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지 않는 것에 대해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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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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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타고 아주 멀리 갔다
감자탕을 먹고 청하를 마셨다
때때로 가게에 진동이 왔다
버스가 지나갈때마다
사장은 50년 된 나무의 뿌리가 땅 밑으로까지 자라 차가 지날때마다 진동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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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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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종종 그 날의 종로거리를 떠올린다.전시를 끝낸 후 기획자와 작가들과 시위를 끝내고 돌아온 내 옛친구와 술을 마셨다. 나는 그때 찍힌 내 사진을 가끔 들여다본다. 아주 환하게 웃고 있다. 나는 그때---, ,남은 삶에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는---- -- ---- 있었던 것 같다.그것 역시 내가 될 수 있던 것 중 하나.내가 될 수 없었던 것. -- --- --- --- , 그날의 요소들은 있었던 일이지만 - - --- -이어서 지워지지 않고 ---의 ---으로 있다. 현재는 지워진다. 어제와 내일들. 이미 되어버린 것들. 고통은 없다. 매일의 식사와 햇빛, 바람과 나뭇잎들, 대화들. 지워진다. 쓰지 않은 것과 쓸 수 없는 것들, 써야만 했던 것들, 쓰지 않아 안도하는 것들, ---. 확신에 차 내뱉었던 --들은 결국 ---의 ---으로 나의 그림자가 되었다.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나는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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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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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내가 될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자주 그런다 내가 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나는 이 글을 회사에서 쓰고 있다. 있었던 일들이 지워지는 걸 경험한다. 있지 않았던 일들은 스며들고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은 그림자. 뒤에 옆에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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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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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계속 된다 같은 마음이 계속되고 같은 낱말이 계속 되고 계속되는 건 지옥이고 지옥은 계속되는 것 매번 시가 똑같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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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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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이번에 골짜기에 와보고 내가 너무나 많은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어. 뭔가 한 가지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도 정확한 건지 아닌지 자신이 없어. 업루티드(uprooted)라는 말을 미국에서 종종 들었어. 그래서 나 자신의 뿌리를 확인해보려고 골짜기에 돌아왔는데, 결국 내 뿌리는 이미 오래 전에 완전히 뽑혀 나가 나는 뿌리 없는 꼴이라고 느끼기 시작했어. 나야말로 업루티드야. 나는 이제 여기서 새로운 뿌리를 만들어야 하고, 당연히 그에 걸맞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느껴…
오에 겐자부로, 만엔 원년의 풋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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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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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26
말이 흘러가는 때
언어의 벽
영원을 만들던 언어가 순간을 절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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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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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도 없는 장소를 위해 짐을 꾸렸어. 내 마음은 텅 빈 양동이야. -
안토니오 타부키, 페르난두 페소아의 마지막 사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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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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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빛이 넘치는 이런 나날들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제임스 설터, 스포츠와 여가의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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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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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저 자신을 그저 無라고 느낍니다.” 멘시키가 고백하듯이 말했다. 엷은 미소가 아직 입가에 걸려 있었다. “무, 라고요?” “텅 빈 인간 말입니다. 오만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저는 지금껏 저 자신이 제법 똑똑하고 유능한 인간이라고 믿으면서 살아왔습니다. 감도 좋고, 판단력과 결단력도 있습니다. 체력도 타고 났고요. 어떤 일에 손대도 실패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도 원하는 것은 거의 전부 손에 넣었습니다. 물론 도쿄 구치소 일은 명백한 실패지만, 그런 예외는 몇 되지 않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제가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는 거의 완벽한 인간이 될 거라 생각했지요. 세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장소에 닿을 거라고요. 하지만 쉰을 넘기고 거울 앞에서서 발견한 것은 그저 텅 빈 인간이었습니다. 무입니다.  T.S 엘리엇이 말한, 빈 부분을 지푸라기로 채운 인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나는 잠자코 있었다. “지금까지의 내 인생은 전부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어디선가 잘못된 방법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무의미한 일만 잔뜩 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전에도 말씀��린 것처럼. 당신을 보고 있으면 곧잘 부러워지는 겁니다.” “이를테면 어떤 점이요?” 내가 물었다. “당신한테는 원해도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원할 만큼의 힘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인생에서, 원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밖에 원하지 못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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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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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정적 속에서는 시간이 지나고 인생이 흘러가는 소리마저 들려올 것 같았다. 한 사람이 가고 다른 사람이 온다. 한 생각이 가고 다른 생각이 온다. 한 형상이 가고 다른 형상이 온다. 나 자신조차 반복되는 나날 속에서 조금씩 무너졌다가 재생된다. 무엇 하나 같은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그리고 시간은 상실된다. 시간은 내 등뒤에서 조금씩 죽은 모래가 되어 무너지고 사라진다. 나는 그 구덩이 앞에 앉아 시간이 죽어가는 소리에 마냥 귀를 기울였다.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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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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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침묵하는 것과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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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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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마지막으로 남자는 사라졌어 하지만 나는 그의 말이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 개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니까 개가 바라는 것이란 맛있는 음식, 따뜻하고 안전한 집, 마음껏 뛰기와 힘껏 물어뜯기,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로 건네는 칭찬…… 그런데 너는 지금 왜 울고 있는 것일까 이해할 수 없는 불안 속에서 너를 불렀어 그러자 너는 슬픔과 다정함이 구분되지 않는 표정으로 나를 쓰다듬어주었고 만약 내가 사람이었다면 이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은 십육 미터의 거대한 오리를 보며 자꾸 귀엽다고 말하고 있어
황인찬, 조건과 반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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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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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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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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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왔다 내일은 비가 왔다 비린 후회의 추억처럼 오늘은 마른 눈이 온다 벗은 살의 먼 기억처럼 거리를 지탱하고 사라지지 않는다 차를 한 잔 마시고 잊을 수 없는 것을 잊고 정교한 헛짓으로 번지는 벽 입을 다문 슬픔의 모습 그림자의 순간을 견디는 그림 없는 그리움 실패의 구축에 실패하다 완전한 망각을 권유하는 향기 그것이 왔다
향기, 이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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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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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전 똑같은 잘못을 두 번 다시 저지르지 않으려고 그런 짓을 했어요. 사람들이 절 손가락질하면서 저기 프랑스 중위의 창녀가 간다고 말하게 하려고... 그래요, 그런 말이 나오게 하려고 그런 짓을 했어요. 이 땅의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다른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것처럼 저도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고통받고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게 하려고요. 전 그 남자와 결혼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전 수치와 결혼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제 행동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거나, 자기 뜻대로 하도록 저를 바르귀엔에게 내맡겼을 때 제 피가 차갑게 식어 있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때는 저 자신을 벼랑 아래로 내던지거나 제 심장에 스스로 칼을 꽂는 기분이었어요. 일종의 자살이었죠. 절망에서 나온 행위였어요. 사악한 신성 모독이었다는 건 알지만, 그것 말고는 그때의 제 자신한테서 벗어날 길을 알 수가 없었어요. 그 방에서 나와 버렸다면, 그래서 탤벗 부인댁으로 돌아와 이전의 저 자신을 회복했다면, 지금쯤은 아마 죽어 버렸을 거예요. 그것도 제 손으로 ... 제가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해 주는 것은 바로 수치심과,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다는 자각이에요. 전 다른 여자들이 갖는 남편이나 자식, 그리고 순결한 행복 따위는 결코 갖지 못할 거예요.
존 파울즈, 프랑스 중위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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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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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하는 게 나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생각을 안 한다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도 잘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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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indisfakeplastic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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