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f dreams were reality and reality was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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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할 일이 없는데 습관적으로 걱정하게 된다. 그렇게 잠이 쏟아지나 싶다가도 걱정에 허우적 잠 못 이루고 뒤척이다 일어나서 책상에 앉았다. 뻣뻣한 손가락을 주물러보지만 시원한건 잠깐이다. 뻣뻣해지는 원인인 키보드 위에 손을 가지런히 올려두고 바쁘게 움직이다보면 키와 키 사이로 흘러서 나가는 것인지 통증이 숨겨진다. 조명은 침침하지만 모니터는 빛을 뿜는다. 달그락 거리는 키보드 소리, 선풍기 바람 뿜는 소리, 조용해야만 들리는 냉장고 소리, 늦은 밤에 나는 윗집 발소리.
불안한 기분은 늘 나에게 있다고 ��각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남아있지 않아서 그렇다. 조용히 나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갑작스럽게 보잘 것 없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대단한 사람들은 늘 대단하고 나는 그저 구경하는 것만 계속 하는 것 같고. 그저 요즘 드는 생각은 욕심만 가득하다. 주목 받는 것보다 조용히 금전적 안정과 현실적 건강 추구하며 즐겁게 살다 가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지독한 기후위기, 잔혹한 세계 정세, 멈출 줄 모르는 엔트로피 증가를 보면 내 꿈은 개꿈이라고 우주에서 메시지를 보내나 싶을 정도다.
부질없는 고민에 괴로워 할 것 없다. 그런데 치열하게는 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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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고서 그동안 부진했던 이사 준비를 서둘러 끝냈다. 집에서 먼지 쌓인 것은 기억만 남기고 다 버렸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사왔던 박스를 다 쓰고 그러고도 서너 차례 더 사와야만 했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것이 끝나고 마지막 티끌 하나까지 정리해서, 집 열쇠까지 바꾸고 나니 이제 아는 공간이지만 모르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
계획한 것처럼 착착 될려면 새 주인을 빨리 찾아야만 하는데 그건 또 언제 될련지. 회사 일은 여유롭지 않고 기분은 계속 가라앉는다. 조급하지 않는 것도 능력이다.
어제는 함께 바다를 걸었다. 모래판에 왜 그렇게 조그만 날파리가 많은지, 경악했다. 멀리 보고 걸으면 보이지 않지만 바닥을 보고 걸으면 얼마나 많이 보이는지. 개의치 않고 멀리 보는 건 쉬운 일이 생각보다 아니었다. 계속 눈길이 갔다.
�� 것 같은 여름이 아직도 오지 않고 쌀쌀하다. 날씨가 얼른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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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저 제자리 찾아가고 안정적인 삶 되찾았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소망 속에서 오늘은 지진이 났다. 바람은 차갑지만 봄은 오고 있고, 내일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행복해지길, 그런 바람만 갖고 이불을 덮는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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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가장 많은 시간을 썼던 일이 끝난다는 것에 현실감이 없다. 그렇게 갈급하던 공부가 이렇게 끝이 난다니, 나는 배운 것이 아직도 모자른 기분인데. 이래서 사람들이 석사도 하고 박사도 하고 하는구나 생각 들었다. 어제 침대에 누워서 불쑥 튀어나온 불안은 잠을 멀리 밀어냈다. 이제 지금껏 살아온 만큼 살면 나는 세상서 정한 정년이란 나이가 되는 것이고, 아무리 부지런히 일해도 빙 돌아서 여기에 섰으니 어쩌면 정년 이후에도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 나이에도 계속 일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두려움은 부질 없는 일이여도 내 밤잠을 갉아 먹기에는 충분했다.
겨울인데 봄이고 봄인데 겨울인 것 같은 날이 계속 된다. 우울감을 빨리 털어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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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이 있지만 없는 것이 그림자처럼 시간처럼 바람처럼 추위처럼 오간다. 고독과 슬픔은 언젠가 무너지겠지, 환희의 순간은 금방 쏟아지겠지 하면서도 그런 시간은 항상 미래에만 예정되어 있을 뿐 오늘이 되는 법이 없네.
괴로움과 슬픔 속에서 모든 것 비워내려고 아마 우리는 텍사스로 이사하게 될 것 같다. 뿔뿔이 흩뿌려져 살던 모두를 하나로 모으면 그래도 어떻게든 이겨낼 힘이 생겨나지 않을까, 포기하는 것과 얻는 것을 계속 저울질한다. 한편에는 저울에 올려놓는 것조차 죄책감 느끼게 하는 것들과, 다른 한편은 내 욕망과 욕심과 불완전한 꿈 같은 것들을 올려 놓는다.
모든 일이 생각처럼 안전하게만 잘 흘러갔으면. 작고 연약한 고민에 담대함이 어떻게든 깃들게 해주시길 기도하는 것 말고는 먼지같은 마음을 털어낼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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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것들, 의외의 삶. 끝이 없는 것 같은 계속되는 변주에 지치더라도. 12월이니까, 이제 신년이니까, 그런 마음가짐으로 또 기분을 다듬어 보게 된다. 사소하게 살아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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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때가 있는데 나는 가만 서서 지나가는 것 보고 있는 기분이군. 이제 한 학기만 어떻게 꾸역꾸역 해내는 일만 남았는데. 끝나면 홀가분할까. 이 모든 것 끝나면 마음이 편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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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날벼락 맞은 것 같은 뉴스지만 어쩌겠어 또 힘내고 버텨내야 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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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계획 잡은 다음에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몇 포기하다보면 또 스스로 자괴감 들고, 이런 과정이 자꾸 반복되니까 힘이 빠진다. 좀 쉬고 심기일전 할 필요가 있는데 내 스스로에게 그런 여유를 줄 생각이 왜 전혀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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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편물 찾으러 우편함 갔다가 오랜만에 엄마랑 통화했다. 나도 바빴고 엄마도 바빴던 탓에, 오랜만에 서로의 삶을 업데이트 했다. 이런저런 얘기하고 전화 끊으니 그제야 추운걸 알았다. 가을이라고 공기가 시렸다. 다들 각자 자리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구나,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또 알게 되는 것들. 훅 불어온 찬 바람에 눈물이 핑 돌았다.
집안일을 할 때마다 음악이나 틀어야지 하고 유튜브를 켜는데, 요즘 사람들은 무슨 생각하고 사나 싶어서 무슨 강의를 눌러봤다. 내가 좋아하는 일보다 잘하는 일을 먼저 하라는 말을 하더라. 그러게, 내가 잘하는 것은 뭐지? 설거지를 얼른 하고 뜨거운 물을 올렸다.
노벨상 수상을 기념해서 이런 저런 책을 담아서 주문했다. 올해가 2달 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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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아야 한다고 누르고 살다보니 아프지 않는 게 오히려 대견할 정도다. 요즘 좀 조각조각 나버린 기분이라서, 도저히 수습이 되지 않는 것 같다.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이 드는데. 괴로워도 괴롭다고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나만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책을 읽어도, 무슨 영화든 드라마든 봐도 끝에는 결국 공허한 기분만 든다. 그나마 글을 조금이라도 쓰는 것이 내 구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어떻게라도 글을 이어가 보려고.
내일은 어떻게든 되겠지, 그러고 대충 저질러버리는 마음으로.
오늘 저무는 해에 내색 없이 마음이 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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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동안 한다던 인턴십은 흐지부지 되었고 회사일을 계속 하다가 4년 만에 한국 다녀왔다. 한국, 이곳 저곳 가서 보고 생각이 늘었고 마음 아리는 시간들이 많았다. 샌디에고 공항에 내려서 아 다시 집에 왔네 생각이 퍽 났는데, 기분이 정말 이상했다. 오자마자 출퇴근 하며 시차적응 못하고 헤매다 개강하고 말았다.
고민, 생각이 뒤범벅 되어 잠이 통 오질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미래의 나는 좀 더 현명해서 잘 해결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그런 근거 없는 믿음을 또 켜켜이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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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다 잘 될 거라는 빠듯한 믿음은 얇아진 지갑 만큼 말랑했다. 요즘은 숨을 쉬는 것도 벅차게 느껴졌는데, 이것도 결국엔 지나간다는 마음도 많이 닳아져서. 지나가는 거리가 100미터인지 행성 사이 거리인지, 결국 지쳐버리진 않았나. 내 열정에 새로운 땔감이 필요한 시점인 것 아닌가, 이런저런 생각이 겹겹이 쌓여간다.
이사를 했다. 집 근처라서, 조금씩 차에 담아 옮기면 되겠거니 했는데, 옮기기 전엔 많았고 옮긴 후에는 얼마 되지 않았다. 감당이 될 만큼만 하면 될 텐데. 습관적 무리하기가 싫지만 그게 지금까지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던 이유인 것 같아서.
결국은 잘하자 하는 마음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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