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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physical contact or displays of feeling are dangers to all of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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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ember this feeling.” –Equal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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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자존감은 인식의 차이이며 내가 간절히 꿈꾸면 현실로 이루어질 거라 말하는 이에게 뭐라 대꾸해야 할지 모르겠다. 자신감을 갖고 여유를 지닌 채 살아가면 그 어떤 반응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 거고, 누군가 내게 돌을 던진다면 그 돌을 모아 성을 짓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에게 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감정의 강요가 누군가에겐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네가 여유를 가졌다면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고, 그 폭력을 모두 받아내야 했던 당사자인 나에게 이따위로 지껄이는 이를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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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가 두렵다. 다이어리를 펴보지도 못하고 있다. 펜을 손에 쥐는 것이 어려워. 마지막으로 쓴 편지는 언제적의 일이 되었더라. 나는 2월 이후로 글이 무서워졌다. 막막함이 앞선다. 달달 떨리는 손을 허벅지 밑으로 우겨넣으며 이불에 몸을 비비게 되겠지. 칫솔꽂이를 생각해, 이케아에서 샀다고 말하게 되는 무인양품의 작은 도자기를 생각한다. 완연히 다른 두 가게를 혼동하기 시작하면서 잊었던 영수증이 떠오른다. 내역은 내 기억 속에도 없어. 기억하는 건 그날 네가 입었던 옷 정도다. 우리는 추웠고 나는 그때 노트를 샀어, 지금은 펴보지도 못하는 내 작은 노트. 머리는 아무것도 담아내지 못해서 내가 좋아하는 공책의 브랜드 이름마저 지워버렸다. 나는 내가 무엇을 먹었던 건지도 기억할 수 없다. 중요하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 대체 무엇인지. 나는 당신을 잊어가는 나를 증오해. 남은 게 없는 나를 증오해. 특히 목소리를 잊어갈 수밖에 없는 이 무참함을 증오해요. 기억나지 않아. 아. 아. 아. 아. 아. 제발 나를 위로하려 들지 말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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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해, 야해, 생일을, 내 기일을 챙겨달라 말하며
축하하고 싶어지는 날이다. 인지한 순간부터 열이 났다. 뺨을 뒤흔드는 어떤 이명이 존재하고, 아마도 나는 오늘 죽을 수 없게 되었다. 축의 ㅊ자를 썼다가 엎드렸다. 열두 시가 되기 전까지 일부러 시계를 보지 않았다. 나는 의도적으로 한 사람의 상을 회피한다. 그러면 어떻냐고, 스스로에게 묻다가 당신이 도망갔던 날을 떠올리고는 이내 울먹거린다. 뒷문장은 영영 완성될 수 없으리라는 걸 안다. 이전에 쓰다가 치워둔 편지를 접어서, 다이어리에 꽂았다. 일기를 이어갈 수 없다. 하다못해, 내 얄팍한 숨조차 그러하다. 가슴께를 짓누르는 통증을 덜고자 발꿈치를 높이 들어올린다. 익숙하지 않은 행동은 이제 하지 않으려 한다. 양말 속엔 어쩐지 눈이 가득 차 있다. 당신이 떨어뜨린 스노우볼에서 나온 건가, – 그건 분명 12월의 이야기인데. 스노우볼을 떠올리니 괜시리 아파진다. 그 카페, 아직도 영업하고 있을까. 망해라 망해버려라 되도 않는 주문을 외운다 정말 없어진다면 임대문의 010-xxxx-xxxx가 써진 유리창 앞에서 또 엉엉 울 거면서. 글을 쓰는 게 너무나 오랜만이다. 펜을 잡지 못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무효가 되었고 나는 이 날을 망각하려 애썼지만 결국, 결국에 나는 기억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캘린더를 박박 찢는다. 내게 아주 작은 걸레가 있으면 좋겠어. 말끔히 다 지워버리고 싶다. – 나마저 지울 수 있는 것으로 선물해줘. 오래 전부터 나는 당신이 태어난 날을 기념하고 싶었다. 이제 더는 할 수 없게 된 상황을 묵념으로 넘긴다. 열에 들떠서 실수로 당신의 사진을 보았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보고 싶지 않았을 텐데. 눈이 마주친 순간 억눌렀던 것들이 탁 하고 풀리는 느낌이었다. 먹은 것을 토해내며 엉엉 울었다. 좋아지지 않는 손의 떨림이 힘들다. – 이 날을 피하고자 나는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노력해왔나. 싶다. 하고 싶다.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마 너는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주도권을 네게 내맡긴 나, 선택권은 없다. 그래서 또 운다. 울면 무언가 나아지는 것처럼. 잠에서 깨면 또다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 축하해, 생일 축하해. 하지만 나는 기일을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 사람. 그래서 당신 없이 살게 된 이 순간이 아직도 나를 없음으로 몰아넣는다. 너는 나를 살게 했지. 네가 원하지 않았던 그 위치, 그 지위. 탐해서 미안해요, 당신을요. 더 살아서 보다 깊은 무형이 되는 것은 힘들다. 나는 이제 그만, 누가 그만이라고 말해주길 바란다. 비겁하게도 아픔이 두려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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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참 괴물이고 나 또한 그러해
다이어리를 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도 꺼내지 못했다. 카드를 긁으면서도 그 내역 하나를 메모하지 않았다. 할 생각이 없었다. 아무 생각 없이 구르고 있다. 내가 이번 주에 누구를 만나기로 했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내 생일이 지난 주였다는 것도 달력을 보고 깨달았다. 인지하지 못했다면 좋았을 날짜가 가슴 깊이 들어차서, 오늘 하루는 어쩐지 답답하게 보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를 토하고 싶다. 샐러드를 먹었는데 다 토했다. 검은색인 것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오레오오즈도 함께 나온 게 아닐까 싶어. 나는, 나는. 내가 사랑하는 너는.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젠 괜찮다고, 나 이제 정말 많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같은 말을 반복하는 내가 지겨웠다. 누군가는 나를 지겨워하겠지. 그래서 발버둥쳤다. 나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정말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조악한 인간이다. 스스로가 지나치게 역겨워서 화가 난다. 속이 아프다. — 괜찮은 척을 하면 좀 괜찮아진다. 정신 승리인가. 어쩌면 나는 인간 관계에 환멸을 느끼면서도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내게서 떠나는 것을 두려워했는지도 몰라. 나는 척을 잘 한다, 척. 제일 잘하는 건 강인한 척인 것 같아. 척을 하다가 다시 고꾸라졌다. 오늘만 봐줘요, 제발 오늘 하루만. 내일이면 다시 돌아갈게. 내가 누구였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 이제라도 돌아가볼게. 아니, 사실 이것도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 하지만 더는 티내지 않을게. ... ... 약속할 수 있을까? 아니, 스스로와 약속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나는 누구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걸까. 도대체. 그러고 보면 도대체라는 단어는 참 영리하다. — 나는 오늘 당장 사라지고 싶단 말이야. 이제 더는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게 만든다. 네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나는 할 수 없다. 대체 언제부터 내 삶이 네게 저당잡혔던 건지, 나는 알 수가 없다. 주도권을 네게 줘놓고 이제와서 다른 소리를 하는 것도 난가. 모른다. 알지 못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기도 하다. 감정을 느끼면서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정말 몰라서, 모르겠다 말하는 나를 몰라서. 이젠 내게서 괴리감을 느낀다. 너는 내게 살아달라고 말했다. 무엇 때문에, 뒷말을 삼킨다. 내가 죽으면 너는 살인자가 된다. 나는 죽을 수 없다. 괴물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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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해, 생일
. 무슨 말을 덧붙여야 할지 몰라서 점을 찍는다. 한참 울고 싶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 그런 일련의 현상들이 나를 더 아프게 한다.
이리 될 줄 몰랐어. 모르게 될 줄 몰랐어. 모른 척 지나가야 할 날이 다가올 줄 몰랐어. 달력에서 하루를 도려낼게. 그러니까, 나 오늘은 얌전히 죽으면 안 될까. 숨 막혀. 너의 코를 막아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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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채팅방에 공허하게 떠드는 일도, 비슷한 성향을 지닌 친구와 이런 주제로 담화를 나누는 것도 원래 자주 하던 행동. 관계가 만들어내는 정신 승리적 감정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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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내가 부르짖었던 부모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나는 학습된 엄마를 애타게 찾을 뿐. 책을 읽다가 잠들었는데 꿈을 꿨다. 당신을 마주쳤는데, 내가 당신의 이름을 연거푸 불러도 당신의 고개는 내게로 향하지 않았다. 어쩌면 향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기도 해. 나의 유일함. 그리고 나는 당신의 뺨을 때렸다. 잠에서 깬 나는 손바닥이 너무 아파서 울었다. 내 생일을 당신이 기억해주길 바랐나보다. 당신이 그렇게라도 내 생각을 한 번 쯤 해주길 원했던 것 같다. 너무나 무의미하고, 괴롭다.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다는 걸 깨닫고, 경멸도 미움도 내겐 허락되지 않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셈이에요. 그리고 나는 너의 생일을 축하하지 못하겠지. 그 기쁨은 내게 허락되지 않겠지. 너는 또다시 내가 절대 메시지를 보내지 않길 바랄 거다. 나는 그 뜻에 따라야만 한다. 내가 그렇게 해서, 네가 행복하다면. ... ... 나는 조용히. 오늘 네 목도리를 헌옷 수거함에 던져넣었다. 네가 줬던 작은 드라이플라워를 버렸다. 신발은 장 안에 숨겨뒀다. 편지는 타국에서 태울 거다. 잔인해. 나는 잔인한 사람. 나는 너를 사랑한다. 결코 부정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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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도망가고 싶다.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오는 걸 보며 참담해졌다.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파. 나도 모르게 당신의 연락을 기다렸던 걸까, 기억은 하고 있니. 오늘이 내 생일이래. 널 사랑해서 목숨도 건 누군가가 오늘 태어났다더라. 아무런 감흥이 없겠지. 난 너무 두렵다. 너는 내 졸업식 때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나는 뻔히 알면서도 또다시 오늘 하루 동안 네가 내 생각을 단 한 번이라도 해주길 바라는 것 같아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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