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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더 열심히 좋아할 수 있게 노력하며 살고 있다. 3년 전에 좋아한 음악을 오늘도 좋아서 찾아 듣는 것, 언젠가 맛있게 사 먹었던 음식을 이제는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 닳도록 입고 있는 옷과 손 때 묻은 물건들. 밖으로 나가서 찾았던 나의 모든 오래된 취향들을 이제는 집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 좋아하던 것을 여전히 좋아할 수 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자신만의 오래된 취향이 있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취향 뒤로 보이지 않는 노력이 보인다. 꾸준히 듣고, 찾고, 소비하며 곁에 두는 일이 은근히 쉽지가 않으니까. 나는 내가 어제 좋아한 나의 것들을 내일도 모레도 그대로 좋아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누군가가 보면 똑같은 색깔의 점들이 찍힌 하루일지라도 이 나중에 내가 돌아볼 적에는 그 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예쁜 물결을 닮은 곡선처럼 보이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담긴 하루들을 완성해야지. 부족해도 근사할 거야.
/ 페이스북 페이지 - 소행의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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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30, June 8:33pm
여름의 좋은점 하나는 오늘처럼 예쁜 핑크색 물감 풀어놓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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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아쉽고 섭섭하고 눈물나고 그러겠지만 우린 꼭 다시 만날거예요. 아마도 너와 난 꼭 그때가 아니었더라도 분명 만났을 거야. 그때가 어서오길 바라고, 그땐 지금의 감정보다 훨씬 큰 반가움으로 서로를 맞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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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을 좋아한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에 들거나 깨어나는것도, 흙냄새와 섞인 비냄새를 맡는것도, 토독 토독 떨어지는 빗방울 손바닥으로 받는것도 좋아해. 오늘은 투명우산 쓰고 { 랄라스윗 - 여름의 오후 } 들으면서 산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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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길을 가다 가끔씩 멈춰서 하늘을 찍는다. 알록달록한 화분이 옹기종기 있어도 사진을 찍고, 이런 장면을 다시는 못 볼 것 같을 때 주로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하늘에 빠져 카메라로 가만히 담고 있노라면 나와 동행하는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뉘게 되는데, 먼저 길을 가는 사람, 그런 나를 찍는 사람이다.
나는 주로 후자의 사람에게 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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