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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 바보같다 그렇게도 모든걸 전부 그토록 사랑하면서. 나도 놀랄 정도로 2. 어딜 가든 무얼 먹든 무얼 하든 무얼 보든 다 너랑 가야지 너랑 해야지 보여줘야지 너 생각만 나는 건. 이렇게 된 지도 벌써 일년 하지만 갈수록 자연스러운 마음들 하고 싶은 것들이 참 많다 차근차근 목록에서 지워나가야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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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른다
2.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단념 혹은 체념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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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에도 붙어있다 준비하랴 더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우리는 통했고 또 잘 해냈다. 첫 남도 여행. 새로운 곳에 도착해 손을 꼭 잡고 연신 바람도 좋고 날씨도 참 좋다 말하며 지도 하나에 의지해 섬진강을 향해 걷다가 허겁지겁 재첩국에 회덮밥을 먹고 감탄하고. 길 가다가 우리 ㄹㅈ 좋아하는 동백 나무가 있으면 멈춰서 사진도 찍고 섬진강과 처음 마주한 순간 셔터를 눌러대며 예쁘다고 수도 없이 말했다. 한강은 크고 웅장하고 거친 느낌이 있다면 섬진강은 상대적으로 따뜻함이 느껴져 고향에 온 듯 했다. 그 주변에 펼쳐진 모래사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과 둥둥 떠 있는 작은 배들 그리고 재첩을 잡는 할머니들을 보니 이 곳은 삶의 터전 그 자체구나 그래서 이렇게 친근하구나 싶었다 일본이나 부산에 갔던 것처럼 많이도 걸었다 워낙 잘 걸어다니는 애들이긴 하지만. 겨울 내내 실내활동만 한 것 치고는 꽤나 잘 버텼다. 날씨 좋고 경치 좋고 옆에는 사랑하는 사람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나 했다. 특히 ��들을 아주 좋아하는 애인이 신나서 사진찍고 좋아하는 걸 보니 사랑스러워 절로 나까지도 행복하고 사진으로 다 남겨주고 싶고 그랬다 시간이 흘러 훗날 다시 찾으면 그 땐 어떨까 또 다른 곳들은 어떨까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넋을 놓게 만들었던 아름다웠던 매화마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장정을 마쳤다 종종 다 내려놓고 이렇게 배낭만 덜렁 가지고 여자친구랑 여행을 떠나는 것도 괜찮겠다 라고 생각했다 너랑은 어딜 가도 다 해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그냥 너만 있으면 다 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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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버스를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너며 햇살에 반짝이는 한강을 보고 있으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하늘 아래 불공평하기도 하고 가끔 고달픈 삶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맑은 하늘을 보며 사랑하는 누군가와 마냥 행복해할 수 있다는 거 이거면 참 행운이지 꼭 열심히 보란 듯이 살아야 하나 사는 게 별 거냐 싶은 어느 날의 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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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 칠흑같이 어두운 속초 앞 밤바다에, 마치 물 위에 잠실야구장이 몇 개나 떠 있는 것 마냥 무섭도록 환한 불빛들이 수백 척의 오징어잡이배에서 쏟아져나오던 광경을 어떻게 잊을 수가 있을까. 나는 내가 본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귀한 것. 오직 너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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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동짓달에도 치자꽃이 피는 신방에서 신혼일기를 쓴다 없는 것이 많아 더욱 따뜻한 아래목은 평강공주의 꽃밭 색색의 꽃씨를 모으던 흰 봉투 한 무더기 산동네의 맵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지만 봉할 수 없는 내용들이 밤이면 비에 젖어 울지만 이제 나는 산동네의 인정에 곱게 물든 한 그루 대추나무 밤마다 서로의 허물을 해진 사랑을 꿰맨다
……가끔……전기가……나가도……좋았다……우리는
새벽녘 우리 낮은 창문가엔 달빛이 언 채로 걸려 있거나 별 두서넛이 다투어 빛나고 있었다 전등의 촉수를 더 낮추어도 좋았을 우리의 사랑방에서 꽃씨 봉지랑 청색 도포랑 한땀 한땀 땀흘려 깁고 있지만 우리 사랑 살아서 앞마당 대추나무에 뜨겁게 열리지만 장안의 앉은뱅이 저울은 꿈쩍도 않는다 오직 혼수며 가문이며 비단 금침만 뒤우뚱거릴 뿐 공주의 애틋한 사랑은 서울의 산 일번지에 떠도는 옛날 이야기 그대 사랑할 온달이 없으므로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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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고 그후에 기타의 눈물이 시작되네
처음에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네, 때로는 침묵이 악기처럼 울릴 때도 있는 법, 나는 다섯 개의 검을 가지고 있었지만 심장은 단 하나밖에 없었네, 단 하나의 심장으로도 사랑은 시작되는 것, 바람은 고요히 나뭇잎들을 흔들지만 처음부터 나뭇잎은 단 하나의 심장 때문에 흔들리는 것이라네, 처음에는 아무런 노래도 할 수 없었네, 그러나 침묵이 악기처럼 울릴 때, 노래는 그리움의 상처로부터 돋아나는 달빛의 새살, 바람이 없어도 저홀로 나부끼는 깃발이라는 것을, 나의 기타는 아네, 다섯 개의 검에 베어진 심장을 지닌 나의 기타는 아네, 자신의 상처가 노래임을, 사어받은 한 마리의 고통, 하나의 심장이 노래의 유일한 근원임을
2.
무모한 사랑을 확인이라도 하듯 우리는 지금 소리 없는 음악 소리를 내고 있네, 서로를 연주하는 마음이 세상의 어떤 음악보다 더 깊은 이 시간, 눈에 젖은 나무들이 비로소 차분히 저희들의 기타 줄을 고르고 있는 이 눈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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