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song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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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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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영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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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songyoung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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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청년인턴
나 20대 중반. 아직 번듯한 직장은 없고 서귀포 시청에서 하는 청년인턴 사업이 있어서 지원했다. 솔직히 시청에서 인턴을 뽑아도 얼마나 일을 주겠냐고 생각하면서 지원한 것은 맞지만 정말 '내가 여기 왜 왔는지 '할 정도로 할일이 없다. 물론 나의 역할이 필요할 때 몇번은 있지만.. 약 70%는 지루해서 죽을 것 같다. 물론 책을 읽던지 자기계발을 해도 된다고 말해주셨지만, 다들 열심히 일하는 와중에서 내가 하고픈대로 어떻게 하냐.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이 다 경험이긴하다. 특히 공무원이 정말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이 들었다는 점. 태풍이 오거나 비가 많이 오면 비상근무를 서야하고, 시청을 주최로 하는 행사가 있으면 인원 동원을 해줘야하며, 돈을 내야하는 사업이 있으면 높은 직급부터 거의 강제로 동참해야한다. (물론 내가 옆에서 들은 거라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거의 확실하긴함 ... ) 하여튼.
그리고 공무원과 공무직이 있어서 서로 상응하는 법이나 제도가 달라서 은근히 차별이 되어진다고 할까 ? 좀 그부분은 안타깝다. 왜 공무직을 만들어서 굳이 굳이 눈치가 보이게 하는 걸까 ? ( 내가 공무직이라면 좀 섭섭할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말해봄.. 내가 공무직이 아니여서 할말은 없다만. )
하여튼 나는 청년인턴으로서 사무실에서 공무원들의 주변을 맴돈다. 내가 업무적으로 아는 것도 없고 주무관들이 나에게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내가 잘못하면 책임은 주무관들이 져야하니까. 그래서 나에게 뭘 선뜻 시킬 수도 없는 것 또한 이해가 된다. 그리고 시청에서 하는 각 과마다의 행사에 나오는 수당이나 지원금 또한 나는 해당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뭔가 행사가 있으면 내가 같이 하는 것이 오히려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가서 어떤 친분을 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하기 나름이겠지만, 굳이 가서 지원도 안나오는 찰나에 내가 주무관들의 사비를 털 수 없다 ... 같이 챙겨주시는 것은 매우 좋으나 굳이 가서 눈칫밥만 먹고 다니는 것보다는 안가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같이 가자는 제안에 같이 못간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래도 나름대로 부담을 덜 받게 해주시는 내 옆자리 주무관님께 항상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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