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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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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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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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빼고 많이 내어주고 조금은 손해보면서 살아가는 삶…
거기에 정답이 있다. 일이 뜻대로 안되는 것은 자꾸 더 얻고 싶어하고 살고 싶어서 발버둥 치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한 건데. 그냥 힘을 빼고 놓아버리면 된다.
초연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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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8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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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lter
단정하고 깨끗한 벽 한켠에
몰아치는 파도 그림 하나를 거는 것
혼란스러운 영혼이 쉴 곳을 만드는 일
얕은 잠에서 깬 인간은
커튼이 바람에 나부낄 때
건너편 지붕에 앉은
고양이와 눈이 마주친다
캣츠아이
내 목걸이에 그걸 담을수만 있다면
어떤 생명이든 혼자가 되려할 때
가장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존재가 되는것이다
내 삶 절반이 그랬고
절반은 그러지 못했다
남은 잠은 어디서 자야할까
내게 주어진 잠에 대해 생각한다
잠과 꿈을 동일시 했던 어린아이는
이제 죽어버린 것이다
스무살의 천사는
그 해 12월 31일
자정을 앞두고 추락했다
천사의 마지막 기억은
그가 최초로 쓴 시의 문장
‘첫사랑의 첫사랑에게서 나는 향기에 대하여…’
졸아드는 기억 주머니
그동안 많이 채웠던 것 같은데
서서히 찾아오는 잠이
빛을 지워낸다
맑은날의 은색구름
미안해하는 표정의 늙은 남자
젖은 눈
극소량의 빛으로
더듬어보는 얼굴
먼훗날 타락한 천사가
꿀과 크림 레몬제스트가 곁들여진
무화과 케이크를 먹을때
첫사랑의 첫사랑에게서 났던
향이 그것임을 알아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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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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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너무 고통스러웠던 날… 스스로를 의심하고, 남과 비교하고 달아오른 얼굴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오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은둔해버리고 싶은 충동이 올라왔다.
그와 동시에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 봄날의 따스함이 기분 좋았고 잊고있던 발견들에 가벼움을 느꼈다.
이제 약을 먹지 않을 것이다. 요가와 명상…그것만이 살길인가. 슬픔과 짜증이 가득하다. 모든것을 뒤엎어버리고 싶다. 핸드폰 배터리가 20퍼 남았다고 알림이 떴다. 나도 그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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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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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은 다 내 안에 있을 것이다. 그걸 살피고 느끼는 게 할 일이겠지.
날이 따뜻해져서 아침 산책을 다시 시작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나 자주가는 빵집에 들려 소금빵을 샀다. 빵을 우적우적 뜯어먹으면서 시장으로 걸었다. 언니는 바나나를 먹고 싶다고 했고 나는 오뎅이 눈에 어른거렸다. 주인은 오뎅을 방금 넣었다며 먹으려면 2분정도 기다려야 된다고 했다. 나는 언니에게 그냥 가자고 했다. 기다려서 먹고 싶을만큼 오뎅이 먹고 싶지 않았던 거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언니와 똑같은 후드티를 입고 벙거지 모자 위에 후드 모자를 겹쳐썼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우리가 조금 웃겨보일 것 같았다.
사람들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즐거움으로 삼아 살아가는 거지? 내게도 물론 믿는 것과 즐기는 것들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가 고집하는 것들이 가끔 철이 없게 느껴질때가 있다. 어느 정도 타협을 해야되고, 사회에 걸맞게 살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내 삶이 받쳐주니까 그럭저럭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거 아닐까… 결국 흐름대로 살아가는 건가 싶다.
할머니는 옷을 참 좋아하셨다. 할머니 옷장에는 그 나이대 어르신 같지 않게 수수하고 투명한 색감의 옷이 많았다. 돌아가시기 전 병상에 계실때는 아끼다 입지 못한 옷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실 정도였다. 할머니는 생전 식당에서 음식을 팔고 하숙을 치면서 누군가를 먹이고 돌보는 일을 하셨지만,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꿈에서 할머니를 만난적 있다. 작은 가게에서 잘 다려진 고운 빛깔의 바지를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행복해보였다. 아빠도 옷을 좋아했고 언니도 그렇고… 그런 성향은 아마 할머니로부터 온 것 아닐까. 나는 좋아하기보다 스타일이 있다. 셔츠를 단정하게 목까지 잠그는 걸 좋아하지만, 바지는 무지막지 하게 큰걸 입는다거나 내 몸에 어울리는 실루엣의 옷을 낡고 헤질때까지 입는다거나… 나는 옷이 별로 없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거다. 영혼과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스타일의 옷.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내 옷을 발견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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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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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차르콥스키 /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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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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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일기를 계속 쓰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바라나시에서 보트를 탄 일이다. 핸드폰 액정이 완전 박살났는데, 그걸 본 인도인 선재가 바라나시 강에 던지고 가라고 했다. 농담으로 한 말 같아서 웃어 넘겼는데 아니면 자기한테 주고, 좋은 일하고 가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 그럴까요? 줄게요. 라고 얼떨결에 답해버렸다. 사실 사진만 생각했을 때는 옮기면 되니까 별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핸드폰 속에 몇년동안 쓴 메모와 K쌤에게 받은 메세지가 갑자기 생각났다. 나는 고심에 빠졌다. 약속이니까 지켜야겠고, 그냥 주자니 신경쓰이는 것이 너무 많았다. 선재는 내가 폰을 준다니까 엄청 신나보였다. 동생 찬호 폰이 고장나서 내 것을 고쳐서 주겠다고 했다. 그날 아침 옴 레스트하우스에서 뱅갈라 토라 쪽으로 가는 일에 선재를 만났고, 선재가 짜이를 쏜다고 해서 같이 짜이를 먹으러 갔다. 선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자기는 별 걱정없이 산다고, 매일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11시면 잠든다고 했다. 힌두교인 답게 신에게 열심히 기도하고,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같았다. 그는 자기만의 철학이 있었다. 딱히 정해진 목표는 없다고 했다. 그냥 주어진 그때 그때 목표가 달라지고, 흘러가듯 살아간다고...
선재 이야기가 재밌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듣다가 일정이 있어 가게를 나왔다. 선재와 헤어지고 나서는 계속 고민이 됐다. 폰안에 든 것들이 신경쓰여 머리가 아팠다. 선재한테는 오후에 멍카페로 간다고 한 상태였다. 그리고 5시쯤 가트에 나가있는데, 그때 여행사에 다녀와서 덤터기기 많이 씌인 상태라 기분이 다운돼 있었다. 다른 한국사람들은 수수료를 조금내고 티켓 예약은 했는데 우린 보통보다 더 지불한 것 같았다. 여행사 아저씨에게 도움을 받아서 고마움의 의미로 갔는데, 그렇게 수수료를 많이 받아먹을 줄이야. 속상해하는 우리를 보고 선재가 우울해하지말라고 자기가 저녁때 보트 태워주겠다고 했다. 두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언니가 너무 슬퍼하는 것 같아서고, 하나는 내가 핸드폰 줘서 ... 사실 두번째가 엄청 큰것 같긴 한데 어쨌든 선재 기분이 엄청 좋아보였다. 그날 선재가 보트투어를 하지 않아서 우리는 같이 멍카페에 가서 내 폰에 있는 사진과 정보를 백업하러 갔다. 나는 막상 선재가 내폰을 연결해서 옮기는 걸보��까 불안하고 초조해졌다.
그 안에 메모들 어떻게 하지...? 나중에 보고 싶은데 저걸 주면 완전 사라지는 거잖아..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나는 결국 선재한테 안되겠다고 말했고
그 후로 선재는 눈에 띄게.. 삐진것 같았다.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 같았지만, 자꾸 나에게 잘 생각했다고, 한국가서 고쳐서 팔면 돈 더 버는 거라고, 돈 얘기를 꺼내는 거다. 돈 때문에 그런거 절대 아닌데... 그리고 나오는데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선재는 그래도 여행사 다녀와서 저녁에 보트 태워줄테니까 가트로 오라고 했다. 보트를 타는게 고민이 됐다. 딱봐도 핸드폰 때문에 기분 좋아서 태워주는것같은데 내가 폰을 주지 않았으니 마음이 상했겠지. 처음엔 가트에 나가지도 말고 카톡으로 선재한테 배가 너무 안좋아서 못할것 같다고 얘기하려고 했는데, 그건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가트로 나갔다.
나가보니 선재가 없었다. 확실히 삐졌구나 싶었다. 애초에 미안해서 탈 마음이 없었던터라 그냥 가려고 올라가는데 어떤애가 오더니 선재왔다고 하는거다. 아 좀 더 빨리 갈걸... 선재를 마주치기가 불편했다. 선재한테 미안하다고, 보트 안태워줘도 된다니까 아니라고, 타라고, 벌써 다른 친구한테 맥주 사오라고 시켰다고 했다. 근데 딱봐도 아까 오후랑은 다른 느낌. 삐졌냐고 물어보니 아니라고는 하지만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다. 재차 물으니 ‘내가 가지려는 것은 아닌데...’ 라고 한다. 삐진거 맞구나.
그래도 이왕 맥주까지 사러 갔는데, 타야될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했는데 선재가 타는게 아니라 다른 동생이랑 같이 가는거라고 했다. 원래는 같이 간다고 했는데...? 삐진거 확실하다. 그리고 그 동생이 와서 보트를 타고 나갔다. 솔직히 가트에 나가기 전에는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핸드폰 안줬다고 어떻게 하는건 아닐까?라는 생각. 근데 정말 우습게도 그런일은 전혀 없었고, 인도에 와서 가장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언니가 보트에서 Honne의 Woman을 틀었는데, 천천히 움직이는 보트에서 바라본 바라나시의 풍경과 음악이 너무 잘 어울렸다. 바라나시는 늦은 시각까지 주황색 가로등을 켜놓는데, 보트에서 그 빛을 바라보고 있으니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했다. 비슈라는 16살 남자애가 보트의 노를 저었다. 배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소리조차 낭만적이게 느껴졌다. 비슈는 이리저리 방향을 들으며 노를 저었다. 강 반대편은 정말 쥐 죽은듯 조용했고, 아무도 없었다. 인도에서 이렇게 늦은 밤에 밖에 나와 있을줄이야... 언니와는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옆에 맥주가 있었지만 먹고 싶지 않았다. 그때까지 맘속에 선재가 걸렸던 것이다. 그리고 바라나시 강가를 바라보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인도에 온 것도, 바라나시에 와서 저 사람을 만나 도움을 받은것도 어떻게 보면 K쌤을 만났기 때문인데, 내가 그들을 위해서 이 고장난 핸드폰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K쌤과의 문자 그리고 내 글도 물론 소중하지만 바라나시에서 만난 소중�� 인연에게 내가 좋은일을 하면 그들도 기쁘고 나도 기쁠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문자는 마음에 간직하기로 했다. 어떻게 보면 그 모든것이 욕심 같았다. 한국에 돌아가서 내가 핸드폰을 고칠지도 미지수였고, 또 그걸 고쳐서 선생님의 문자를 꺼내보는 것은 몇번이 될지도 알 수 없었다. 다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었다. 내가 그 핸드폰이 너무 소중해 간직하고 싶은거라면 그것도 맞는거고, 핸드폰이 필요한 사람에게 베풀고, 선생님과 인연 그리고 바라나시에서의 인연을 깊게 되새기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선재가 그렇게 삐진 이후로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그 상태로 바라나시를 떠난다면 정말 후회가 될 것 같았다. 나는 바라나시를 떠나는 오후 멍카페에 가서 선재를 다시 만났다. 선재에게 앉아보라고 한 후 내 얘기를 꺼냈다. 처음 주겠다고 했을때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고, 아름다운 바라나시의 밤을 보고 난 후 마음을 바꿨다고,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이 인도를 좋아하는데 내가 인도에 온 것도 그 덕분이고, 바라나시에 와서 선재씨를 만난것도 그 덕분이라고. 어떻게 보면 다 이어져 있다고... 선생님 메세지는 마음속에 간직하기로 했다고 말하니, 선재가 웃으면서 그럼 바라나시에서 목욕 한번 해야겠지않냐고 묻는다.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보였다. 나는 선재 컴퓨터로 폰 안의 사진을 백업했고, 선재는 보트투어 일정이 있어 먼저 자리를 떴다. 선재가 준 USB에 사진이 다 옮겨질때까지 카페에서 기다리다가 선재 동생과 인사를 하고, 선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멍카페를 나왔다. 그리고 아그라까지 같이 가기로 한 사람들을 가트에서 기다렸다. 해질 무렵 바라나시가 너무 아름다워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선재네 짜이숍에 늘 앉아있는 무리들과 한국사람들, 그리고 바라나시 사람들 모두 벌써 그리워졌다. 게하에 짐 찾으러 가는길에는 옴 레스트 하우스의 직원 비키를 마주쳤다. 한국인 여자친구를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골목을 빠져나가는 비키에게 바이! 하고 크게 외치니 비키도 손을 흔들었다.
바라나시는 가트를 제외하면 볼거리가 딱히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일주일, 열흘, 한달을 바라나시에서 머문다. 처음엔 이해가 되지않았지만, 이곳에 오니 왜 그렇게 오래 머무는지 알것만 같았다. 계획을 변경해서 바라나시에 더 머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면 루트가 너무 복잡해지고, 시간이 부족해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 아쉬움 간직하고 다음에 다시 바라나시에 오기로 했다. 그러면 조금 더 일찍 이곳에 오게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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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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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받고 흐르던 빗물 아니, 샘물... 언니 역인데 비가오는 것 같아 우산좀 갖고와줘. 출구로 나왔는데 신기하게 비가 그쳐있다. 전 역에서는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는데 나오니까 한방울도 오지 않다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어느날이 떠오르네. 지하철이 역에서 정차한 뒤 출발하려던 순간이었어. 문이 쾅 닫히고 출발할 줄 알았는데 다시 열리는 거야. 그리고 다시 닫혔고 또 다시 활짝 열렸어. 그리고 다시 쾅. 이제 진짜 출발할 것처럼 닫혔을때 그때 알았어. 아, 이 역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알아버린거지. 그런데 그 순간 문이 한번 더 열리는거야. 마치 나를 위해서 열어준 것 처럼. 한번의 기회를 더 준 것처럼. 그 사이 재빨리 내렸어. 오늘도 그런 느낌이더라.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다음 위로 올라왔는데 비는 없고 연회색 구름만 느리게 이동하고 있는거야.
언니 비가 그쳤어. 분명 당산까지는 비가 엄청 왔거든. 근데 지금은 하나도 안오네. 신기해.
비 구름 비 구름 소나기 다시 구름
하늘이 열렸다가 닫혔다가 그러다가 다시 열렸을때의 그 틈을 봐
여름 내가 살아나는 여름
넓은 그릇에 담길 여름
2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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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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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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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버스를 탈때마다 버스 기사님에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삐빅. 대부분은 네-라고 하며 대답하지만 가끔 안받아주는 기사님도 있다. 별로 개의치 않는다. 대답을 기대하고 하는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버스 기사님에게 인사를 건네는 나의 태도는 사교적이지만, 그에 반해 목소리는 작고 소심하다. 어렸을 때의 나, 현재의 나를 본다.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지만 마음처럼 말이 안나오는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건네고 싶어하는 사람. 가느다란 실 같은 목소리만 나와서 상대를 머쓱하게 만들지만, 이게 나다. 자연스럽지 못한건 언제나 창피하다.
오늘도 버스 기사님께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기사님의 옷 색깔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는 분홍색 후리스를 입고 있었다. 기사님도 나에게 인사했다. 하루종일 그 핑크가 아른거렸다. 기분이 좋았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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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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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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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일기
22 03 31 목
요가를 하는 내내 몸이 얼마나 굳어있는지 알 수 있었다. 당기고 움직이면서 숨을 내쉬고 뱉으면서, 움직임과 호흡 사이의 규칙적인 리듬을 발견했다. 그리고 여전히 여러 생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었다.
22 04 01 금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아 무릎을 나비처럼 벌리고 고개를 숙이는 과정에서 정말 힘들고 시간이 빨리 흘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곧 나와 우주, 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과 관계들의 맺어짐 속에서 나도 그 흐름을 함께 한다는, 아니 그 흐름 중 나도 하나라는, 우주의 이치를 언뜻... 알 수 있었다. 거스르지 않고 하나가 되며 그 순간 깊게 호흡하고 기다리자 고통도 점차 괜찮아졌다.
22 04 02 토
줌 요가를 하는 날은 아니지만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그리고 스스로의 마음의 평화, 몸의 발란스를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나 요가를 했다. (...) 명상을 이어갔다. 가슴 쪽을 유독 관찰하게 됐다. 묵직한 그리고 뻐근한 느낌이 밀려왔다. 가슴이 열리는 느낌은 무엇일까? 가슴 쪽에 에너지가 도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다. 언젠가 이곳이 열려 무한하고 충만한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될까? 이번엔 너무 느리지 않게 속도를 올려 관찰했다. 더 깊은 의식 속으로 들어갔다. 호흡도 깊이 있게. 최근에는 호흡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점진적으로 나아가자!
22 04 03 일
호흡에 대하여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다. 요가를 하면서 가끔 어떤 동작에서 숨을 쉬지 않게 될때가 있다. 그럼 곧 알아차리고 호흡을 한다. 크리야 요가에서 호흡은 원래 거칠고 마음은 점묘하니 호흡을 가다듬고 섬세하고 편안하게 만들면 마음도 곧 그��하게 된다는 글을 보았다. 마음과 호흡은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잠에서 깼을 때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왔다. 주말은 좀 쉬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루틴의 중요성을 한번 더 새기며, 나의 몸과 정신을 위해 요가 매트를 다시 펼쳤다.
명상을 하는 중에 얼마나 많은 잡음이 있었는지, 이 머릿 속 소리들을 없애고 싶었다. 그저 고요하게 둥둥 뜨는 마음을 느끼고 싶은데. 시끄러웠던 명상이었다. 또 이미지로 이어지기도 했다.
22 04 04 월
다리를 쭉 펴고 상체를 숙이는 동작을 하는데 일주일 전보다 훨씬 아래로 잘 내려가고, 오금쪽도 잘 펴지는 것이 신기했다. 꾸준히 하면 뭐든 는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꼈다. 처음에 흐릿하던 정신과 무거웠던 몸이 점점 깨어났다. 몸을 깨우는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렸던가? 이런 움직임없이 몸이 굳은 상태로 나는 매일 회사에 출근하고 일을 했던 거겠지. 나를 그렇게 방치하고 내버려뒀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닫는다.
명상은 평소보다 세세히 관찰했다. 처음에는 부분부분 관찰하다가 나중에는 통째로 관찰했다. 그와 중에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초등학교 6학년때 친구가 했던 말이었다. 아마 가슴 쪽을 관찰 했을 때였다. 그 말이 왜 스쳐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상처가 되었던 말임을 알았다. 기억의 파편 속에 남은 말들은 상처의 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것을 치유하고 놓아 버림으로써 나를 조금 더 바라보고, 나아가 삶이 나에게 던져주는 것들을 잘 가져가야지. 삶의 길로 가야지.
22 04 05 화
요가를 하는 도중 이런 저런 걱정이 올라왔다. 어느 부위가 아프면서 오는 걱정이었다. 점점 심화되는 동작과 함께 걱정이 찾아들자 호흡이 더 거칠어졌다. 요가에 집중하고 싶었다. 당기는 느낌을 느끼면서 신체부위를 움직이고 호흡하는데 집중하려 했고, 내가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그렇게 됐다.
명상을 하는 도중 언니의 침 삼키는 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들썩들썩 자꾸만 움직이는 소리도. 동생과 강아지가 움직이는 소리까지 크게 들렸다. 동생한테 조용하라고 소리쳤는데 날카롭게 말한 것 같아서 미안했다.
정수리에서 발끝 발끝에서 정수리를 여러번 왕복하면서 인내의 힘에 대하여 떠올렸다. 인내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것들, 명상 중 움직일 수 있지만 조금 더 견뎌내는 것. 그것이 나에게 많은 걸 가르쳐 준다. 확실히 화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가벼워지는 몸과 마음. 이 하나만으로도 삶에 만족하게 되는 요즘이다.
22 04 06 수
일찍 일어나 샤워도 하고 정갈한 상태로 수련을 하고 싶지만 내겐 6시에 수련을 하는 것 만으로도 쉽지 않아서 일어나는 것 만으로도 대견한 일이었다. 이제는 몸을 의식하면서 자세를 취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 어깨와 귀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경직되진 않았는지 수시로 확인하게 됐다.
명상�� 완전히 집중력 0이었다. 요 며칠간 그정도로 집중이 안된 것은 처음이었다. 머릿속에 자꾸 다른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유의미한 이미지가 아닌 어제 본 영상들의 잔상, 목소리 같았다. 결국 7시 30분이 되기전에 눈을 떠 버렸다. 집중이 하나도 되지 않고 깊어지지가 않았다.
의식이 현실 세계의 부산물에 이리저리 끌려 다녔다. 정신을 더 집중하려면 고요해져야 했다. 앞으로 수련 시간이 시작되기 전 준비할 때부터 침묵을 유지하고, 잡담도 삼가야 할 것 같다. 물론 집중이 안된다고 괴로워 할 필요는 없다.
나에겐 내일이 있으니까. 다시 게으른 에너지가 도는 것 같은데 몸을 바르게 하고, 채소로 만드는 음식을 먹고 부지런하게 움직이도록 해야지. 이 삶 안에서 크든 작든 하나하나 실천하고 충실해야지.
22 04 07 목
요즘은 일찍 잠에 든다. 일찍 자는 만큼 아침에 눈이 쉽게 뜨여 몸도 더 가볍다. 요가 매트를 바꿔야 할 것만 같다. 손에 땀이 나자 다운 독을 할때나 바닥을 지탱해야할 때 지지가 안되고 자꾸 미끄러졌다. 조만간 좋은 요가매트로 바꿔야 겠다.
22 04 08 금
일기를 쓴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아직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아서 나는 변했다. 라고 말하기엔 민망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분명한 건 내안의 여러 부분이 변화를 감지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어떤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제는 요가원에 방문했다. 들어가자마자 편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매일 하는 새벽 수련이 습관 형성과 에너지를 위한 일이었다면 이젠 자세나 디테일한 면을 조금 더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만간 수업을 들어볼 예정이다.
오늘 요가는 허리를 길게 펴는 동작 위주로 했는데 허리를 들어올렸다가 아래로 숙이는, 동작에서 불안정한 느낌이 들었다. 한발로 서는 자세도 중심이 전혀 잡혀있지 않아서 놀랐다. 좌우가 불균형 하구나. 이런 알아차림을 통해서 이 새벽 수련이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음을 느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22 04 09 토
주말이라 늦게까지 잠을 잘까 하다가 몸을 일으켰다. 이제는 습관이 쌓여가는 단계인 것 같다. 예전에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고, 일으키기 전에 수십번 고민을 했다면 이제는 두세번 고민하고 몸을 일으킨다. 예전에 달리기를 하러 한강에 매일 나갔던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싶다. 왼쪽 오금이 아직 좋지 않아서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요가를 했다.
명상은 호흡에 집중하며 천천히 관찰했다. (...) 그것은 미움과 혐오였다. 나도 모르게 그 생각을 되뇌이며 안좋은 감정을 계속 끌어당기고 있었다.
가슴쪽을 관찰했을 때 이런 느낌을 받았다. 이 가슴과 심장의 존재 이유는 바로 사랑을 위해서가 아닐까... 신이 심장을 만든 이유는 더 많이 느끼고, 더 많이 사랑하라는 뜻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다 앞서서 존재하며, 선험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다.
22 04 10 일
가이드를 따라가며 몸의 부분 부분의 자극과 ��각을 바라보고 호흡했다. 전보다 부드러워진 몸에 뿌듯함도 올라왔다. 요가가 즐겁고 지겹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몸을 잘 느껴서인데, 이것은 명상의 힘이 큰 것 같았다. 매번 몸의 감각을 찾고 관찰하다보니 요가 안에서도 잘 느낄 수 있었다.
명상 중에는 어제 친구에게 너무 많은 말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 나 혼자 처리해도 됐던 감정이 아닐까. 그리고 마음에 미움, 이해가지 않음, 혐오의 감각이 살아 숨 쉼을 느꼈다. 사랑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랑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과 그렇게 실천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 놓아버리자.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자. 따뜻한 초록 빛으로... 그리고 두려움을 맞이하자. 잠시 멈추자. 나를 위해 삶을 위해.
22 04 11 월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전체에 근육통이 느껴졌다. 눈을 뜨기 어려운 날이었다. 더 자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온다. 하지만 요가 후의 그 개운함을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골반의 위치가 정렬이 안된건지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곧 불안이 올라왔다. 잘못된 자세 때문에 몸이 다치면 어떡하지, 쉬고 나면 루틴이 깨지면 어떡하지. 이제야 몸이 좀 풀리고 유연성이 생겼는데 다시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에 대한 불안이 들었다.
담마 코리아에 가서 위빳사나 수련을 배우고 싶다. 가끔 판단을 유보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이럴거면 할걸. 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았다. 일단 안되더라도 신청은 해본다.
22 04 12 화
요가를 시작한지 2주가 지났다. 목요일 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요가를 했다. 몸이 가벼워지고 화가 사라졌다. 요가를 시작하고 나서는 한번도 언니와 크게 다툰적이 없다. 인내심과 이해심이 자라난 것 같다. 내 안에 계속 있었지만 화, 분노에 가려졌던 안정적인 감정들 말이다.
오늘 요가도 좌법위주의 동작이었다. 겨드랑이와 등쪽 근육통이 사라지지 않아서 상체를 움직일 때 은은한 통증이 느껴졌다. 이러면서 몸이 풀어지고 뻣뻣한 몸에서 자연스럽게 수축하고 이완하는 몸이 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이 부상당하지 않는 선에서 순간순간 몸을 잘 느끼고 파악하여 조절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명상시간에는 나도 모르게 어떤 영감이 떠올랐는데 거기에 끌려가 조급함을 느꼈다.
22 04 13 수
얼른 요가원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까지 기다리고 있을 수 만은 없기 때문에... 이제 돈이 아닌 마음을 따라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요가를 통해 생활의 발란스는 찾았지만 오후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할지 막막한 느낌이 든다. 막막하기 보다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이랄까. 이제 다음 step으로 넘어갈 차례이다.
아무리 아침에 매일 일어나 요가와 명상을 한들 진정 가야하는 길로 가지 못한다면 다시 고이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은 삶에 충만하고 충실했을 때 자연스럽게 내 앞에 나타날 것이다. 마음에 떠오르는 것들을 미루지 말자.
인도... 인도... 명상 속에서 인도가 자꾸 떠올랐던 것 같다. 항공권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까지 다다랐다. 내 삶이 이제��� 보여주었던 것이 결국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예창작과, 시, 곽쌤, 인도... 그리고 명상, 요가까지. 이길이 참 신비하고 궁금해진다. 어떻게 하면 더 충실해 질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을 보살피고 돌보자. 그 길이 보여줄 것이다. 뭐든! Life knows better!
22 04 14 목
오늘은 무난하지만 마지막에 쟁기자세를 할 때 제대로 몸이 따르지 않았다. 다리를 들어 누운 머리 뒤로 보내야 했는데, 맘처럼 되지 않았다. 언니가 그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졌다. 콩벌레 같다나 ㅋㅋ 나도 웃음이 막 터졌다. 아마 쟁기 자세가 아침 요가 중 가장 난이도 있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명상을 아주 우당탕 쿵탕 했다. 잘 느껴지긴 했지만, 급하여 호흡이 미세하지 않았으며 정신이 없는 느낌이었다. 어제 본 영상 속 목소리가 자꾸 스쳐지나가서 시끄러웠다. 이제 자기 전에 영상은 되도록 피해야겠다. 정신을 시끄럽게 하는 요소들을 하나하나 줄여가야곘다. 계속 스스로를 관찰하고 줄일 수 있는 건 줄이고 바꿔야겠다.
22 04 15 금
명상시간은 오늘도 여러 소리로 시끄러웠다. 도대체 이 소리는 어디서 오는걸까? 선명하고 명확한 메세지가 아닌 잡음이었다. 어느날은 고요함 속에서 명상이 잘되고 어느날은 너무 시끄러워서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불필요하거나 방해되는 것은 줄이고, 도움이 되는 것들을 추가해서 (예를 들면 아로마 오일이나 따뜻한 차 같은 것들) 명상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늘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릭고 어느새 내 머릿속을 차지했던 이슈에 대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한결 편해졌다.
22 04 16 토
공주에 내려왔지만 수련은 쉴 수 없다. 5시 40분쯤 자동으로 눈이 떠졌다. 요가 소년 30분 요가를 보고 따라했다. 몸전체가 근육통으로 아우성이라 쉬운 난이도의 요가를 선택했다. 요가 매트가 없어서 카펫을 깔고 하다가 미끄러져서 맨 바닥에서 했다.
어제는 마음이 들쑥 날쑥 했다. 집에만 있다가 복잡한 지하철을 타니 또 긴장도가 높아지고 짜증이 확 일었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하게 넘어갈 일이었지만, 나는 이것을 바라보았고 나의 습관이 또 올라왔음을 깨달았다.
명상은 커튼이 쳐있는 방에서 했다. 거실은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 절대 차분하게 명상을 할 수 없었다. 양의 기운. 요가를 할땐 좋지만 명상을 할땐 집중 하지 못한다. 어두운 공간에서 의식을 좀 더 깊게 가져가자 감각이 점차 살아났다. 명상 끝부분에서 다시한번 내면의 고요와 평화에 대해 생각했다. 지혜와 사랑. 의심하고 질투하고 삐뚤어진 마음을 바라보고 놓아버린다. 그리고 좀 더 높은 곳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려 맑은 상태를 유지한다.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계속 느끼고 받아들이자.
22 04 17 일
오늘은 에어비앤비에 놀러와서 요가는 하지 못하고 명상만 했다. 수련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부쩍 민감해지고, 미세한 것들까지 하나하나 다 느껴지게 되었다. 특히 그 사람의 감정적인 태도가 더 잘느껴지게 된 것 같다. 문제는 그런 태도를 계속 곱씹으면서 왜, 왜지? 하면서 반응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상안에서 계속 이 문제를 바라보았다. 마이클 싱어는 그저 놓아버리고 지나가게 두라고 했는데 그것을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일까? 내가 그것이 가능할까? 난 다 느껴지고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람이 아닐까. 불안과 걱정이 한차례 밀려왔다.
곧 모든 것은 마음을 닫지말고, 열린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 과정에서 감정보다 상황을 바라보며 그럴 수도 있었겠다라고 이해를 하고, 나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것이다. 어쩌면 그 과정도 내가 그것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기회임을 알았다.
당장은 어렵지만 차근차근 나아가야지. 난 그럴 수 있는 힘과 지혜가 있다.
22 04 18 화
어제 수련을 하지못해서 오늘 꼭 제대로 하고 싶었는데 잠에 또 한번 빠져서 눈을 뜨기가 어려웠다. 하루 하지 않았다고 몸이 이렇게나 말을 듣지 않다니... 억지로 눈을 뜨고 요가매트를 폈다. 한의원을 다녀온 이후 요가 하는게 너무 어려워졌다. 어려운 동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릎에 대한 걱정이 밀려들었다.
명상도 엉망진창... 너무 졸리고 집중력이 다 흩어져서 20분만에 눈을 떠버렸다. 이불 속에 들어가 잠을 자고 싶었다. 이런날도 있는거지.
22 04 21 목
친구네 집에 놀러와서 수련을 했다. 매트도 없고 다리도 온전치 않고 생리까지 터져 제대로 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였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한의원과 정형외과에서 심각한 상태가 아니니 무리하지만 않으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마음이 한결 편했다.
요가를 할때 호흡을 참지말고 몸을 느껴가며 움직이자고 되새겼다. 마사지도 잘해야겠다.
22 04 22 금
한달 수련이 끝이 났다. 빠진 횟수는 3번. 다리가 다치기 전까지는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요가를 하고 명상을 하고 일기를 쓰는, 이 루틴도 좋지만 한단계 더 나아가려면 집에서만 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요가복도 사고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요가를 하고 싶다. 몸이 많이 무거운데 음식도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명상은 그냥 잠 그자체였다. 무릎 때문에 좌식의자에 앉아서 했는데 하품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결국 20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요즘은 다시 게으름의 궤도에 오른 것 같다. 토리도 제시간에 산책시키는 것이 어렵고... 마음을 다잡아야지... 몸을 바르게, 마음은 고요히. 이 와중에 하품이 계속 나온다. 맑아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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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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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나온 장항준 감독의 말
"나는 그냥 내가 좋고 그리고 사람들을 좋아하고."
이거면 충분한건데. 단순한건데. 내가 나를 좋아하면 되는건데. 에고 에고 쓰잘데기 없는 에고를 다 부수어 버리고 싶어.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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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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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가고 싶은 카페에 왔다. 간판도, 이름도 없고, 입구 유리문에 작은 손그림만 그려져있는 카페였다. 내부는 생각했던 대로 단정하고 깔끔했다. 테이블은 7개. 테이블 사이의 간격은 방해받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보내기 적당한 거리였다. 이곳은 자리를 안내받고 사장님이 메뉴판을 가져다 줄때까지, 또 음료를 주문하기까지, 그리고 주문한 음료를 받을 때까지의 다소 기다림이 필요한 곳이다. 앞 손님의 음료를 만들고 가져다 준 다음에 내 차례가 돌아온다. 그동안 나는 책을 필사 했다. 얼마의 기다림이었을까. 사장님이 내 테이블로 주문을 받으러 다가왔을 때 속으로 '드디어!' 라��� 기뻐했다. 손님의 요구에 바로 응답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대로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운영방식이 흔한 인스타 카페처럼 유난스럽거나 제멋대로라고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사장님의 태도 때문이었다.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의 능숙하고 과장된 친절이 아닌 자연스러운 환대를 했다. 품는 에너지, 그래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에너지. 간판도 없고 지도에도 등록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이리도 붐비는 것은 이 분의 힘이구나... 막연하게 느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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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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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춘천으로 떠났다. 버스도 기차도 아닌 4400원 지하철을 타고서. 와인과 치즈와 초콜렛을 먹으면서 홍상수의 풀잎들을 보았다. 흑백 영화였다. 눈 내리는 춘천은 쓸쓸했지만 소설책과 어울렸고, 나는 스티비 원더의 lately와 ribbon in the sky를 내내 반복해서 들었다. 내년 겨울에도 이 노래들을 찾아 들을 것 같다.
22.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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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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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오. 변덕. 혼...
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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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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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때 누군가 내게 그랬다. 너는 칭찬을 잘 안한다고. 나는 네가 찍은 사진을 보고 좋다고 말해주는데, 너는 한번이고 내 사진에 대해 칭찬해준적 없다고. 시도 마찬가지라고. 그날 그 사람은 모든걸 쏟아내며 내게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때는 예쁘게 담아낸 사진이든, 오래 붙잡고 쓴 시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으면 빈말로라도 칭찬을 하지 않았다. 그의 사기를 꺾거나 무시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은 절대 아니었다. 마음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데 어떻게 좋다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제는 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 사람의 열정과 애씀이 느껴지면 좋다고 말한다.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영혼 그자체가 굉장히 귀하다. 그들을 지지하고, 어떤 말이라도 해주고 싶다. 사람들이 멈추지 않고 자신의 예술을 이어나가기를 바라며, 나 또한 그들의 영향을 받아,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하지만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는 냉정하게 되는 면이 있다. 나는 여전히 언니의 그림에 대해서는 쉽게 칭찬하지 않는다. 느껴지지 않으면 함구한다.
어제 아침 일찍 눈을 떠 방으로 가보니 언니가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거친 선으로 그려진 야생화들이 얽혀 있어서 분간되지 않았지만, 개체와 개체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조화를 만들어 나갔다. 마치 도화지 하나가 가꿔지지 않은 야생화 정원 같았다. 문득 나는 언니의 첫 갈래를 생각한다. 도대체 어디에서 저러한 거칠음이 나오는 걸까? 이 영혼은 도대체 무엇을 품고 있길래 이런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걸까? 우린 한 배에서 나왔지만 참 달랐다. 나는 색조를 덜어내고 여백을 남기는 단정한 화풍을 좋아했고, 언니는 다양한 색이 있고,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거친 선을 좋아했다.
언니가 타투를 시작하고 난 후부터 언니의 그림이 좋다고 말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타투를 위해 그리는 그림은 언니의 그림이 아닌 것 같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언니는 자유롭고 거칠고 혼란스러운 선을 써야만 한다. 재즈를 하듯, 춤을 추듯.
정말 오랜만에 진심을 다해 언니의 그림이 좋다고 말했다. 이것이 진짜 언니의 그림이라고. 계속 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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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sim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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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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