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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술 마셨어 너무 보고싶어 전해질 일 없을 이 문자를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흘려보내 너는 정말 나빠 가끔 오는 그 다정한 너의 문자가 너무 아려 네 앞에선 그동안 쌓아온 어떤 여유로움과 매력도 다 부질없어 니가 나말고 다른 사람에게 안식처의 기분을 느끼게 될게 너무 싫어 가장 걱정하던 일은 꼭 현실로 다가오더라 난 왜 안되는거야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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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연애같은거 시작한 적도 없으면서 왜 연인처럼 굴었을까 ?
그럴 때 마다 내던 생색, 니가 얼마나 차가운 사람인지 강조하는거 말야 단 한번도 날 좋아한 순간같은거 없었다면서 우리 꼭 연인같네 좋다 - 하는 넌 마주본 거울처럼 왜곡된 말만 해대는 복잡한 사람으로 남고 싶었던걸까
오늘이 우리 마지막이야 ㅋㅋ 이제 너 안만날거야 라고 말하면서도 다시 내 자리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아끼지 않았던거
우린 서로의 일탈이라 자극적일 수 밖에 없지만 실상은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던 말 기억해? 너도 모르게 새어나온 애정엔 어쩔 수 없는 여운이 남는거야
도의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동시에 마지막이라고 말하면서 더 잊지못하게 각인시키는 눈빛은 어쩜 그렇게 짓궂을 수 있어? 이왕 이렇게 된거 너랑 사진이나 하나 같이 찍어둘까도 했는데 널 회상할만한 껀덕지가 있으면 더 떨쳐내기 힘들 것 같아서 관두기로 했어
우리는 서로 지독한 자극제이고 싶었지만 결국 항상성을 깨지 못했네
아님 너 나 좋아했어?
그런거면 이번만큼은 내 탓 하게 해줄게
이 노래 우리 주제곡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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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도 매화와 벚꽃 보러 꽃놀이를 가지못하고 10년째 구면인 집 앞의 벚나무를 보며 마음을 달랬다
고등학교 다닐 때 우스갯 소리로 듣던 멀리 가지말고 가까운 곳에서 흠뻑 즐기라던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나 우중낙화를 즐기러 나왔다
새 계절이 내 창문을 두드릴 때 마다 달려오는 덤 같은 한 문장을 두고 두고 곱씹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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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꽤 긴 시간을 함께 해왔는데 쌓아온 시간만큼 우리의 깊이도 깊어져가는걸 체감하는 요즘.
소중한 인연과 같은 기억을 안고 산다는건 쉬워 보여도 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니가 더 소중한 가봐.
사실 우리는 각자의 계절과 온도를 가진 전혀 다른 사람들인데 그런 모습들이 모여 온전한 하나의 해를 완성하는 것 같아. 우리 앞으로도 예쁘고 소소한 매 해를 꾸며가자.
나는 요즘 매 달, 매년 나의 마음가짐과 가치관이 빠르게 바뀌는걸 느껴. 가끔은 폭주하고 또 가끔은 평온하고 어떤 날에는 믿을 수 없을만큼 이유없이 누군가가 싫어지기도 해.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우리가 주고반은 편지들을 보며 배울 점이 많은 너희 덕에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어.
난 내가 꽤나 다정하다고 생각하지만 뒤돌아보면 늘 다정한건 너희더라. 고마워.
내가 드디어 잘 하게 됐다고 스스로 자만할 땐, 언제나 더 단단한 친구들 덕에 해낼 수 있었다는걸 요즘 많이 깨달았어.
이렇게 글로 쓰니 더욱 더 우리의 시간을 더욱 더 소중하게 여겨야함을 깨달아.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내 편이 될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쁘다.
내게 있어 큰 행복은 소중한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베풀고 함께 하는 기쁨을 오랫동안 영위할 때야.
앞으로도 오래 오래 너의 편인 다정한 친구로 남을게.
우리의 오늘 이 시간이 너의 마음 속에 꼭 꼭 눌러 쓰여졌음 좋겠다. 우리의 결말은 분명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일거야.
Ps. 생일은 한 해동안 자신이 베푼 마음을 돌려받는 날이래. 내 편지와 오늘 우리의 시간, 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을 통해 너의 예쁜 마음으로부터 돌아오는 애정을 누리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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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하는게 쉬웠던건 그저 그 쪽이 그리워서인 줄 알았어요. 영영, 아주 끊어냈는데도 여전히 쉽게 마음을 열고 모든 인연에 최선을 다하게 될까요.
희망에 잔뜩 부풀었다가 사흘부터는 내가 사랑하기 시작한 모든 것을 미워했어요. 내 주사는 내가 사랑한 모든 것들을 미워하는거구나. 사랑도 습관이고 증오는 버릇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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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화지에 색을 칠했다면 이 다음엔 무슨 색으로 덮어야 할까요.
당신의 도화지는 무슨 색으로 칠해져가요?
소나기에 손바닥 우산으로 거리를 활보해도 웃음이 났었고 내리는 빗소리를 침대에 나란히 누워 듣다보면 시간이 멈추길 기도한걸 보면 아마도 우리를 적시던 그 비가 스며들고 번져서 내가 그린 그림은 수채화가 되어버렸을까요.
가득 채워진 한 장을 넘기고 새 종이에 다시 그림을 그리려 보니
이전에 물든 비가 뒷장까지 번지는 바람에
결국 자국이 남고야 말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번진 물자국이 마르긴 했는데
이미 쭈글쭈글 울어버린 종이는 되돌릴 수가 없게 되었어요.
나는 이제 더 많은 색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지만 종이가 이 모양이라 어떤 그��을 그려도 좀처럼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엉망이 된 그림에 대해 이리저리 구질구질 핑계를 늘어놓기도 해보고, 이것도 예술이라 해보지만 실은 망작이라는걸 모두가 다 아는 눈치에요.
예술가들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진다잖아요. 예술이라 갖다붙인 나의 어리고 오래된 이 사랑도 시간이 더 많이 지난다면 망작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까요. 또 나 혼자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는 양, 이 습작을 버리질 못하고 있습니다.
왜 내 사랑만 여전히 과거에 멈춰있어요. 오늘도 당신을 미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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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둔산은 우리의 첫 만남을 떠올리게 만드는 향수야. 우리가 다녀간 곳들은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려 전혀 다른 곳이 되어버렸더라. 하지만 그 수줍던 대화들이 새로 지어진 건물 위에 쌓여서 주변을 맴돌아.
비가 내리면 우산을 사 오기보단 같이 맞던 우리를, 서로가 살아온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던 우리를, 공통분모를 계속해서 찾아내려던 우리를.
한 소절의 노랫말 같았던 우릴 오래된 정류장처럼 나만 기억하고 있겠지. 나의 동네에 당신을 덮어쓰기 하고 증발해버린 너를 원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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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초상화는 선과 색 대신 글자들로 빼곡히 채워지면 좋겠다.
어차피 시간 지나 흐릿해질 기억들이라면 빛바래질 색 대신 선명하게 와닿아질, 나 자체로 표현되어 오랫동안 남아질 근사한 몇 문장들로 나를 남겨두고 싶어서.
내가 그 순간 행복했단걸 생생히 와닿게끔 해줄 깊은 몇 마디면 분명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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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삼촌 생일 축하해요
올해는 삼촌이 별이 된 걸 포함해 나에게도 모두에게도 진짜 힘든 해였지 않을까 싶어요.
다들 티는 안내는 것 같아도 속으로는 삼촌을 다들 보고싶어 하는 것 같아요. 나는 삼촌의 비보를 듣기 전 날 밤 심장이 저릿해지는게 느껴졌어요. 그때 삼촌한테 전화 한통 해볼걸 그랬나 싶어요.
일년전 오늘은 나에게 가장 설레던 날이였는데 일년이 지난 오늘은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에 어째야할지 가늠이 안되는 날이에요.
삼촌 나는 삼촌을 못잊을거에요.
나만 우리가 꽤 닮아있다고 느꼈던거 아니죠? 그래서 그런지 삼촌을 따라다니던 수식어들이 이젠 삼촌을 닮은 나를 향하는 것 같기도 해요.
아마 내가 이 얘길 했다면 삼촌은 분명 넌 훨씬 더 사랑받고 자란 애였다 말하며 그 취기 올라온 웃음 지으며 소주 한잔 따라줬을 것 같아요.
그러다 내가 아기였을 때 삼촌이 날 얼마나 귀여워했는지에 대한 생색도 곁들였겠죠.
아, 진짜 어이없는데 삼촌이 취한 얼굴로 웃을때 나랑 똑같이 생겼더라구요. 삼촌은 그거 몰랐죠. 난 거울보고 너무 웃겼어요. 같이 진하게 한잔 해줄걸 그랬다. 삼촌도 그 모습을 봤으면 분명 웃겨했을거에요.
내가 삼촌의 전화와 카톡을 귀찮아하던 이유는 사실 그 수식어 때문이였는데 지금보니 삼촌에게도 그 수식어들이 짐이였을수도 있겠어요. 내가 그 짐을 좀 덜어줄걸, 나만이라도 삼촌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줄걸. 삼촌의 철없는 어리광을 친구처럼 받아줄걸.
이런 슬픔을 나누는 방법에 어리숙한 나는 가족들에게 선뜻 삼촌의 이야기를 꺼내는게 너무 어려워요. 이런 얘길 꺼내는게 모두에게 힘든 기억을 굳이 꺼내는 일일까봐서요.
미안했단 말은 의미가 없을걸 알아서 말하기 싫어졌어요. 대신 삼촌의 풀린 눈과 실없는 웃음이 보고싶어요.
속으로만 생각하면 일어났을 때 삼촌 생각을 훌훌 털어버리게 될까 그게 싫어서 짧은 편지를 써요. 오늘만큼은 깊고 축축한 우물 속에 잠겨있을까봐요. 삼촌을 잔뜩 생각할게요. 삼촌 생일축하해요. 안녕.
#20201223

가장 친구같던 우리 삼촌 미안해
내가 더 다정하지 못했어서
시간이 많은 줄 알았어
우리 많이 닮았다고 생각한건 나만 그랬던거 아니죠?
나 많이 예뻐해줘서 고마웠어 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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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진 묵상 시간 , 스무살 전엔 정말 열심히 했는데 요즘은 되도록 안하고 싶다. 신앙을 가지는건 정말 좋은건데 그거와 별개로 최대한 피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과의 묵상과 비교했을 때 나는 너무 말이 많아서.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오르고 꼬리를 물어 끝도 없이 개미소굴같은 묵상을 하게되서 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기분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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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같은 시간을 자꾸만 보게 된다면 그건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는 거라고 얘기하곤 했다.
예를 들면 네시 사십사분 같은 거.
요즘 시계를 볼 때마다 시간이 같길래 날 생각하는 사람이 혹시 너이진 않을까 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그 시간마다 너를 떠올리는 내가 있더라고.
너도 시계 볼 때마다 시간이 같아? 그거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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