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choooys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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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잘 때 꿈을 꾸는 편은 아니다.
인식했던 것 보다 고민이 좀 많았나보다.
요 근래 그대로 눈만 뜨면 현실인 생생한 꿈을 자주 꿨는데 그 중 하나가 부모님과 동생이 서울로 올라오는 꿈이였다. 자취를 한 지가 다섯 손가락을 접고도 넘을 시간이 흘렀지만 눈을 떴을 때 보이는 자취방 천장이 참 낯설었다.
그건 분명 최근 이사를 한 집에 아직 적응을 못해서는 아니였을거다. 
3일 걸러 하던 부모님과의 통화가 저번 주 주말이였던게 기억이 나 마침 아빠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제주도라고 하시네. 그리고 들려오는 즐거운 웃음소리에 섭섭한 마음과 그리운 마음보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왜 였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엄마 아빠가 웃고 있어서 그걸로 괜찮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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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oys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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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다 다른 모양으로 정교히 세공한 보석같아서 어떤 면이 맞아도 어떤 면은 서로 모서리를 내세우며 부딪힐 수도 있고 서로가 내는 빛이나 색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아름다운 스펙트럼일 수도, 각자 위치에서 빛날 수도.
혼자 시작한 여행이니 굳이 그 흐름을 바꾸려 하는 것 보다는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말을 마음에 새겨본다.
그래 오늘은 오늘대로 좋았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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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oys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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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전의 전 세계인의 축제, 2002 월드컵을 기억한다. 처음으로 연애라는 걸 해본 게 8년 전이고 풋풋한 대학 새내기의 모습은 6년이나 희석되었다. 취업과 동시에 태어난 내 맥북의 나이는 4살이고 여권을 발급받고 첫 해외여행을 다녀온 건 벌써 작년이다.  분명히 최근인데 근래 일들을 기억하는 단위의 편차는 점점 늘어난다. 이게 일상이라는 건지 일에 치여사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 가을이 오나 했는데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면 방에는 꽤 차가운 공기가 가득차 있다. 나를 떠오르게 할 뜨거운 생각보다는 차가운 무게를 가진 고민들만 가득해서 자꾸 가라앉는 것만 같은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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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oys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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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어요
슬퍼지려 하기 전에
그대 내게 다시
제주도의 푸른 밤
 - 이 날의 플레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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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oys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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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순간, 사람의 진심이나 성향을 판가름 하는 것은 찰나에 불과하다. 혼자만의 리그에서 시간에 쫓기는 도중에 만든 내 취향의 집약체. 만들고 나서 정신차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거 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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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oys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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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를 가득 채운 음식들과 군것질-예를 들어 젤라또라던가 젤라또라던가 젤라또라던가 간혹 크로아상과 피스타치오 쿠키-의 향연으로 붙여온 내 배의 튜브를 빼기 위해 다시 식단 조절을 감행. 그리고 첫 출근 부터 야근한 나를 위해 과자 한 봉지를 상큼히 조져주고 땀이 흐를 만큼 운동했다. 그리고는 유럽에서 먹었던 해산물 튀김 사진을 뒤적거리는 이 밤. 지금 쫌 행복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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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ooys · 8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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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먹어야 한다는 것과 제 시간에 맞춰 모든 스케쥴이 돌아가야 한다는 강박. 그리고 휴대폰 배터리가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는 강박. 그 모든것에 시달리다 지금 오후 3시. 몬테로소의 조그마한 계단식 정원에 앉아있다. 배가 좀 고프면 어떻고 휴대폰이 좀 꺼지면 어떤가. 결국 행하는 것도 돌아가는 것도 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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