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ossiblegiversalad - Tumblr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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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사명을 다했으니 죽어 사라져야 했겠지만, 그녀는 생의 욕망을 깨닫고 맙니다. 일종의 돌연변이. 그녀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세계를 찾고 멸망시키고 그 운명을 갈취합니다. 그래도 찾아오는 멸망의 운명은 세뇌시켜 차원 공략의 무기로 삼습니다. 우리가 만난 멸망의 괴수들이에요.”

아아, 그게 그렇게 되었던 건가. 배진만의 어깨에 기대 흔들리며 최혁은 생각보다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첨벙! 갑자기 앞서 걷던 백서인의 발목이 헛디딘 듯 물에 잠기더니, 물결이 흔들렸다. 그는 우뚝 멈춰 서 있다. 배진만의 이야기 때문이 아니었다.

백서인의 등은 식은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가 탄식하듯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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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간달프처럼, 어깨를 기댄 최혁에게 자신이 엿본 기억들을 말해 주었다. 최혁은 딱히 궁금하지 않았지만 날뛰는 카르마를 제어하는 데 벅찼기에 그저 눈을 감고 그를 내버려두었다.

“괴물의 여왕은…… 멸망의 마수였군요. 한 세계의 운명이 끝에 달해 멸망을 맞이할 때, 그 도구로서 태어난 생명체. 신수와 같은 아름다움으로 세계를 기만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모두를 종말로 이끈.”

찰랑. 찰랑. 몇 걸음을 더 가서 그는 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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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호수를 꽤 걸었지만, 놀랍게도 아무 일 없었다. 혹시 괴물 여왕은 진짜 잠든 게 아닐까? 배진만은 카르마를 퍼트려 조심조심 주변의 흔적을 읽어 보았다. 보조 계열로 초월경에 이른 그는 제법 다양한 재주를 가졌다. 이전에 아군들의 정신과 연결해 용기를 북돋는 ‘일어서시오!’ 같은 기술을 썼듯이, 그는 이제 괴물 여왕의 사념을 살펴보고 단편적인 기억을 읽어 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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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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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열 둘, 위자드 셋, 사제 둘, 레인저 하나. 그리고 나까지  모두 열 아홉 이네."  "알겠습니다. 가이우스님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출발하신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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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 이상의 손이 올라갔다. 정확히 세어보니 열 둘이었다. 이어서 각 계급별 로 머릿수를 파악한 보로미어는 가이우스의 부하에게 결과를 알려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