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ndiho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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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열심히 하지 말것
2.힘들면 다내팽개치고 가족들한테 돌아갈것
3.인생을 믿을것
4.건강과 청결을 지킬것
5.마음을 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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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따라간여인
일은 잘 마무리 했다. 이때까지중에 최고로 잘 마무리했다. 마지막 근무날 수술은 fhno,골반뼈를 자르는 수술. 평소보다 더 열심히했고 아주 잘 해냈다는걸 알겠다. 네잎클로버도 따서 줬다. 급여엔 미련없지만 좀 괘씸하긴 해. 5만원 더줄거면서 뭘더 챙겨준다고 괜히 바람넣나. 여행까지 무리없지만 그래도 자꾸 과소비하는 며칠간이었다. 유념하고 절제할 줄 알아야겠다. 그동안 고민을 많이해놔서 그런지 그만두고나니 미련이 없다. 앞으로의 미래 생각이 더 크다. 5월 6월 78월 조심해야한다. 멋모르고 나대다가 또 와르르 무너지는 수도 있다. 불태우는건 10월 11월에하고 그동안은 적당히하자. 적당히 즐겁게 재밌게 쉬엄쉬엄 하자. 퇴사면담 하고나서부터 봄바람따라간여인 들을때마다 웃겼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봄바람 자꾸 살랑불고 요즘 내가 좀 멋지다. 사람 믿지말고 생을 믿을줄 알아야지. 그러면 그게 내게 좋은걸 자꾸만 주는거같다. 숨이랑 나빼고 모든걸 사라뜨리고 그다음 나까지 사라뜨리고 숨만 남기고 싶고 그건 힘을 빼고 유영하는거고 그때야 비로소 삶이 선사하는 것들이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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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깼는데 시계를 보니까 애매하게 이른 시간이었다. 약 두알 먹고 담배 두대피우고 다시 잤다. 못가겠다고 문자도넣고 정신없이 아파하다가 연락되는 사람이 없어서 샤워하고 택시타고 가고있는데 오지말라했다. 일진 정말 사납구나. 마음에 불나서 편의점에서 계산하고있는 앞사람까지 미워보였다.
사실 세알째 삼키고 도로 자다 일어나니까 그렇게 안아프다. 하려면 출근도 할 수 있었음. 보통 이런때는 유쾌해지곤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누워서 선생님 영상 몇개 봤다.
그저 그런곳에서 그저 그런 사람들이랑 그저 그런 세계 접하면서 뭔가 기르려고 뭔가 더 아름답게 해볼려고 뭔가 더 더 더 하는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왔더라. 처음부터 닿을 수도 없는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아직까지도 동경하고있나 ? 명확한 선악구도에서는 꽤 벗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아직까지 가난뱅이는 좋고 부자는 나쁘다고 생각하고있을 수도 있겠다. 내가 하는 말은 소용없고 덜성숙하다는 이상한 수치. 왜 중심으로 가지않고 주변만 뱅뱅돌았냐면 두려워서 그랬다. 무서워서 그랬다. 실패하는게 무서웠고 나같은게 실패하면 두번다시 발디딜 수도 없을거라는 생각에 그랬다. 모든 기회가 다 마지막같았고 그래서 잡아버리면 진짜 시작해버린다는 생각에 무서웠다. 지금도 돌고있다. 돌고있다고 해서 다 헛짓거리는 또 아니게되고 돌다가 주운 것들도 예쁘고 아름다울 수 있기때문에 자주 착각하는데 돌고있는건 돌고있는거다. 며칠전에는 더 성장 안하고싶고 딱 여기까지만, 하고 영원히 퇴행하다가 사라지고싶었다. 정신 차려보면 돌던길도 던져버리고 또 뭔가 부수러 가고있다. 매번 그랬다. 너무많이 그런것도 같다. 모르고싶고 약하고싶고 귀엽고싶다는 욕망 더럽고 수치스러워. 새로 마주하는 세계가 다 별천지같을때 수치스러워. 내가 왔던곳의 사람들 알고있는거 전부 예전에 혼자 깨달은거고 그들보다 내가 똑똑할때 너무 수치스러워. 외로움 견딜 줄 몰라서 매번 패배할때 수치스러워.
내가 왔던곳에서도 읽히고 보이는 작업 하고싶다.
그런게 있어야된다. 그거말고는 없어보인다.
발버둥이랑 감동으로 만들어낸 세계가 구질구질하고 촌스럽고 작고 보잘것없다는걸 실감할때마다 수치에 잠겨서 죽어버릴것같다. 한두사람의 진심된 감탄에 심취하는 스스로를 발견할때마다 역겹다.
이런건 불안정할때 나타나는 신호같은건데, 시선이 중심으로부터 시작된 외부가 아니라 중심의 정반대로 나아가는 외부를 향해있어서 그렇다. 불건강의 증상이니 잘 처신하자...
지구에관해 :
뭔가 망해갈때, 죽어갈 때 거기에 고통이 있으면 그걸 잘 승화시키는게 죽음을 막는거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죽음으로 가는건 선택할 수 없지만 고통없기는 선택할 수 있다. 그게 스스로의 인생이 아니더라도 모든 현상 ( 환경, 정치, 사회 ) 에 적용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게 못하면 그 누구의 인생에도 적용할 수 없다. 환경, 정치, 사회에서 벗어난 인생같은건 없어서. 내생각엔 그게 존엄같다. 고통없기를 선택하고 실천하는거.
모든 외부현상은 우리의 내면세계를 비춰주는 거울이라는거. 나는 이걸 믿고 그렇기때문에 해수면 상승이나 생태계 파괴같은게 우울, 절망이랑 근원적으로 같다고 생각해. 사실은 냅둬도 된다. 그냥 고통스러운채로 있다가 죽어도 된다. 근데 그렇게 하기 싫다. 고통 싫고 피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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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호르몬의 농간일거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공격만 하는 사람들 말에 무뎌질줄 알아야지. 나도 자꾸 습관적으로 내리는 판단에 결론지어버리지도 말고,.... 친구들 전부 짝이 있네. 이번인생 아무래도 연인에게 바다같은 사랑받기 는 글렀겠지. 그게 꿈인적은 단한번도 없었으니 쌤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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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잡지 기고글 했다. 그냥 기고글인데 많이 노력하고있다. 친구꺼라서 그런거같다. 오늘할일 4개 있었고 3개는 남의거였다. 남의거 2개 했고 남의거 1개 더남았다. 상사가 그림그려달래서 그거한다. 하면 재료값같은거 얻을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거 다 잔정많아서 이러는거다. 좀 체념한것도같다. 20대,..30대,..아무튼 스스로가 아직 어리고 젊다고 생각하는동안은 남의거 해준다고 별 '이득'없어도 그냥좀 해줘보기로 했다. 그러면 인의 얻을거같고 스스로도 인의 지킬것같다. 인의 지키다가 좀 파멸할 수도 있을것같다. 그럴 각오 되어있나? 매일 다짐하지만 잘 안지켜진다. 나는 내어준 마음 안돌아오면 슬퍼하기도 하고 속도 바다만큼 넓지도 않고 딱 국그릇정도라 생각한다. 국그릇정도라서 친구 슬퍼하고 아파하면 달려가는거 기뻐도 나 슬프고 아플때 친구 다른곳에 있고 내말 안들리면 참 슬프고 외롭다. 오전에 과외 화상면접 봤다. 특수입시 하다보니 학생들 파악도 할겸해서 이것저것 대화나눴는데 별로 안딱딱하고 재밌었다. 좀 신나서 바보같은말도 한것같고 그렇다. 기본적으로 선생이 학생 파악하는 자리라서 내얘기 당연히 많이하게되지만,... 부끄럽다. 내얘기하고 부끄러워하는것도 자의식 커서 그런것같다. 자의식 빼고싶네. 그럴라면 혼자서는 못하고 (혼자 자의식빼야겠다고 진지충처럼 굴면 더커짐) 어디 가야된다. 어디 가서 사람들이랑 같이 해야된다.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다큐에서도 이런거 있었다. 미국국현 한층 통째로 다대관해서 하는 전시에 퍼포머들 고용하는데 걔들 자의식 뺴야되서 거의 위빳사나 명상센터에서 하는거 뺨치게 자의식내려놓는 그런의식같은거 사전에 진행했다. 헐 완전부럽다. 면접때 쓸 작업물 간단히 추리는데 참으로 정리도안되고 사리분별 조금밖에못하는,...동물이구나 내가....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마주할 때 마다 부끄러워지고 그렇다. 세련되고 싶어하나? 안그렇다하면 거짓말이겠지. 다듬고싶다. 다듬어서 제대로 명확히 말할 줄 알고싶다. 선생님 될 분이 그런거 잘 하시는분같아 보였다. 잘 안내받고싶다. 하기로 진짜진짜 진짜 결심하면 4월말 5월초엔 올라가야한다. 그럼 여기서 일할수있는거 한달밖에는 더 없고 모으고싶던 금액 반도 못미친다. 그거 내려놓을 줄 알아야하고 둘중에 뭐가 더 나은선택인지도 진짜 잘 판단해야된다. 어렵다. 이번 두 선택지는 어느하나 잘못된게 없어 더 어렵다. 일단 오늘의 마음은 본업으로 돌아가기로 기울었지만 내일되면 또 모를것같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거. 준비 됐나? 혼자살고, 고독하고, 외롭고, 아무���없고, 모든게 나보다크고 세련된곳,....다시 시골쥐되고 밟히고 머그런거 할 준비는 됐나? 가족도없이. 나 아는사람도 몇 없이. 힘들때 바로 달려가서 맥주마실 친구도 없이. 나 예뻐해주는 사장님 있는곳도 없이. 좋아하는 익숙한 산책길 없이. 3월은 잔정때문에 일벌이지 말고 의욕 들어찬만큼 내꺼좀 하자는 마음이었으나 잘 안되었다. 씨발같은상황 너무많았고 그래서 돈 많이썼다. 육욕때문에 헛짓거리는 안했다. 펼친 일은 이번달내로 마무리하고 4월부터 다시 정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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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는 포켓몬센터다 샤워는 hp mp를 무료로 회복시킨다 샤워에 삶아지는 것 만큼 확실한 피로회복과 기분전환을 보장하는 활동은 마약말고는 없다 남은인생 살면서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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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곳에서 지내면 자꾸 조약돌이 생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조약돌 점심에 뭐먹지 조약돌 손톱을 깎을때가 되었네 조약돌 비가 오는구나 조약돌 내일은 휴무인데요 조약돌 벌써 열시네 조약돌 저녁 먹는 조약돌.
전 생애에 걸친 조약돌들이 아무렇게나
긴 해안선위에
길게
2. 안그��� 것 같아도 끝이 있겠죠
해안을 치우는 사람이 말했다 소문으로는 끝없는 해안을 청소하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또다른 소문으로는 유일하게 해안의 끝을 보았다고도 한다. 해안의 청소부의 영혼이 지금도 해안을 영원히 청소하고 있을지 혹은 당도한 해안의 끝에서 마침내 소멸했을지 잠깐 생각하다가 아, 조약돌 만들 시간이다
3.
ㅇ
ㅇㅇ..조약돌...ㅇ
4. 이 돌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이것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네 영혼이 혼자있구나
일러준 사람은 암자로 들어가서 소식이 없고
기억나? 우린 멸종하는 세계에 관해서 이야기했잖아
물었는데, 묻고 나니 모든것은 변하는구나 알게되었다
5. 뭔가 알게되는 거 싫어서 던져버렸다 소중한 돌이었는데.. 곧바로 후회했다 찾아보았지만 돌들이 너무 많아서 찾을 수 없었다 정말 소중한 돌이니까 금방 찾을 수 있을 줄 알았지. 너는 특별한 돌이라서. 돌을 만나는 동안 돌과 헤어지는 동안 전부 처음 겪어보는 마음 뿐이었어서. 앞으로 이런 돌이 또 있을까 물어본 적이 너무 많아서. 그런데 눈씻고 찾아봐도 똑같은 돌 뿐이라 그만
5. 멀리 던졌다 물수제비 뜨는 법을 몰라서 그냥 되는대로 멀리 던지기만 했다 팔이 아플만큼 멀리 던졌는데도 포물선도 없이 그냥 날아가서 쳐박히기만 했다
...퐁당!
돌을 던지는 일에는 반드시 아름다운 포물선이 포함되지는 않는거야 그럼 돌을 던지는데 특별한 재능이라도 있겠니?
즐겁지 않았다 돌을 자꾸 만드는것도 돌을 보는것도 그중에 마음에 드는 몇개를 집어서 모으는것도 정말 즐겁지 않아서 차라리 해안선을 따라 늘어져있는 이 돌들을 전부 던져버리자 해변이라는 경계도 없어질 때 까지 물이 넘칠 수 있도록 물이 넘쳐서 모든게 잠기도록 매일매일 이곳에 와서 전부 던져버리자 그랬더니 조금 즐거운 것도 같았다
6.
7. 해일이 몰려왔다는 소식을 들은것 도 같다 해일에 이상하게도 조약돌들이 섞여있었다고, 너무 많은 돌들이 섞여있어서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이 다쳤다고 그랬다 이 일에 아무런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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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평균 체온은 38도쯤이라고 한다 사람보다 2도 높아서 드러난 개의 옆구리를 잡으면 따뜻하다 딱 이정도 온도의 침상에 들고싶다는 마음으로 개의 옆구리를 잡는다. 이걸 보정이라고 부른다 병든 개의 피를 뽑고 눈과 입안을 검사하기 위해 개를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있는 일. 개의 가죽이 따뜻하고 개의 털이 부드럽다. 늙고 작고 병든 개. 늙고 작고 병들어서 눈에는 지저분한 눈꼽이 많은 개. 악취가 나고 별로 귀엽지 않은 개. 열 네살쯤 열 일곱살쯤 되는 개. 너무 작고 볼품없어서 개보다는 쥐같은 개들. 내 위선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기위해 매일 출근해. 더이상 가장 볼품없는 개를 보호소에서 데려오고싶다는 마음같은건 없다. 개가 짖으면 번거롭다.개를 돌보지 않고 담배를 피운다음 집에 돌아가고싶다. 개가 똥오줌을 싸면 밉다. 개가 밥을 빨리 먹었으면 좋겠다. 마음들이 죽어가서 슬프다. 좋아하는 마음이 좋아서 뭐를 시작하면 마음은 다 죽고 그만두고싶음만 남는다. 내려놓으면 차오른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가 고른 절대적 진리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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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지옥이다 복수같은걸 위해 행복하고싶은 때도 있다 정말은 복수고 뭐고 고통도 기쁨도 없는곳으로 어서 돌아가고싶다 그건 집에있으면서 집에 가고싶은것과 같은 마음이다 모든 영혼들이 구분없이 하나인 바로 그 집. 안락한 비존재로 영원히 남아있는곳. 주말에는 여기서의 마음을 글로 써야지. 토해내는거 말고 정갈하게 쓰도록 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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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에 자리가 있다면 내일 들어가게 된다. 과장없이 잘 말했다. 정말? 자학이 자꾸 당연한거라고 생각하니까 상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게된다. Y에게 미안하고 V가 너무 보고싶다. 뻐큐도 날리고 싶다.
자꾸 이런기분을 느끼게 되는건 내가 나와 합일할 때 어느정도의 출력을 내는지 스스로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이다. 알고있어서 더 큰일인거다. 그상태는 진짜였다.
마지막 맥주 가 되면 좋겠고 마지막 담배가 되면 좋겠다. 안넨메이칸트레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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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와 말하다가 한 말인데 , 지옥이라는게 따로 없고 마음속이 지옥이면 거기가 지옥인것같더라고 그사람한테는. 업장 소멸의 길로 가려면 어떤 실천을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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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광화문으로 출발해서 엄마랑 낮을 거기서 보냈다. 안좋은기분 덜했고 좋은기분 많았다. 낮부터 와인 마셨다. 좋은기분. 엄마 보내고 최승자부터 시작해서 모르는 낯선 시들 몇개 읽고 김유림 집어왔다.
비밀 더 많이. 발설 덜해야겠다고 많이 느낀다. 고독이 파도처럼 몰려올땐 외로움이라는 불순물에 괴롭겠지만. 이편만이 나를 온전히 세울만한 그런 발딛을 새 돌판이라고 나는 느껴. 애인도 있고 친구도 있고 소속도 있다. 문제 없다. 문제있다 느끼면 돌아올 호흡도 있다. 혼자 돌아다닐때 벅차오르는 호흡은 걸음을 느리게 하면 될 일이다. 최승자 읽고싶다 느꼈을때 버벅거리지 않고 그리로 향한 발걸음 좋았다. 이런식으로 직관을 되살려낼 의무가 있다.
희망의 감옥
- 최승자 -
내 희망이 문을 닫는 시각에 너는 기어코 두드린다. 나의 것보다 더욱 캄캄한 희망 혹은 절망으로. 벽도 내부도 없이 문만으로 서로 닫혀진 이 열린 희망의 감옥. 네 절망이 문을 닫는 시각에 나는 기어코 두드린다. 너의 것보다 더욱 캄캄한 절망 혹은 희망으로. 2 그대 헤매는 그림자, 내 발목에 묶어 맬 수 없으니, 그대 긴 악몽의 밤을, 잠을, 내 깨어있음으로 보완할 수 없으니, 형이여, 사랑하는 형제여 부디 그대의 악몽을 딛고서 그대 본래의 빛으로 빛나라. 3
유혹이여 그때 스며들지 않았겠는가. 유혹이여 그때 스며들고 싶지 않았겠는가. 나는 안다 너의 유혹에 내가 굴복했음을, 나의 유혹에 마침내 너의 유혹이 굴복했음을. 저, 내가 모르는 그러나 충분히 알고 있다고 느끼는 저 모든 삶의 의혹들에 관하여 기복들에 관하여 유혹이여 너는 스며들고 싶지 않았겠는가. 간단히 끝내 주고 싶지 않았겠는가. 4 그렇다, 가혹하다. 누가 이렇게 내 피를 빨아먹는 건지 ---그러나 나는 안다. 내가 내 피를 빨아 먹었다는 것을, 빨아 먹다 죽는다는 것을. 그러나 또 나는 안다. 내가 언제나 나이듯 내가 언제나 나의 남이라는 것을. 그리고 빨아 먹다 죽은 나의 흡혈판으로 남들이 또 열심히 빨고 있으리라는 것을, 내 죽은 피를 남들이 또 열심히 빨고 있으리라는 것을. 5 어떻게 하라고 깊고 깊은 오리무중의 밤은 말하지 않는다. 밤은 단지 애매하게 손가락을 쳐들어 보일 뿐이다. 그 곳을 향해 나는 먼저 의문을 찾아 나서야 하고 그리고 대답을 찾아 나서야 한다. 대답에 이르기 전의 의문의 사냥꾼이 가야 할 길은 얼마나 머나먼가. 6 흰 새털 구름이 떠 있는 동안은 그대의 이웃은 그대의 이웃. 그러나 먹구름이 몰려 오기 시작하면 벌판엔 그대 혼자 뿐. 그리워 그리워 그대가 그 문을 두드리되 그 문은 언제나 닫혀있더이다. 7 저 혼자 자유로와서는 새가 되지 못한다, 새가 되기 위해서는 새를 동경하는 수많은 다른 눈(眼)들이 있어야만 한다. 8 흙은 조금씩 조금씩 그러나 무한 무한 증가한다. 우리가 무한 무한 태어나고 우리가 무한 무한 죽어가므로. 우리가 흙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흙을 생산하므로, 우리의 삶과 우리의 죽음으로써. 9 풍경을 닫아라, 오늘은 祭日. 이 세상은 관광지가 아니며 너의 방은 스쳐 지나가는 열차의 창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숨을 닫아라, 오늘은 亡日. (주여, 때가 가까왔나이다. 제발 이 때를 놓치지 마소서. 아니 제발 이 때를 놓쳐 주소서.) 10 이 희망이 不可하다면 끝끝내 울지 않고, 비로소 활활 다 버리고 맨발로 가리라 비로소 나의 끝을 위한 시작을 시작하리라 이 희망이 결코 不可하다면 11 비 온다, 비 간다. 사람 사는 골목 어디서나 흙 젖고 창틀 젖고 다시 마른다. 현재 미래 혹은 내세를 위해 어느 집에나 대문 있다. 어느 방에나 창문 있다. ........ ........ 말하기 싫다. 말하기 싫다는 말을 나는 말한다. (희망은 감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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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와 사귀기로 되었다. 이문제에 관해 V는 내가 좋은 길이라면 무엇이든 본인은 좋다고 말하였는데, 이게 나에관해 그어떤 로맨틱한 관계맺기도 하지 않기로 결심한것인지, 말하자면 쉽게 포기하기로 한것인지. 그런것이 마음에 걸리고. Y와는 좋다. 만나면 편안하고, 만나고나면 좋아지는 기분 있었다. 이마음이 기만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틀뒤에 집에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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