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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끝나 고 난 후에
몰래 속삭이는 사랑해라는 한마디
그래 아직 조금은 흔들리고 위태로워
그래도 무엇이든 용서가 되는거야
우리 무언가는 배웠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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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J에게
널 처음 카페에서 만나게 된 20대 때부터
새카맣게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 한 순간에
처음 섹스이야기를 했을때는 너무 별로였어
이상했고, 죄를 짓는 느낌이였거든
나는 지금보다 그때 더 바보같고 멍청했어서,
그게 더럽고 나쁜줄만 알았어
싫었지만 내가 어렸었나 싶기도 해
지금은 내가 널 생각하면서 그때를 떠올려
그런게 좋지만 가끔은 싫고 미웠고
그 시절 순수한 나에게 검은색으로 몸을 칠 하는 것만 같았거든
생각해보면 지금은 이해할 수 있어.
그땐 틀린 줄 알고 죄책감에, 지금은 다르지.
숨겨왔던, 쑥스러웠던 것들을 직면하게 된
근데 여전히 좋은건
우리가 만날 수 없다는 애틋함이 있을까
완벽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얼그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너도 다르지 않더라고
나와 비슷한 사람이라고
가끔 멍청하게 웃으면서 취해있는 듯이,
음악과 영화를 미친듯이 사랑하고
그것을 표현하고 다시 바보같이 웃는 모습에
주름 하나 없는 눈동자에서 어린아이같았다는것
영혼을 나눈것 같이 사랑했던
우리를 이렇게 놔둘게 신기하게 우린
침대에 누워있겠지만
내가 더 자유롭게 되는 날, 모두를 떠날 때.
넌 알고 있겠지
애처롭게 애틋하게
그때의 너와 나를 잃고 싶지 않았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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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행위를 그만두고 싶었다
책을 읽고 다시 공부하고 그것만 하고싶다
다시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지 않았던 그 시절이 그리웠다
현실도피일까 무엇을 해도 충족되지않고 만족스럽지 않은것은 멍청한 나를 계속 느끼고 있어서 그런가
글도 별로 단어도 별로 시야도 좁아질때로 좁아지고
알고있던 단어들도 한정적이고 매력없는 일상 언어로만 드글드글하다
멈춰있는 나에게
지금은 쳇바퀴를 돌리지 않으면 안되는
사랑은 더 하고싶지 않다
근본적인 대화의 부재는 비로소 나로 부터 시작 되었다는 것을
다시 동굴로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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