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4
1. 굳이 찾은 이유
나는 살구가 왜 좋으냐면
내가 어떤 모습을 하던 항상 같은
태도로 나를 반겨주고 보잘것없는
이 주인 놈을 너무 좋아해 주니까
2. 해줄 수 있는 일
매일 살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 하루 일과나 고민을 얘기하기도 하고
얘 앞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면 제발 그만하고
꺼져라는 눈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는다.
인간보다는 수명이 짧기 때문에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장난감 놀이나
산책이며 최대한같이 시간을 보내주는 것뿐이고
간식을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는 않다.
3. 그놈의 순수 혈통
살구는 비숑프리제인데
비숑 키우는 견주들은 공감할 수도 있겠지만
강사모(강아지를 사랑하는 모임)
카페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글은
저희 집 강아지 비숑 맞나요?라는 글이다.
물론 성견이 되기 전까지는 나도 여러 번
의문이었던 건데 나중에는 푸숑이든 말티숑이든
순종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근데 2-3년 됐는데
몸에 나는 털이 곱슬 아니고 직모면 내가 사기를
당했다는 것에 대해 좀 슬플 거 같아.
4. 하찮은 책임감
반려견을 키우기 전까지는 잘 몰랐던걸 키우고
나서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과거에 혼자 독립하면
강아지 키우겠다는 말이 생각해 보면 너무 철없게
느껴진다. 가끔 네이버에 올라오는 글이나 영상에서
키우던 반려견을 유기하는 영상 및 그냥 남들
다 키운다고 귀여워서 하나의 아이템처럼 생각하고
입양하는 사람들은 너무 별로다.
아 맞다 그것도 싫어 무슨 안락사 임박 빨리
데려가 주세요 이러면서 광고하는 SNS 계정 말이야
5. 넌 감동이었어
물론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운다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비용도 무시 못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 자체가 큰 힘이 될 때가
많은데 쓸데없이 진지해서 보고 있으면 뻘하게
웃길 때도 많기도 하고 어쨌거나 아침부터 삶은
계란 하나 얘랑 나눠먹으면서 갑자기 얘 때문에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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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shape의 Turn Away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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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8
1.누군가만 기억하는 그대의
SNS 피드가 있겠지요.
2.더 글로리, 지옥2 언제 나올거냐 너네..
아 맞다 지옥2는 어떻게 되는 건데
3.일중독자라고 불러집니다만
일을 좋아해서 그런게 아니고요
하 말해 뭐해 쉬는 날에도 열심히
일하는 그대들 파이팅
물론 나에게 응원.
4.비가 그치고 바람 냄새가 따뜻하게
느껴질 때면 곧 봄이 올 것 같다거나
외투는 이제 안 입어도 되겠다고
생각할 때면 여름이 와버렸거나
안 보던 책을 꺼내고 평소보다
끼니와 간식을 더 많이 챙겨
먹을 때면 살찌는 계절 가을이
왔다거나 코끝이 시리고 주변에서
캐럴송이 들리면 겨울이로구나 하고
나를 설레게 하면서도 아련한
사계절의 위로 같은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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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1.주식이며 부동산이며 읽히지도 않는 책 한 권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뉴스기사의 어떤 이의 댓글이나 오랜만에 들었던 노래 가사를 한 번 더 곱씹어 보는 것이 그날의 정서에 도움 될 때가 있다.
2.난 몇 마디의 말과 몇 번의 손짓에
또 몇 개의 표정과 흐르는 마음에
울고 웃는 그런 나약한 인간일 뿐인데
3.넬의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는
복잡한 마음을 쉽게 잘 풀어주는거 같아서인데
듣다보면 어어 맞아 이런거였어 하곤한다.
그나저나 백예린의 한계가 더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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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 미니 바이트 아세요?
좋아하실거같은데..
알죠 그거 인간사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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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
1.을지로가 골뱅이로 유명한 걸
세상에 너무 빨리 알았다.
나 말고도 모르는 사람 또 있겠지
아무 생각 없이 먹고 나서 알아버린걸.
2.화이트하임이나 로아커, 곡물이야기
같은 경우는 하나를 먹으면 끝을 봐야 한다.
3.우리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까운 것들을
멀리하게 되더라.
4.예전엔 이해할 수 없었던 말과 행동들을
요즘은 이해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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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mtrails Over The Country Club은
Lana Del Rey와 정말 잘어울린다. 오랜만에
Young and Beautiful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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