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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s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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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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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각자 다른 삶을 살았으나
아름다운 미래를 품고 있음을 잘 알아요
조금 피곤한 기분이 들었을 때
따사로운 햇살 아래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귀갓길에 문득 문득 생각이 나서 참 웃겼고
또 허심탄하게 나눈 술잔이 귀엽고
또 이제 다들 쿨쿨 잠들고
내일 만나겠구나 하니 신이나고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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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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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과 노래에 온통 치중할 것,
말과 행동을 분명히 할 것,
외로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늘 도도하고 자신만만할 것.
어떤 고난이 닥쳐도 약해지거나 울지 않을 것.
-1983년 3월 28일
22살의 조수미가 로마에 도착한 첫날 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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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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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과는
대립구조를 이룰 정도로
정반대의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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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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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도 아무 느낌 없던 네 눈이
휘영청 예쁘게 휘어지고,
올라가는 네 입꼬리의 각도가 황홀하고,
네 눈가에 선명히 패는 주름이 해사했다.
이제는 내가 너에게 그 매력을 구걸하도록,
네 혁명이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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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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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씻다가
창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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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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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몇 개의 교집합에 강하게 동요되어 의미 부여를 했고,
결론은 좋았고, 좋았고, 좋았다.
하필이면 이런 타이밍에 이런 사람을 만난 것이 감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과정이었고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맞물려 우리 사이를 어긋나게 할 때
나는 생각했다.
우리는 진짜 아니야.
장점은 단점이 됐고,
사랑의 대상자는 원망의 대상자가 됐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게 익숙했다.
전에도 언젠가 느껴본 적 있었던 것들.
이 짓을 여러 번 하다 보니
이런 위기와 갈등 안에서 나는 초연해졌다.
어차피 오래오래 사랑하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일 텐데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더 헤어질까?
찰나 같은 사랑을 찬양하며 다시 또 사랑을 하겠지만
사랑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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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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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유 없는 행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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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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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빛이란 게 이렇게 요란한 줄 몰랐네.
축제 같다. 근데, 남의 축제, 내 축제일 리가 없어.
남의 축제에 왜 왔는데? J가 말했다.
몰랐지, 내가 이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는 걸.
그녀는 다시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그때는 모든 게 다 진짜였는데, 그건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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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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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에는 내가 변해 있을 줄 알았다.
좀 더 대범해지고, 전보다 멋있어지고,
어른이 되어 현명해졌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변한 건 별로 없었다.
여전히 나는 소심하고 전혀 어른답지 못하다.
김동영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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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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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어느 날이 와서
그 어느 날에 네가 온다면
그날에 네가 사랑으로 온다면
내 가슴은 온통 물빛이겠네, 네 사랑
내 가슴에 잠겨
차마 숨 못 쉬겠네
내가 네 호흡이 되어주지, 네 먹장 입술에
벅찬 숨결이 되어주지, 네가 온다면 사랑아,
올 수만 있다면
한강 [서울의 겨울 12]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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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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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순간은 짧다.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은데 하필 그때 적절한 말이 기억나지 않아 아무 말도 못하거나 혹은 어리석은 말을 하게 된다.
작별인사를 주고받는 일은 잔인한 일이다.
그 순간 인간의 삶은 흔들리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신속한 이별은 비정하고,
긴 이별은 견디기 힘들다.
사람들은 그럴 때 한심스런 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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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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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
당신이 일생 동안 매일 밤 누군가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할 수 있었다면,
그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누린 거예요.
당신, 그런 식으로 볼 수 없어요?
도리스 레싱, [런던 스케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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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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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나는 나 자신의 작품에 인생을 걸었고,
그로 인해 나의 이성은 절반쯤 부서져버렸다.
그래도 좋다.
고흐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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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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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노력하다가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절망에 빠지는 일을 또 다시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빈센트 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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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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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작품은 재능이 있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아직 깊이가 부족합니다.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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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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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넘치는 애정을
받는
것 같은
요즘!
이런 건 날짜를 적어줘야 한다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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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paintervoid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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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사람을 일컬어 ‘한밤중에 펼쳐진 책’이라고 했다는데,
나도 당신도 서로의 밤에 침입해 어느 페이지부터랄 것도 없이,
손에 잡히는 대로 열렬히 서로를 읽어나간 거겠죠.
내게는 사랑에 대한 첫 독서가 당신이란 책이었고,
행복했고 열렬했어요.
어느 페이지는 다 외워버렸고,
어느 페이지는 찢어 없앴고,
어느 페이지는 슬퍼서 두 번 다시 들여다보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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