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allabout25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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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 23일
설 연휴 시작이다. 미미박스 입사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휴가(?)다. 방금 전까지 이래저래 일기를 길게 쓰고 와서 사실 여기다가 할 말은 별로 없다. 그래도 또 쓰는 말이지만 요새 술이 아주 많이 줄어서 다행이다. 지금 상황이 그닥 좋은건 아니지만, 많이 좋아진 상황에서 감사함을 느낀다.
이러나 저러나 내 곁에서 함께 해주는 사람들과 새롭게 만난 사람들 그리고 맑아진 내 정신 기타 등등
다시 한번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정비해봐야겠다. 누군가가 나를 대하는 태도나, 반대로 내가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들. 그리고 내가 생각해야되는 나에 대해서도.
아무튼 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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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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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1월 20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목구멍에 통증이 느껴졌다. 빼도박도 못하는 목감기에 걸렸구나 생각하며 씻으면서 한편으로는 몸살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갑작스런 팀장님의 병가와 리터쳐의 연차로 오늘 스튜디오에서 혼자 일을 했다. 다행인지 할게 많았지만 오늘 혼자 이래저래 하다보니 많이 정리되었다.
그러다가 네시쯤인가 몸이 무거워지더니 목은 더나가고 으슬으슬 추운게 온 몸에 열이 쫙 퍼지는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왔다. 아 할것도 많고 곧 설인데 좀 편하게 쉴려 했건만 감기라니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진 몸을 겨우겨우 이끌고 집에 왔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밥은 잘넘어갔다. 면역력을 키우겠다 다짐한게 몇일 안됐는데 이렇게 무거운 감기에 걸려버리다니
부디 약먹고 자면 엄살인 마냥 내일은 조금이라도 멀쩡해졌으면 좋겠는 으른이가 되어가는 28살의 생각인가. 어릴땐 아파서 쉬고 싶었는데 이젠 맘대로 아프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아무튼 내 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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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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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도 1월 19일
이 텀블러 계정에 글을 쓰는게 햇수로 3년이 됐다니, 지난 글들을 보면 엊그제 쓴 거 같은데 시간은 역시나 빠르다. 25살을 기록 하겠다며 썼던 글들이였는데 나는 이제 28살이 되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 19년도는 기록하고싶은 나날들이 별로 없었다. 내가 그렇게 산 것도 맞지만 그렇게 살도록 되어버린 환경들 탓도 조금은 하고 싶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19년도의 나처럼 살고 싶지 않아 20년도는 다시 잘 살아보려고 노력중이다.
작년에 나는 나를 많이 잃고 놓고 그래서인지 요즘 다시 자존감을 회복하고 나를 다시 만들려 하고 있다. 건강도 생각보다 별로 좋지 않아서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건강하겠지 하며 방관하던 모습이 아닌 노력을 해서 건강을 챙기려 하고 있다.
상황도 많이 바뀌었다. 회사도 바뀌었고,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바뀌게 되었다. 올해부터 나의 대운이 바뀐다는데 작년에 너무 망나니처럼 살아서 이게 좋게 될런지 아닐런지 감이 잡히질 않지만 어쨋든 좋게 바뀌게 하도록 노력해야지. 노력의 노력의 노력
아무튼 다시 시작해보는 나의 28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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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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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 화요일 방금 전에 쓴 일기가 날아갔다.
다시쓰기싫다.
안녕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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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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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목요일
오늘은 정말 바쁜 하루였다. 브랜드 중 하나가 중순에 촬영을 몰아서 해서, 다른 브랜드들이랑 겹치게 되면 정말 바쁘다. 일이 하나도 없을 땐 차라리 일이 많았으면 하지만 오늘은 조금 힘들었다. 날씨가 부쩍 추워져버렸다. 이제는 얇은 외투하나로는 안될 차가운 공기다. 코에서는 겨울냄새가 나고 이제 겨울옷을 꺼내입어야 할 때인데, 겨울옷이없다. 큰일이다. 월급을 받은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돈이없다. 또 큰일이다. 사촌언니가 연결해 준 촬영이 잘됐으면 좋겠다. 내일은 금요일이다. 하지만 외근야근을 한다. 그래도 사실 별로 싫은 내색은 없다. 그냥 아무생각없다. 약속도 없고 차라리 집갈때 택시타고 편하게 가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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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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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 화요일
긴 연휴끝에 오랜만에 출근을 했다. 가는내내 가기싫었지만, 막상 오랜만에 앉는 내책상은 다시 내가 앉아야 할 자리가 있다는 안도감과 방학이 지나고 학교에 다시 돌아온 기분이 들어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역시나 연휴가 지나도 밀릴 업무도 없고, 예정되었던 업무도 딜레이되서 오늘도 한가한 하루를 보냈다. 며칠전부터 기분이 몹시 안좋더니 생리를 시작한다. 어릴땐 이런 증후군따위 하나도 없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진다. 내감정과 기분과 컨디션이 이런 호르몬에 농락당하는게 썩 좋지만은 않다. 그렇게 회사에서 물흐르듯 8시간을 보내고 퇴근을 했다. 원래는 오늘 외근에 야근이였는데 스케줄이 변동되서 영화를 보러갔다. 마동석이 주연인 범죄도시였다. 그냥 마동석을 위한 마동석의 영화였다. 속시원하게 보기 좋았던 영화. 그리고 일기예보대로 밤부터 비가오기 시작했다. 공기는 내리는 비때문에 더 차가워졌고 , 코를찌르는 비냄새와 추적거리는 빗소리를 듣고있다. 얼마전에도 오늘도 집에 오기전에 조금 내리는 비를 맞았는데 시원하니 기분이 좋았다. 사실 그 차가운 공기과 소리와 냄새에 나는 지금 비를 맞으러 가고 싶다. 음 하지만 출근을 해야하는 지금은 어쩔수없는 직장인의 신분이니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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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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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월요일
연휴의 마지막날이였다. 오늘은 할머니 생일이었다. 아침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늦잠을 자고 일어나 밥을 먹을까 라면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라면이 더 땡겨서 맛잇게 끓여먹었다. 그리고 씻고 영화를 보면서 할머니네로 갔다. 요즘은 왓챠때문에 먼길도 심심하지 않다. 롤케이크를 사서 갔는데 이모할머니가 와 계셨다. 얼마전에 이모할머니의 남편인 이모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난 안갔는데 아무말씀도 안드리는게 맞는지 틀린지 몰라서 인사만 드리고 할아버지랑 얘기했다. 이모할아버지의 장례로 인해 할아버지가 또다시 영정사진에대해 말을 꺼냈다. 건강으로 인해 다니던 일을 그만두고 머리를 짧게 깎아버린뒤 하얗게 백발을 만들어버려서 이제는 사진을 못찍겠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예전에 찍어둔 증명사진으로 사진관에가서 크게 뽑겠다했다. 맘같아선 내가 찍어드리고 싶었는데 또 그게 맞는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사진관가서 해보고 안되면 말하라구 했다. 계속 뭘 먹이려는 할머니한테서 도망치듯 나와 독산동으로갔다. 티비를 보며 의무적으로 기계를 잡고 있는 그 모습에 이게 뭐지 그냥 나는 그런 존재인가 싶어 기분이 더러워졌다. 그런 내 얼굴을 보면서 기분이 안좋아 보인다는 말을 계속하는데 난 아니라고 했지만, 묻기전에 내가 왜그런지 생각 좀 해봤어면 좋겠다. 내일 출근이다. 오랜 연휴끝에 가는 출근.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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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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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8일 일요일
오랜만에 혜영언니와 현진언니를 봤다. 익선동 카페에가서 커피를 마시고 밥집을 고르겠다고 대략 40분넘게 걸어다니다가 삼겹살을 먹었다. 생일선물로 컵과 담배두갑을 받았다. 대화 중 기억에 남는 내용은 없다. 집으로 돌아가는 이길엔 별로 기분이 좋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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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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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일 화요일
벌써 연휴의 반쯤이 지나가고 있다.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다. 어제는 지윤이랑 지웅이오빠랑 vr놀이터에서 재밋게놀고 먹고싶은 칵테일도 먹고 노래방도 갔다가 걸어서 집까지와서 곧장 뻗어버렸다. 엄마가 아침에 깨워서 엄마가 해준 아침을 먹고 같이 태윤이한테 엄마 속눈썹 붙이러 갔다. 엄마 붙이는 동안 난 옆에서 애기들 퍼즐가지고 맞추면서 놀았는데, 새삼 어려웠다. 어릴땐 되게 재밌게 잘 했는데 정말 오랜만에하니까 어려웠다. 근데 시간은 엄청 잘갔다. 그리고 그 집으로가서 푹 쉬었다. 영화도보다가 치킨도먹고 자다가 폰도하고 그리고 드라이브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도 오랜만에 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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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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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일요일
새벽에 잠들어서 열시쯤 밥 취사누르라는 아빠의 전화를 받고 깼다. 그리고 아리랑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오면서 아리야 형아 왔네 이러는데, 누구지? 사촌오빤가 했는데 어제 들어가서 내일 나와야할 동생이 오늘 다시 휴가를 나왔다. 오랜만에 네식구 모두 모여 먹는 아침이었다. 아침을 먹고 또 침대에서 뒹굴다가 그동안 쌓여있던 옷더미와 지저분해진 방청소를 시작하다가, 엄마랑 거실청소까지 다 해버렸다. 이제 입을 수 없는 여름옷들은 잘 개어서 상자에 담아놓고, 가을옷들만 싹 정리했다. 머리를 하러간 희원이에게 연락이와서 나오란 말을 듣고 일번가로 나갔다. 만나기전까지 좆됐다며 탄식하던 홍의 머리는 짧게 처피뱅을 하고있었다. 생각보다 이상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썩 어울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분명 이상하진 않았다. 단지 낯설었을뿐. 얼마남지않은 은결언니 결혼식 축가를 위해 노래방에서 이것저것 노래를 불러봤으나 역시나 딱 정해진것은 없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은결언니한테 연락해서 은지언니를 시흥에서 납치해서 은결언니네서 만났다. 언니는 ��재오빠랑 헤어져서 울면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고, 덕분에 빨개진 두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안쓰럽기도했고 뭔가 너무 부어있어서 많이 울었나보다 라는 생각만 들었다. 술같은건 먹지않고 간단하게 수다를 떨다가 택시비가 없어서 은지언니한테 만원을 빌려서 택시를 타고 집에 왔다. 택시에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오는길에 어쩌다가 우산을 피지못해서 비를 조금 맞았는데, 이왕이면 더 맞고싶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하지말아야 될 짓을 하는 기분. 시원했다. 아무튼 그렇게 10월이 시작됐다. 동시에 가을비도 내리고 있다. 2017년이라고 쓰기엔 아직도 어색한데 벌써 세달밖에 남질 않았다. 역시 시간은 너무 빠르다.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은결언니가 내가 카메라를 들면 딱 폼이나오면서 멋있다고 한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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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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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토요일 이 지나가는 일요일. 금요일날 새벽 3시까지 영화보다가 아침늦게 일어나는게 바람이였지만, 습관적으로 눈뜬게 9시였다. 좀 뒹굴거리다 밥먹다 또자다가 오후3시반에 다시 눈을 뜨고 준비하고 나갔다. 12시반 쯤에 그 친구한테서 자기 남자친구만나러 안양에 왔는데 만나기전에 잠깐보자는데, 약간 나는 붕뜬 시간 떼우기용인마냥 느껴지는건 괜한 내 기분탓이였을까. 뭔가 배가 많이 고팠고 덕분에 기분이 좋지않았지만 밥을 먹고나서 우연하게 갔던 노들섬역 버스정류장 벤치는 불꽃놀이 보기엔 아주 명당이였다. 많은 사람들이 점차 몰렸고 그전에 자리에 앉았던 것은 옳은 선택이였다. 그리고선 나한테 버는 돈에 비해 마치 내 씀씀이가 크다는듯 고나리질 하는 소리가 매우 심기에 걸려 기분이 나뻤다. 그래 그럴수있지만 그러기엔 지금 내가 못하고 참고 사는것이 많은데 그래서 서럽고 억울할때도있는데 그딴소리까지 들으니 참 기분이 비참했다. 과연 나는 정말 내 벌이에 비해 씀씀이가 큰것인가, 이정도도 못하고 더 아껴살아야하나, 앞으론 어떻게 살아야할까 등등.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굉장히 기분 더럽고 좆같은 고나리질이였다. 내돈 내가 쓰겠다는데 지랄이람......... 자다가 깨서 집에왔는데 아 이것조차도 존나 불편하다. 그냥 남은 추석연휴는 차라리 감기몸살에 걸렸다고 뻥을 치더라도 연락이 안오더라도 안만나고 지냄에 내 마음건강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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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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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목요일
매일 밤 일기를 쓰자면서 어제는 까먹고 자버려서 버스를 기다리면서 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어제는 다이 생일 명목으로 세정이와 다이를 만났다. 생각보다 회사에서 이태원은 가까웠다. 오랜만에 만난건 아니였지만, 아무튼 다이가 가고싶다던 레스토랑?으로 가서 피자, 파스타, 리조또를 시켜서 셋이 배부르게 먹고 역시나 다음은 카페를 가서 마감시간 30분을 남기고 차와 케익을 마시고 빠르게 집으로 귀가했다. 어제찍은 사진을 보면서 머리를 정리해야겠다, 옷을 제대로 입어야겠다 를 생각했다. 아무튼 하루가 지난 일기라그런가 별 감정이 없다. 그냥 내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가 빨리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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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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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7일 수요일
오늘부터 이곳에다가 매일 일기를 써볼까한다. 일기장이 있지만, 뭐랄까 스마트시대에 펜보다는 키보드가 더 잘잡는 이유때문인가. 아무튼 무슨일이 있던 없던 기록으로써의 일기를 써보려한다. 앞으로 10일의 황금연휴를 기다리면서 매우 힘든 나날을 보내고있다. 일도 없는데 회사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가만히 앉아있는 일은 어느 세상일보다 고통스럽다. 오늘 정말 죽어버릴 정도로 너무 고통스러웠다. 몸이 베베꼬이고 시간도 안가고,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들도 없었다. 맨날 봤던 사진들을 찾아보고 다른 브랜드의 페이지를 다 훔쳐봐도 시간이 남았다. 나는 일이 없는데 일없이 가만히 다른걸 하고 있는 걸 눈치보는 것도 극혐이다. 그러면서 또 아 원래 이런 회사생활이 싫어서 사진을 하게된건데 회사에 앉아있는 이 현실도 극혐이였다. 작년까지 프리랜서를 하면서 많은 시간들이 있음에도 나이가 어려서인지 다른 일들을 더 도전하지 못했던 것에 조금 후회를 했다. 그리고 이제 이 회사를 최장2년 버티고 나가면 어떻게든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면서 살아보자 하고 생각했다. 참 돈이 뭐라고 그렇게 적금 생각하면서 고잦 3년에 모으는게 최대 3천만원이라니, 3천이면 전세는 쳐다도 못보고 그냥 월세 보증금 수준이다. 서러워서 살겠나. 차라리 못먹어도 고라고 해외로 날아버리는게 났지. 아무튼 그렇데 퇴근하고 푹 쉬다가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내일 만나는 친구중에 한명이 참으로 요즘 거슬린다. 물론 그친구의 상황과 내 상황은 다르지만 그게 너무 싫다. 내 자격지심 맞다. 그래서 더 싫다. 이제 더이상 그 애와 나 사이의 진심은 없는 것 같다. 그러면 그 관계도 여기까지인걸로. 앞으로 나에게 의미없는 것들, 도움되지 않는 것들, 기타 등등은 삼세번 고민하고 멀리하는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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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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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마도 초등학생 때) 집안 여기저기 뒤지는걸 좋아했던 나는 어쩌다가 엄마의 일기장을 찾았다. 그저 내이야기가 써있기에 나는 육아일긴줄 알았다. 이틀인가 삼일치 쓰고 그뒤론 없기에 그냥 신기해 하며 닫고 그자리에 다시 넣어놨다. 엄마의 25살을 직접적으로 물어본다면, 엄마은 감정표현에 서툴고 물어봐도 분명 무뚝뚝한 말투로 
ㅡ 엄마 25살은 어땠어?
ㅡ그냥 뭐 너 키우고 경록이 낳고, 그랬지 뭐
라고 말할게 눈에 선히 보여 다시 그 일기장을 기억해 꺼냈다. 일기장엔 그때 본 그 파란색 펜으로 쓰여진 글이 고스란히 있었다.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기보다 이틀밖에 안되는 1995년의 일기를 보는 것이 더 효율적이였다. ㅡ 그녀의 25은 지금 나의 25보다 키도 더 작았다. 
22살부터 시작된 연애는 행복만이 있을 거란 기대는 살짝 접어놓은채 24살의 결혼을 시작으로 25살엔 두 아이의 엄마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어찌보면 그리 특별하지도, 혹은 지극히 평범한 삶의 일정이었다. 25살, 결혼을 한지가 벌써 햇수로 3년이 되어가는데 돌이켜보니 크게 이루어 놓은 것이라고 눈에 띄는건 없지만, 예쁘고 건강한 아이가 가장 큰 보물이였고 그 다음 큰 보물은 부부의 믿음과 사랑 그리고 건강이었다. 25살, 아이가 평소와는 달리 일찍 잠이 들어서 음악을 잔잔히 틀어놓고 형광등이 아닌 백열등 아래서 커피 한잔을 하며 일기를 쓴다거나 신문을 읽는 시간이 참으로 편하다고 느낀다. 그시간에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 돌아보고 한편으론 가본적 없는 조용하고 넓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남편이 열심히 그리고 힘들게 고생해서 벌어다 주는 한달치 월급봉투를 받으며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지만,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해본다. 25살, 한달 후면 또 한 생명이 본인을 엄마로 의지해 올것을 생각하며 아직 마음의 준비를 채 다하지 못했다. 조금은 버거운 생활속에 조금씩 안정되어가는 우리라는 모습이 지금의 시간을 회상하며 웃고 얘기할 날이 있으리라 굳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너무도 절실히 필요로 해서, 사랑해서, 본인과 남편을 하나를 이루었던 것 만큼 그 둘은 더욱 더 사랑하며, 열심히, 성실히 살아가고 있더라고ㅡ 지금의 생활에 조금도 불만이 없으며 너무도 행복하더라며ㅡ 덧붙여 더없이 라고 생각한다. ㅡ 엄마의 25살은 한 가정의 엄마로써의 역할이 제나이엔 조금 벅차 도망가고 싶기도하고, 그러자기엔 너무나도 큰 책임감이 엄마에게 묻어있었다. 그러면서도 본인에게 주어진 상황에 감사하기도 하며,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귀여운 다짐을 하기도 한다. 한 가정의 출발선상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엄마의 25살은 그랬다. #extra 제주도를 다녀오고 이틀간은 피곤한 몸이 불면증을 반납하고 밤에자고 아침에 일어났지만, 귀신같이 안피곤한건 알아서 다시 불면증이 와버렸다. 자려고 했는데 인터넷으로 밀린 프로그램을 다보다가, 찾아보기로한 엄마의 일기장이 생각이 나서 또 찾아서 보다보니 지금 새벽 6시가 되기 5분전이다. 분명 일기장에도 이 이야기에 대한 일기를 썼지만, 텀블러는 일기가 아닌 글을 쓰는 곳이라 그럴까 또 말하는 감정이나 단어선택이 달라진다. 생각이 좀 더 많아져버린다고할까 ㅡ 무튼 22살 어린 엄마는 29살의 아빠를 무척이나 사랑했다. 사실 나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 중 하나라 생각한다. 그만큼 사랑이란 감정에 무던하고, 별감정이 들지 않는다.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내인생에 내가 누굴 사랑하기 보단 아직 나 조차 사랑하지 못해서, 그보단 나를 너무 사랑해서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연애소설을 보거나 로맨스영화를 봐도 ㅡ애초에 관심이 별로 없지만ㅡ 그 잠깐의 설렘뿐이지 아 이게 사랑이구나 라고 느낀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없었다. 그냥 다 꾸며낸 그런것들. 아마 진정한 사랑에 대해 아직 경험이 없어서 일 수도 그럴것이다. 그런 내가 아 이런게 사랑이구나 느낀 것이 엄마와 아빠가 결혼하기 100일전에 썻던 일기의 몇 부분이었다. 뭘랄까, 그냥 알콩달콩하고 간지럽고 진지하기도 한 그런 서로간의 마음에 대한 표현들이 다였지만, 지금 내 부모의 과거라서 그런지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엄마가 아빠에게 가졌던 감정이나 생각이 드는 사람이 나타나면 나도 그때 그 사람과 결혼해야겠다. 물론 엄마아빠가 지금도 닭살돋게 잘지내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이혼을 해서 따로 살았어도 나는 지금 그생각을 할것이다. 현재와는 상관없는 그당시 엄마의 감정이 너무나도 와닿았기 때문에. 아빠또한 자신보다 7살이나 어린 여자아이에게 꼬마라 부르며 사랑하나 그보단 책임감을 가지고 엄마를 사랑했다. 아직 한창인 꼬마엄마를 위해 언제라도 자신의 품에서 놓아주겠다는 다짐과, 엄마가 당돌하게 다가올때에 그 사랑스러움는 어쩔 수 없다는 그 감정이. 내가 이도 이렇게 생각한다는건 사랑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 같기도하다. 물론 조금하거나 갈망하는건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선 조금이라도 생각해두는것이 어떤가 싶어서 그렇다. 또 주변에 서로 사랑을해서 결혼을 한 사람들도 하나둘씩 늘어가고 있다. 그들의 사진을 보정하기도하고, 촬영하기도 하고, 굉장히 밀착하여 지켜보고있다. 보고있노라면 재밌어보이긴 하지만 글쎄 난 아직 현실이 와닿는지라 그렇게 하고싶은 마음은 아직 생기지 않는다. 아직 나도 완성하지 못한채 어느 누구에게 흡수되거나 하나가 된다는 그런게 아직은, 아직은 별로다. 어쨋든 그런 사랑이야기와 근근한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보자면 그들도 지금 나와 별다를게 없구나. 사실 이렇게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른다며 방황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좋은면이 아닌 그냥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자면 가끔 일을 하면서 놀면서 고민만 하는 내 모습이 특별했는데, 그도 별 볼일 없던 것이였다. 지금 내가 지극히 평범하구나라고 느낀 나의 부모도 한순간에는 지금 특별하다고 느낀 나의 모습과 동일한 모습이었다. 지난 일기를 보면서 또 나는 인생에 대해 한 겹 무게를 내려놓아볼까 싶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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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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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p 그렇지만 제 본성은 장난꾸러기 같은 것하고는 도대체가 정반대의 것이었습니다. 꿈을 꾼적이 있다. 아빠랑 심하게 싸우고 아빠한테 - 아버지는 저가 태어난걸 후회하시죠 라고 말하면서도 꿈속인데도 불구하고 그렇다는 대답이 나올까봐 마음속으로 조바심을 내다가 -응 그래 후회해 라는 대답을 듣고 꿈속에서 엉엉거리며 울다가 깨어났다.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아빠는 나를 보며 웃어주었고, 생생한 꿈덕에 나는 웃는 아빠의 얼굴조차 꿈인가 싶었다. 아빠는 이내 내 침대에 앉더니 무엇을 말하다가 내가 -아버지가 꿈속에서 제가 태어난걸 후회��다고 한 꿈을 꿨어요 라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꿈이였는데도 원망 섞인 우는목소리로 말하니까 -네가 딸이기 얼마나 바랬는지아냐 며 그런 말도 안되는소리 말라며 푸하하 하며 웃어버렸다. 어제는 엄마가 삼겹살을 먹으니 기운이 난다고 했다며, 아무일도 하지 않는 나에게 시간이 많으니까, 그��도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면서 삽겸살을 사다놓아달라는 심부름을 시켰다. 이 말에 또 나는 그 많은 시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다며 못한다고 곧장 거절해버렸다. 오늘 아침 집을 나서면서 신지 않는 신발은 버리라는 아빠의 말에 한 치 망설임도 없이 신발버리면 새신발 사주지도 않을거면서 안버린다고 해버리고, 그말에 아빠는 속없는 웃음을 보이면서 사준다며, 혼자서 뭐라고 하는 말을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고 내가 집을 완전히 떠나 버릴 때까지 말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날 친한 선생님의 아기를 봐주면서 선생님이 볼 일을 볼 수 있게 만들어주고, 사촌언니와 친구를 만나면서 친구가 부득이한 사정에 약속을 1시간 30분이나 늦는것을 대수롭지 않게 기다려주었다. 오늘은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다정한 미소를 지어주며 모르는 것을 예의차리지 않는 말투의 질문에도 상냥히 답해주었고, 친구들의 전화에도 웃는 소리로 싫은 소리 하나없이 받곤 했다. 항상 아빠는 나와 달콤하고 장난끼많은, 이상적이지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은 대화를 나누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아빠와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나는 다른 이들과 대화의 어려움을 느끼지도 않고 대화 또한 큰 어려움 없이 잘 흘러간다. 하지만 아빠와의 대화에서는 마치 벽 또는 큰 돌부리 또는 달콤할 수 없다는 내 실체 혹은 양심에서 유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점은 아빠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나의 본성인 것이다. 사회에서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되고, 진짜 퍽퍽할수도, 밍밍할수도 있는 내모습을 보여줘도 나를 떠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빠는 이런 내 모습을 원하지 않고 나는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이로 말할 수 없다. 그렇게 나는 아빠로 인해 달콤하지 않은 사람인 것을 발견했다. 내 본성은 이성적이고, 이상을 추구하며 현실을 직시하며 퍽퍽하고 밍밍하다. 사실 나도 달콤한 사람이 되고 싶다. 달달한 척은 할 수 있으나 달콤해지진 못한다. 소금이 설탕이 될 수 없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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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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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5일 - 백수의 하루
창밖의 밝은 햇빛과 고요한 정적의 집안 분위기에 잠에서 깨면 기분이 편하면서도 오묘하다. 출근해야 하는 회사도 없고, 들어야 하는 수업도 없고, 만나야 되는 약속 조차도 없는 평온하면서도 불안한 백수의 하루는 이런 감정으로 시작을 한다.
자발적 백수생활이 접어든지도 5개월째다. 어릴적부터 사진을 할거라던 고집과 신념속에서 운좋게도 한번에 사진과를 들어가고, 그리고 휴학한번 없이 대학을 졸업했다. 유치원 이후로부터는 쭉 학기와 방학을 위해 살았던 나라서 대학을 졸업을 하면 1년간은 내가 뭘하고 싶은지 생각하며 여유롭게 살아보기로 결심했었다. 그런 결심에도 불구하고 학기와 방학으로 평생을 살았던 내 생활패턴은 자연스레 곧장 취직으로 향했다. 그렇게 회사와 병행해서 투잡 쓰리잡까지 뛰면서 주변사람들이 일좀 그만하라고 만류 할때쯤 이렇게 시간을 보내면 안되겠다 싶어 다짜고짜 잘다니던 회사를 그만뒀다. 그리고는 백수생활이 시작됐다.
사실 완전 백수는 아니고 간간히 들어오는 일을 하며 사는 반백수가 정확하겠지만, 일이 없을때면 마냥 놀고 앉아있는 백수는 백수다. 백수생활 중 작은 목표하나가 힘없이 꺾이고선 모든것에 흥미를 잃고, 세워놨던 계획도 지키지 않은 채 한량처럼 흥청망청 놀고 있다.
1월25일 백수의 하루는 그렇게 느즈막히 일어나서 정해놓은  to do 리스트를 흝겨본다. 그래도 나름 하루를 의미있게 보내보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래봤자 별 볼일 없는 일들 뿐이였지만 하나하나 해치워갔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미뤘던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이렇게 하루를 끝내기는 아쉬워서 친구를 졸라 심야영화를 보러갔다 온 것이 시시한 하루의 다이다.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런 시간을 또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며 열심히 쉬고있다. 사실은 미래에 대한 생각을 가질 시간이였는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복잡하고 머리아파서 그마저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겨울은 유독이나 어둡고 무겁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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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about25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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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색
흐릿하다 라고 말하면 흐린하늘이나, 흐린 날씨 흐린안개 등등 선명하지도 않고 뚜렷하지도 않은 것들을 지칭하거나 말하며 떠올린다. 내가 요즘 그렇다.
아, 어릴땐 마냥 20살의 나만 뚜렷이 생각했다. 그 이상은 20살이 지나면 또 어찌 흘러가겠지ㅡ 라며 흐릿하게 떠올려버리곤 했다. 그것이 실수였을까 요즘은 현재의 나조차 흐릿하다.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것인지 모를 정도로 몽롱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다. 이렇게 지내려고 만든 시간이 아닌데 말이다.
어릴적부터, 특히나 대학교를 들어가면서 제일 많이 받았던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 였다. 글쎄 나는 누구일까. 그 질문을 찾아보려고 만든 이 시간이 낭비라면 낭비를 하고 휴식이라면 휴식을 취하면서 지나가고 있다. 원하던 공부을 하기위해 대학을 갔고 그 공부를 마쳤다며 대학에서 나를 졸업시켰다. 그러면 일단 나는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일을 어쨌든 완성시킨 꼴이다. 그 뒤가 한참이나 문제다. 나를 잃어버리고 잊어버린것 같다.
한참 고민해도, 고민을 해도 더이상 머리가 굴러가지 않고 내가 누구인지 조차 모르게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고있다. 이렇게 살려고 지금까지 살아온것은 아니였는데,
아 25살이 되어서야 꿈을 잃다니, 애통하다. 안개가 잔뜩 낀 아무도 없는 기나 긴 길을 앞이 보이지 않아 걷지도 못하고 게다가 겁도 많아서 어쩔 줄 모르며 한발자국도 내밀지 못하는, 딱 그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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