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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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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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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스톤
아이슬란드 인구는 35만이 채 안 된다. 그래도 일 년에 10편 이상의 장편영화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작품성에 있어서의) 성과가 좋다. 구두문두르 아르나르 구드문드손. 이름 한번 참 낯설고 길다. 이제 이 이름을 기억해야겠다. ‘구아구’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슬란드 영화의 단단함이 독립영화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정책과 영화계 스스로 인식하는 탄탄한 독립영화의 문화적, 경제적 가치에 대한 동의 덕이라 했다. 내 위치가 위치인지라 어쩐지 아이슬란드의 지원정책을 제대로 들여다봐야겠다,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아이슬란드는 연간 1인당 영화관람 횟수가 4.18회에 달하는 우리나라의 수준을 뛰어넘는, 영화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큰 나라다.
최근 문학계가 그러하듯, 영화계도 퀴어 소재는 더 이상 신선한 것이 아니다. 요즘들어 책 읽는 시간이 늘었는데, 최근 알게된 박상영 소설가 얘기부터 해야겠다. 그의 이야기가 독자를 매료시키는 일면은 자신의 경험에서 발현된 감정을 지면에 적극 담아낸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사실감, 생동감. 구아구 감독 역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영상에 녹여내어 섬세함이 짙은 영화를 완성했다.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와 소재가 아주 특별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충분히 소중히 기억되어야 할 영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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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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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1
옛것을 지켜내는 사람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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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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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글을 쓰지?
나중에 혹시 내가 글을 쓰는 일로 누군가의 앞에 설 일이 생긴다면, 그리고 ‘왜 글을 쓰세요?’라는 질문을 듣는다면
글은 내가 내가 추구하는 방식대로 삶을 이어나가도록 하는 도구이다. 나에게 글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삶의 태도 ; 자주 다양한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때로는 한 곳에 오래 그리고 깊게 천착하는 세심하고 진중한 태도를 견지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글쓰기는 나의 삶의 방식대로 나를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치이며, 이런 이유로 종종 글을 적어본다.
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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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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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다짐 1.
불편한 감정이 뒤척이고 우울감이 밀려올 때 여기에 글을 쓰자. 나만이 보는 이 공간이라면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도 괜찮다. 느끼는 그 자체여도 좋고, 생각을 환기시킬 다른 소재여도 좋다.
타인에게 내 감정을 그대로 내비치는 것만이 상책은 아니다. 감정표현도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지배한 감정표현은 종종 후회를 낳고, 여러 번 반복되면 그 자체로 (타인이 보는) 내가 된다.
전화를 안 받는데, 이 늦은 시간에 누구와 통화하고 있는건지 괜히 궁금하다. 아직 내 마음은 정리가 덜 되었나보다. 두 통 걸었고, 카톡도 보냈으니, 답이 없으면 답은 없는 거다. 내가 전화를 건다고, 카톡을 다시 보낸다고 상황이 달라질 건 없다. 나는 어쩌면 아직 안 괜찮은 거다. 아직 불안하다. 아직 스스로를 다독일만큼 충분히 단단하지 않다.
그러니,
괜한 부정적 감정은 접어두고,
책을 읽으며,
나만의 밤을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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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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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해
보고싶다.
회식이라던데 술 너무 많이 먹고있는 건 아닌지, 집은 잘 들어가려는지 궁금하다.
일찍 퇴근을 하고, 홀로 광안리 바다도 오랜만에 눈에 담고, 함께 갔던 돼지국밥집에서 저녁을 대충 우겨넣고, 역시 함께 자주갔던 광안리 스타벅스의 바다가 보이는 창 앞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그리고 몇 개월만에 간 운동. 개운했다. 혼자 하루의 일과를 착착 해나가는 내 자신이 기특했고, 곧잘 이 상황이 해결되리라 긍정하며, 일찍 잠에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연락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핸드폰이 울리질 않아서 그런가. 갑자기 속이 울렁거리고, 정말 너 없이 내가 어떻게 살아나갈 수 있을지 절망스러운 기운이 몰아닥친다.
아, 나의 하루에 너는 없는데 너라는 보이지 않는 큰 바람에 파도가 일듯 쉬이 휘청이고, 잔잔해지고, 또 다시 일렁이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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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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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단순한 위대함
좀 떨어져야, 그리고 위태로움이 실감되어야만 피부로 와닿는 너무 당연하게 여겨졌던 당연하지 않은 소중한 존재들.
소중한 것들은 돌아보면 늘 조용하게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우울한 기운에 시력이 나빠진 사람처럼 안경 없이는 모든 게 희뿌옇게 흐렸던 것들. 놀란 마음에 안경을 집어들면 때론 늦었고, 때론 아직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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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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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멘탈관리
바보되는 건 한순간인데, 한 번 되고 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반성할 일이 많다. 바꿔야 할 것도, 생각을 정리해야 할 것도 많다.
결국 다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정말 그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고나니 생각의 시간은 내게도 필요한 일이었음을 알게 된다. 나를 뒤흔드는 이런 고통의 시간이 아이러니하게도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조금은 더 차분하게 생각할 마음의 여유를 준다. 그동안 내가 좇았던 건 대체 뭐였고, 나를 불안하게 만든 건 뭐였을까.
지금 이 시간 이후로 바보같은 생각은 그만하려 한다. 의심도, 불안도, 두려움도. 부정적인 생각은 그게 무엇이건 지금 이 상황을 조금도 나아지게 하지 않는다.
동생의 솔직하고 진심어린 조언 덕에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해 볼 용기가 생긴다. 스스로 멘탈관리를 하지 못한다면, 그와의 관계가 다시 좋아진다한들 결국은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다시 무너지게 될 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동생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 아니, 나는 배워야할 게 아직 한참이나 많다. 너무 간과했다. 안일했고 감사한 줄 몰랐다. 내가 받아온 행복은 그냥 있어온 게 아니고 그의 노력과 수고로움 덕분이었다. 뒤늦게 후회하는 내 자신이 너무도 밉고 한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해야 할 가장 최선의 노력은 스스로 강해지는 것.
아무런 핑계도, 불평도, 어리광도 이제는 나 스스로를 용인하고 싶지 않다. 정말 단단해지기. 내 자신이 기댈 수 있는, 그리고 그가 기댈 수 있는 튼튼한 기둥 세우기.
할 수 있다. 다시, 건강한 나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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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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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것들이 문득 생경하게 다가오는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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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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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워하지 않아도 될 것을 미워하지 않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마음을 좀 더 쉬이 달래는 나만의 노하우를 하나씩 더 알아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노하우의 내용과 형태는 저마다 달라서 반드시 타인을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향으로 향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해와 존중이 함께하는 방식이길,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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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with-in-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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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눈물 콧물 쏟아내며 엉엉 울었다. 연애는 해를 거듭하고 상대가 바뀌어도 사람을 종종 수렁에 빠뜨린다. 좋을 때야 이젠 좀 알겠다 싶다가, 막상 상황이 닥치면 매번 거진 동일한 크기로 어렵다. 머리가 지끈하다. 그래도 씻고는 자야지 싶어서 샤워를 하고 다시 그 자리에 앉으니 이번에는 또 헛웃음이 난다. 
근 몇 달간의 일과 인간관계에서 온 스트레스를 털어내 보자 작정하고 떠난 3박 4일간의 제주도 여행. 돌아가는 비행기를 기다리는 데 함께 간 친구와 연신 아쉬움을 쏟아내는 걸 보니 소정의 목적은 달성했다. 공항 면세점에서 다가오는 남자친구 생일선물을 골라볼까 싶어 이것저것 돌아본다. 향수도 봤다가, 선글라스도 보고, 지갑도 봤다가 막상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백화점에서 사자 하다가도 아쉬우니 만년필이라도 골라든다. 제일 값나가는 건 아니어도 제법 비싼 모델에 손이 간다. 집에 와서 역시 제주도에서 데려온 작은 소품들에 카드를 대신한 짤막한 문구를 남기고 포장도 새로 했다. 다 담아놓고 보니 내 것은 없다. 그래도 베풀 수 있는 남자친구의 존재가 새삼 고맙고 행복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전화로 시작된 사소한 말다툼이 싸움으로 번지고야 말았다. 결국 ‘이쯤 하자’라는 말이 돌아왔고, 여차저차 한 달여 각자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그러고보니 남자친구 생일이 다가오는데, 생일은 어쩌려나? 이별의 대화가 오고가는데 생일이 무슨 대수라고.
제주도 작은 책방에서 사온 ‘당신의 글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라는 책을 통해 ‘텀블러’의 존재를 알게 됐다. 이런저런 생각을 풀어낼 나만의 공간을 가지는 것이 그간의 여러 고민과 부정적인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데 특효약이 �� 수도 있겠다 싶었고, 곧바로 계정을 만들었다. 작정하자마자 가슴 답답해지는 일이 생겨버리니 내가 이렇게나 대비가 철저한 사람이란 사실이 놀라워진다. 
3년 반을 만나면서 서로 두어번씩 홧김에 그만두자는 말을 던져보았긴 해도, 이번은 어쩐지 좀 확실했다. 실제로 각자의 시간을 가지게 된 것도 처음이다. 이왕 멍청해진 거 더 멍청한 짓을 해본다. 네이버에 ‘남자가 여자에게 시간을 갖자고 할 때’라고 쳐봤다. 관련된 글이 많다. 열에 여덟은 헤어지자는 말 대신이란다. 헤어짐의 상황을 가정해보고, 괜찮을거라 되내여본다. 
내딴엔 그저 아주 조금 더 확실한 애정표현이 필요했을 뿐인데. 정작 난 그러지도 않으면서 강요만 했다. 강요당한 마음은 어떤 식으로든 불편을 낳을 수밖에 없는데 알면서도 늘 머리와 마음과 말이 따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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