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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불확실한 일에 매달려있는 나. 주말에 아무리 잘놀고 잘먹어도 헛헛함은 사라지지 않고, 사진이 아닌 진짜 나의 일상을 더 비���하게 느껴지게 할 뿐이다. 이 침묵을, 아무 응답없는 현실을 이겨내는 날이 올까? 자신이 없지만 하루하루 견뎌낼뿐. 따뜻한 커피, 쓰다만 문장들, 보고 싶을 때 전화할 연인. 이것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던 연초의 되새김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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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말했다. 오늘 우리 딸 진짜 30살 되었다고 북한에서 로켓을 다 쏴주네. 우리는 한바탕 웃었고, 나는 내 나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나이에서 +1을 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무슨 말인가하면 28살에는 계속 나는 내년이면 29이야 하며 한숨을 쉬었고, 29살에는 내년이면 30이야 라며 줄곧 그 숫자가 주는 무게에 짓눌려지냈다. 계속계속 내년을 걱정하며 내년엔 얼마나 더 최악일까 이런 생각만을 하고 지냈다는 말이다. 따라서 나는 남들보다 항상 미리 늙어버렸다. 지금 이 글을 끄면서도 참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주 가끔, 아니 대체로 나의 미래를 너무나 터무니없고 너무나 철없게 낙관하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년에 대해서는 줄곧 우울해하며 비관적인 태도로 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알것 같기도 하다. 내가 그리는 행복한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을 그런 환영과 마찬가지이며, 나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이며 나는 계속 내가 생각하는 나의 진짜 삶을 유예시키는 방식으로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나의 삶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언젠간 나의 진짜 삶을 사는 순간이 올 거야, 라는 그 언젠가는 없다는 것을. 지금 나는 30살이고, 나는 올해도 계속 살던 대로 살것이다.아마도 그럴 것이다. 게으르고 우울하고 비관적이고 나약한 인간으로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는 이것 하나만은 달리하고 싶다. 30살의 나는 31살이 되는 순간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내게 주어진 이 구질구질하고 기대할 것 아무것도 없는, 이 삶을 꼼꼼히 살아낼 것이다. 김정일이 축포까지 쏘아줬으니 못할 것도 없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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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시작해서 비로 끝난 가루이자와. 대부분의 가게가 문이 닫혀있었고, 가고 싶었던 음식점들은 모두 예약제라 먹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비내리는 호수의 풍경을 오래오래 눈에 담고 왔지요. 내가 사랑하는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의 사진을 도쿄의 한 지하철역에서 보았는데 일본어를 읽을 줄 몰라서 사진을 찍어 왔지만...아직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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