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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양들을 이끌고 돌아가야 한다 희지는 목양견 미주를 부르고 목양견 미주는 양들을 이끌고 목장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생활도 오래되었다 무사히 양들이 돌아온 것을 보면 희지는 만족스럽다 기도을 올리고 짧게 사랑을 나눈 뒤 희지는 저녁을 먹는다 초원의 고요가 초원의 어둠을 두드릴 때마다 양들은 아무 일 없어도 메메메 운다 풍경이 흔들리는 밤이 올 때 목양견 미주는 희지의 하얀 배 위에  마리를 누인다 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 익힌 콩과 말린 고기가 조용히 잠들어 있다 이것이 희지의 세계다 희지는 혼자 산다 희지의 세계,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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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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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니 들으라고 했다, 낮은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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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데 금요일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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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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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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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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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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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975 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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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꾸만 여름 가운데 죽으려하고 있었다. 나무는 죽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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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초대 받는 사람이 죽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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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고통을 정서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그 문장은 나무에의 의인을 볼 때마다 매번 생각난다. 나무는 고통을 정서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나무는 고통을 정서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시인의 나무는 누워 잠들고 싶은 나무지만 나무는 고통을 정서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오늘 많은 시를 읽고, 시를 쓰고, 글을 쓰고, 일기를 썼다. the bug의 catch a fire를 하루 종일 들었다. 왜 버그였는진 알 수 없었다. 라멘투의 쇼로는 오늘도 계속 될 것이다. 도쿄에 지진이 나도, 상하이에서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라멘투의 음악은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놓고선 말도 없이 눈을 감고 슬픈 상상을 했다. 지구 건너편에서 녹음된 기타 리프를 이해하기 위해.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할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 라멘투의 쇼로였다. 

 직장을 관두고 프랑스로 떠난 동생이 쓴 포스팅을 보고, 그 애의 말투에 사랑의 흔적이 묻어있단 생각을 했다. 너의 여행은 이별을 위한 것일까, 너의 여행은 사랑의 증거일까. 텀블러에 음악을 몇개 올리고, 또 황인찬을 읽고, 임현 작가님의 인터뷰를 봤다. 루이스 새커의 구덩이에 나오는 주인공 스탠리를 향한 작가님의 사뭇 열정적인 동지애가 너무 웃겨서, 햄버거를 먹다가 크게 웃어버렸다. 그 햄버거집엔 나 말고도 혼자 햄버거를 시켜 먹는 사람이 여럿 있었는데 모두가 하나같이 탁상에 머리를 박고 무언가를 열심히 읽고 있었다. 읽다가 햄버거를 먹다가 콜라를 마시다가 다시 햄버거를 먹었다. 마침내 우리가 햄버거를 다 먹었을 즘엔 아직 한낮이었다. 동생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어젯밤의 통화로 해갈을 느낀건 사실 나였다. 가족이 가족인 이유였다. 

 아빠는 어디선가 자꾸만 선물을 받아왔다. 아빠는 배푸는게 많은 사람이어서 외출하고 돌아올 적엔 언제나 손 가득 무언가가 넘쳤다. 나는 그런 것들만 보면 이 나이가 되어도 아직 어린아이처럼 그저 좋았다. 아빠가 집에 올 적 손 가득 무언가를 들고 오는 것이 좋았다.

황인찬의 시를 하루 종일 읽고 썼으니까, 그러니까 다시 한번, 어째서 황인찬일까, 하고 생각하다가, 

 무서워 하지마  괜찮아  가만히 있어  괜찮으니까 ……    하는 시인의 언어에,  그렇구나.  하고 납득했다.

 돌아오는 일요일엔 독립서점에 간다. 잠들기 전엔 글을 쓸 것 같고, 또 음악을 들을 것 같고, 아마도 짐 모리슨일 것 같고, 결국엔 짐 모리슨이 죽는 음악을 들을 것이다. 

 아무도 죽지 않는 나라는 끔찍할까, 아니면 황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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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좀 나아지면 깨워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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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 / 황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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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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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위의 통합

 아, 이 지겹고도 익숙한, 감각.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