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nneee

[llnneee]

난 네가 누구인지 몰랐어

너는 햇살이었고, 바람이었고, 즐거운 충동이었지

너는 가루 같은 물방울이었고, 춤이었고 맑고 높은 웃음 소리

항상 내게 최초의 아침이었어

[llnneee]

니가 신을 계속 믿었으면 좋겠다

니가 살면서 평생 신을 의심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네 삶이 따뜻했으면 좋겠다

내가 너를 너무 좋아해

[llnneee]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게 슬프다

[llnneee]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이틀간 잠시 한국을 떠나 꿈 속에 있는 숲속에 다녀온 느낌이 든다.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가끔 난 눈물이 날 것 같다. 우리 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 우리는 숲을 지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어제는 비가 가늘게 왔다. 숲이 뿌리는 미스트처럼 느껴졌다.

당신은 우리의 앞날입니다. 내가 당신의 앞날이 아니라.

수를 만나서 나는 기쁘다. 감기 조차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인지 숲인지 아님 둘 다인지 모른다.

[llnneee]

침묵의 망망대해를 정처없이 유영한다

[llnneee]

파도는 순간이고 바다는 영원이라 읽는다

순간이 들이서서 영원이 된다

[llnneee]

[llnneee]

거지 같다

맥거핀

인사

비참해

사람

1년

사랑

내 노력의 결실이 이것일까

고백

도 못

해

보

고

순정

[llnneee]

잔잔하고, 따뜻하고, 유치하고, 촉촉하고, 진부하지만 풋풋한

흠뻑 적시기보다는 잔잔하게 퍼지는

무해하고 무난한 청춘 멜로

어떤 사람은 '꽃무늬 벽지에 가려진 곰팡이'라고 표현했다

빛나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을 보편적이고 일상적으로 그리고 싶다

아름답게 그려진 영화는 관객들 각자의 추억을 보여 줬다

숲은 어디일까

수일까 숲일까

[llnneee]

#b

구름 사이로 들어가는 긴 꿈을 꾸었다

우리는 사랑을 반대로 해석했기에 어려운 사랑을 했다

그렇게 우리는 흐릿한 사랑을 그리기만 했다

긴 여름은 끝났지만,

당신의 영원한 여름으로 남고 싶었다

하늘이 파랗다

#ps. 어차피 눈만 뜨면 다 꿈이야

-그-리-운-것-들-은-결-국-사-라-지-기-마-련-

그리고 영원한 정적

[llnneee]

너를 사랑으로 발음하는 게 어려워

죽는 게 뭘까

죽기 직전 눈앞에 살아온 날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대

나는 자꾸 그 순간들에 너만 있을 것 같아

우리가 어떻게 한 편의 추억 따위에 갇혀 있어야 해

너의 추억 속에서 난 언제까지 머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