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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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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다시는.
텀블러에 의지하던 지난 시간들, 하염없이 뒷꽁무니를 쫓던 나의 눈들. 그것들을 지금으로부터 놓아주려고 한다. 이제는 이제는 더이상 그럴 수 있는 여력이 내겐 없다. 나는 내 삶을 현명하게 살아내기 위한 시간을 선택할 것이다. 시간을 선택한다는 말. 처음 써본다. 처음 뱉어본다. 시간은 마치 나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간만이 내 편이 아니라고 믿어왔다. 내가 종잡을 수 없고 나만 잡혀지는 것이라고. 이제는 내가 그것을 택하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후로는 내가 내 삶을, 아름답게 죽어가기 위한 시간을 영위할 것이다. 음악과 함께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다. 원을 그린다. 선이 그어진다. 점으로, 심으로, 중심이 생긴다. 마음 속, 그곳에 중심이 잡힌다. 나는 내 삶을 멋지게 영위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다듬어지고, 퇴색되고, 뿌리내리고, 뿌리가 뽑히고 모든 과정을 목격자가 되어 지켜볼 뿐이다. 내 삶을 반듯하고도 건강하게 살아갈 힘을 찾았다. 나를 내 손으로 보듬어 줄 마음의 여유분이 생겼다. 나는 나로써 영위한다. 수단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보여지는 것들이 목적이되는 삶을 꿈꾸지 않는다. 나의 시간과, 마음과, 노력을 훔치던 시선들아 나의 미련들아, 모두 안녕. 안녕 이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마음가짐, 마음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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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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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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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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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할 곳이 이 곳 뿐이라니. 괴로움이 쌓이고 쌓였다. 파도 결처럼 쌓이고 쌓여서 흩어지고만 싶은데 흩어질 힘이 나에겐 없다. 흩뿌려지던가. 흩날려지는 것일 뿐.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던져낼 여력이 없다. 불행 속에서 시간에 따라 자라가는 내 모습이 이토록 안쓰럽다. 따뜻한 손이 필요하다. 손길에 가 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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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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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없을 때 먹는 것들 ,,.이라고 하기엔 너무 풍족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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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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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구를 몽땅 사무실에 두고와서 오늘은 이곳에 일기를 적어야겠다. 필터링 없이 곧이 곧대로 말하자면 요즘은 정말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잔잔한 하루를 보내고있다. 회사생활도 어느정도 적응을 했고, 사람들도 나를 평온하게 해준다. 그건 그렇고 어제와 오늘은 집으로 오는 길에 펑펑 울었다. 노래를 듣고 눈물이 터져나온 것이긴 한데 이렇게 길을 걸으면서 눈물을 쏟아낸 것이 갑작스러워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갑자기 왜그러냐고. 잘 지내왔는데 왜 그러냐고. 이유가 도무지 떠오르지 않고 물음을 던질수록 절벽 끝에 내몰리는 기분이 들어 가슴이 답답해졌다. 행복한 건 행복한 거고 만족스러운 건 만족스러운 건데 내 눈에서는 왜 그것들과는 다른 것이 흐르고 있는지 말이다. 집으로 들어와 혼자 저녁 밥을 챙겨 먹으면서 울음을 터트려버린 연유에 대해서 계속 자문했다. 이유는 사실 하나였다. 가장 가까이서 위로 받아야만 하는 가족에게서 그런 위로를 받아본 적이 없다. 일을 시작하고, 일을 끝나는 모든 시간에서 고생했다고 말해주는 일이 없다. 칭찬에만 인색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에 대해 모든 것이 인색하고 그런 환경 속에서 곱게도 자라왔다. 나는 내 자신이 이리도 멀쩡하고, 대단하고 기특한데 도무지 그걸 말로 표현해주는 일이 없다. 그것은 미련이 되고, 나의 숙명이 되어 나는 그 나지막하고 사소한 표현들을 친구들에게서 채운다. 친구들은 내게 무한한 말과 사랑을 쏟아준다. 내가 준 것들을 훨씬 넘고 이 나약한 몸뚱아리가 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받아본 적 없는 것을 어찌 받으며 살겠는가. 나는 이렇게 자라왔다. 거울 속에 내 자신이 갑자기 너무도 훌쩍 커버린 어른같아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울음이 터지면 엄마한테 투정 부리던 내 모습은 가고 없다. 마스크가 내 눈물을 가려줘서 고맙다고 생각하며 집에 들어와서는 바로 화장실로 뛰쳐가 얼굴을 정리하는 내 모습. 가여워라. 가여워라. 내가 이렇게 단단하고 찬란하게 자라 온 것이 대견스럽다. 대견스러운 건 맞는데, 너무도 가엽고 안타깝다. 내게 좋은 어른이 있었다면, 나는 얼마나 더 커졌을까. 받은 무한한 사랑을 그대로 다 돌려줄 능력이 있었을텐데. 그런 말을 되뇌이며 찬물을 끼얹는다. 사람들은 내가 이런 아픔이 있는 지 상상도 못할 것이야. 연기하는 삶을 살다가 모든 것이 죄책감이 될까봐 두려워진다. 더이상 행복함을 오래 누릴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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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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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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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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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휴학을 하고, 취직을 했다. 갑자기 직장인 신분이 되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을 하고, 주말은 쉬게 되었다. 학생일때, 쉬지 않고 주말알바를 해오던 내겐 이 패턴이 꽤 익숙치않다. 직장이 안국역이라 매일 아침 8시 지하철을 타야만 한다. 평소에 그 시간쯤에 나는 깨지 못하고 꿈에서 휘청이고 있을 시간이다. 아침 잠이 유독 많아 누가 깨워주지 않는다면, 오후 2시까지도 거뜬히 자고야 만다. 그런 내가 한순간에 직장을 다니고, 패턴이 완벽히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나서 열심히 일을 하고오면, 밥을 먹고 바로 잠을 잔다. 아! 다이어리는 무조건 쓰고 잔다. 다이어리를 침대에 누워서 쓰고, 눈을 감고 몇번 숨을 쉬면 그 뒤로는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 건강한 삶은 이러한 생활 패턴을 통해 더욱 지켜낼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이 몹시 건강해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지만, 몸까지 건강을 지키고 있다. 
일이 너무 즐겁다. 이제 겨우 일주일이 지난 것 뿐이지만, 나는 매번 첫 느낌과 첫 깨달음이 중요한데 그것이 매우 즐겁고 재밌다. 재밌는 일을 많이 한 20년도 이지만, 직장까지 나를 도와주고 있다. 일을 가르쳐 주시는 분들 두분 모두 너무 멋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내가 더 배울 것이 많다고 느끼는 것일거다. 내가 꽤 이 일에 진중하고 진지하게 임하고 있음을 느낄 때면, 그 행복감은 두배가 된다. 그들 곁에서 많은 것을 알아가고 싶다. 그리고, 단단한 사람들 곁에 있으니 나마저도 자연스럽게 단단해지고 있다. 충분히 실감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 기분 좋게 일을 시작하고 끝 마치고, 아침 7시에 기상할 때에도 기분이 참 좋다. 가을 내음이 더해진 아침은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준다. 
또 한 주가 흘렀다. 한 주가 지나니 또 공기의 무게가 다르다. 퇴근 길 마주한 노을이 나를 감싸는 듯, 황홀함을 온몸으로 느끼곤 한다. 평일 동안 낮은 마음과 높은 진심으로 얻은 것들을 음악과 함께 충분히 지니고 있어야겠다. 담백한 하루들이 반복된다. 아~ 참 좋다. 
빛과 소금의 음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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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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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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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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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갔다. 이번 여름은 무지 잘 견뎠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가을이었던 적이 있었다. 아마도 재작년까지는 그랬을 거다. 2019년 가을, 나는 쉴새없이 숨었다. 가장 가까운 곳으로부터 많이 다쳤다. 그렇게 좋아하던 계절을 잃었었다. 계절을 잃어버린다는 건, 지구의 끝에서 홀로 헛걸음을 하는, 겉돌고야 마는 그런 느낌이다. 가을이 찾아왔다. 새로운 가을에 도달했다. 그때와 같은 소슬한 마음이 전혀 들지않는다. 활기가 넘쳐 흐르는 계절인 것을 이제는 몸소 깨달을 수 있다. 지구 안에 나도 종속할 수 있다는 기분을 이 계절과 함께 깨닫는다. 계절은 멈추지 않는다. 계절이 계절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이다.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드는 모습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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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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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즐기고 있는 이야기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고있다. 불면증도 치료 되고있다. 악몽도 꾸지않고 있다. 많은 것들을 가뿐히 넘겨낼 수 있다. 감정의 기복도 줄어들고있다. 좋아하는 것을 나만 아는 언어로 표할 수 있고, 음악을 듣고 많은 풍경을 드리울 수 있다. 음악은 풍경을 아름답게 하는 일이다. 오늘의 노래들로 하여금 나는 바다를, 갯벌을, 모래를 가지고 왔다. 내가 아는 공간에서 나만이 누릴 수 있다. 시공간이 가까이 존재하는 것 같다. 멀리서 찾을 것이 없다. 멀리 내다볼 것이 하나도 없다. 그저 가까운 지금, 이때를 향유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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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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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다. 상쾌하다 못해 증발할 것 같다. 증발하기 전에 붙잡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굴리는 요즘이다. 내게 일어나고 있는 대부분이 내가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느낀다. 또 그것에 감사할 줄 아는 내가 썩 마음에 드는 날들의 연속이다. 떠오르는 단상들을 좋아하는 음악과 함께 단번에 내려갈 수 있는 에너지, 거기다 아침 공기가 가벼운 날이면 벌떡 일어나 움직일 수 있는 힘. 단단하게 굳어져 가는 물성 없는 것들이 나를 차지하는 그런 날들. 내게 자주 일어나지 않았던 현상이다. 익숙하지 않은 날들이다.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다. 내 힘으로, 나를 높여주는 이들의 힘으로 모든 사건과 현상을 가뿐히 넘겨낼 수 있을 것만 같다. 이토록 단단해진 내 모습이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불안하기도 한 것 같다. 칭찬에 인색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나를 향한 누군가의 칭찬이 마치 내 것 같지 않고, 잘 흡수되지 않는다. 겸손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그런 의미를 부여하기 훨씬 전부터 모든 언어들이 받아들여지지 않곤 한다. 내게 쏟아주는 그것들이 두둥실 떠다니는 허상인 것만 같을 때가 많다. 또한, 나는 내가 붙들고 있는 것들조차도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종종 그런 것 같다. 내가 자아낸 모든 형상들이 단순한 이미지에 불과하고, 그 이미지는 곧 잔상이 되어 사라질 것이라고 믿어버린다. 사라질 것만 같아서, 소중함을 더욱 잘 간직하고자 하며,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린다.
증발하기 전에 부쩍 선선해진 아침 공기에 얹어지는 힘을 붙잡아야 하며, 단번에 써 내려가고 있는 이 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2020년 새해가 밝았을 때 흐릿한 해를 보며, 굳세게 다짐했었다. 어떤 것이든 주어진 것에 몰두하는 내가 되어보자고. 20년이 끝나가는 지금에서, 그 다짐을 떠올리면 우습기도 아쉽기도 하다. 어떤 것도 몰두하지 못한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에서만 끝나는 것이다.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몰두하지 못한 대부분의 날들을 반성하고 싶지 않다. 그날의 나는 에너지를 가하기 보다 채운 것을 비우는 것이 제일 우선이었으니까.
지금의 나는, 2020년 9월의 최예림은 많은 것을 비워냈다. 본디 ‘채우기 위해선 비워야 한다.’라는 말을 나의 감정의 모토로 삼곤 하는데, 그것을 지금에서야 그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이뤄낸 것을 홧김에 잃어버릴지언정, 이전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된 것 같다. 나의 연애사(?)를 아는 몇몇 친구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요즘은 좋은 사람이 없냐고. 정말 아무도 없어서 신기할 따름이다. 자고로 나는 짝사랑을 정말 잘한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을 상상하고, 그것이 현실로 연결되어 지지 않더라도 상처받지 않는다. 아마 조금 더 어릴 적의 나는 꾸준히 그래왔던 것 같다. 옛 기억은 너무도 옛것이 되어 상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두루뭉술하게 떠올리자면 항상 누군가를 좋아해왔다. 중학교에서는 약 5년 정도를 짝사랑 해왔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도 그 사람을 좋아했다.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비참하고 불쌍하기까지 하다. 고등학생이 되어서 고백을 했지만, 시원하게 차였었다. 차이고 얼마 안 되어서, 그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생긴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면서도, 1년 정도를 잊지 못하고 지냈다. 그 이후로는 짝사랑보다는 쌍방의 사랑을 자주 해 왔다. 수험생 때, 만났던 그 사람은 나를 너무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내 것을 하기에 더 바빴고 정식적인(?) 연애가 처음이라 모든 표현들에 어려움을 느꼈다. 사귄 지 한 달이 더 지나서야 처음으로 손을 잡았건 걸로 기억한다. 결국 오래 사귀지 못했다. 처음으로 상대방에게 헤어짐을 통보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내가 성인이 되고 헤어진 지 한참 시간이 흐르고서도 연락이 왔다. 서울에 가면, 만약 근처에 가게 된다면, 한 번 보고 싶다고. 미안하게도 그의 얼굴이 기억나질 않는다. 목소리도, 눈빛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어찌 마주하겠는가. 나의 예전 모습만 떠올리는 사람에게는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다. 그 이후로, 좋아했던 사람들과 연애를 줄곧 해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맺어지는 끈끈함이 상대방과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한 사람을 만나면, 오래 만나는 편이다. 2~3년은 기본이 된 것 같다. 사랑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던 성인이 되고의 첫 연애는 나에게 잊지 못할 사랑이고, 사람이다. 그는 어떠한 SNS도 하지 않기에, 그의 근황을 정말이지 알 방법이 없다. 그는 아마 잘 살 것이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배울 점이 너무도 많은 사람이었다. 내게 없는 것들을 모두 가진 사람이었고, 아마 나는 그처럼 되고 싶어서 그를 만난 것 같다. 그에게서 채우기 급급했다. 그리고 그를 잊기 힘든 나날 속에 만난 전 사람은 사실 떠올리고 싶지가 않다. 충분히 괴로운 시간을 지나쳐왔다. 좋았던 것들도 불행하게 묻어진 사람이다. 쉽게 추억하지 않을 사람일 것이다. 아마, 겪은 것이 많은 사랑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를 통해, 사랑이 사랑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는 도무지 이어나갈 수 없는 것들. 그래서 더 이상 그와의 기억을 추억할 수가 없다.
나의 연애에 관해서 굳이 이렇게 쓰는 이유는,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던 내 모습이 싹 사라졌다는 것이다. 오로지 혼자임을 직시하고, 남자에게서. 사람에게서. 채웠던 지난날을 비워냈다. 건강하지 않은 내 모습이었으니, 반성했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에서야 상대방이 아닌,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있다. 집중하는 모든 과정과 이야기들이 즐겁다. 힘든 일도, 기쁜 일도 나만 알 수 있는 것을 민낯으로 향락하기에 바쁜 시간이다. 사랑을 알려준 사람도, 사랑이 사랑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알려준 사람도. 그들의 잔상이 쉴 새 없이 지워지고 있다. 지워짐을 통해, 나의 여러 얼굴들이 여럼풋이 남아있다. 언제 또 누군가를 만나, 어떤 사랑과 마주할지 도무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나의 건강을, 나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가고, 꽤 건강해지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한다면, 아마 나는 연약하지만 단단하고 든든한 사랑을 마주할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나는 이 단순함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불행했던 지난날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나의 단순함. 나의 성격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날이 선선해졌다. 새로운 계절이 온 것 같다. 나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잘 묶지 못하는 매듭을 혼자서 묶을 수 있게 되었다.
버스를 놓친 것도 모른 채, 정류장에 앉아 글을 마무리한다. 꿈을 꾸지 않는 밤들이, 오만가지 생각들도 하나로 단출해지는 새벽들이, 하늘의 푸르름에 감사하며 시작할 수 있는 아침들이 멀리 날아가 버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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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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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을이 성큼 와버린 것 같다. 올 가을은 바삐 일하느라 상할 수 있는 내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계절이 되길 바란다. 그거 하나면 더할 나위없이 완벽할 것 같다.
2.
서울에 올라온 이후로, 가장 많이 갔던 지역을 묻는다면 안국역을 말할 수 있을만큼 이 동네를 많이 왔다. 지금까지는 단순하게(?) 즐기러 온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직장마저 안국이 되었다. 자주 와보고, 드나들던 곳에 직장이 생겼다는 것은 꽤 기묘하다. 주위 친구들은 내게 안국 지박령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정말 그렇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이 동네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동네에서 오래 눌러 앉게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 출퇴근길이 꽤나 멀지만, 그것빼고는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을만큼 난 이곳이 정말 좋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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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아침마다 기상체크를 하는 게 습관이다. 어제 새벽 종일 태풍이 왔기 때문에, 오늘 아침 공기는 서늘할 것임을 알면서도 옷을 (실수로)얇게 입고 나와버렸다. 웃긴 것은 여름에도 반팔+반바지는 잘 안입게 되었는데 오늘 하필 그 패션이었다는 거다. 초가을에..!! 나는 출근하는 내내 닭살이 돋았고,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윗 옷을 사버렸다. 내가 좋아하는 긴팔 면티. 가장 기본이면서, 내게 제일 잘어울리는 옷. 팔을 덮어도 땀이 나지 않는 이 날씨가 너무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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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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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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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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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시작의 메세지.
꽤 든든하다. 내게 남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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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inunderwater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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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사진들을 홧김에 떼어버린다. 시선이, 손길이, 욕망이 다 함께 찢긴다. 오전의 일이다.
어둠이 걷히는 때에는 삼가야한다. 주의해야 한다.
비는 밤에 내렸다. 낮은 천장 아래, 고이 접어 구겨 넣어야만 한다.
모조리 다 쓸려가야 한다. 비장의 무기. 비장하게 칼을 꺼내 찰나에 베어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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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것이 하나도 없는 시간이 있다. 시간은 시간일 뿐이지. 시간이 나를 물고 늘어질 때는 시간이 더 이상 시간이 아니게 된다.
시간일 뿐이라는 단념도 통째로 거짓이 된 것만 같다. 통, 시간이 안 간다. 이럴 때만. 결국 이럴 때만. 시간은 언제나 내 편이 아니게 된다.
내 마음 하나 견주기 힘든 나지만, 시간에 관해서는 이상하게 고집만 더해진다. 고집불통이 된다.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할까. 시간이 나를 쓰고, 시간이 나를 지배한 것도 잊은 채. 고장난 시계를 고칠 여력이 없다. 고칠 바에야 보지 않기로 한다. 보지 않는 편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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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달한 얼굴을 지녔구나.
무심한 것인지 무식한 것인지 판단이 흐려지는 것들. 한때 그런 것들을 안으려고 했었다.
내 품은 그리 넓지가 않아서, 움켜쥘 수 없는 것임을. 들여올 수 없는 것임을.
미리, 미리 알았더라면. '미리'라는 것은 참으로 이기적이고, 불가능한 것이다.
미리 보는 눈을 지녔더라면. 미리 경험할 수 있었더라면. '미리'가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는 가능한 한 선에서의 경험이 필요했다.
'미리'를 겪으려고, 경험을 쌓으려다보니 '경험'아닌 경험'치'만 잔뜩 쌓였다.
어디 하나 내놓지 못하는 수치, 정도에만 머물러 버린다. 그럴 때면 항상 얼굴에는 마음과 전혀 다른 얼굴이 나온다.
내가 모르는 얼굴이 나온다. 내가 겪어보지 않은 어둠이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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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고 있다. 우산의 크기가 보통날보다 더 작아 보이는 그런 날.
사실 나는 비를 맞고 싶다. 비를 맞아버려서 그냥 다. 모조리 맞아버려서 어떤 것도 보여주고 싶지가 않다.
숨는 것을 그만둬버리고 튀는 행동을 하며 옴짝달싹도 못하게 덮어버리고 싶은 때다. 축축한 것들로.
한낮의 빛이 밤의 어둠을 어찌 알까. 한낮의 빛이 밤의 어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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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을 하는 거야. 대체.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에,
사랑��는 부모님, 사랑했던 사람들, 사랑할 나 자신보다도 이 말이 먼저 떠올라버릴 것 같아서.
송곳에 찔려버리고 만 것을 어찌 감당해야 할까. 말도 안 되는 언어를 내뱉는 것을 어찌 잊어야 할까.
뱉는 것들에 능숙한 사람은 도무지 나의 힘으로 받아칠 수가 없다. 그저 눈을 떨구는 일. 그저 마음을 접는 일.
그것 이외에는 별 수가 없다. 별다른 수가 정말 정말 없다. 잊어버리는 싸움을 혼자서 이겨낼 수 있을까.
나는 살아내고 싶다. 지는 싸움이든, 이기는 싸움이든 이왕이면 살아내고 싶다.
미치게 아름다운 것을 나의 힘으로 너무도 많이 봐버렸기 때문이다. 나는 간절하게 그것을 (이왕이면) 더 누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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