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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ful
141 posts
Surely goodness and love will follow me all the days of my life, and I will dwell in the house of the LORD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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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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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을 자꾸 미루게 되는 나쁜 습관을 버리자.
‘퇴사하면’ 하지말고 ‘오늘부터!’
퇴사가 나의 구원이 아니다.
매일 처음처럼.
남편에게 너무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주도적으로 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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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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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 전에 설거지 하다가 엄마와 잠깐 통화를 했다. 이것저것 대화 중에 엄마가 한 말을 잊지 않기 위해 여기에 기록해두려고…
“혜린아 회사에 그만둔다고 얘기했다고 했지? 엄마가 할 말이 있어…
집에서 계속 있게 되더라도 그냥 집안일만 하고 있지말고, 뭐든 했으면 좋겠어.
일을 조금씩 받아서 하던지, 배우고 싶었던 거 배우던지.
엄마가, 물론 너희 셋을 열심히 키웠지만 이 나이 되고나니 남는 게 없더라.
내가 뭘하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뭐든 배워서 돈 벌이해서 남편에게 좀 보태던지 하면 좋았을텐데
물론 없는 사정에 셋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후회되는 것도 있어. 너는 그러지 말라고.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엄마… 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그냥 엄마가 좀 안타깝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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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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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31
잠을 자다말고 은호가 악 소리를 내질렀다. 눈을 떴지만 아직 꿈에 빠진 얼굴. 토닥여주고 나왔다. 가족이라도 온종일 함께 지내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다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걸까?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서로에 대한 불만이 쌓여 입이 튀어나오고 표정도 일그러지고 괜한 긴장의 일상을 살게 된다. 그 사이로 은호의 불안한 눈빛이 우리 둘을 바라본다. 하루종일 은호에게 너무 많은 긴장감, 혹은 잔소리들을 한 건 아닌가 미안해진다. 밤새 눈이 펑펑 내리는데, 내일은 은호와 정말 즐겁게 눈싸움 놀이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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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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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30
잡채하려고 다듬은 시금치가 아주 제멋대로다. 바닷가 근처 노지에서 자랐다는 시금치. 깨끗히 각잡힌 시금치가 다듬기야 훨씬 편하지만, 나는 알지 이런 녀석이 얼마나 달고 맛 좋은지. 요 시금치처럼 그런 시간을 보내봐야지. 39에. 느즈막히. 결국 그게 그거네 이런 말 들어도 괜찮다. 내 안에서 달콤한 맛을 봤으면 되지 뭐. 그런 생각으로 퇴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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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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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9
열이 나서 자려고 누웠다가 내 몸에 기대어 잠이 든 은호의 무게 때문에 깼다. 다시 자야 하는데 자지 않고 일어나서 야채 다듬고 고기 넣고 명절 음식을 만든다. 명절이지만 고향에 가지 못하는 아쉬움 때문이기도 하고, 여느 주부처럼, 생각이 많은 날엔 이렇게 집안 일을 하다보면 생각이 정리되는 경우도 있고 해서 그렇다. 
엄마를 생각하면서 했지만, 엄마랑 다르게 하는 돈전, 깻잎전- 그리고 엄마랑 하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었던 표고전과 파프리카전. 잡채도 할 생각이었지만 그건 아픈 몸에 할 짓이 아니라서 전만 마무리하고 손을 씻었다. 이 늦은 시간에 왜 이렇게 하냐고 남편이 이상하게 쳐다봤다. 이상하긴하지, 아프다는 사람이... 그런데 헛헛한 마음이 전 부치면서 달래지니...
내 어릴 적엔 엄마랑 투닥거리면서 좋은 추억도 많이 없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많이 그립다. 다시 만나면 또 티격태격할거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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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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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
남편과의 여러 대화 후, 오늘 드디어 회사에 퇴사 결정을 통보했다. 선임과 울퉁불퉁한 시절을 지날 때에는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더 많이 했지만, 감정적으로 수도 없이 말했던 그 퇴사이야기를 우리 팀이 아주 평온한 지금에서야 말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훨씬 좋은 결정인 것 같다. 
더 잘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는 선임의 문자를 받았다. 그분은 원래 관계에 있어 그렇게 자기를 살피는 분이지만, 너무 듣고 싶던 말이었어도 크게 이상할 일 없는 지금 받는 느낌은 이상하다. 필요없는 약을 맨살에 바르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 문자와 상관없는 다른 주제의 대화로 문자를 마무리한다.
이 결정에 내가 제일 많은 말을 하고 싶은 사람은 대홍이다. 내 남편. 요즘 부쩍 남편과 밤 늦게까지 대화를 많이 한다. 나와 정반대의 사람이라 이렇게 가까이 있어주는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 예전엔 너무 달라서 서로 이해를 못하고 답답해했었는데...
여튼, 무섭고 두렵지만 또 기대되는 새로운 시작의 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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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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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5
연말과 연초를 이어 여행을 다녀오니, 정말 시간이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 벌써 5일이 되었다니! 게다가 포항엘 다녀오면 늘 이런 식이다. 고향에 가면 핸드폰을 잘 보지 않으니...;;; 여튼 12/31일 송구영신예배 후 짐 정리를 시작으로 1/1일 아침에 떠나서 청양의 알프스마을에서... 그리고 대전... 무주 덕유산... 포항까지! 차 타고 여기저기 열심히 다녔다. 여행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이 있다. 여러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서로에 대해서 달리 볼 수 있으니까. 이번 청양 여행에서 눈썰매를 어려워하던 은호와 부딪히면서 아이의 성향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고 남편과도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다. (물론 남편의 성향에 대해서 깊이 생각했고!) 고향에 가서도 아버지 어머니와 여러 이야기를 하면서 그분들의 삶을, 그리고 앞으로 자식으로서 어떻게 그분들을 대해야할지 고민하게 되었다. 그 고민을 남편이 함께 해 줘서 너무 고마운데, 한 편으로 김해에 홀로 계시는 어머님에 대해서 남편은 어떤 생각인지 꼭 물어봐야지 생각했다. 힘과 명예, 혹은 사회적 지위... 젊음이 가져다주는 것들이 내게 있을 때 우리는 그것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젊음을 주신 분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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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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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2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신간사님께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이뤄진 급만남에 다소 푸석해진 간사님의 얼굴을 보는데 마음이 아프다. 그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덤덤히 말하시는데... 그리고 참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셨다. 역시나 누구든 비판하거나 비난하지 않은 채로, 자기에게 닥친 그 일들을 분석하고 자기를 성찰했던, 그리고 참 마음이 아팠다는 이야기를 했다. 늘 감정을 많이 억눌러야 하는 위치에 있던 분께서 이렇게나 많이 자기 이야기를 하신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답답했을까. 그래서 생각보다 오랜 시간동안 간사님과 식사+커피 대화를 나눴다. 
언제든 간사님과의 대화는 마음에 심긴다. 몇 문장, 몇 단어들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나기도 하거든. 더 성숙한 눈, 깊은 성찰들을 값없이 받아 누린다. 우리에게 은혜를 하염없이 내려주시는 그분의 은총이 간사님께 넘치도록 임하시길 기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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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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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어제 지연이를 만나서 대화하다... 그리고 어젯밤에 ODG에 윤미래 편을 보다가... 오늘은 주일 예배를 드리다가...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내 안의 이야기를 다시 쓰자. 내가 은호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옮기고, 그리고 그림으로 그리자. 내가 그리던 지연이와 함께 하든, 이야기를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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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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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4
일상회복을 기대했던 한 달, 코로나는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 오미크론이라는 변이까지 생겨 모두가 난감한 주말을 맞았다. 지난 주 내내 은호 어린이집 선생님, 친구의 지인의 확진 이야기로 우리 가족도 긴장하면서 지냈다. 불안한 마음에 아침부터 선제적 검사를 받기 위해서 드라이브스루 검사장소로 갔더니 대기 차량이 너무 많았다. 은호가 너무 오랫동안 차에서 대기할 것 같아서 데리고 나와서 검사소 근처에서 나무랑 흙을 가지고 놀다가 은호 어린이집 친구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차를 돌려서 점심도 먹구 근교로 놀러 다녀왔다. 한편의 마음은 가볍고, 한편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지만...
대면 예배와 동시에 진행한 소그룹은 너무너무 부담이 컸다. 물론 아이들이 너무 많고 정신이 없었던 것도 이유지만,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은호 어린이집 코로나 의심 상황들을 언급하면서 교회를 안가려고 했다. 아이들이 모두 음성인, 굉장히 다행인 상황을 맞았음에도 나는 그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서, 거짓을 씌우고 두려움을 이용해서 나의 불안을 모면하려고 했다.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준비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던 중에 불연듯 기도가 나왔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저의 불안을 살펴주시고, 내일 사람들을 만나서 나눔을 할 때 주께서 함께해주셔서... 정말 조원들 만나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그 순간 오늘 나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웠다. 
나를 제일 잘 아시는 하나님께 하소연하고 그분께 마음을 나누는 일이 가장 좋다는 걸. 다시 생각한다. 내가 너무 쉽게 잊은, 제일 좋은 분. 그분을 깊이 생각하는 주일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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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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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6
은호와 나와 남편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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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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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9.21
동남아시아 어떤 나라의 스콜처럼, 여기 한국도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고 잦아드는 일이 빈번해졌다. 왠지 시원하기도 한 빗소리에 멍하니 있다가도 이렇게 괜찮은걸까 그런 생각들이 문득문득 든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곧 나를 기르는 일 같다. 어떤 수고는 몸집 크고 힘이 있으니 당연히 부모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결국 우리는 서로를 같이 기르는 중이다. 때로 아이의 질문이 무엇보다 엄한 다그침으로 다가온다. 그러면 함께 멈추고 생각한다.
긴 여행을 끝내고 일상에 돌아와서 조금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오늘 추석인데, 팬데믹으로 이렇게 우리 셋만 가득한 시간. 어서 이 모든 일들이 끝나서 서로 마스크 벗고서 반갑게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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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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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8.10
어제는 처음으로 은호 치과 진료를 했다. 세상에... 치과치료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생각보다 잘 받던 은호였는데, 선생님이 크라운을 씌우기 시작하면서부터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했다. 뒷 어금니가 너무 커서 맞는 크라운을 찾느라... 하여간 모든 치료가 끝나고 턱을 덜덜 떨던 은호가 많이 울었다. 거의 발작수준으로 ㅠ ㅠ 고정기를 꽉 물어서 입술도 많이 터지고... 그래서 오늘은 나 그리고 남편이 모두 집에서 은호를 돌보기로 했다. 재택을 하면서 은호를 보는 일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였지만 그래도 모두 함께 있어서 좋았는데... 은호를 데리고 이마트를 다녀오는데 남편과 괜한 일로 언성을 높이는 바람에(요 근래에 이렇게 싸운 경우는 처음이었다 ㅠ ) 은호가 또 마음이 많이 힘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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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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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18
어제는 은호의 생일이었다. 사랑하는 은호, 볼록했던 내 배에서 나온 놀라운 생명. 그 일을 기억하는 일은 멀고도 가깝다. 4년만큼 흐릿해졌지만 잊고 싶지 않아서 자주 떠올려 은호에게 낭독해주는 몇몇 순간들이 있다. 기록하지 못한 것이 늘 아쉬운 그 시절에 나는, 빨리 이 순간들이 지나가기만을... 가만히 눈을 감고 버틸 뿐이었는데...  둘째를 생각할 때가 가끔 있지만,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좋은. 5살 은호의 엄마 이혜린인 게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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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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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5.5
우리집 어린이가 맞이하는 4번째 어린이날은 여느 주말과 같이 늦잠자는 아빠를 힘겹게 깨워서 커피 한잔씩 사들고 공원에 가서 햇살 쬐고 오는 정도로 끝났다. 물론 헬로카봇 선물을 더해서 더 기쁜 날이었지만. 피곤한 줄 알지만 어김없이 오전 내내 조는 남편을 계속 깨우는 일이 오늘은 참 버거웠다. 어린이날인데... 조금 기분좋게 움직이면 참 좋겠는데... 이런 마음이 자꾸드니까 얼굴이 딱딱하게 굳게 되는 게 또 너무 싫었다. 회사 일로 늦게까지 일하고 집안일 하고 늦게 잠들었다 일찍 일어나는 은호의 알람에 눈 뜬 나도 사실 너무 피곤했지만 참고 있는데...ㅠ ㅠ 여튼 이건 혼자 하는 하소연.
은호를 재우고 밀린 집안일을 하며 오늘자 MBC 뉴스데스크를 듣는데,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기록하고 싶었다. 기록하고 싶은 주제들은 
- 코로나-19시대의 강대국의 전략무기는 백신이다.
- 인공지능 (AI) 가 컨트롤하는 세상에 때로 인간은 도구처럼 여겨진다.(요기요 배달 기사들이 사고를 당해서 회사에 허가받고 병가로 쉬었다가 다시 업무를 시작했더니 배달 등급이 하향조정이 되어서 회사에 항의했더니 AI가 조정한 거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고 한다. 심지어 대부분의 기사들이 등급 조정이 될 걸 걱정해서 화장실도 제대로 이용 못한다는 이야기도 너무 슬프다.)
- 사람들이 오가던 상가들이 모두 폐업의 길로 들어서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이 커지는 추세에, 의류 플랫폼 업체들이 많이 생기고, 상위 플랫폼들은 다시 거대 자본시장에 잠식되어가는... 그 거대 자본시장의 업체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이 업체들을 통해 사람들이 좀 더 손쉽게 자기의 취향과 연결된 상품들을 소개해주는데, 빠르고 간편한 구매의 뒷면엔 입점 상인들의 경쟁과 과도한 납부금 등으로 발생하는 저가 상품 생산 혹은 상품의 고가 측정 및 판매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된다.
- 이건 어제 뉴스인데, 아이가 죽어가는데 양부가 그 옆에서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었다는 것까지...
모든 것이 너무 충격적이고 슬픈 뉴스였다. 기술의 발전의 그림자에는 인간의 소외가 있는 것. 우리의 기쁨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직접 걷고 만지고 느끼고 부대끼는... 살아 있는 ‘인간', 그런 ‘인간’이 스스로 자신의 좋고 싫음을 선택할 수 있는 것(다큐 ‘쇼셜딜레마'에서 말했던 것처럼, 인공지능의 굴레 안에서 나의 ‘호'라고 예측되는 것들만 보는 세상에서 나는 더욱 극단으로만 치닫게 될 뿐, 나의 ‘불'을 내가 판단하고 심지어 그 ‘불'의 세상도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더욱 다짐하게 되었다. 편리함을 잘 판단해서 이용하고, 때로는 불편한 상황에도 스스로 쳐해보면서 나의 ‘인간다움'을 더 적극적으로 느끼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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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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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8
코~ 잠자는 은호를 두고 불꺼진 거실에 홀로 나온다. 여기저기 눈에 걸리는 일들을 어서 빨리 해치워야 직성이 풀리니까, 그래서 피곤한 몸을 일으켜서 설거지, 방청소, 옷정리, 그리고 내일의 업무도 약간 정리해둔다. 남편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둘째 주... 남편이 약속한 4시 퇴근 5시반 은호 픽업은 그냥 일찌감치 포기했던 이유는, 첫 주 출퇴근한 남편의 얼굴이 너무 밝았기 때문이다. 그간 새로운 일에 뛰어들면서 혼자 공부하면서 고군분투한 남편이 동료들을 만나서 즐거워 보였다. 내가 재촉하면 더 집중하기 어려우니까, 그리고 사실 그렇게 빨리 오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등하원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2주 동안 혼자 등하원 육아를 담당하면서 서운함이 조금 쌓였다. 어차피 같이 나갈 시간인데 은호를 같이 등원시키고 기차역으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혼자 기차역으로 가는 남편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헐레벌떡 퇴근해서 바로 어린이집으로 가서 은호를 데리고 오자마자 밥해먹이고 씻기고 재우고나면 정말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 힘든 날에는... 퇴근하고 집에 와서 내 안부를 물어주지 않고 본인 이야기만 하거나 방에 들어가서 다시 일에 빠지는 모습이 서운하기도 한데... 서운해하면 바쁜 자기를 이해해주지 못한다고 할까봐, 그냥 또 기운빠져할까봐 말 못하겠다. 그래서 불꺼진 거실에 나와서 혼자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그리고 오늘은 남편의 퇴근을 보지 않고 일찍 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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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joy-full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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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17
가끔, 내가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알게 된 정답! 나는 누구를 만나든 결국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을 좋아하는, 어떤 것을 싫어하는, 뿐만 아니라 너무 낯설고 심지어 부끄럽기까지한 나를 보게 되겠지. 그래서... 나를 그냥 나로서 봐주려는 사람, 그리고 이런 나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고 나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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