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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시한부이다.
멀쩡히 출장을 떠난 남편이 한국에서 쓰러졌단 소식을 들은게 작년 12월 30일이다. 그때부터 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간지 모르겠다. MRI 검사부터 뇌 조직검사 그리고 교모세포종 판정까지 그 후 두 번의 경련 발작 다시 시작된 6주 간의 입원 생활 그 후 3주동안의 요양병원 생활. 3달 남짓한 시간동안 우린 많이 울었고, 서로를 토닥였다. 우리에겐 짧았던 그 시간이 2돌 딸아이에겐 수다쟁이가 되긴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숨이 막힌다. 왜 내 남편이 이런 병이 걸린걸까. 누가 잘못한 일은 없다지만 너무 젊고 창창한 우리 남편이 왜 이런 병에 걸린걸까. 아직도 꿈이 많은 우리 남편. 누구에게든 친절하고 뼛 속까지 착한 사람에게 왜. 왜? 도대체 왜?
매주 미사 때 바치는 기도는 눈물이나 제대로 끝낼수가 없다.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 부디 자비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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