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feine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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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ping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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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연민/자기혐오의 장 https://twitter.com/studio_switch https://sippingcola.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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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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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탐라에서 나온 "단지 운이 좋아서" 얘기는 결국 과거에 몇번이고 나온 "노오력충" 이야기의 변주였다. 우리의 "성공(절대 현재 상태는 성공적이지 않고 여전히 엉망진창이고 문제가 많음을 잘 안다)"은 우리의 "노력"으로 일궈낸 것이 아니다.
"너희들의 노력이 부족해서야, 너희들도 할 수 있어" 라는 얘길 할 자격이 우리에겐 없다.
우리는 "단지 운이 좋아서" 그나마 나아진 상태의 나라에 나고 살아있다. 우리는 그 날 거기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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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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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2020_01
노력하는 주인공형 캐릭터가 소모품처럼 허무하게 죽임을 당하는걸 매우 싫어하는 거 같다. 죽음에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할 거 같고. 무언가 보상이랄게 있어야 할 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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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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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2020_01
내가 다시 연애를 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음.
내가 다시 연애를 할 능력이 되는 사람인지 모르겠고.
외모나 체격도 별로에. 어중간한 직업에. 사람이 재밌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데. 성격도 음침하고.
다들 어떻게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연애를 하는지 모르겠음.
나날이 자신감이 증발해가는거 같음. 체념하게 되고. 외롭지 않게 혼자 지내는 법을 연습해보려 하고.
차라리 연애를 아예 해본 적이 없었으면 이것보단 덜 힘들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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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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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건 아니라 말하고 멈추는게 어른이다.
그런 나도 아닌걸 아니라 그자리에서 말하지 못했던 기억을 떠올려 잠못이루고.
오늘도 아닌걸 아니라 말하지 못하고 지켜만 봐서 힘들어한다.
아무래도 어른 되긴 틀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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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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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 자유"를 부르짖는데, 그건 사상이 아니다. 열등감으로 타는 망상이다.
방화범에게 필요한건 자유가 아니다.
안그래도 귀가 떨어질거같은데, 너희들의 목소리를 위한 메가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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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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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2019_01
결국 어제부로 연속 글쓰기는 멈췄구나. 내가 그럼 그렇지. 일주일 비스무리하게 해낸 것도 대단하다 생각하긴 함.
이전 회사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마찬가지같다. 퇴사를 결심하고 나니 온갖 일들이 몰아친다. 정신이 없는 와중에 일은 쌓이고. 걱정거리는 계속 생겨나고. 회사 안팎으로 안그래도 골치가 아픈 와중에 등허리는 왜 아픈거고. 병원에 가면 뭐라할까 이거. 별 일 아니었음 좋겠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럴리가 없지 않나. 등이 이렇게 아프기 시작했던게, 생각해보면 고등학생때부터였던 거 같은데. 한창 토플 공부할 때 등이 매번 너무 아파서 부모님한테 얘기했더니 아빠가 날 침대에 엎드리게 하시곤 등을 발로 슬슬 밟아주셨었음. 그러면 뚜둑뚜둑 소리나면서 “등이 풀리는” 거 같았음.. 실제로 그러고나면 한동안 시원하긴 했었어. 그 뒤로도 여태껏 혼자서 어떻게든 드러누워선 등을 이리저리 꼬아가면서 소리를 내고 풀었었음. 그게 오히려 등 건강을 악화시킨건 아닌지 걱정임.. 지금 회사로 오면서 등이 급격히 안좋아진 듯 한 기분이 드는데 기분탓인지, 진짜인지 모르겠음. 아무튼 계속 이렇게 달고 살 수는 없는 문제고. 병원에 들러 뭐라 여쭤보고 사진이라도 찍어봐야 할 거 같다. 근데 걱정되지. 무슨 얘기를 듣고 올지. 어딘가 분명 안 좋을 걸 알고있으면서 듣기 싫은 기분 있잖아. 듣기 싫다기보단 듣기가 겁나는. 냅둬봤자 나빠지기만 할텐데. 나야 맨날 이런 식이었다. 매사가 그랬던 거 같음. 좋은 때엔 망설이고 겁내느라 흘려보내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고나서야 발등에 불 떨어져선 그제서야 고쳐보려고 허둥댄다. 항상 그래왔다. 이번에도 그런거겠지.. 그럼에도 여태 사는동안 어지간한 문제들은 다 어찌어찌 수습을 하곤 지나갔는데. 이번껀 수습이 될지 모르겠음.. 내가 벌써 등건강을 생각할 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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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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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2019_01
새로 갈 회사 회식자리에 다녀왔다.
엄청 어색했고. 다들 서로들 친한거같더라. 어찌어찌 잘 있다 오긴 했음.
가게 될 회사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불안함. 제대로 된 회사일지 모르겠고. 회사 위치는 집에서 먼 곳으로 가는건가.. 뭔가 실체가 드러날 수록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보인다. 여기도 오래 있을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이 업계는 한 회사에 오래 다닌다는 개념 자체가 생기는게 불가능한거 아닌가 싶고 그래. 정확히는 자주 이직을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는 거 아닐까 싶고. “발전”보단 연봉이 더 맞는 얘기겠지만.. 자기 몸값을 올리려면 결국은 계속 이직을 해대면서 연봉을 올리는 수 밖에 없는 거 같더라고.. 이 쪽 회사들은 오래 근무한 사람을 대우해주지 않는거 같더라. 진짜 뭣도 없음.. 업계 자체가 잦은 이직을 권장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이번 회사는 어떨지 너무 궁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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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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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2019_01
이번 주도 다음 주도 약속이 줄을 잇네.
이렇게 바쁘게 약속이 잡히는건 되게 오랜만인 거 같음. 그것도 제각기 다른 모임으로. 퇴사도 퇴사인데 송년회 시즌이 겹치면서 더 이렇게 복잡해진 거 같음. 그냥 집에서 쉬고싶은데. 억지로라도 사람들을 만나고 모임에 나가는 쪽이 훨씬 나���게도 좋고 건강한 일일테니까. 내가 낀 모임들이 그렇게 지루하거나 싫은 것도 아니고.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거지 싶고. 몇 년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자리를 피하려 했으니까. 예전에만 해도 나는 내가 혼자 지내는걸 더 좋아한다 생각했는데, 언젠가 깨닳은게 그렇지가 않더라고. 사람들 사이에 끼어있는걸 즐기는건 아닌데. 그 끼게되는 사람을 타는거같다. 끼고싶은 무리를 고르는 �� 같음. 사실 다들 그런거겠지만은..
이제 주말이니까. 주말엔 영화도 보러간다. 금요일에 모임 다녀오곤 푹 자고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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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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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019_01
타블렛에 쓸 펜이 왔다.
필기구에 돈을 쓰는게 되게 오랜만이다. 이걸 필기구라 해야할지는 모르겠는데.. 화면 위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펜이니까 필기구라 해야겠지 뭐. 형태도 익숙치 않고. 사이즈도 평소 써왔던 펜들보다는 조금 큰 편인데. 그래도 재질이라든가, 모양새라든가 하는게 몇백원, 몇천원짜리 펜들과는 다르긴 다르구나.. 워낙에 게으른 성격이니까 필기를 그렇게 열심히 할 거 같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꼭 한번씩은 뭔가를 들고가서 받아적을 일이 생기긴 하더라. 그래서 언제인가부터 종이 노트를 없애고 그 자리를 전자노트로 대체하기 시작했었다. 꼭 예전에 적어둔걸 찾으려 하면 사라지고, 노트를 뒤적거리기도 힘들고 하니까. 매번 새 노트를 사기도 귀찮고. 순전히 일때문에 산 전자기기는 이 타블렛이 처음인거 같다.
손에 익고, 손때가 묻을 정도로 열심히 적고, 끄적이고, 들고다녀야지. 아직 할 일이 많다.. 앞으로는 더 바빠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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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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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019_01
마지막 출근까지 이제 10일이 채 안 남았다.
회사 사람들과도 정리를 해야하고. 일도 정리해야 하고. 책상도 정리해야 한다. 사실 다소 전격적으로 퇴사를 강행하는 상황이라 과정이 깔끔하진 않은 거 같다. 스스로 눈치도 보이고. 퇴사 전에 회사에서 알고 지내던 분들과 술자리를 주선해야 되는 상황인데. 이런 자리 마련을 내가 맡아서 해보는건 처음이라. 그것도 나때문에 모이는 자리는 더더욱. 그래서 어떻게 마련해야될지 모르겠는거 있잖아. 그냥 평소 친했던 분들만 골라서 부르고 말면 ���지. 이전 팀 사람들한테 다 한번씩은 얘기를 전달하는게 맞을지. 과장급 위의 사람들한텐 말 안하는게 맞을지. 전혀 모르겠는거 있잖아. 오늘 수요일이나 내일까지는 전달을 해둬야 할 거 같은데. 어찌 다뤄야하나 고민되고. 한켠으론 이런 것 하나 하는데도 고민을 하고 있는 내가 또 우습고.
첫 회사 퇴사할 때에 비해서 신경써야 할 일들이 진짜 너무 많은 거 같음. 정말 훨씬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거 같은거 있잖아. 다음에 가게 될 회사에 대한 확신도 사실 너무 옅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거기 계신 지인 분만 믿고 가는 상황인거더라고. 다음 회사에 대해서 아는 정보가 너무 없는거 있잖아. 다른 사람들이 “대체 무엇을 보고 거기로 이직을 하는지” 묻는 말에, 말을 아끼려하는 의도도 없는건 아니지만은 애초에 스스로도 아는게 없는 상황이라 말을 해주고 싶어도 해줄 말이 없는 거 있잖아. 이건 좀 문제가 있는 상황 아닌가 싶고. 그런 생각이 들면 또 혼자서 불안해지는거야. 정말 이직 잘하는걸까 이거.
일단은 출근 해보고나서야 생각이 정리될 거 같은데. 지금 여기 퇴사하는데도 너무 스트레스다. 이것도 다 지나가긴 하겠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네.
내일 술자리 얘긴 뭐라 말들을 걸고 다니지.. 그냥 별 일 아닌 것처럼 돌아다니면서 말 해버리면 되는거 아닐까.. 혼자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이것도. 너무 나쁜 습관이다... 아니 애초에 내가 나가게 돼서 술자리 마련하는걸 왜 내가 주선하는거지? 원래 이렇게들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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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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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2019_01
회사 일을 업무시간에만 걱정하는 연습을 계속 하는 중이다.
난 그게 너무 잘 안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거 같음. 회사 출근해서 일 할 시간에 바짝 일 하고. 퇴근 도장 찍고 회사 밖으로 나오면 스위치 끄듯 회사 일 생각은 머릿 속에서 치워두고, 저녁 시간 얼마 안되는 내 시간을 가져야되는데. 그래야 되는데. 그걸 못하고 궂이 회사 일 생각을 저녁때까지 끌고오는거야 내가. 그게 정말로 심해졌을 때는 주말에도, 회사에서 한참 떨어진 부모님 집에 와서까지도 일 걱정에 잠을 설치고. 결국은 생각했던 일정을 앞당겨가면서 부모님 집을 일찍 나서고 그랬었다. 일요일 오후에. 회사에 가려고. 회사에 가서 뭔가 하나라도 해놓고 가려고. 금요일에 걸고 간 렌더링이 잘 끝났는지 하나라도 확인하고 가려고. 미리 예매해 뒀던 기차표를 환불해가면서 그 난리를 쳤었음 한동안. 왜냐면 그렇게 안하면 주말 내내 일 걱정이 내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거든. 퇴근을 하다가도 내가 뭘 빼먹은건 아닌지, 내가 퇴근하기 전 제대로 일을 처리하고 갔는지 걱정이 돼서 집에 돌아와서도 제대로 못 쉰 ��도 많았음. 라이팅 작업자로 일을 하는동안, 더 정확히는 지금 현재 있는 회사에서 라이팅 작업자로 있는 동안 그런 일을 정말 수차례 겪었었음. 내 생각에 나보다도 훨씬 강도높은 일을 하는 분들도 많았는데 그 분들은 어떻게 여태 버티고 있는건지 모르겠음. 걱정스럽고. 나는 이런 꼴을 겪고는 작업자 길은 포기하다시피 했거든. 그렇게 암만 작업을 해봐도 뭔가 내가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이 안 들었고. 언젠가 지나가듯이 “이제 앞으론 이런 고생길이 다시 없을 거 같지? 이게 여기서 일하는 내내 반복될거라”는 얘길 어느 분이 해주셨었음. 아마 그 얘길 듣고 머릿속에서 뭔가가 정리가 된 거 같음. 이걸 계속 할 수는 없겠구나 하고.
이번 회사를 그만두고 가게 될 다음 회사는 어떨지 모르겠음 솔직히. 신생 회사인데다 파이프라인을 맡으려니 일이 산더미인게 뻔히 보이는 상황인데. 지금 회사에서처럼 일과 내 시간의 경계를 흐리는 순간 모든게 다시 엉망이 될거같다. 그건 안 될 일이지. 계속 일 하고 싶다면 선을 긋는 연습을 계속 해야한다. 나도 내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야 사람은 숨을 쉴 수가 없는 거 같더라. 잘 안되더라도 계속 연습해야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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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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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019_01
이번 주말도 열심히 빈둥거리면서 지냈다. 먹고 자고. 하다못해 그놈의 변비때문에 똥도 안 눴네. 생산적인 일은 정말 1도 안 하고 보냈다.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살게될까 궁금함. 10년 뒤엔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어떤 주말을 보낼지 궁금함. 이런 식으로 살면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못할 거 같은데. 집에선 딱히 결혼 문제로 피곤하게 하진 않을거란 얘길 몇차례 들었었다. 근데 그것도 10년 뒤엔 다르지 않을까 싶고. 10년도 필요 없고 5년 뒤면 달라지겠지 싶음. 사실 아직도 사람들이 왜 결혼을 하는지, 하고싶어하는지를 모르겠어서. 아쉬움도 없음. 근데 연애고 뭐고 외롭긴 한거 같음. 최근들어 집에 화분이라도 사다놓고 싶고. 무슨 온라인 게임이라도 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놀아야 하나 싶고 그래. 뭔가 한 구석이 결핍되어있는게 체감이 되는거 있잖아. 괴로울 정도는 아닌데 느껴지는 정도.
그냥 이렇게 살고있어도 되는건가 싶고. 스스로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하거든. 막 만족스러우냐 하면 그건 또 아닌데. 그래도 몇 년 전보다는 나아진 것도 같음. 정말 안 좋았던 때는 당장에 죽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상태가 나빴으니까. 그 때만 안한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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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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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2019_01
분명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눈앞에서 보고도 모른척 하고 지나갔다.
겁이 났다기 보단 귀찮았고. 걸어나간지 몇 분 되지도 않아서 후회했다. 내가 너무 한심했다. 이럴거면 후회라도 하질 말든가. 그저 앞에 나가서 말 몇 마디만 도와주면 되는거였는데 그걸 왜 안 한거지.
이미 여지껏 살면서도 정말 셀 수도 없는 순간에 가만히 있었어. 목구멍까지 말이 밀려올라왔는데도 가만히 지켜만 봤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오늘 있었던 일도 그렇게 또 한 번 지나갔다. 몇 번이고 모른척 하고 지나갔다.
언젠가 한번인가 두번인가. 목소리를 낸 적이 있기는 했거든. 그런 말을 하시면 안되는거라고. 그건 잘못되었다고. 말을 해버렸고. 분위기는 얼음장이 됐었다. 상황이 나아지긴 커녕 이상한 사람이 되는건 나 혼자였음. 거기서 그렇게 사람을 무안하게 하면 안되는거였다더라. 아마 그 뒤로는 정말로 열심히도 모른 척 하고 지나가고있는 거 같음. 익명성에 숨어선, 폰을 잡고, 키보드를 두드려대면서, 바깥에선 못해낸, 하지 않은 말들을 털어놓고는 그걸로 만족하곤 항상 잠을 자러갔었음.
스스로의 위선적임이 너무 싫고. 후회가 막심한데. 아마 계속 이렇게 살겠지 싶음. 내가 딱 거기까지인 사람이니까 아마. 이렇게 한심하기도 힘들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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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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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7.2019_01
난 어떤 사람이 되고싶었는지 모르겠음.
뭔가 난 내가 특별하다 생각했었고. 대단한걸 해낼 거 같다 생각했었거든. 되게 뻔한 얘기일 줄은 아는데. 나도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던 때가 있긴 했었음. 적어도 복학 전까진 그랬던 거 같음. 사람들한테 이름을 알리고. “잘나가는 사람”. 서늘한 마음썰 팟캐스트에서 되게 지나가듯이 알맞은 표현을 들었는데. “반짝반짝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싶었던거 같음 나도. 그래서 CG 일을 하고싶었고. 영화 VFX가 하고싶었던거 같음.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스탭롤에 이름 석자 올려보고 싶어서.
근데 그게 그렇게 내가 생각한 만큼 대단한 일이 아니란걸 알게된거지. 아니 대단한 걸 수도 있는데, 적어도 요즈음 난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여기고 있어. 결국은 자기만족이지. 그게 나쁘거나 사소한 일은 절대 아니지만은. 내가, 업계 사람들이 들이는 시간, 노력에 비해 너무도 인정을 못받는거 같음 다들.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 사실 나 정도면 거지같은 일들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간 케이스인데. 그런데도 결국 최근에 작업자 타이틀을 떼어내버렸으니까. 진짜 진저리가 나더라고. 이게 뭐라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이 삽질을 하고있나.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일은 존나 고되고. 월급은 쥐꼬리야.
그런 점에서, 작업자가 되길 포기하곤 진로를 틀고난 뒤론 이직하면서 연봉도 튀어오르고. 퇴근도 째깍째깍 한다. 주변 같은 회사 사람들한테도 예전 작업자일 때보단 훨씬.. 인정이라 해야하나? 내가 뭔가 회사에 정말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훨씬 많이 늘었음을 체감한다. 작업자일 때보다는 지금이 난 더 삶의 질이 향상 된 기분임.
그런데도 이따금씩 마음이 아픈거라. 다시 개고생하고. 밤새고. 마감에 쫓기는 그 수라장 겪기 싫은데. 좀 더 해볼 여지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한 켠에서 들고. 뭔가.. 이쪽 일에 뜻을 품고 공부하고, 그리고, 만들고 하던 지난 10년을 뒤로 하고 다른 길로 가는 기분인거 있잖아. 그런 아쉬움. 서운함. 사실 “다른 길”도 뭣도 아니고 파트만 바뀐 것 뿐인데. 이게 내가 좀 더 잘 하는 일이라서 하려는건데. 이 일을 할 때 (작업을 할때에 비해 비교적) 즐겁고.
내가 앞으로 잘 나가고 있는건지 모르겠음. 난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지 이제 모르겠어. 그냥 뭔가 찾아다니면서 앞으로... 앞이라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고는 있거든 일단. 언제쯤이면 알아볼 수 있을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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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feine709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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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하고싶어서
뭔가 글을 써서 올리는걸 하고싶어져서 블로그를 만드려 했는데. 직접 호스팅이다 뭐다 하려면 복잡하잖아.. 그래서 blogger도 가입하고 해봤는데. 텀블러가 생각나더라고. 얘를 블로그로 쓰는 건 어떨까 싶어서 테스트 삼아 한번 계정을 파봤다.
Tumblr media
글 중간에 이미지 삽입도 되네.
일단 이걸로 한번 써봐야겠다.. blogger는 인터페이스가 뭔가 너무 낡아서... 에디터도 너무 본격적이라.. 강력한건 좋은데 뭔가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쓴다는 느낌이 안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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