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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had a look of suffering and I was struck less by her beauty than by the extraordinary loneliness in her eyes.”

— Mikhail Bulgakov, The Master and Margar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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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을 선언하는 것은 '만남-사건'에서 진리 구축의 시작 단계로 이행하는 것이며, 만남의 우연을 시작이라는 형식 안에 고정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고, 더 이상 처음 시작되던 때처럼 우연적이고 우발적인 것이 아닌, 실제로 하나의 필연처럼 등장하는 세계의 경험과 새로움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바로 이렇게 해서 우연이 고정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내가 알지 못했던 누군가와의 만남이라는 완벽한 우연이 결국 하나의 운명이라는 외양을 띠게 되는 것이지요. 사랑의 선언은 우연에서 운명으로 이르는 이행의 과정이고, 바로 이런 이유로 사랑의 선언은 그토록 위태로운 것이며, 일종의 어마어마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사랑의 선언은 필연적으로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길고 산만하며, 혼동스럽고 복잡하며, 선언되고 또다시 선언되며, 그런 후에조차 여전히 다시 선언되도록 예정된 무엇일 수 있습니다.

  사랑의 선언은 우연이 고정되는 순간을 뜻합니다....

  ...하지만 어떤 표현이 되었든, 그것은 하나의 우연이었던 것에서 내가 다른 것을 끄집어내겠다는 걸 말하기 위함입니다. 우연으로부터 내가 지속성·끈덕짐·약속·충실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입니다. 여기서 충실성은 이 단어의 보편적인 맥락에서 떼어내, 저의 고유한 철학적 용어로 다시 사용해본 낱말입니다. 이 단어는 우연한 하나의 만남에서 그것이 필연적이었던 것만큼 견고한 구축으로 이행함을 의미합니다.

-알랭 바디우, 사랑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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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업로드 된 사진을 뒤돌아보니 위선으로 덧칠된 이미지를 구축하려 한 것 같아 부끄럽다. 자신없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기질 아닐까. 살다보니 내가 잘할 수 있는게 있고 내 손아귀를 벗어나 어찌할 수 없는 게 있었다. 아직까지도 학창 시절부터 사로잡혔던 있던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개념을 떨쳐내지 못하는데, 사랑이 허상에 가깝다는 걸 모르진 않으면서도 인생에 내재된 다른 목적만큼 시시하지 않은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위선이다. 첫째로, 연인 관계 중 상대방에게 뻔하디 뻔한 아픔을 주어 영속적인 사랑 같은 건 나와 먼 얘기인 걸 알기 때문이고 둘째로, 내가 원하는 게 사랑인지 혹은 육체인지 스스로 확신을 못세우기 때문이고, 셋째로, 상대방의 내면보다 겉모습에 매혹되곤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나. 위선을 끌어 않은채 앞으로 나아가��� 할까 혹은 내가 상기에 열거한 것들이 실제로 유효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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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건 고역이지만 혼란스러운 마음을 해소시켜줄 별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힘이 있는 책을 거의 없다. 나는 외로움과 여자에 대해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할애한다. 내 삶은 외로움 빼고는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 여자와 사랑에 관해 논하는 시인을 경멸한다. 부코스키를 제외하고.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잘 웃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주말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주말에 애인이 아닌 사람을 만난 적은 5번 이내이다. 나는 꽤 잘산다는 자부심 및 허영에 휩싸여 있는데, 이런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보자,라고 다짐하며 밖을 나서지만 한번도 실행한 적이 없다.나는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언젠가는 하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단 한 사람에게만 했다.  ‘술잔을 기울인다’ 그리고 ‘따뜻한 술’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언젠가 일본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가는 여행을 하고 싶다.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싶은 마음이 큰데, 분명히 과속을 하다가 큰 사고가 날 것이라는 것을 안다.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의 내가 전혀 바뀌지 않은 것 같고, 사람은 대체적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믿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필립 가렐의 영화를 가장 좋아하지만 그의 영화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8년 전에 로메르 영화를 접했는데 요즘 그의 영화가 알려지는 것이 못마땅하다. 여름 밤 별장 안에서 모든 창문을 활짝 열고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 이번 여름, 밤 아래서 누군가와 어떤 말이라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싶었다. 여름은 항상 기대를 충족 시켜주지 못했다. 더이상 새로운 노래를 찾지 않고 옛 노래를 찾게 된다. 내 아버지가 이 노래를 듣고 자랐다는 것을 전혀 믿지 못하겠다. 나는 귀걸이를 한 여자가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안개를 좋아한다. 오늘 아침 한남대교를 건너면서 7년전 태국 어느 지역, 트럭 뒤에 앉아 비를 흠뻑 맞으며 마주했던 안개 자욱한 정글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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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아랍 소년과 고아로 남겨진 금발의 소녀가 등장하는 영화의 전개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유추하기 어렵지 않다. 그들이 활보하는 바다 옆에 위치한 도시는 버려져 있으며 그 안에서 지속되는 삶은 권태롭고 진흙로 지어진 집들의 문은 굳게 닫혔으며 색이 바랜 창은 커튼이 쳐져있다. 골목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것은 자전거, 속삭임 그리고 짠내나는 바닷 바람이다. 시간조차 퇴화되어 모든 것이 정적으로 흘러가는 마을에서 기대 가능한 유일한 변주는 어린 남자와 여자의 애틋함이다. 물성을 가진 모든 것이 긴 시간을 버티고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닳았다. 그 안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눈은 초점을 잃었으며, 그들 특유의 짙은 눈꺼풀 밑으로는 반투명한 막으로 잠겨있다. 그들의 신체 중 유일하게 퇴화되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민감한 귀이지만 그들의 사고가 마비된 상태에서 소리를 얼마나 상세하게 들을 수 있다한들 그것이 사고회로로 들어가는 순간 본질은 뭉게져버린다.

영화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 릴라가 말하길, 그녀는 치미노와 대화를 나눌 때, 바로 그때 나타나는 눈빛이 좋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 영화를 따라가면서 너무나 명백했지만 결코 구체화할 수 없었던 인물들의 인상이다. 거의 모든 씬에서 한 소년과 소녀의 눈은 빛을 내고 있었다. 주인공들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직시할 때 그들의 순수한 눈동자에서 세어 나오는 빛을 본다. 그리고 우리는 이 시전이 한 때 정말 아꼈던 ‘개인의 기억속에서만 존재하는 그 연인’의 시선과 교차되어 보이는 환상을 겪게 된다. 

영화의 주제, 인물 그리고 감독이 인물간의 엇갈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다소 나이브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사랑의 본질적인 문제로 회귀하게 하는 요소가 있었다. 릴라는 치미노 앞에서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한다해도 그녀를 사랑해줄거냐고 묻는다. 관객으로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 비록 본능적인 감각으로 하여금 이 생각에 메스꺼움을 느끼겠지만 우리는 릴라의 의도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가장 간단하게 말하자면, 육체냐 혹은 정신이냐의 문제이다.사랑이 이렇게 단순하게 이원화 될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알더라도 , 나는 영화를 따라가면서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 육체가 보잘 것 없었다는 것을 깨닫고, 이로 인한 갈등은 개인의 이기적인 욕망으로 비롯된 것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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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프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을 읽었다. 그가 이 책을 통하여 이루고자 하였던 것은 심연에 파묻힌 심장을 정곡으로 찌르고, 치부를 드러내고, 장기를 도려내며, 그렇게 피로 흥건히 젖은 핏덩이를 우리 눈 앞에 그대로 들어내는 시도라고 하고 싶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끔찍함을 느끼만 곧 숙연해진다. 암처럼 끈질기게 우리를 괴롭히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이런 암흑의 존재를 겸허히 받아들이게 된다. 아니, 우리를 삶에 존속하게 만드는 심장이 결국은 우리를 죽음 그리고 권태로 내모는 암과 다를게 없다는 걸 나지막하게 속삭이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타난 ‘나는 벌써 땅 속에 파묻혀 사는 송장과 마찬가지’라는 표현이 인간의 존재론을 역설한다.

콘래드의 글솜씨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 건 그의 글을 읽으면서 손에 잡힐 것 같으면서도 결코 잡히지 않는 문장을 마주하며 어떤 결핍에 휩싸인다. 갑판 위에 올라가서 볼 수 있던 빽빽한 ���둠의 장막이 드리워져있는 밀림이였다. 저 밀림 넘어서 불길한 북소리가 낮은 진동으로 울리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누가 소리를 내는지 알 수 없을 것이란 두려운 느낌을 시종일관 유지한다. 이 예감이 읽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다른 후기들과 달리 나는 커츠가 숭고한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커츠의 신념이란 퇴화되고 구식의 사고방식일 뿐이다. 그에게서 힘, 무자비함 그리고 이상을 목격하지만 그건 보편적으로 과거를 되돌아볼 때 우리를 경외감에 휩싸이게 하는 버려진 왕좌에 불과하다. 결국 커츠는 처절하게 실패했고 별 볼일 없이 죽어가지 않았는가. 그리고 커츠에 시대는 지나갔지만 새롭게 도래하는 신념도 필연적으로 뒤틀릴 것이란 걸 명백하게 알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아무런 희망도 얻지 못하게 되고, 마지막 결말처럼 모든 것을 깨끗히 비워낸 후, 우리는 안에서는 ‘Horror! Horror!’가 공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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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헛된 노력일 수밖에 없지. 왜냐하면 세상에 그 어떤 꿈 이야기도 꿈속에서 느낀 것을 그대로 옮길 수가 없기 때문이야. 발버둥칠치는 반항의 떨림 속에 혼재하는 그 부조리함, 놀라움 및 당혹감이라든가, 믿을 수 없는 것들의 세계에 갇혀버린 듯한 느낌이 바로 꿈의 본질이겠지만 이런 것을 어떻게 이야기 속에 옮길 수 있겠는가….”

“옮길 수 없고 말고. 그걸 옮기기는 불가능해. 우리의 일생에서 그 어떤 특정한 시기의 삶에 대한 지각을 옮길 수는 없다구. 그 삶의 진실, 그 의미 그리고 그 오묘하고 꿰뚫는 본질을 구성하는 것 말이네. 그걸 전달하기는 불가능해. 우리는 꿈을 꾸듯이 살고 있으며 그것도 혼자서….”

절박하며 절망적인 심정에 대해서 끊임없이 쓸 수는 있겠지만 정말로 그러고 싶지 않다. 자기 비하의 길에 이르는 건 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만큼 무의미한 짓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아무것도 쓸 것이 없어진다.

다르게 말하자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고 또한 사랑을 받고 싶다.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것도 내가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 적어도 내 신념에 일치하는 토대 위에서 온 힘을 쏟고 싶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팀원들과 끊임없는 토론을 하고 싶다. 친구가 있었으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또 내 공간을 침범당하는 일 없이 혼자였으면 싶다. 언젠가는 어딘가로 떠난 후 모든 것으로 부터 단절된 채 지내고 싶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고 글을 정말 잘 쓰고 싶다.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이건 너무나 어렵다. 그리고 설득력이 있는 대화를 던질 수 있으며, 스스로를 가꾸고. 또한 어디에도 편입되지 않을 것이다. 오만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나는 포기하고 싶지 않은게 너무 많다. 남들이 보기에 보잘 것 없는 사람일수도 있겠고, 가끔은 내 자신이 싫어질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내 자신뿐이기에 이 정신과 육체를 아끼는 방법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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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는 습관, 내가 지독히도, 간절히도 갈망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는 습관이야 말로 지속되는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제서야 이것을 깨닫게 되었고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고, 잊혀졌다. 잔인하리만치 외로운 삶에 붙잡히게 된 것이, 정해진 운명인지 혹은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들 인하여 체화된 몸짓인지는 알 수 없겠지만, 어쨌든 저 단순한 명제를 터득한 이상 이제는 적당한 방안을 찾아냈다고 할 수 있다. 그건, 끌리는 사람, 사랑에 빠진 사람을 더이상 내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단순하게 말해 본능에 솔직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본능을 인정하는 것이야 말로 내가 지금까지 미숙했던 것이다. 생각이 너무 많았고, 생각뿐 이었다.

언제나 혼자라고 생각했다. ‘애처로운 기쁨, 강렬한 굶주림, 깊은 슬픔, 서늘한 허무, 끝없는 고독’으로 점철된 인생을 원한다고 믿었지만 나는 그러기엔 약했다. 고독한 삶을 숭고하게 여겼지만, 그러기에 나는 외로움에 취약했고 내가 스스로 밀어 붙여 넣었던 믿음 안에서 끊임없이 불안했다.

단, 연인, 같이 대화를 나누고, 먹고, 같이 자고, 길 위를 함께 걸을 사람만 있다면 만족했다. 타인들, 학교, 회사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피곤했다. 그들과의 대화는 피상적이고, 모두 다 거짓뿐이였으며, 가르치려 들고, 욕하며, 남을 멍청하다고 여기거나 섹스할 기회를 찾는 게 다였다. 나는 다를까? 그렇지 않다. 나도 그저 그런 인간이기 때문에. 바로 내가 그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모든게 ���태로워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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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삶을 남들보다 뒤쳐졌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내 실제 삶이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일례로, 대학도 빠르게 들어간 건 아니고 첫사랑도 남들보다 늦었고 남들이 자리를 잡을 때 나는 아직 취업준비 중이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너무 실제에 안주하지 못하고 상상속에서 살지 않는가,라며 반성을 하기도 한다. 어쨌건, 나는 남들보다 신중하게 결정내렸고 그만큼 오래걸렸지만 그 결과들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많은 결과들이 긍정적으로 나오지 않았어도 적어도 내가 내린 선택들에 대한 애정이 있다. 이쯤되니 삶은 실패의 연속이며 끊임없는 절망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이 또한 삶에 대한 애착을 갖게하는 이유가 된다. 그리고 이걸 인식하는 순간 절망이 희망이되고 두려움이 사라진다.

이 시간 동안 내 미래에 대해서 글을 끄적인 적이 없다. 지속적으로 ��오르는 미래와 삶에  대한  상념에서 벗어난 적은 없어도 이런 생각들을 구체화하려는 노력이 부재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아쉬울 뿐이다. 어쩌면, 더 이전에 적었더라면, 지금쯤 어떤 확신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적어 보기로 해본다. 한 번으로 충분하지는 않을 것이다. 외울 정도로 적어야 몸으로 흡수될 것이므로. 이런 마음가짐으로 내 현재 상황을 진단하는 글을 썼다.

결국, 이것저것 써봤지만 문제는 하나로 귀결되었다. 꿈이 없다는 것. 우리는 어렸을 때 부터 꿈을 가지라는 충고를 끊임없이 들었지만 실제로 꿈을 찾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속았다. 어떤 이는 영영 꿈을 찾지 못하고 숨이 멎을 수도 있다. 나도 꿈을 찾지 못하여 책망하기도 했고 아직도 미련이 남아 노력하는 바 이지만 책망하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열망하는 꿈이 없을지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라고 마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