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hyunj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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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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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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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심없이 사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로지 그 애 덕분이었다는 걸 지나고서야 알게 됐다. 휴식과 친구들과 만남으로 점철된 주말을 이해해주는 마음, 연락을 미뤄두고도 쫓기는 마음을 가지지 않게 해준 배려, 술자리 후 알딸딸한 기분으로 실없는 소리나 하면서 끊기 싫다고 해도 몇시간이고 놀아주던 통화, 언제나 내 취향으로 가득 채운 데이트코스. 그 애의 애정 덕에 당시에 내 기분과 애정과 인생이 충만했다. 당연하게 그 애도 우리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있으리라 착각했다. 내 안정감이 오로지 그 애의 배려와 희생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그 애의 과분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 우리는 이별했기 때문에 세상이 사랑에 너무 많은 환상을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나 너무 꼬였을까. 사랑 안에는 너무 많은 불행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런 것들을 감안할 만큼 사랑이 주는 행복이 큰 건지, 아니면 우리 모두는 너무나 외로운건지. 사실은 사랑같은 건 없는 게 아닌지.
하지만 내게 죽고싶다는 말이 제대로 좀 살고 싶다는 말이 내포된 것 처럼 사랑은 없다는 말을 하는 것이 사실은 제발 제대로 된 사랑같은 게 있길 간절히 바라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 지난 연애동안 느꼈던 충만함이 영원히 이어지는 사랑이 찾아와 내가 틀렸다고 말해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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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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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사랑인 줄 모르고 지나쳤던 모든 마음에 관하여 곱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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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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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과 ‘만약에’ 놀이를 하는 걸 좋아한다. 상황을 가정하고 대답을 주고 받는 놀이다. 상대방의 선택과 대답을 축적하며 점점 내가 예측 가능한 범위를 넓혀가는 게 좋다.
한 때 만나던 사람과 시한부 연인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여느때와 같이 만약에 내가 죽을 병에 걸리면 어떻게 할 건지 물었다. 그 애 대답은 생각이 안난다. 반대로 내게 물어오는 그 애 질문에 눈물샘이 터졌던 게 생각난다.
죽는 걸 상상하기만 해도 눈물샘이 터지도록 가깝고 소중하던 이와 지금은 서로 생사도 모르고 산다. 내가 상대방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나.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가는 일에 필사적이지만 이제는 그 모든 대답이 사랑할 때나 유효한 걸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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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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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만 하기에 우리 인생이 너무 버겁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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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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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보내라고 말해줘 트리랑 조명과 캐롤으로 마음이 들뜨는 때에 날 떠올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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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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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헤매는 넓은 공간에서 익숙한 향기를 마주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계속해서 재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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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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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경 작가의 봄날은 간다 리뷰
여자에게 소년은 부담스럽다.
아직도 십센티는 더 클 것 같은 소년 유지태와 이제는 사랑을 조롱할 수도 있을 만큼 농익을 대로 농익은 여자 이영애가 커플이 돼서 러브스토리를 들려준다는 게, 처음부터 나는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둘은 헤어졌다. 다행… 이다.
한때는 상우처럼, 지금은 은수처럼.
이제는 기억도 아련한 첫사랑의 열병을 앓았던 때, 나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영화 속의 상우 같았었다. 그처럼 유머를 모르고, 눈치 없고, 맹목적이고, 답답했었다. 지금도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 하나, 눈오는 날 추리닝에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그의 집 창문 앞에서 오기를 부리며 떨고 있던 내 모습. 그때 내가 사랑했던 사람도 은수처럼 표독(?)했었다. 꽁꽁 언 발을 번연히 보면서도 그는 끝끝내 제 방으로 나를 이끌지 않았다.
이별에 대한 선전포고를 이미 했으니 그뒤의 감정수습은 모두 내 몫이라는 투였다. 당시엔 그 상황이 너무도 서러워 코끝이 빨개지게 울었었는데, 이제 그 추억은 그냥… 멋적을 뿐이다. 인생을 살면서 절대 잊혀질 것 같지 않은 장면들이 잊혀지고, 절대 용서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용서되면서 우리는 여자로 혹은 남자로 성장한다. 누구는 그러한 성장을 성숙이라고도 하고, 타락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만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무조건 어른이 되고 싶던 비린 미성년 시절, 나는 찐한 사랑 한번에 여자가 될 줄 알았었고, 실연은 절대로 안 당할 줄 알았었다. 이제는 그런 내 바람들이 당치 않은 기대였던 것을 안다. 사람들은 언제나 당면한 입장에 서서 상황을 이해하는 생리가 있다. 상우의 나이를 지나 은수의 나이에 서니, 상우보단 은수가 이해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순리다.
‘라면이나 먹자’, ‘자고 갈래’라고 노골적으로 유혹하는 ���수의 말을 이해 못하고 정말 라면이나 먹고, 잠이나 자는 상우는 어쩌면 처음부터 은수에겐 버겁게 순수한 남자였는지도 모른다. 조금은 날긋하게 닳은 여자에게 순수는 반갑지 않다. 순수가 사랑을 얼마나 방해하는지 모르는 사람만이 순수를 동경한다. 사랑이 운명이나 숙명이 아닌 일상의 연장선에 있다고 믿는 대개의 경험있는(상대를 바꿔가며 사랑의 열정을 몇번씩 반복해서 느껴본) 사람에게, 순수는 정돈된 일상을 방해하고, 그로 인해 사랑을 좀슬게 한다.
상우의 순수가 은수의 일상을 방해하고 사랑을 버겁게 느끼게 하는 요소는 곳곳에 있다. 늦잠을 자고 싶은데 상우는 제가 한 밥을 먹으라고 재촉하고,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는데 새벽녘 서울에서 강릉길을 한달음에 달려와 포옹을 요구하며, 맨정신으로 약속을 하고 찾아와도 안만나 줄 판에 술 취해 급작스레 찾아와 철문을 두드리고 소리를 지른다, 게다가 엉엉대며 울기까지. 그 대목에 이르면 은수가 아닌 제삼자의 입장에서도 은근슬쩍 짜증이 인다. ���만 아프고 저만 힘들지. 어린 남자는 그렇게 이기적이다.
사랑만 하기에 인생은 너무도 버겁다
다수의 사람들은 은수가 상우를 선택하지 않은 것이 현실적인 가치기준의 잣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박봉에 초라한 개량 한옥에서 사는, 홀시아버지와 매서운 시고모를 옆에 두고 치매를 앓는 할머니를 모셔야만 하는, 정말 누가 봐도 최악의 결혼조건을 가진 그 남자와 연애는 몰라도 결혼은 절대 할 수 없다는 계산이 은수에게 있었다고 말한다. 나는 그 이유에 반박한다. 은수는 그 남자의 처지보다 순수가 버거웠을 것이다. 사랑이 변하고, 권태가 일상이 되고, 키스도 무료해지고, 생계가 치명적인 걸 이미 아는 여자에게 사랑만이 전부인 남자는 부담스러울 뿐이다.
이제 이 나이에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상우처럼 묻는 남자가 내게 온다면, 나 역시 은수처럼 당연히 그 남자를 피해갈 것이다. 아직도 사랑이 안 변한다고, 사랑이 전부라고(직장마저 그만둘 만큼) 생각하는 남자와 격한 인생의 긴 여정을 어찌 헤쳐나가겠는가. 은수와 상우의 결별은 그런 의미에서 너무도 다행한 일이다.
드라마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이즈음 한국영화의 눈부신 발전은 그닥 반갑지 않은 일이다. 안 그래도 적은 배우진이 너도나도 영화를 한다고 다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소원해서 될 일이라면 한국영화의 추락을 두손 모아 기원이라도 할 판이다. 그런 내 기원을 영화 <봄날은 간다>는 무참히 만든다. 드라마가 살 길은 영화의 추락이 아��라 드라마의 발전밖엔 없다는 결론이 씁쓸하게 나를 채찍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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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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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아픔의 끝은 없다 익숙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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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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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싯 뿌리기 좋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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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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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느라고 계속 요가원에 못가고 있다. 유일한 심신안정의 시간을 뺏겨서 너무 우울하다. 죽자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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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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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뛴다. 언제쯤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안정감을 갈망하는 것이 나를 이렇게 불안하게 만드는 걸까. 온전함을 확신하는 일은 허상이고, 모든 게 부질없고 언젠가는 엉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해방되는 걸까. 제발 나를 외롭게 비참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해줘. 그 말이 완전히 진심이고 사실이라고 믿게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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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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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나를 구성하는 것, 쉬이 바뀌지 않는 거, 나의 타고난 기질 같은 게 너무 너무 끔찍하게 싫어서 괴롭다. 이제와서 바로 잡을 수도 없는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가물가물한 유년시절부터 돌아가 곱씹는다.내게 주어진 것과 선택했던 것, 그 모든 건 유기적인 거 아닌가. 그러면 내 삶 전체가, 그리고 내가, 완전히 잘못된 거 아닌가.
힘내자 싶은 날도 있고 오늘처럼 도저히 힘을 낼 수 없는 날도 있는거지. 제발 그만 자책하고 싶다. 남 욕 많이 하자 나는 정상 남들이 비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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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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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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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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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가 좋고 이별노래가 좋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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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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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연애하세요
장갑 없이 나온 만남에 손이라도 잡아주면 어떡하시게요. 어깨 움츠리며 추위에 떨다가 준비도 없이 안아주면 어떡하시게요. 1월 1일, 새해를 맞는 그 종소리를 못 잊으면 어떡하시게요. 이불 밖이 위험해서 종일 같이 누워있던 자리가 그리우면 어떡하시게요. 그날 유독 맛있어 보였던 붕어빵이 먹고 싶으면 어떡하시게요. 추위에 무작정 들어간 카페가 너무 취향이라 단골이 되면 어떡하시게요. 스치는 모든 것에서 생각이 나버리면 어떡하시게요.
지독한 겨울 말고, 여름에 연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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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hyunjee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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