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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뤼스떨이 다시 음악해줘서 좋다.. (혜수언니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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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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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었으면 마지막 사진은 보지 마세요
문제는 그 둘이 충돌할 때다. 뇌 한쪽에서는 "내가 이런저런 정보를 다 분석해봤더니 A안이 제일 위험한 듯해"하고 소곤거리는데, 또 한쪽에서는 "그래도 B안은 너무너무 무서워!"하고 고래고래 외치는 것이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에게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면 오히려 잘못된 생각을 더 굳게 믿게 된다는 연구도 있다. 명백한 증거를 또박또박 짚어줘도 소용이 없다. 적이 공격해온다 싶으면 오히려 보루를 쌓고 더 끈덕지게 버티고 앉는 것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인종주의자와 논쟁을 벌여봤자, 또 언론계에 투신해봤자, 희망이 없다. 결국 허무하기만 하고 적만 양산되기 쉽다.
우리는 끔찍한 사건의 배후에는 뭔가 치밀한 고도의 기획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아니, 그렇게 엄청난 비극이, 무슨 천재 악당이 사주한 게 아니고서야 어떻게 벌어질 수 있겠는가?' 싶은 것이다. 그래서 천재 악당이 눈에 띄지만 않으면 별일 없겠구나, 하고 안심하기 쉽다. 그러나 역사는 이것이 오판임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역사 속에서 거듭 저지르는 실수다. 역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인재들은 대개 천재 악당의 소행이 아니다. 오히려 바보와 광인들이 줄지어 등장해 이랬다저랬다 아무렇게나 일을 벌인 결과다. 그리고 그 공범은 그들을 뜻대로 부릴 수 있으리라고 착각한, 자신감이 넘쳤던 사람들이다.
여기서 우리가 건질 교훈은 '위급 상황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설계는 무척 중요하다', '임무 수행에 필수적인 설비는 물리적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 등 중요한 것이 많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 사례는 그냥 너무 웃겨서 넣어보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성사진을 보면, 테네레의 아카시아는 축척 400만 분의 1의 지도상에 유일하게 표시된 나무로,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고립된 나무였다. 테네레 나무는 사막이 오늘날보다 덜 건조했던 6천 년 전, 그리 오래지 않은 시기부터 생존한 여러 그루의 아카시아 중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개체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1930년대에 유럽의 군사 지도 상에서 중요한 랜드마크로서 자주 언급됐다.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황량한 모래벌판에서 길을 알려주는 사막의 등대와도 같은 역할을 했다. 이 나무의 운명은, 1973년 11월 8일 술에 취한 리비아인 운전자가 망망대해 같은 사막 한가운데 있는 나무의 몸통을 트럭으로 들이받아 부러뜨리며 끝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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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재밌었어. 보야 선정 굿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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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봄,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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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텀블러 하자고 꼬셔놓고 텀블러 들어오지도 않는 님께. 첫 작품 런칭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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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좋은 일본 밴드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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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어떻게 올해 절반이나 봤고 numbergirl 재해체 시기를 알고 졸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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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연말결산
나치고는 꽤 부지런히 다녀서.. 뒤늦게라도 개별 사건들에 대해 일기를 쓰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절대로 올해 안에 연말결산을 완성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에! 날림으로 연말결산 먼저 써보겠어요. 결산은 다행히 쉬운 게 이 여자 걍 1년 동안 슬램덩크밖에 한 게 없답니다~ 고마워요 이노타케~ 내 1년을 털어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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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슬램덩크 입덕하다. (시작부터 망하고 시작한 것이다. 또 이렇게 인생을 무언가에 쉽게 꼬라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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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동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버스 13대 계약과 운행을 어케든 해내고(회사생활 4년차, "어케든 해내다"가 직장생활의 정수임을 깨닫다) 그렇게 고생길을 달리기 시작하다. 죽여줘.. 교육보내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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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월 항상 개노잼의 달이지만 그래도 슬램덩크에 타오르며 즐겁게 보낸 듯. 맨날 퇴근하면 프박 뽑으러 가고, 점심시간에 핑계 대고 프박 뽑으러 가고, 덕질메이트들한테 프박 좀 뽑아달라고 부탁했던 기억들밖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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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월도 사진함에 먼... 슬램덩크 짤밖에 없는데 민망해서 바될없 사진 올림. 올해 바될없 되게 열심히 만나고 우리끼리 사이는 돈독해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책은 하나도 없음ㅋㅋㅋㅋㅋ 내년엔 노트에 따로 기록 남기기로 했으니까~ 내년에도 열심히 만나서 바보짓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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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슬램덩크 열심히 하고 있죠. 하 진짜 웃긴 거. 옷 보니까 생각났는데 저 날 낮에 소개팅 하고 오후에 슬덩보러 달려감. 덕질 좀 하겠다는데 현실 남자가 너무 방해되네요. (울엄마가 이 글 못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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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데이 직전엔 커다랗고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 절로 템플스테이도 다녀왔다. 환상에 차서 마음의 안정, 작지만 큰 깨달음 이런 거 기대하며 갔는데 그냥 스님들과 함께 하는 우당탕탕 1박2일 수련회.. 조금.. 실망했다.. 하지만 일반 여행보다 숙박비가 저렴했으니까.. 하산하자마자 허겁지겁 고기 구워먹음. 레전드 불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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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비 오는 어린이날 글렌체크 단독콘서트에 다녀왔다. 올해 spotify 순위권 전부 일본밴드라 매국노 될 뻔 했는데 갑자기 글렌체크가 날 재입덕시키더니 1위를 지켜줌..하..ㄳ.. 재입덕한 이유: 상반기에 bleach 앨범에 꽂혀서 겁나 듣고 단콘까지 다녀왔는데 생각해보니 대학생 때 좋아하던 밴드 중에 아직도 잡음 없이 지속적으로 좋은 음악 내고 있어서 10년 뒤에도 콘서트 가는 밴드가 글첵밖에 없었음.. 그 사실이 갑자기 엄청나게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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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게 많은 건 행운이야.
6월
6월보다 조금 이전 봄 이야기인데.. (영상이 6월♥) 고등어가 우리집 테라스에서 출산을 해줬는데.. 몸이 한창 건강해서 그런지 네 마린가 다섯 마린가.. 애기들을 최고로 많이 낳았다.. 그러다 페인트칠을 하느라 집이 좀 어수선한 사이에 잠깐 보금자리를 옮겼는데.. 하필 그때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딱 한 마리만 살아남았다. 그마저도 겨우 살아남은 거라 온갖 잔병이 많아서 튼튼하게 오래 살라고 튼튼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그런데 얘가 우리집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경계심이란 게 없어도 너무 없고..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들도 첨엔 어느정도 경계심이 있는데 이렇게 성격좋고 살가운 고양이는 처음 봐서 가족들이 걍 다 녹아내림.. 고등어가 당시에 심적 충격을 받았는지 잘 돌보지도 않고 하양이랑 까망이가 공동육아를 했는데, 아니 어쩌면 그래서 눈치보는 막내처럼 사람둥이로 자란 것 같다ㅜㅜ 지금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사고뭉치인데 사고를 얼마나 치고 다니든 좋으니 건강한 모습으로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당.. 흑흑 울튼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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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인생 첫 오션뷰 호텔ㅎㅎ 7월 중순에 팀이동 해서 지옥문 시즌2 열렸는데도 굴하지 않고 꾸역꾸역.. 예약한 대로.. 항상 해보고 싶었던 광안리에서 낮에 해수욕하고 밤에 술 마시러 가기를 실행했다. 해수욕하겠다고 수영복이랑 비치타올도 사고 다이어트도 빡시게 했는데 날씨운이 안 좋아서 흐리고 추워 아쉬웠음ㅜ 그래도 비는 안 와서 입수 성공했으니 다행이고 감지덕지... 해수욕은 뭔가 마음 먹고 해야 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별 거 아니더라~ 내년에는 다른 바다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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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락페의 달. 펜타���트와 인생 첫 해외락페 ★섬머소닉★ 대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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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석 사랑해. (성의가 없는 게 아니라 가을은 그냥 추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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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올해도 간 부락. 개씹덕들을 위한 라인업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락페도 농놀도 놓치지 않는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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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친구들이 생일에 주문케이크? 해줄 수 있음. 하지만 딸기 �� 쓰는 철에 굳이 송태섭 딸기생크림케이크 재현해오기? 평생 가자는 거거든요.. 딸기는 모형이고 내용물은 제철 밤케이크인 끔찍하게 로맨틱한 혼종.. 내가 무슨 짓을 해야 내년에 이것을 보답할 수 있지? 나만 씹덕질을 하고 있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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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1박으로 놀러가서 태어나 처음 월미도 바이킹 타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보는 것이길 빌다. 어떤 우정은 사랑보다 강하다. 아주 만에 하나 나중에 내가 자식을 낳으면 월미도 가서 엄마 바이킹 같이 타줘 하는 불효자식이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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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리암 보고 서울에서 노엘, 겜, 크리스 봤으면 저는 올해 오아시스를 본 것이나 다름없죠? 사혼의 오아시스 모으기.. 내힘들다진짜.. 아저씨들만 합치면 되는 일인데... 아~ 아저씨들이 합쳐주면 좋은데 진짜..(수동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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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구몬의 힘으로 엄마 첫 자유여행 시켜주기. 환갑 여성과 함께하는 오사카교토 여행 일기.. 다른 게시물에서 천천히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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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휴가를 못내고 자존심 상하게 종무식 참여하고ㅡㅡ,, 트위터 영업 믿고 최현우 마술쇼 보러 달려감. 그런데 마술쇼라뇨? 그는.. 마법사입니다. 하 너무 재밌어. 돈 좀 아껴보겠다고 S석 했다가 땅을 치고 후회했다. 등쳐먹는 아이돌 콘서트만 가봐서 티켓값 차이로 진정 경험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단 말입니다. 넘 재밌어서 앞으로 매년 가기로 했음. 반드시 1층으로..
기타
그 밖에 올해 있었던 일들.. 올해는 유독 좋은 일본 밴드들을 많이 알게 돼서 좋았고.. 영화는 잘 안 본 것 같다.. 슬램덩크만 존나 봄.. 4년만에 핸드폰을 아이폰15로 바꿨고 신경 쓰이던 피부가 어째 치료하려 하면 할수록 급격하게 악화돼서 12월부터 난생 첨으로 한의원을 다니고 있다. 효과가 있음 좋겠는데 걱정이다ㅜㅜ.. 그리고 전적으로 내가 계획하고 인솔한 자유여행을 한번 다녀오니 여행이란 것이 갑자기 너무너무너무 재밌고 좋아져서 내년은 예산이 허용하는 한 더 많이 여행을 다니고 싶다. 하여튼 올해는 업무가 일년 내내 바빠서 힘들었는데도 깊게 좋아하는 것도 새로 만들고 첫 해외락페 같은 즐거운 경험도 부지런히 챙겨서 여럿 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왠지 항상 개같이 피곤하더라..) 2024년은 더 재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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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could have any superpower what would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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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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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gfromplasticups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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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blood thinks there's always tomo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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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gfromplasticups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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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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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해 있고 싶은 시간과 장소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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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gfromplasticups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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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gfromplasticups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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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하지 못했잖아 영화 같은 사랑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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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gfromplasticups · 10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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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ey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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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nkingfromplasticups · 11 mon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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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내가 사랑한 헤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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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가득한 인생이란 바둑판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삶을 통제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너도나도 말하는데, 월급은 조금 오르고 삶의 비용은 많이 오른다. 쉬지 않고 벌어야 한다, 라고 자신에게 속삭인다. 무엇을 하고 싶기에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고 있지 않다는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삶의 순간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날들이 이렇게 늘어난다.
인간은 자유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었기에, 자신을 통제하는 데 실패할 때마다 수치심이 밀려든다. 영혼의 번아웃처럼 밀려든다. 분발할 체력이 고갈된 영혼은 이제 울고 싶다. 그러나 다 큰 어른은 함부로 울지 않는 법, 사회에서 허용한 울 곳을 찾아 헤맨다. 장례식장에 가면, 자신의 수치심까지 담아 남들보다 더 크게 우는 사람이 있고, 대낮의 성당에 가면 어두운 구석에서 남들보다 더 깊이 흐느끼고 있는 사람이 있다.
삶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남을 착취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남에게 폐를 끼치기도 싫고, 남과 아귀다툼을 하기는 더 싫은 사람들이 있다. 주변 사람을 실망시키기는 싫은데, 주변 사람을 다 만족시킬 수도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있다. 삶을 개선할 방안은 시야에 보이지 않는데, 살아야 할 나날들은 눈앞에 엄연히 있다.
누군가 한국에만 수십 명이라는 자칭 구세주를 믿는다고 할 때, 생각한다. 그들이 기적을 애타게 바라게끔 했던 생의 조건에 대해서. 그리고 나도 기적을 바란다. 매일매일 살아있는 게 기적이니까. 최상위권 자살률을 가진 사회에서 매일매일 살아있는 게 기적이니까.
이 모든 일이 다 현실이었다고 되새기는 버스 안, 그곳에 기적을 믿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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