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biki-a-moon-blog - Tumblr blog

hibiki-a-moon-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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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커미션 받습니다

ㅁ : (슬롯1)

ㅁ : (슬롯2)

1차 2차를 가리지 않고 글 커미션을 받습니다. 예시는 본문의 최하단에 링크를 봐 주시길 바랍니다.

가격 및 분량, 제한되는 범위에 대해서는 향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하 고지된 모든 글자 수는 공백을 포함합니다.

※이하의 작품이나 내용 혹은 커미션 의뢰에 대해서, 개인의 재탁으로 커미션 신청을 받고 있지 않습니다.

- 사회적으로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 주제, 혹은 그런 작품

- 실존 인물들을 갈등의 주체로 사용하는 내용(ex. 아이돌, 배우)

- 고어 및 잔인한 요소가 다수 포함되는 작품

- 성인 연령만 시청 및 열람 가능한 작품, 혹은 그런 내용

- 전쟁이나 액션이 주가 되는 작품, 혹은 그런 내용

- 원작이 3쿨(36화) 이상의 애니메이션 혹은 그에 준하는 만화/소설(수임 시 알아야할 기본 배경이 방대한 경우, 의뢰를 거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원작의 내용을 일반적으로 알기 어려운 작품(원작을 구하기 어렵거나, 한, 일 이외의 내용으로 적혀진 것이 전부인 경우, 혹은 신청자의 개인 사정이나 커뮤 기반의 내용을 제공하지 아니하는 경우)

- 공개적인 자리에서 사용될 문서(자기소개서, 논술문을 포함한 소설 이외의 모든 글의 형태)

※조건 :

- 1차(오리지널)일 경우 제가 필요로하는 내용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인물의 설정과 갈등구조, 세계관 등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 2차(원작 기반을 토대로 한 팬픽)의 경우, 신청자는 특히 두드러지게 부각되었으면 하는 점, 원작에서 설정을 무시해도 되는 점, 기타 바라는 점을 상세히 제시하여야 합니다. 커뮤를 골자로 한 고록에 대해서는 재량에 따라 거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모든 글은 최소한의 이야기를 위해 최소 1200자(원고지 6매)를 원칙으로 합니다. 또한 작가 재량으로 최대 글자수를 1만 5천자로 제한하려 합니다.

- 최소한의 갈등 구조(~~일이 있었으면 좋겠다), 컾링의 진행 방향(주도권 등을 포함하여), 복장, 배경, 결말 등을 제공하셔야 합니다. 만일 이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 판단되는 경우, 계약은 중도 파기될 수 있습니다.

※ 가격 : 수임료 4000원, 기본 분량 3000원, 원고지 1매(200자) 추가 당 400원

- 수임료 :글을 진행하기 위한 세계관, 인물간의 갈등, 작품의 초입부터 결말 등의, 최소한의 원작 이해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수당입니다.

- 원고지 매수로 세어 가격을 책정합니다. 원고지 6.x매라 표기된 경우(1201~1399자)는 7장으로 가격을 책정합니다.

※ 커미션 메뉴

- 커플링(HL/GL) (성인인증 절차 마련이 되지 않은 관계로 수위를 받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있는 분야는 판타지, 로맨스 계열입니다. 추리소설엔 약합니다.

※ 커미션 과정

- 수임 : 의뢰인의 희망작품 및 희망사항(커플링, 분량 등)을 확인합니다.

- 정보수집 : 작품 배경 및 세계관, 인물 갈등 및 특징등을 조사하며 글에 쓰일 소재를 모읍니다. 이 과정에서 최대 1주일 정도의 시간을 소요할 수 있습니다.

- 1차 확인 : 글 전체의 플롯과 30~50% 가량 완성된 내용을 보여줍니다. 이 때, 최종적으로 완성될 글의 분량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까지 최대 1주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후 환불은 불가합니다.

- 2차 확인 : 글 전체가 완성되면 완성된 글을 제공합니다. 한 차례, 글 전체를 확인한 후에 제게 퇴고 사항을 지시할 수 있습니다. 퇴고 사항을 반영하여 글 전체를 다듬습니다. 이 때는 추가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퇴고에 의해 변경되는 글자수에 따른 금액반환은 없습니다. 지시에 따라 기간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 커미션 샘플(제목을 누르시면 샘플을 보실 수 있습니다)

커플링(NL) : Sourire(아오사메 레인 X 코우게 시엘 나나) (원고지 24매)

커플링(GL) : 체온(플로라 X 플레임) (원고지 14매)

오리지널 : 말하다 01. (원고지 49매)

오리지널 : 인연의 바람 (원고지 14매)

커플링(GL) : 아냐 X 미나미 (원고지 4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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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biki-a-moon-blog · 10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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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바람

일방통행 도로 위를 부드럽게, 산 지 얼마 되지 않아보이는 자동차가 달리고 있습니다. 차는 골목을 이리 저리 따라 들어가다가 이내 목적지 앞에서 멈춰섰습니다. 주차가 끝나자마자 알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마냥 벌컥 뒷문을 열어젖히고 소녀가 튀어나옵니다. 깊이 들이 마시는 산들바람의 내음과, 그 볼을 스치는 촉감에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며 꺄르르 소리내어 웃어보기도 합니다. 소녀를 따라 운전석 쪽에서 천천히 문을 열고 나오는 키가 무척 큰 남성은 세련된 차와 잘 어울리는 남성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반면 소녀는 그 나이 또래에 맞게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습니다. 등에는 가방이 아직 라벨도 채 뜯기지 않은 채 붙어 있었고 소녀가 활발하게 주변을 움직일 때마다 새 가죽 냄새가 피어 올랐습니다.

"진정해요, 애밀리."

"하지만 선생님, 우린 늦었어요! 그리고 저걸 봐요! 저건 뭘까요?"

선생님은 천천히 걸어 애밀리 옆에 서서 그녀와 같은 눈높이가 되게 허리와 무릎을 접어 애밀리 검지 끝이 가리키는 것을 함께 바라봅니다.

"저건 농구 골대네요."

"농구는 재미있을까요?"

"애밀리가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된다면 분명 농구도 재미가 있을 거랍니다."

"어서, 농구를 해보고 싶어요!"

의욕이 넘치는 소녀를 당황하면서도 순진한 모습에 애써 웃어주면서, 그래요, 어서 애밀리가 농구하는 걸 보고 싶어요, 하고 속삭이듯 말해주면, 애밀리가 네! 하고 기쁘게 대답하다가도 화들짝 놀랍니다.

"참, 우린 늦었어요!"

"늦는다고 말해두었으니, 조금 더 구경해도 괜찮아요."

"정말요?"

"네, 그럼요. 자 걸을 수 있죠?"

싱긋, 웃으면서 오른손으로 가야할 길을 내밀어주며, 왼손으로는 그녀의 오른손을 살짝 잡아줍니다.

"선생님, 전 이제 걸을 수 있어요!"

"알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선생님의 마음으로 잡은 손을 놓지 않았습니다. 외려 애밀리는 그 손을 바란 것인지 꼭 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한 발 조심스럽게 걸으면 바닥에 깔린 보도블럭과 새로 산 붉은 여아용 구두가 맞물리며 또각, 아름다운 소리를 자아냅니다. 그걸 다시 듣고 싶어서 애밀리는 또 한 발 내딛습니다.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선생님이 이끄는 페이스대로 걸으며, 두 다리를 직접 내려다보는 애밀리는 눈을 깜빡이는 것도 잊고, 입도 다물어지지 않았습니다.

"선생님! 제가 걷고 있어요!"

"보고 있어요. 아주 잘 걷고 있네요."

"뛸 수 있을까요?"

"해볼래요?"

애밀리는 네! 하고 힘차게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뛰지는 못했습니다. 그냥 멍하니 서서 자기 발끝만을 보고 있었습니다.

"자, 뛰는 걸 알려줄게요."

선생님이 잡은 손을 이끕니다. 이끄는 힘이 조금씩 실리면, 애밀리의 구두 소리도 조금 빠르게, 좀 더 빠르게, 템포를 올리며, 안단테, 알레그레토, 알레그로. 재빠르게 마무리되는 구두 소리의 행진곡이 멈추고 애밀리는 선생님 품에 안겨선 하하, 웃으면서도 조금 숨이 가쁘다는 표정으로 선생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잘 했어요."

"제가 제대로 뛴 것 맞죠?"

"네. 아주 잘 뛰었어요. 다음엔 더 빨리 뛸 수 있을 거에요."

"얼마나 빠르게 뛸 수 있을까요? 책에서 본 치타는 엄청 빠르다고 했어요!"

"아쉽지만 치타보다 빠르게 뛸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대신 기회가 되면 동물원에 치타를 보러 가기로 해요."

"정말요? 선생님 최고!"

"그러면 이제 슬슬 가보기로 해요. 너무 늦어도 곤란하니까요."

"네!"

둘은 마주잡은 손 그대로 천천히 걸어나갑니다. 함께 뛰놀았던 광활한 운동장을 지나, 교정 계단에서 같이 수를 세며 계단을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서도 애밀리는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신기해서 이것 저것 선생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은 차분히 애밀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모두 알려주었습니다. 애밀리가 먼저 마지막 계단을 올라가 뒤따라오는 선생님을 향해 돌아섭니다. 둘 사이에는 계단 5개도 넘는 차이가 있었지만 지금 둘은 같은 높이에서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더 올라가는 걸 그만 두었습니다. 대신 자신을 돌아보는 그 작은 여자아이를 보고 외쳤습니다.

"자, 걸을 수 있죠?"

"전 여기까지 걸어왔어요."

말 대신 선생님은 손가락 끝으로 애밀리 뒤를 가리켰습니다. 뒤에는 학교 정문이 있습니다. 그녀가 오늘부터 다닐 학교. 그녀가 처음 겪어볼 앞으로의 일상들. 애밀리는 잠시 주저하다가 다시 선생님을 향해 돌아보곤 외쳤습니다.

"할 수 있어요!"

"혼자서도요?"

애밀리는 혼자라는 말에 조금 자신감을 누그러뜨리고 고개를 푹 숙여 자신의 두 다리를 보았습니다. 태어나 지금까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던 두 다리는 엄마 아빠가 자신을 버리게 한 나쁜 것이었습니다. 애밀리는 자신의 다리가 멀쩡하지 못한 것을 언제나 미워했습니다. 허나 선생님을 만나고 애밀리는 다시 두 다리로 세상에 설 수 있었습니다.

"할 수 있어요."

고개를 드는 작은 꼬마아이의 얼굴에는 사뭇 진지한 각오가 새겨져 있어, 선생님은 놀랐습니다. 그런 모습이 또 대견해서 자신이 낳은 아이도 아니면서 괜시리 눈시울이 따끔해졌습니다.

"이젠 혼자가 아니니까요. 그쵸, 선생님?"

한층 어른스러워진 아이의 모습에 마지못해 씩 웃어주면서 선생님은 말했습니다.

"잘 다녀와요, 내 딸."

그 천친난만한 미소에 화답 대신 눈물을 지어줄 수 없어서 선생님은 고개를 돌립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걸 느끼면 애밀리는 이미 자신이 그동안 보지 못한 세상을 향해 한 발 한 발을 내딛고 있겠지요. 새 가방을 매고, 새 옷을 입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나아갈 그 길에 인연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너무나도 상냥한 그 봄바람이 곧 소녀를 감싸안겠지요.

#인연의바람 #단편 #1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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