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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은 늘 대체제를 찾는다. 먹고 자는 걸로 모든 공백을 메꾸려는 날들 속 반복되는 생생하고 끔찍한 악몽의 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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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우울하다고 말하고싶지 않아.
그럼 이 기분을 설명할 다른 단어나 문장을 찾아볼까? 내 스스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근데 그냥 눈을 감으려 하면 고여있던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 그렇다고 되게 불행하거나 끔찍한건 아니야. 그냥 그런거 있잖아 눈 감았다 뜨면 이 순간이 지나가 있었음 싶은거. 근데 막상 또 그래준다해도 도달한 시간에 행복할 자신도 없는 거. 그치만 행복해야한다는 강박이 있는 건 아니야. 꼭 행복해야 된다기보다 그냥 이런 오갈 데 없는 공허한 마음이 아니었음 하는건데 사실 이것도 뭐 그리 잘못된건 아니잖아? 단지 만족스럽지가 않다는 거지. 아닌가 만족 불만족의 문제는 또 아닌거같네. 되게 잘 맞춰진 정렬에서 내가 삐죽 튀어나와있는 그런 느낌인건데. 그렇다고 내가 막 돋보이거나 눈에 띈다는게 아니구 그냥 삐져나온 실밥마냥 투둑 하고 뜯어내서 이 모든걸 멈출 수 있음 좋겠단건데.
그걸 뭐라고 할까. 그냥 우울하다 하는 게 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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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마음에 낙석이 떨어진다. 쿵 하고 나만 들리게 커다란 굉음도 울려퍼진다. 처음 낙석이 떨어진 날엔 내 세계가 다 흔들렸었다. 그렇게 떨어진 낙석은 옮겨줄 이가 없다. 쿵 쿵 몇십번이나 떨어졌을까. 그 낙석들이 쌓여 산을 만든다.
또 다시 쿵. 하지만 이젠 높아진 산 덕분에 전 만큼 떨어질 큰 낙차가 없다. 울림도 덜하고 소리도 전처럼 크게 나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덜 아프고 덜 시끄러워야 한다.
이론대로라면 그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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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는 영원한 마음이란 없지. 그냥 그 순간을 믿어 나가는거지 불안을 등에 업기도 눈 딱 감고 와락 껴안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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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떴을 때 오늘처럼 날씨가 좋으면 잠깐은 내가 세상 모든 걸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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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 듣는 천재노창은 좋습니다.
그 중에도 제일 좋아하는 가사로 없는계절의 ‘이쁘네 라며 쓸어줄 때 그제야 내 눈썹은 존재하곤 했지 이쁘게’와 올데이의 ‘사랑아 너의 사슴같은 눈망울에 단단한 콩깍지를 씌워 내 비밀들도 모조리 씌워 덮어줄래’를 꼽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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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모두의 도피처인가.
일상을 자랑하듯 전시하는 다른 SNS들과는 달리 모두 어디서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토해내고 있는 것 같아. 아니 다 그렇단건 아니고, 그냥 내가 그렇다구 여기가 내 도피처인 것 같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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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가지지 못한걸 가지고 싶어하는걸까? 함께할 때에도 불확실했던 감정들이 어떻게 갑자기 이토록 강렬한 아쉬움과 애탐으로 치환될 수 있는거지?
이 활활 타오르는 불씨의 근원은 내 안에 원래 있던걸까 오기로 생겨난걸까 도대체 어디서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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