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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기에 없었다 - You were never really here
사는 건 누구에게나 고단한 일이다. 특히나 구원받지 못한 삶, 죽음이 목표가 되어버린 이들에겐 더더욱이나. 영화는 내내 끝을 각오한 남자의 투박한 몸부림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덥수룩한 수염, 육중하기까지 한 신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그는 너무 무기력하다. 그는 부도덕한 일을 하고 검은 돈으로 살며 가끔은 이유 없이 폭력적인 한편 늙은 노모를 살뜰히 보살피고 우연히 만난 여행객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그는 내내 죽음을 꿈꾼다.
삶을 산다기보단 견디는 이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렇게 처절하게 견딘 끝에 그의 영혼은 결국 구원을 받는다. 순결하고 천진 난만한 어린아이로부터. 그녀는 말한다.
Joe, wake up. It's a beautiful day.
그는 아름다운 어느 하루에 구원받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불친절하고 무례한 감독의 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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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oooooowwwwwww

Emily Blinc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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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지는 건 서른 여덟 쯤 되어보이는 어두운 느낌의 사내와 아직 분내가 가시지 않은 어린 꼬마애, 대화를 들으면 더 가관이다. 그 맑은 눈을 치뜨고 나이먹은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그리고 깊게는 이해하지도 못하는) 도발을 한다.
대학시절 들었던 영화 영상의 이해와 같은 수업시간에나 볼 법한 아름다운 장면이 이어지는 동안 현실과 문학의 경계선에서 나는 위태롭게 눈치를 본다. 페도필리아라는 위험한 소재에 간신히 면죄부처럼 주어진 ‘몸만 컸지 안 쪽은 12살 보다도 어린’ 어른이라는 설정을 찾아낸 내 자신이 기특하고 대견할 정도였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무한하게 넓은 의미로 본다면야 아무렇지 않겠지만 그 종류를 반으로 자르고 그 반을 또 반으로 계속 잘라나가다보면 아주 맨 밑바닥에 남는 ‘남녀’ 사이의 육체적이고도 본능적인 사랑의 카테고리에서는 발작을 일으킨다. 그간, 이성적 판단이 가능한 인간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 자들이 입버릇처럼 대던 ‘그 기집애도 즐겼음 ㅇㅇ’ 과 같은 핑계가 이 대단하고도, 아름다운 작품에 덧입혀지며 난 여기서도 지레 겁을 먹어버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패션과 예술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이 작품을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뿌리내리고 살고싶다던 ‘리온’의 진심과 ‘꼭 따라가겠다’는 거짓말이 한 데 뒤섞였던 후반부 장면은 아, 젠장 모르겠다. 저게 사랑이 아니면 뭐겠음? 나도 몰라, 저거 사랑 맞아. 하고 왼 쪽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왼 쪽 편에도 이 정도의 예외는 있을 수 있겠다는 실낱같은 핑계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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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re so successful, why do you feel like a f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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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인 못살아, I can't live withou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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