육체의 고통이나 심판이나 사후에 제거될 기회비용같은 여생이 두려운 것은 아니었다. 나의 두려움은 누구도 내 빈소에서 울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오늘 G의 글을 읽으며 오랜만에 장례 당할 미래를 떠올렸다. 두세 명이 서럽게 울고 있었다. 와 드디어. 이제 내 인생은 성공한 걸까? 하지만 이내 울고 있는 나의 친구들이 원래 쉽게 눈물을 보이는 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결국 그들은 단순히 친구의 요절이라는 비극적인 제목 때문에 반사적으로 엉엉 울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까운 이들의 애정을 끝없이 의심하는 것은 나의 기질이다. 아직은 고칠 수 없고, 그 사실이 실망스럽다. 
빈소에서 앵무새처럼 기독교 장이니 목례와 기도를 해 주세요 하루종일 읊어대고 오지 않은 조문객의 이름을 체크하며 힐난이나 하고 있을 엄마에 대해 떠올린다. 미래에 대한 일에 떠올린다는 술어를 쓸 수 있을까. 그치만 상상이라기엔 너무나 선명한데?
P에게 내 장례식에서 누구도 울지 않을까봐 무섭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술자리가 끝나갈 무렵 사실은 내가 누구의 장례식에서도 울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 얘기를 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P는 그럴 줄 알았어, 라고 말했다. 그 땐 그가 나를 꿰뚫어본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대체 왜 그걸 믿었을까 하고 후회한다. 그런 사소한 많은 말들을 믿지 않았다면 지금의 괴로움도 없었을텐데 하고 말이다. 오늘 G에게 콩깍지가 드디어 벗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제안하던 기행들, 특별해보이던 장광설들이 생각보다 근사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치만 예전엔 정말로 다 좋아보였다. 그것이 나의 오판은 아니었다. 그냥 그 때의 나는 그랬다. 우리의 우정이 엉망이 된 것도 아니고, 지금의 내가 변한 것이다. 차라리 그의 기저가 여전히 다정하다고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만나주지 않는 꿈을 꾸고 서러워서 나를 붙잡고 매달렸다던 H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미안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도 나는 그렇게 굴었을 것이다. 그 때의 나는 모든 관계의 유지보수가 괴로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괜찮은 것 같다.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도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 일부러 오늘 H와 오래 함께 있었고 그가 먼저 자리를 뜰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듣고 술을 마시고 담배 피웠다. 작년과 재작년에 함께하던 것들을 하다보니 그 시절(이라고 해도 될까)의 즐거움과 행복이 기억나는 듯도 했다. 그 때 과잉을 부리지 않았다면 관계는 꾸준히 평화로웠을까? 나는 감정의 총량을 배분하는 능력이 없는 모양이다.
다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너무 쉽게 한다. 그건 그들이 단위를 너무 크게 잡기 때문이다. 수십 년 짜리 평균값 서너 개로 누구의 일생을 설명하는 건 설득력이 없어. 나는 분기 단위로 변한다. 사실 달마다 바뀔 수도 있다. 앞으로는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얼만큼 참거나 참을 수 없는지 말하지 않겠다. 아까 전에 나의 기질 운운한 문장은 취소선을 그어야 한다. 대체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왜 이렇게 됐지 뭐가 문제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바로잡고 싶다.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고개�� 돌려 인사하지도 않을 정도로 차가울 이유가 있을까. 어디부터 완전히 존나 망해버린 것일까. 알고싶다. 나는 항상 그랬다. 망하고 나면 이유를 알아야만 했다. “망한 적 없던 셈 치자”고 화해를 청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안된다고, 근과거를 찢고 헤집고 파내서 우리가 망한 연유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단도리를 해야 한다고 우겼다. 그러면 그들은 지레 질려서 떠나거나, 혹은 같이 이유를 되짚다가 다시 서로에게 상처받고 돌이킬 수 없이 아주 단단히 망하곤 했다. 지금에 와서까지도 몇몇 이들은 떠올리는 것조차 겁나고 싫다. 그 이유도 다 거기서 비롯되었다. 난 왜 덮어놓지 못할까. 왜 해부해야만 만족할까. 그래서 구교환 나오는 연애다큐를 좋아했다. 나의 지난 모든 관계들을 꾸짖는 것 같아서. 망한 이유를 분석하고 봉합하면 무조건 다시 망한다는 걸 보여줘서. 사적인 문제를 분석하려 드는 것은 이미 균열을 전제하는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런데, 그래도 알고싶다. 그래서 나는 망할 수밖에 없었나보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아쉬운 사람이 접고 들어가야지 뭐 어쩌겠어...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술을 먹고 취하고 싶고, 취한 채로 잠깐 걷고 싶다. 새벽까지 시덥잖은 농담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고 싫어하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다.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말하고 이후의 공백을 가까스로 메우고 싶다. 오늘의 기온이나 미세먼지나 습도에 대해 말하고, 또 하루를 보낼 것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았으면 싶다. 느리게 일렁이는 현수막이나 동네 카페 사장에 대해, 그것도 아니면 벌써 수십 년전에 죽은 철학자에 대해, 정 안되면 차라리 짝사랑에 대해서라도 얘기했으면 좋겠다. 먼저 밥 먹자 커피 마시자 말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그 사소한 시간들이 내가 청하지 않으면 이렇게나 오래 없을 일이었단 말인가. 원망하고 있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오늘 밤 동네로 돌아오면서 B를 지나쳤지만 모른 척 했다. 그냥 왠지 이상하게 아는 척 하면 안될 것 같았다. A를 기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닐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이 맘대로 뻗쳐 나가는 걸 막을 수 없었다. 학교에 와서 짐을 풀고 이것저것 혼자 세 시간 쯤 리딩을 하다가 B를 만났고 일상적인 대화를 했다. 그렇지만 머리가 멈추지는 않았다.
A에게는 뭐든간에 변화가 생겼다. 의식하는 것을 그만두려고 일주일동안 문자 한 통 보내지 않고 바쁘게 보냈다. 단 한 번의 연락도 없었다. 이런 얘기 몇 번째 번복하는지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심리가 주기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말하곤 하지만 전혀 아니다. A에게 나는 그냥 좀 애틋하기도 하고(단지 그 이유때문에) 거슬리기도 하는, 내치기엔 에너지 소모가 두렵고 현상유지하기엔 피곤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 악순환을 멈추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속도가 너무 느리다. 학교를 떠날 거라면 슬플 틈도 없이 순식간에 가기를 바라고 바란다. 이제 내 얘기 나도 듣기 싫다. 진심이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작년에
반 년도 훨씬 전에 A가 내 글에 댓글로 썼던 문장이, 내가 선물한 시집의 것이었다는 걸 오늘에야 알게 됐다. 내가 시야? 물었을 때 아무 말도 않길래 그냥 말하기 싫은 건줄 알았다.
불과 어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너와 나는 친구고, 동료고, 오랫동안 미약하고 느슨하게나마 함께하기 위해서는 내가 어서 깨끗이 지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오늘 이런 걸 쓰다니. 몰라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맘먹은 걸 한 번에 해내긴 힘든 거니까?
정작 A는 별 생각 없었겠지만 나는 그 책을 걔가 정말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맘이 덜컥 한다. 내가 준 사진을 냉장고에 붙여놓은 것만 봐도, 내가 준 vhs 테잎이 좋다고만 해도. 아이고 멍청이.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았을걸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반절 이상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아니 사실은 죄다 돌아왔다. 이 말을 이렇게 빨리 적을 수 있을 줄 몰랐다. 아니 사실은 다 또 헛다리일까봐 겁이 나서 일부러 확신에 찬 척 하는 것이다. P는 평소처럼 나를 놀리기도 하고 여럿이 있는 자리에서 긴 문장을 말할 때는 예전처럼 내 얼굴을 보면서 말했다. (물론 여기에는 원래 존나 아무 의미 없다. 그냥 친밀감의 현행일 뿐이다. 그치만 우리 아주 오랫동안 그런 방식으로 대화하지 못했었다) 둘이 남았을 때 오래 만나지 않는 동안 사실 심심하더라. 라고 얘기했고 P도 무어라 대답했다. 좋은 말이랬던가? 정말이냐고 했던가? 아무튼 그런 뉘앙스의 이야기였다. 사실 “매 주 봤잖아”라고 할 줄 알았다. 그치만 “맞아 따로 만나지 않았지” 말했다. “나는 원래 아무한테도 만나자거나 같이 커피 마시자거나 그런 말 못하거든. 이건 정말로...” 그런 말도 했다. 사실 표정이나 고개의 각도만 생각이 난다. 내 선물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몇 번이고 들먹였다. “정말 의미있는 선물”이라고 표현하기에 반사적으로 아무 의미도 없는 잡선물이라고 말했다. 사실은 처음 매물이 올라온 걸 봤을 때부터 니 선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든 잔마다 건배를 하고 순조롭게 헤어졌다. 본가에 잘 내려가라고, 출근 잘 하라고 그런 말 했다. 하루동안 멍때렸더니 휘발되려 하기에 황급히 적어보는 것이다.
아, B와 어떻게 되었냐고도 물을 수 있었다. 이건 분명 3층 흡연구역에서 한 대화이니 어제는 아닌데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 일 없어. 그 일이 있고도 그럴 수가 있어? 했더니 P는 웃다가 “그 일이 뭔데?” 했다. 그 후로 B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어제 만나서도 두 사람 관계를 모르는 것으로 전제하고 행동했다. 그게 맞지?
정말로 친구 P가 너무 보고싶었다. 친구로 곁에 두고 오래 만나고 싶은 마음이 훨씬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렇게 되도록 애써야 한다. 이제 개강할 때까지 P와는 만나지 못한다. 그치만 정말로 많은 슬픔이 걷혔다. 당분간 공부에만 집중하려 한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오늘 간단한 술자리에서 공교롭게도 B의 이름이 계속 나왔다. B의 성격이나 공부 스타일에 대해 샘은 자꾸만 재밌는 이야기라도 되는 양 말해주었다. A는 유달리 웃어댔다. 처음 몇 번 나의 인상을 살피는 것을 느꼈는데 눈을 열심히 피하면서 고민했다.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거지. 두 사람의 일을 제껴놓고 본다면 B는 나에게도 좋은 동료/선배일 뿐인데. 그냥 같이 웃었다. 두 사람이 어느 국면에 와 있는지 사실은 궁금하다. 거짓말하지 않겠다. 그렇지만 그건 이런 일이 있을 때 뿐이다. 요 며칠간 B의 이름이나 얼굴을 전혀 떠올리지 않았다. 않고도 충분히 A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요즘은 소원담배를 피는 빈도가 현격하게 줄었기 때문에 많은 소원을 빌 수 없다. 소원을 빌 기회가 적어지니 더 간절한 것들의 우선순위를 재 보게 된다. 요즘은 대부분이 금전문제에 대한 것, 혹은 측근의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복하곤 한다. A에 대한 소원을 빌 겨를은 거의 없다. 돛대를 물 때마다 A를 떠올리기는 한다. 그러나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 모든 게 예전같지 않지만 이 상태에 대해 그럭저럭 만족할 수 있을 것도 같다. 임상적 분열증의 포지티브한 증상마냥 지난 한 해는 죄다 과잉이었다. 이제 격변하는, 점성이 있고 탁한 감정들을 조금 덜어내고 적당한 행복을 유지하며 평온하게 사는 것을 원한다. 극에 닿는 기쁨이 한동안 없을지라 해도.
오늘 G와 통화하며 [같이 지내는 게 좋은 시기가 있고 그렇지 않은 시기가 있는 것]이라는 그의 말을 듣고 격렬하게 수긍했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렇게 느슨하게 지내는 것이 나에게 좋다. ‘좋을 것이다’라고 쓰지 않은 이유는 지금 이 마음이 확신의 형태이기 때문이다. 느슨하자. A든 H든 J든, 그 누구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Audio
마지막 기타솔로 넘 좋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1. 밤 시간대에 세 대 남은 담배갑을 보았을 때, 예전에는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아서 한 갑 더 사 두었다면 요즘은 ‘내일 오전까지는 끄떡없겠군’ 생각한다.
2. 소원담배는 가까운 미래를 빌 때 효력이 극대화된다. 금요일 새벽, 출근 전에 돛대를 피면서 [오늘 만나게 되길, 그리고 무리 없이 그럭저럭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빌었고 그대로 되었다. 다 무슨 소용인가. 하지만 이루어졌기에 무슨 소용이냐 되물을 수 있는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다음날의 화두가 되고 말았을 것이다.
3. A와는 그냥 넘어갔다.
4. 그게 좋은 건가.
5. 오늘은 을지로에서 생일선물을 샀다. 금토일만 영업하는 곳이라 갈 시간이 내내 없어서, 입고 알림을 본 이후로 쭉 품절될까 전전긍긍하였다. 값이 꽤 나갔지만 그냥 결제했다. 부담스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다시 잘 지내고 싶다. 밤에 과방에 들렀다가 K를 만났고 A가 독한 감기에 걸려 두문불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아 요즘 감기 독하지, 말하고는 혼자 계속 생각한다.
6. A의 생일 카드에는 축하한다는 말밖에 쓸 수 없다.
7. 토요일, 들뢰즈 강독이 재밌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오랜만에 사랑하는 감정을 느꼈다. 그 자리의 모두가 나를 사랑하고 항상 염려하고 있다는 확신에서 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내가 힘들다고 지랄하지 않고 간만에 입닫고 신나는 오늘에만 집중한 것도 이유였을 것이다. 이런 파편들이 방향성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빈다.
8. 그렇지만 아무래도 힘들 것이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금연/절연기 9일차
일단 확실히 목건강이 좋아졌다. 이제 말하기 전에 목 가다듬어야 하는 것도 덜 하고 가래도 안 끼고, 무엇보다 만성기침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고작 열흘, 끊은 것도 아니고 좀 줄였을 뿐인데 너무 신기하다.
불행히도 지난 이틀동안 좀 많이 피웠는데 첫 날은 그렇다 치고 둘째 날은 그냥 눈이 온다고 피워댔다. 근데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늘은 두 대 피웠는데 그 후로는 별로 당기지 않는다. 영업부 알바로 들어온 서른 두 살 언니랑 좀 친해졌다. 언니도 담배 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임팩트 말고 반드시 캐빈디쉬로 살 것.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세계의 축을 타인으로 잡는 것은 너무나 위험천만하다. 스스로 그런 일을 기획할 리는 없으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결부되지 않도록 항상 나의 상태를 점검하고 기민하게 굴어야 한다. 지금 나는 그냥 매일같이 갱신되는 하루살이같다. 이제 슬프거나 괴롭지 않지만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 그냥 기관이 움직여서 살아있는 것 같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금연/절연기 5일차.
아직 잘 하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칭찬받았다. 현지와 다은은 구체적으로 하루 다섯개비를 넘기지 않도록 해보라고 정해주었다. 기분이 좋았다. 닷새동안 매일 열 시간씩 공부하다가, 하루 네 시간씩 읽는 것을 목표로 하라는 말을 들은 기분이랄까! 오 년이 넘게 나를 얽매 온 이파리 뭉치 나부랭이에게서 벗어나고 있다. 오늘은 민트캔디를 먹지 않고도 세 대밖에 피지 않았다. 수안과 삼십 분 넘게 통화했고, <쏘아올린 불꽃, 옆에서 볼까 밑에서 볼까?>가 무척 좋았고, 스타벅스의 오트 모카가 아주 맛있다.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금연/절연기 3일차.
망했다. 민트캔디를 먹으면서 담배를 피면 너무 맛있어.
0 notes
919999159-blog · 7 years ago
Text
금연/절연기 2일차.
지금까지 총 네 대 피웠다. 그래도 요령이 좀 생기는 것 같다. 금연을 위해서는 과식도 공복도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과식은 민트캔디나 양치나 덴탈스프레이 같은 걸로 해소가 안 되기 때문에 절대 금물이다. 간헐적으로 폭식하는 버릇이 남아있는데 그것을 빨리 고쳐야 한다. 오늘 저녁 과식하고, 곧바로 화장실에 가서 죄다 토하고 담배 피웠다. 사실 스트레스 받을 때 흡연량이 가장 많이 느는데 숨을 깊게 쉬기 위해서다. ‘한숨 대신 담배연기...’ 이런 게 마냥 청승떨고 허세부리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납작하게 플래튼시켜서 모른 척 하는 기분으로 지내고 있는데 언젠가 코엔자임 큐텐크림 바른 피부처럼 뿅 하고 제 부피를 찾게 될까 겁난다. 그렇게 되기 전에 완전히 담배를 끊고 싶다.
0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