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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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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
우리 아가, 이쁜 아가
2012.10.27-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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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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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 오즈
우리 오즈!                                                                                                            
3박 4일간의 일본 여행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오즈가 어느 때와 달리 기운이 없어보였다. 그 때가 19년 5월 말. 전과 다르게 의자 위에 올라가 고개를 푹 숙이고 있기에 심상치 않았다. 기분 나쁜 전조.  여행을 가기 전보다 몸이 바짝 말라있었다. 집을 비운 사이 친구들이 물과 밥을 잘 챙겨주었을텐데 긴 자리 비움에 상심이 컸던 건 아닐까 싶었다. 하루 이틀 지나면 회복 하겠거니 했다. 시간이 지나 나아질 기미가 도통 보이지 않아 병원에 갔고 엑스레이와 간단한 검사(혈액검사)들을 받은 결과 오즈 신장이 많이 많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찮아도 그 근래 화장실이며 주방 개수대의 물을 마구 먹어서 저지 하곤 했었는데. 병원에서 심각하다고 했다. 신장에 작은 구멍들이 보였다. 바로 2차병원으로 달려갔다. 신장의 건강 지수가 부정적인 쪽으로 향해있었다. 이렇게까지 잘 버티고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도 했다. 바로 입원을 하였다.
유리병실에 있는 아가는 나날이 회복의 기미가 보였다. 눈이 다시 초롱초롱해졌다. 퇴원날 수액 놓는 법을 배우고 몇가지 약(아조딜, 레나메진)을 챙겨왔다. 집에 와서 철분제도 주문하였다. 수액을 수월하게 놓기까지 무려 몇 개월이 걸렸고 몸이 많이 많이 좋지않아 움직일 힘이 없을 때야 편하게 놓을 수 있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았다. 살도 붙었다. 마음과 다르게 또 아이 컨디션과 무관하게 수치가 오르락 내리락 하였다. 올라간 날이 더 많았다. 그 뒤로 2차 병원에 한 번 더 입원하기도 했다. 
수액과 약 몇 가지. 아프다는 것이 일상이 되어서 무심한 날들도 있었다. 가을이 재우다 수액도 맞추지 못한채 깜빡 잠이 들기도 했다. 그러던 중 재주가 찾아왔다. 
몸이 좋지 않으니 입이 점차 짧아졌다. 이거다 싶은 캔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환을 만들어야지 하며 만들지도 못하고 아이 입에 캔 건더기를 강제로 넣기도 했다. 약을 먹고 토하는 날도 있었고 게으른 집사 때문에 아침에  멀건 토를 하기도 했다. 점점 말라갔다. 등뼈가 만져졌다. 병원에서 얘기한 수액(아침 100, 저녁 100)도 성실히 지키지 못했다. 
밥을 잘 먹지 못하니 다리에 근육이 다 빠졌다. 걸을 때마다 휘청휘청했다. 날도 점차 추워져서 옷방에서 주되게 시간을 보냈다.
가을이가 계단을 오르다 발을 헛디뎌 이마를 크게 바닥에 부딪혔다. 왼쪽 눈썹에 길게 살이 찢어졌다. 아이가 그리 크게 다친 건 처음이어서 마음이 바빴다. 엉엉 우는 아이를 달래며 엄마에게 전화 걸어 병원가지 않아도 될지 안심용 전화를 걸어더랬다. 집에 오면 오즈 안부를 챙겼었는데 그 날은 정신이 없어서 아기가 진정되고 내 맘도 편편해졌을 때야 오즈를 ���펴보았다. 오즈가 보이지 않았다. 
내 옷장에 들어가 숨 거둔 아이를 보았다. 거동도 힘들었을텐데 옷장까지 점프는 어이 했을고. 숨이 멎은지 얼마 안되었는지 몸이 말랑말랑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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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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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without people: What Time Is It There? (2002, Tsai Ming-Liang, d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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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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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
더위에 허덕이며 몸 돌볼는 일에 집중하였다
그저 디비 누워있는 일, 때 맞춰 식사하는 일
양이들과 자주 눈 맞춤하는 것
.
늘어진 낮잠에 뒤척이는 밤도 있었지만 평온하게 다음 주를 기다리고 있다
쉼이 있으니
몸도 잠잠하고 그 대신 잠깐의 외출로 금방 피로해진다
.
택시 타는 일이 늘었고 낮에도 간간히 기사님 따라 무서움을 타기도 했다
엄마가 되어도 변하지 않을 듯 싶다
.
당분간의 목표는 일터에서의 하루 하루를 잘 보내는 것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일
.
17.7.3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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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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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
눈여겨보았다 어느 날 서점에서 넘겨보다 오늘이구나 싶어서 구입한 시집 한 권
지하철에서 펼쳐보았다 영 잘 모르겠는거다 
어디서  이 책이구나 싶었을까 
때를 기다리며 책장에 꽂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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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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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ㅁㅎ
좋아하는 이가 말했던 나의 상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잖니 답답할 수 밖에-미지근하게 생각하고 우물쩍 하루를 보낸다 누군가의 자랑은 내 것이 아니여서 맘이 홀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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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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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04
그는  
이준규
그는 화분을
봄에 
옮길 줄 안다
봄이 왔으니
부지기수의 아가씨들이 봄나들이를 가네
그는 그의 처참한 매력에 굴복했다
형수의 밥주걱에 빰을 내주는 흥부처럼
그는 그런데 왜 장시를 남기지 않은 걸까
그들의 시는 별로 좋지 않다
말성임의 둔한 변주일 뿐
천재의 흥분한 거짓말을 좀 배워라
샌들을 또각또각 달고 가는 저 여자를 보라
놀랍지 않은가
그는 공무도하가에서 ooo까지 다 읽었다
남은 건 다 읽었다는 멍청한 사실뿐
그것은 사실이 되지 않는다
무언가 바람에 흔들린다
유리잔 속의 얼음처럼
45동과 42동 사이에는 나무가 많다
그 나무들의 이름도 다 모른다
이름은 알아서 무엇하리
번열과 좌절과 우울과 흥분 사이에서
아름다움은 유일한 진실이 되리니
여름이 온 듯 하다
막걸리 한잔하고 울어야겠다
여름이 온 기념으로
횡설수설의 집중과 상승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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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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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17년 1월 며칠날 임신한 사실을 알았다. 4월 15일에 식을 올렸고 일주일 뒤 그리스로 신혼여행을 떠나 열흘 뒤에 도착하였다. 그 가운데 며칠을 고장 난 임신테스트기와 임신 중 맥주 그리고 임신 -주, 결혼 디 데이 oo, 메리지 블루를 검색하느라 눈 밑이 어두웠다. 현재는 임신 2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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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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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9
한 해의 이쯔음 몸이 넘 지친다. 목과 머리가 무거워져서 자꾸 눕고만 싶어졌다. 팬티는 이따금 축축해지고 속은 더부룩하고. 하루를 버틴다. 
괜히 혼자만 부끄러운 날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 현재를 살고 있다는 증거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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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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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학교.마지막
나를 유혹할 수 없다면, 내 삶이 나를 유혹하지 못하다면, 타인을 유혹하는 것은 반쪽짜리나 다름없었다. 일반적 가치 검열에 의존하지 않고도 나를 인정하기, 그리고 그와 같은 인정의 자세로 ���을, 세상을, 사람을 만나 고유한 가치를 창조하는 일.
불행은 삶의 도발정도로 받아들인다. 삶의 도발은 그것을 끌어안을 수 있는 나의 품을 넓혀준다. 넉넉한 품으로 나는 삶에 넘길 도발을 준비한다.
평군을 평범함으로 혹은 정상으로 대치하는 행위한 그러므로 위험하다. 다르기 때문에 정상이다. 나아가 평균치를 벗어난 결점이 내 얼굴의 고유함을 완성하듯 각각의 불행이 내 삶의 특별함을 완성한다. 그것을 재발견하게 되는 자리에 새로운 가치가 창조된다. 바로 사랑이다. -333p
찾아올 상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순간에 온전히 사로잡히는 것이 삶의 진의에 다가가는 일임을.
사로잡힘의 감각도 훈련이 필요하다. 흐르지 않은 삶은 결코 우리에게 순간에 사로잡히는 마법을 선물하지 않는다. -34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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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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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가을이 되면 부쩍 애정을 드러내는 부추. 깜짝 깜짝 놀라는 10월.
두꺼운 반지를 끼고 비누 손 씻기를 하다 버스에 올라타 보니 비누의 조각들이
반지위로 말려있어 내심 민망했었다.
안경을 쓰고 다니니 심심한 학생같아보인다. 이 또한 나쁘지않다.
가지는 쪄서 먹을 줄만 알았지. 구운 가지 맛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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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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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well
우리는 어쩌면 질문을 바꿔야 하는지도 모른다. 선택의 특별함을 묻는 것에서 실천의 특별함을 묻는 것으로.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구원할 특별한 상대를 선택했는가 질문하는 대신, 서로 다른 개인이 만나 특벽한 관계를 형성하고 그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가 되물어야 한다. 질문은 자기성팔은 물론 관계의 성찰을 향한 것이 되어야 한다. 
앤서니 기든스는 친밀성은 타자에게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특성을 아는 것 그리고 자기의 특성을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자에 대한 개방은 역설적으로 개인적 경계를 요구한다. 각기 다른 개인을 대한 때 적절한 방법론은 도움이 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나와 다른 타자의 경계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마침내 합류의 지점을 찾아내는 감수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대화의 끝마다 “진짜?” “정말?” 등으로 반응하고 상대의 끝말을 반복해주는 간편한 대화법에 그쳐서는 안된다. 소통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반응의 연속이 아니라 응답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응답은 나와 당신으로 이루어진 공간만을 향한 것일 수는 없다. 개인 생활의 영역은 사회와 제도변화에 의해 재질서화되며 그 역으로 친밀성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변화는 사회를 뒤바꾸 시작이 되기때문이다.
사랑은 자꾸만 소통하고 갱신하는 행위.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는 인간의 삶뿐 아니라 사회를 이끌어가는 질문이 되어야 한다.  -2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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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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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8
시집을 턱하니 테이블에 올려두고 또
좋은 시를 자연스레 사람들과 나누는 그녀를 보자니 자연스러워 보기 좋았다.
심지어 부럽기까지 했다.
친절한 태도를 덜어내고 싶다.
이쁨받던 밤. 사랑은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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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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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학교 03
남성의 욕구는 수컷의 본능이라는 신화아래 어마어마한 껍데기로 포장되곤 한다. 뇌가 아닌 성기로 사고하는 남성이라는 틀을 내세울 때, 그리고 그들의 욕망을 비대하게 과장하여 물신화할 때. 어쩌면 사랑스러울 수 있었을 신체 반응이 폭력이자 억압의 가능성으로 돌변한다. 자극이 대상으로부터 나왔으니 대상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말은 책임 기피의 방편이자 남성 전체에 대한 적극적인 모욕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남자는 동물이고 미성숙하니 누구보다 사려깊게 다뤄야 할 존재처럼 이야기한다. 남편을 또 하나의 아들이라는 말로 포장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한 가정을 이뤄야 할 성숙한 주체이지 무작정 돌보고 살펴야 할 대상이 아니다 -196p
존재와 존재의 만남은 ‘떨림’인데, 우리는 자주 그 떨림을 잊거나 인지조차 못한다. 만남의 감수성에 둔해졌기 때문이다. 유혹은 그 떨림을 인지하고 때로는 증폭 하고 의미 있게 만들려는, 정성을 다하는 행위이다. -205p
사랑은 힘이 세다
함께 사랑했던 시간 속 우리가 존재하기를 멈췄을 따름이다. 살아남지 못한 대신 새로운 우리가 탄생했을 뿐이다.살아남지 못한 대신 새로운 우리가 탄생했을 뿐이다. 새로운 탄생을 당장은 축복하기 힘들겠지만, 존재의 죽음을 애도하되 미워할 이유가 없다. 왜냐면 소멸된 존재에는 내가 그를 사랑했던 모든 이유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새로이 생성된 존재를 미워할 이유가 없는 것은 그는 이미 나를 사랑했던 예전의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때로 우리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사랑을 재생성하고 관계를 갱신하는 데 실패한다.  -2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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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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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5,6
게걸스레 찐 밤을 먹어 치우고 잠이 든 날. 
먹는 것으로 저녁시간을 버틴 날.
책 한권 값의 잡지를 산 날. 주머니는 홀쭉 한 가운데 마음의 어디가 허전해
망설임없이 사게되었을까.
안경을 쓰고 외출하면 어딘가 무척 어색한 폼새가 된다.
엎지르고 떨어트리고 속이 더부룩한 상황을 안경 쓴 오늘의 나에게,
나의 엉거주춤함에 일진없음을 얹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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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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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07
10월에도 토마토 꽃이 핀다. 청참외가 몸을 키우려한다. 연한  잎, 초록의 구억배추와 알타리 무도 보았다. 잎사귀들을 꼼꼼히 살펴 쉬고있는 애벌레들을 잡초가 무성한 텃밭에 던져버렸다. 해가 지면 다시 슬그머니 나온다하니 조그마한 애벌레의 서식범위가 궁금해졌다. 발화한 씨앗들을 보면 기특해죽겠다. 2시에 어슬렁 출발해 일곱시에 집에 도착했다. 주말에 잘 쉬어서인지 다른 날보다 텃밭행의 피곤함이 옅었다. 따듯한 돼지감자 차를 마셨다.
아침에는 밥을 먹고 나갈 준비를 마친 후 핸드폰만 들여다보았다. 누가 어떻게 어떤 모양새로 살고 있는지가 아직도 궁금한가보다. 질리지않았나보다. 다짐을 하는데 기록해두지 않아 기억나지 않는다.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 마침 다이어리와 펜이 있어 적어두었다. -눈을 마주보며 이야기 나눌것 들을 것 ! -상대방의 개성을 나와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 -나를 자주 격려할 것.
내년에는 효율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법에 대해 공부하고 싶다. 때로의 친절함을 덜어내고 싶다. 능숙하게 많은 이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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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yourjin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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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학교 02
우리는 왜 연애는 하는가? 세상에 단 한사람으로 당신 앞에 우뚝 서고 싶은 바람 때분이 아닌가. 사랑의 유혹은 상대와 나를 유일무이한 대상으오 놓지 않을 경우 이루어지기 어렵다. 노골적인 계약이나 사전동의를 거치지 않은 이상 우리는 유혹에서 특별함을 예견하려 하고 유혹은 거짓말을 수반한다. 유한한 삶 속에서 당신과의 영원을 꿈꾸고, 수십억 인구 중 당신만이 유일하다고 말한다. 유혹은 매력의 자유경쟁시장을 감히 속이는 시도, 당신의 거짓말을 믿고 함께 속삭이는 일, 추락과 상처하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기꺼이 저 매혹의 다리를 건너는일이다. - 78p
 다시 떠올릴 때면 흐트러졌다 대번 다른 모양으로 솟아오르는 둔덕과도 같은 기억. 기이할 정도로 평온한 나날이 이어졌다. 그렇다. 그 기이함이라니. 관계에 어쩌다가 찾아오는 평온하고 고요한 결정이라니. 마치 태풍의 눈처럼. 완벽하다 한 치만 흐트려져도 이 균형은 끝장임을 아는, 서글프도록 감사한 풍경, 완전해서 공간을 잃고 시간을 지원버리는 제의의 풍경. -147p
 내가 가벼워지자 나를 누루지 않았다. 내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남에게 절박하게 기대는 일도 줄어들었다.
이미 나로서 모자람이 없는 존재임을 받아들일 때 남성/여성을 바라보는 취향은 즐거워진다. 올바른 상대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구원해주리라는 오래된 서사에의 믿을 버리고 말이다. 선택이 우리를 완성시켜주지 않는다. 때로는 지나가는 계절처럼 누리되 취향을 가미할 뿐임을 알게 되면서 선택을 누릴 수 있는 힘이 생겨난다. -165p
유혹은 독립된 개체로서 상대의 영억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 행위다. 당신과 함께 나 역시 존중받아 마땅함을 알고서 벌이는 놀이다. 명징한 경계를 의식하고 벌어지는 상호작용이다. '유혹'이 즐거운 이유는 다른 인간에게로 다가가는 다양한 루트를 탐험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무작정 침입하여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행위를 인간의 본능인 양 눈감아주는 것은 오히려 그릇된 사회적 가치해석을 강화시키는 일이다.
욕망 역시 단련된다. 욕망하고 유혹하고 비로소 가까워지는 희열을 배우면서 나의 욕망또한 구체적이고 정확해진다. 소통과 배려의 여정 속에서 두 사람 사이에 명확했던 경계가 유혹의 서사에 의해 새로운 영토로 재편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온다. 경계는 있되 움직이는 것임을, 때로는 겹치고 넘나드는 것임을 , 유혹의 지도는 끊임없이 다시 잃히고 쓰이고 있음을. 지도를 다시 쓰기 위해 우리는 오래전부터 정확하게 유혹받고 싶었음을. -1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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