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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o8820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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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임감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나보다. 삶의 결이 달라지는 중요한 결정의 시기. 
외부에서 선택의 명분을 찾아 그곳에 기대고 싶었던 내가, 이제 보인다. 
미래에 대한 지나친 염려와 공포가 자꾸만 눈알에 모래알을 넣어 현재를 직시하지 못하게 했지.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것들을, 정말 아름다울 수 있었던 순간들을 아쉽게 보내버린 것 같다. 
한 번 깊게 삼키기 못하고 끊임없이 숨을 불어 내는 것에만 집착해서. 
깊은 눈마주침 한 번 없이. 서로의 미소를 볼 새도 없이.
재밌는 것은,조금씩 알 것 같은 하루로 며칠 밥을 지어 먹어도, 어느새 순식간에 아무것도 모르겠는 흙탕물 속으로 또다시 잠식되는 것. 
그래도 괜찮다. 의심할 여지가 없는 선행된 성인의 깨달음 있지 않은가. 싯타르타가 말한 ‘무아’, 불변하는 자아란 없다는 진리가 다시금 나의 현재를 선명하게 해준다.  
반복되고 변화하면서 또 나아갈 테니까. 거기에 몸을 맡긴다. 
내가 어찌할 수 있는 유일한 ‘나’를 성찰하고 살피고 서포트하고, 다음의 정신적 기근에 대비하자. 
Francis Alÿs
La Leçon de Musique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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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no8820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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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시인과 촌장 - 풍경
“제 자리”라고 느낄만 한 것들을 찾아다닌다. 익숙한 공간 이었지만 긴 공백을 건너 다시 이곳에서,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한다. 내가 나에게 그리고 내 사람들에게 기여할만한 일들을 찾아 그것을 해 내는건 기쁜일임을. 내가 본래 있던 곳과 사람들이 아직 그 옛 풍경을 간직하고 있음에 감사하다.
22. Okt.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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