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cardhere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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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18
언제쯤 조성진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
너무 아름다운 터치..
그리고 그 선율을 들으면서도 듣지 않고 느끼지 않고
오로지 집중력을 어떻게든 올리려는
절박한 일분일초가
내 일상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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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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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름 노을
낮에는 숨이 막힐 듯이 덥다가도 이렇게 저녁이면 다시는 안 돌아올 것 같이 황홀한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쯤 이 노을 아래에서
웃을 수 있을까
편안하게..
고작 한달 남았다
2022년의 모든 행복한 순간이 지금 느끼는 불안에서 온다
28일는 너무도 빠르게 흐른다
전쟁에서 혹여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 끝의 끝까지 나태해지지 말고
언젠가 뒤돌아볼 그날을 위해 모든 전력을 다하자
오늘도 잘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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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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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9.
오늘 발표날.
나 다시 돌아간다 수험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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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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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두워지는 게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쩌면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은 같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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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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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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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정말 느리다가도 빠르다
오늘은 집에 돌아와서 원서접수를 했다
뭐 잘못한건 없겠지
계속 불안하다
없을 것이다
없어야한다...
원서비 결제까지 다 하고 났더니 또 익숙하게 무서워졌다
익숙하게 너무나 외로워졌다
그래도 일년도록 고생한 짬인지 울지 않고 견뎠다
내일은 또 매 분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머지 않았다..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나를 구하는 건 나밖에 없다고 한다
기적처럼 시험을 잘 보고 싶다
정말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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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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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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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섯시에 집에 왔다
항상 이 시간에는 마음이 복잡해진다
지금은 저녁 일곱시지만
밖은 아직 환하고 놀이터에 아이들이 가득하다
여름이어서 그렇다
에어컨 없는 집이라 작은아빠가 자꾸 안 덥냐고 물으신다 사실 너무 귀찮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날 이해해줄 수 없는 사람들은 날 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으면서도
나에 대한 마음이 ‘딱하네.’ 에서 끝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나에게 말을 걸어줬음 좋겠다
내가 딴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계속 나에게 대화를 걸었으면 좋겠다.
정말 객관적으로
하루에 기분이 세번씩 변하는 것 같다
정말 널 뛰기 하듯
오전에는 다 잘 될 거 같고 내가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해 온 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까지도 느끼다가
오후에는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 같고 너무 우울하고 아무것도 없는 결말을 맞이할 것 같아 무너져내렸다가
밤에는 모든 일에 무감각해지거나 기적처럼 다시 들뜨고경쾌해진다
모든 게 지친다
자꾸 감정이 파도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력에 보상을 받고 싶다
작은아빠랑 작은엄마 앞에서는 매일 괜찮은 척을 해야하는게 너무 지친다 그만 좀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으면 좋겠다 그 말에 작은아빠께서는 상상도 못할 만큼 힘들고 지친다고 곧이곧대로 대답한다면 또 그저 감수해야하는 이런 종류의 문제를 해결해야하지 않겠냐는 무의미한 대화와 어설픈 걱정이 이어진다 이 모든 일이 피곤하다. 작은아빠께서는 그리고.. 왜 이게 피곤한 상황인지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같다 . 그래서 항상 힘을 쥐어짜내서 웃으면서 예 괜찮아요 하고 대답하는데 그 이상으로 말이 나가지 않는다.
모든 게 참견으로 느껴지니 문제이다.
결국 내 잘못인걸까
오늘은 70일 전이었다
고작 열 가지 숫자가 변하는 건데 날이 갈수록 세는 것이 두렵다
요즘엔 너무 덥다
비상계단으로 나갈때마다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에 놀란다
이렇게 고단한 마음에도 끝이 있을까?
+
언제는 아무것도 날 구할 수 없을거라 생각하면서도
또 아주 사소한 것들에게 구원받는다
그렇게 깎이고 보듬어지고 또 깎이는 것 같다
조금만 더 버티자
유기 쌤이 외워버리고 두 달 뒤에 다 까먹어버리라고
그 말을 들었을 때 느낀 환희를 기억하자
두 달 동안만 후회 안하도록 달리자
달리고 내 안에 남은 먼지들을 다 털어내 버리자
엄마가 빨래 너는 걸 도와줄 때처럼
햇살 앞에서 그 동안 흘린 눈물을 다 말리자
이번주 토요일까진 울지마
너는 할 수 있어 막막하고 암담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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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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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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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뭘 그리려고 했을까?
지금 합격점 맞는게 중요한거 아니구 77일 후에 맞는 게 중요하니까 하루하루 열심히 용감하게 해쳐나가고 건강관리도 (할수 있을까?) 아무튼 코로나는 안걸리게 열심히 노력하고 울지 않겠다고
엄마한테 이렇게 보냈다
엄마가 예쁜말만 한다고 했다
하루에도 멘탈이 다섯번씩은 나가는 것 같다.
저번 화요일에는 물리 수업을 듣고 아무것도 못했다가
할머니와 짧게 통화를 했다
몸살이 나서 수요일엔 학원을 쉬었다
그날은 외롭지 않았다
하지만 밤에는 불면증에 수십번을 뒤척거렸다
오늘도 그럴까?
서카딘 반 알이 나를 불면으로부터, 불안과 외로움과 고된 나날로부터 도망치게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오월과 유월을 좋아한다
발음이 부드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일부터 시작되는 유월을 내가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하루에도 수백번씩 왔다갔다 거리는 기분에
놀랍게도 어쩔때는 경쾌해지기도 한다
그런 날들만 있으면 좋을텐데
무기력해지고 싶지 않다
끝까지 남고 싶다
마지막 순간까지 달리고 싶다
남들이 다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상황에서도
유월에도, 칠월에도, 팔월에도 성적이 안나와도
한 번 시작한 길에서 내리고 싶지 않다
나에게 수백번 되내인다
중간에 포기하는 것과 끝까지 달려서 실패하는 건
나중에 후회하는 정도가 다르다고.
성적이 계속 바닥을 기어도 그런줄도 모르는 사람처럼
조금만 참자
78일 후엔 다 끝난다
정말 조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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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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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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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모의고사를 봤다
객관적으로 너무 못봤다
38개 맞았다
합격점을 노리려면 이 정도의 두 배는 맞아야한다
두 달안에 할 수 있을까
나중에 지금 이 시점을 되돌아보면
또 얼마나 후회할까 아니면 최선이었다고 인정해줄까
아니면 정말 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시험을 못보는 거에 어느새 익숙해져버렸는데
눈물이 나오려다가도 너무 착잡해서 쏙 들어간다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하기가 싫었다
빙수도 시켜먹고 정말 오랜만에 티비도 틀어봤는데
아무래도 아무것도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것 같아서
열심히 클래식을 들었다
아주 오래된 연주곡들을 듣다보면
내가 감히 쇼팽같이 죽어서도 많은 이들 사이에 회자되며 이름을 딴 국제 콩쿠르가 있는 작곡가들의 노래를 들어도 되나, 싶은 미련한 생각에 젖어들기도 하고
또 그와 모순적이게도 마음이 잠잠해진다
이름도 존재도 기억되지 않고 지나간 수 백년 시간동안의 많은 사람들처럼 말이다
엄마에게 통화를 조르는 것도 그런 나도 싫다
남은 날들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하지만 달리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모두 열심히 한다는 범위안의 일이다
앞 자리 사람은 합격할 것 같이 열심히 하는데
그 사람은 과연 나를 그렇게 느낄까?
힘들다는 감정은 너무나 강력하고 추상적이다
그래서 나중에 돌이켜보면 대체 뭐가 그랬는지 알 수 없고
남들도 내 얘기를 들어도 대체 뭐가 그리 울고 싶은지
공감하기가 힘들다
내가 지금 아무리 발끝으로 느끼는 중력도 버겁다고 써봤자 나중에는 아무것도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나중엔 결과만 남으니까.
어쩔수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렇게 어쩔 수 없는 길을 달려왔으니까
이게 열차라면 정말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고
내릴 방법도 없고 멈출 방법도 없는 것 같다
아무리 무섭고 도망치고 싶어도 말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겠다
오늘은 잠이 잘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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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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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2
오늘 야참은 짜장면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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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ㅜ일요일에ㅜ쓰는ㄴ데
하..
너무 힘들다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까?
화학을 김준을 들었어야 하나
살아갈수록 지금이 인생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마지막 발버둥인걸 느끼는데
하..
언제 오를까
사람들에 비해 나는 왜 이리 못하는 걸까
내가 너무 공부하는 척만 한걸까
그냥 오늘 눈감고
내일 눈 안떴으면 좋겠다 (죽고 싶다는 뜻은 아님)
더워서 더 짜증난다 왜 에어컨 안틀어주냐?
매일 토요일마다 야식 먹는다
뭔가 씹으면 기분이 풀려서..
너무 힘들다
화학 ..
화학......
는다는 생각이 가장 안든다
곧 백일 깨지는데
제발 90언저리는 찍어야 하는데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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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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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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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알 수 없이 두렵다
나영아 잘 버틸 수 있어 그치
그럴 수 있어
너는 진심으로 달리고 있잖아
외롭지 않고 무섭지도 않아
너가 수잔 이라는 노래를 좋아하는 건
‘그저 너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넌 혼자 남는 걸��
이라는 가사때문이잖아
너도 너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잘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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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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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을 뜨면 고2때로 돌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울에 와서 언니들하고 친해지고 한강에 가고 누구와는 멀어지고 그랬던 것들이 오직 꿈이었고
매일 죽도록 노력하는 날들도 다
눈을뜨면 2016년 여름이고 지금은 멀어진 친구들과 시덥지 않은 얘기를 하면서 교복 가디건을 허리에 둘러맨채 학교 복도를 걷고 있을 것 같다
체육대회 날 불어오던 운동장의 흙먼지 냄새
해가 떨어지고 선선한 저녁에 친구랑 걸으면서 먹던 아이스크림이랑
고 1 때 오미자차를 담고 다니던 진분홍색 물병과 오미자차 냄새
늘 그늘이 져 있어서 시원하던 음악실복도
당연한 듯이 그 날로 돌아갈 것 같다
지금은 없는 그 친구들과의 친밀감도 아득하다
고삼때부터 쓴 핸드폰엔 그 때의 사진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어제 찍은 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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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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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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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잘랐다. 말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졌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가 내렸다. 하나도 차갑지 않은 봄비였다
오늘은 집에서 쉬었다. 밤에는 익숙한 불안감과 막막함에 힘들었다.
내일부터는 좀 달려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쓰는 건 내 자신에게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다. 내일부터는 평소보다 무리해야 한다. 또 허리가 아플거고 또 나를 내버려두는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을거고 또 너무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안날 거지만, 지금은 커리가 끝나가는 시점이고.. 늘 이 시기는 할 공부가 폭풍우처럼 밀려오기 때문이다. 주간 계획은 80% 이상은 채워야하고, 그러면서도 멘탈은 유지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주중의 시간을 써야한다. 평소보다 딱 이십분만 늦게 나가자. 그렇게 계획도 세우자. 뭘 하냐면 월수엔 유기 누적복습을 틈틈이 하자. 화요일목요일엔 물리를 하자. 그렇게 이주만 보내자. 그러고 이주 뒤엔 오늘처럼 그냥 쉬는 거다. 그렇게 하자.
아직 백일 넘게 남았으니까..
시험장엔 독파한 사람들이 많다는데
학원 합격률은 십에서 이십프로밖에 안되고
나는 초시고 또 남들보다 잘하는 건
시간 아낀다고 밥 빨리 먹는 거 밖에 없지만
어쩔수 없다. 남들은 아무도 모른다
그냥 끝까지 하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잘 해봐 제발
오늘 한 때는 빗줄기처럼 나도 짧게 내리다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을 안다.
깊은 잠을 자고 내일 무적처럼 일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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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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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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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고 아프고 싶다, 라고 오늘 버스 안에서 생각했다
오늘은 바꾼 사물함에 언니들이 써준 편지를 붙였다
지는 하늘이 보라색이어서 땅도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예영언니가 해보라는 심리 테스트는 몇개의 질문들로 나의 기분을 알아맞히고는 그와 어울리는 사진을 추천해줬다. 외국의 한 유명한 전시회장이 코로나로 예술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나는 “pretty well”이라는 결과를 보고 언니한테 우울할때도 해봐야겠다 라고 말을 했지만 정작 그 시간이 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앞으로의 나날에 자신이 없다.
누군가 만 명의 수험생 중 내 위치를 보여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아진다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해야한다
엉엉 울다가 쓰러지고 싶다
시험이 다 끝나고 난 뒤에 그러고 싶다
그 전까진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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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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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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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아닌 말에도 왜 나를 조심해서 다루지 않냐고 화내고 싶고 내 상황이 제일 비참한 것 같기도 하다가도
학원 엘레베이터에 탄 사람의 깊은 한숨을 들으면서 우월감을 느끼면서 동시에 그런 나를 한심하게 여기고
몇 시간이 지나 우월감을 느낀 것이 그저 상황판단에 둔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 창을 지나치는 풍경을 보며 누구보다 여유로워 지기도 하고
곧 집에서 펑펑 울고 누군가에게 안기고 싶어지기도 하고
어느날은 가장 뻔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듣고 싶다가도
어느날은 가장 잔잔한 음악을 듣고 싶어지고
또 어느날은 아무것도 듣고 싶지 않기도 하고
요즘 목감기인지 목이 너무 간지럽다 숨 쉴때 가슴 부근이 덜그럭거린다 작년에 미세먼지가 심했을 때 하루종이 바깥에 있었는데 그 때랑 느낌이 비슷하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불안해진다 고열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나에게 말한다 아무곳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까지 건강하고 싶다 아프면 마음이 약해진다 내가 우울하고 무기력해지지 않으면 좋겠다 일주일의 시작과 끝에 걸친 일요일은 우울해도 괜찮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또 내일 아침이 되면 초단위로 살아가는 데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에는 긍정적인 내 모습을 한 순간도 잃지 않아주길 바란다 힘들다고 생각안하길 바란다 눈물도 없었으면 좋겠다 버겁다 버거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감상은 모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떠올리고 싶다
너무 감성적인 사람은 싫다 정말 싫다 무기력한 사람도 싫다 하지만 태어나고 보니 내가 그런 성격이네. 그래서 아무에게도 티내고 싶지 않다. 너무 감성적인 사람은 너무 의존적인 사람은 싫다. 난 강하게 살고 싶다
그리고 강하게 살 수 있다 그저 참고 견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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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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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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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정신차려
꽃이 피니까 마음이 들떠? 대책이 없어도 네 달 뒤의 시험은 잘 풀릴 거 같아? 대체 무슨 근거로 그러는거야?
왜 오늘 계획을 정말 다 ‘하기만 했다’고 만족하고 있어? 그 안의 집중도는 왜 따지질 않아? 다른 누구가 볼 수 없는 오직 너의 이성 하나에 의존한 계획 이었잖아. 너가 그렇게 이성적이고 철저하니? 그걸 어떻게 확신하니
‘이 시험 원래 재수 많이 하잖아 .. 나도 재수하면 붙지 않을까?(지금은 푸는 문제마다 틀리고 지금껏 뭐했나 싶을 정도로 이론도 정립 안돼있지만)’
말은 항상 참 쉽다. 너가 아무리 팔다리를 버둥 거리며 지난 육개월 간의 고통을 설명해도 남들은 ‘힘들었구나.’ 라는 짤막한 감상밖에 못 느끼듯이. 재수생들의 고통은 너가 알아볼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 학원에서는 나약한 면을 꽁꽁 숨기려고 밝은 눈빛을 쥐어짜내고 있는 것이다.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해볼까? 너 일년 더 하면 어디서 살게? 지금 이 곳에서 살기 염치도 없지 않니? 도 눈칫밥 먹을거야. 혼자 산다면 아무도 외로움과 눈물에서 구제해주지 않아. 집에 돌아오면 텅 빈 벽들 사이에서 부모님과의 통화 몇분으로 하루치의 외로움을 달래야겠지. 그렇게 쌓일 하루하루 길고 긴 터널을 의젓하게 버틸 수 있겠니? 지금처럼 괜찮은 조건 속에서도 어둠이 내려 앉을 때마다 훌쩍이는 네가.
또 병에 걸리면 어떡해? 너를 괴롭히던 아니 사실 지금도 놓아주지 않는 악몽같은 순간들. 하루하루 내 컨디션과의 싸움에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나날들. 날 너무너무 수치스럽게하고 내 밑바닥을 도려내는 것 같던 남모를 고통들. 그리고 보지도 못하는 부모님의 얼굴. 가지 못하는 정든 집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소중한 사람들. 그것들과 300일 가량 또 이별해야해. 영영 멀어질 수도 있지. 누가 지치지 않겠어? 너는 그걸 다 감내해야해.
제발 정신 좀 차려. 너는 그래선 안돼. 조금이라도 더 잘할 생각을 해. 뭔가 포기하고 내려놓��� 생각은 죽어도 하지마. 다 후회로 돌아올거야. 1분 1초 모든 순간에 너를 채찍질해줘. 과거의 내가 너에게 울며 빌고 있어. 왜 그럴 거면 신중하게 안 살았어? 너의 자존감은 이제 어디서 되찾을 거야?
오늘 빨리 자버려. 눈뜨면 제발 새 사람이 돼서 일어나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몰두해서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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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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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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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긴 일기를 썼는데
다 날라갔다
요점은 하나다
단 오개월만 더 참자
사랑하는 내 자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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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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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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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면 문풀에 들어간다
하루하루 쉬지 않고 공부했다는 합격생 . 주변에게서 너가 아니면 누가 합격하냐는 말을 들었다는 합격생.
나도 마음 다잡아야지
그 사람들도 다 울고 싶을 때가 하루에도 세번씩. 한달이면 백번씩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람들도 샤워기 물줄기를 맞으며 부끄러운 눈물을 닦아내곤 했을 것이다.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만 이라는 제목의 무언가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는 애매한 접속사를 빼고 운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라고 문장을 마무리 짓겠다.
나는 강하니까.
몸이 으슬으슬 하고 상황은 늘 불안해서 어딘가에서 불행이 나를 지켜보고 있을 것 같고 나는 가끔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짐승같다가도 주인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충견같기도 하고. 식도가 뒤덮여진 것처럼 더부룩하기도하고. 허리가 돌덩이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머리끝까지 부끄러워 지기도 하고. 이유 없이 차분해지기도 하고. 이 모든 복잡한 감정들을 감기약에 녹여버리고 싶다. 같은 나이의 누군가가 무엇을 하던 그것이 나보다 우월하던 한심하던 관심을 주지 않겠다. 나의 길은 사실 여기밖에 없고 이건 불행한 일이 아니다.
착실히 내일의 일을 해내자. 내일은 후드티를 입고 공부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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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dhere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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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오늘 좋은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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