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eek

[nareek]

Bande à part (1964)

The Dreamers (2003)

Jules et Jim (1962)

Les Amours Imaginaires (2010)

Les Chansons D’amour (2007)

Y Tu Mamá También (2001)

[nareek]

응답할 수 없는 유토피아 2016 

-tvN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본 가족드라마의 신화  

2012년 <응답하라 1997>(이명한 기획, 신원호 연출, 이우정 극본)이 방영된다. 일명 ‘빠순이’ 라고 불려졌던 아이돌 팬덤을 둘러싼 하위문화와 1997년의 역동적 시기를 적절히 배합해낸 드라마는 tvN의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다음 해 2013년, <응답하라 1994>가 방 영되며 지방 사람들의 상경기와 당시 붐을 이룬 농구대잔치를 다루며 일명 <응답하라 시리 즈>는 더욱 견고히 자신들의 신화를 구축해간다. 시리즈의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예측 속에 2015년 <응답하라 1988>이 방영된다. ‘쌍팔년도 쌍문동’이라는 운이 맞아 떨어지는 드라마는 tvN 개국 이래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되었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응답하라 1997>의 배경이 되었던 아이돌그룹 젝스키스가 재결합하여 콘서트 후 앨범까지 발매하여 그 시절의 인기를 재현하고 있다. 급변한다는 말로는 더이상 설명이 불가능한 동시대의 대중들의 욕망을 그려내는 미디어의 재현은 어째서인지 점점 더 과거로 향하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 즈>는 왜 계속해서 과거를 재현해내는 것일까. 우리들은 과거에서 무엇을 보고자 하는 것일 까?

가족드라마의 신화화

 ‘내 끝사랑은 가족입니다’ <응답하라 1988>의 홍보문구는 ‘가족’에 방점을 찍는다. <응답하라 시리즈>가 골몰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그 시대를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하는지였다. PC통신 을 중심으로 팬픽 문화가 활발했던 1997년, <응답하라 1997>의 성시원(정은지)은 학업 성적 은 뒤처지지만 팬픽이 유명해진 후 방송작가로 취업하게 된다. <응답하라 1997>은 1997년이 라는 시기에 등장한 문화적 텍스트들을 에피소드에 적절히 분배하여 사회적 산물로서 드라마 의 위치를 재확인시켰다. 이후 <응답하라 1994>는 문화적 텍스트와 함께 정치적 사건과 같은 세대의 주요한 공감 포인트를 표현하는 것에 주력하며 번역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의 시대적 묘사를 완성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하라 1997, 1994>는 시리즈의 유효한 긴장으로 서 ‘남편 찾기’의 과정 속에 역사적 표현들이 드라마의 서사의 장식으로만 존재한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다뤄진 IMF나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국가적 단위의 비극 적 사건들은 단순히 시대를 알려주는 서사의 배경으로만 등장할 뿐 주로 응답시리즈가 주시하 는 것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서민들의 일상이었다. <응답하라 1988>은 이 서민의 개념이 급 진적으로 변화를 이루던 시기인 1988년으로 돌아간다. 극 중 정환(류준열)은 단칸방에서 살다 우연히 형 정봉(안재홍)이 산 복권에 당첨되어 계급상승의 꿈을 이룬다. 정환이 학급비로 몇 배에 달하는 돈을 달라고 거짓말을 해도 정환의 엄마 라미란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 길거리 깡패에게 빼앗긴 6만원 정도의 학급비는 정환의 지갑에서 충당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환의 집 아래 반지하에서 살고 있는 덕선(혜리)의 사정은 그에 비하면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게다가 선의를 강박적으로 베푸는 부친 때문에 필요 없는 물건들이 집 안을 채워가는 것은 일상다반 사이고, 계란 후라이를 모든 가족이 머릿수대로 먹기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응답하라 시리 즈>가 다룬 다른 시기보다 더욱 과거로 간 시리즈의 세 번째 <응답하라 1988>은 중산층이 본 격적으로 생겨나고 빈부격차가 발생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강력범죄를 보도하는 뉴스로 시작 한 3회의 타이틀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로 경제 격차로 인한 시대의 비극이 시작되었음을 알 린다. 하지만 경제적 격차로 인한 갈등은 가족 내에서 소극적으로 서사화될 뿐, 시리즈 전체 에서 주요한 갈등으로 다뤄지지 않는다.  

1997년의 아이돌 문화와 1994년의 국가적 사태에 비해 비교적 단순해 보이는 1988년이라는 시기는 ‘88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와 종로 일대의 학생운동으로 대표될 뿐 다른 시리즈 에 비해 시대의 서사는 별다른 이점이 없어 보인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제작진은 새 시리 즈의 특징으로 '가족'을 부각시킨다. 가족의 보편적인 사랑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며 드라마는 초반(1-8화)의 분량에 1988년의 사건들을 재서사화해내고, 이후는 1994년까지의 변화들을 드 라마 속 인물들을 ���심으로 점진적으로 그려낸다. 왜 <응답하라 1988>은 가족드라마로서 기 획을 심화한 것일까. <응답하라 1988>이 만들어진 2015년은 이 시리즈가 만들어지던 어떤 시 기보다도 더한 경제적 침체와 재난이 일상화된 시기였다. 청년실업률은 언급하기도 민망할 정 도로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으며, 빈부격차의 정도는 언제, 어디서나 체감이 가능할 정도로 일상화되어버렸다. 과거를 전유하면서도 동시대를 반추할 수 있는 상징으로서 <응답하라 1988>에서의 1988년은 현 시대가 극복하고자 하는 해답을 신화화된 가족이라는 공동체 내에 서 찾기를 요청한다. <응답하라 1994>가 하숙집이라는 자발적 공동체를 제시한 데 비해 <응 답하라 1988>은 지리적 단위의 마을 공동체로서 단위를 확장시킨다. 쌍문동 일대의 주택가는 저녁 무렵 늘 함께 식사 준비를 하고, 식사를 위해 만든 음식을 서로 나누는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이다. <응답하라 1988>은 현재의 2016년의 세분화된 가족 단위들이 전유할 수 없는 이 상적인 형태로서 가족 공동체를 지향한다. 각박한 시대에 사라진 '정(情)'과 이로 기초된 관계 를 제시하는 미디어의 욕망은 현재의 부재와 결핍을 은유하는 것이다. <응답하라 1988>이 내 세운 '끝사랑은 가족'이라는 말은 분화된 사회의 비극 속에서 그들을 연대하게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명제로서 시대를 진단하는 중요한 메타포로 기능한다. <응답 시리즈>가 지향하는 것은 과거의 노스탤지어로 현재를 상상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디어의 재현에서 과거가 상상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노스탤지어가 봉합해야하는 현재의 사회란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현재 의 트라우마를 진단하는 과거의 노스탤지어가 현재와 과거를 어떻게 잇는지를 살펴보는 기회 가 될 것이다.

'지금 여기'와 '미래-없음' 

동시대의 대중들은 미디어를 통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테면, 1988년을 기억하지 못하는 1980년대 후반에 태어난 세대들은 그들이 기억하는 가장 최초의 시대적 풍 경과 유사점을 찾으며 미디어를 통해 가공된 1988년의 노스탤지어를 향유한다. 최초로 기억하 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어린 시절 사진첩에서 찾은 일상의 풍경과 <응답하라 1988>의 이미지 는 비교 가능한 재현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응답하라 시리즈>가 늘 과거를 지향하며 과거로 세대의 감각을 전이시키는 것만은 아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과거가 경유하지 못하 는 현재의 감성을 돌출시키게 된다. 과거의 경험은 트라우마적 현재를 드러내는 기호로서 활 용되는 셈인데, 가령 삼남매 중 중간에 낀 덕선은 학교에서도 999등으로 거의 꼴지 신세를 면 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낙오된’ 덕선은 88올림픽 개막식에서 '피켓걸' 역할을 따낸다. 마 다가스카르의 피켓걸로 오랜 연습을 해왔지만, 정치적 이해관계로 마다가스카르가 올림픽 참 가를 보이콧하게 되면서 덕선은 다시 한번 실패의 순간을 맞이한다. 영문도 모른 채 뉴스 인 터뷰에서 이 사실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덕선은 당시 국가적 이벤트로서 올림픽이라는 시대적 재현보다는 ‘인정받고 싶은’ 딸로서의 덕선의 눈물을 강조하게 된다. 덕선의 인정욕구는 동시 대의 청년 세대들의 실패와도 상응한다. <응답하라 1988>의 노스탤지어는 현 사회에 잠식된 트라우마를 봉합하기 위해 사용된다. 과거라는 공간 속에 재서사화되는 사건들은 과거가 지시 하는 맥락과는 다른 방향으로 현재의 문제와 사태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응답하라 1988>에 내재되어 있는 현재의 트라우마란 무엇일까. <응답하라 시리즈> 를 필두로 최근의 대중문화의 경향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 과거를 향해 있다. ‘토토즐(토요 일! 토요일은 즐거워)’은 MBC 대표예능 무한도전의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변주 되고, 이를 시작으로 199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들을 소환해낸다. jtbc의 <서칭 포 슈가맨>은 한 뮤지션의 신화적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의 동명 타이틀로 과거, 주로 1980-90년대에 신화처럼 등장했던 가수들의 자취를 다시 찾아내 인기를 끈 프로그램이었다. ‘밤과 음악사이’ 라는 추억의 노래들을 틀어주는 클럽은 이미 유행의 시기를 충분히 보냈다. 문화의 역동적 자 장과 함께 동시대의 미디어는 '지금-여기'라는 지표를 나타내기 위해 과거를 대체시킨다. 즉, 과거 자체가 아닌, ‘과거를 그리워함/추억함’이 '지금-여기'의 감성을 상징하게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지금-여기'가 지시하는 현재의 ‘부재’가 <응답하라 1988>을 역설적인 방식으 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로 새겨진 동시대의 문화는 단순히 과거를 불러오는 것에 그 치지 않고, 과거와 현재가 어떤 연결고리로서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여기'의 부재는 드라마 마지막, 덕선의 가족이 향하는 판교의 상징성을 '미래-없음'이라 는 이에 부응하는 기호로 그려낸다. 2016년 현재,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고, 고층 아파트들로 즐비한 판교는 부유한 도시적 상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판교가 소구되는 방식��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하지만 1988년, 즉 판교라는 상징이 결정되기 전의 세대들이 상상하는 판교는 마치 복권처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걸어보는 승부수와도 같다. 판교는 말마따나 1등 짜리 복권과도 같다. “어디로 가시나요?”라는 이삿짐 센터의 말에 성동일은 잔뜩 설렌 표정으 로 “판교, 판교로 가요”라고 대답한다. 이에 이삿짐 센터 직원은 “농사 지으러 가시나봐요”라 응수하고 성동일은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는 대중은 단박에 알아차릴 것 이다. 퇴직금을 모두 털어 개발 이전의 공간인 판교로 가��� 덕선의 가족은 결국엔 해피엔딩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에 새겨진 판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현재를 드러내 게 된다. 현재에 미디어의 재현을 통해 이해하는 판교는 현시대의 비극을 풀어나갈 하나의 돌 파구와도 같다. 이미 희망이 예정되어 있는 최적의 답안지로서 1988년의 판교는 현재의 2016 년에 기능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유토피아’로서의 미래를 상징하는 판교를 과거 속에 서 불러냄은 현재에는 판교와 같은 희망적 미래가 전혀 없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셈이다. 판교는 이미 자리 잡은 현재에, 과거라는 미디어의 공간에서 '미래-없음'으로 기능하며, 이는 결국 '지금-여기'의 부재를 설명해줄 실마리가 된다. 동시대는 이상적으로 완료되지 않은 괄호 의 공간으로서 판교를 요청한다. 판교의 미래는 <응답하라 1988>에서 확정된 것이 아닌, ‘미 래-없음’이라는 부정적 기호를 동반하지만, ‘없음’은 아직 일어나지 않음과 동의어로서 언젠가 희망의 서사로 귀결될 동시대의 욕망을 발화시키는 것이다.  

‘가족드라마’로서의 시대사 

<응답하라 1988>은 다른 시리즈처럼 1988년을 복원해내는 미디어의 욕망에 충실한 작품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음악재생기기 '마이마이'의 전성시대,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시대 를 호명하는 가시적인 요소들이 활용된다. 당대를 풍미했던 텔레비전의 광고와 뉴스로 보도되 는 사건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단순히 1988년을 가공하는 기호로서만 재현되는 것은 아니 다.  <응답하라 1988>은 시대사의 단면을 가족드라마로서 통과시킨다. 서울대 수학교육과에 재학 중인 보라(류혜영)는 뉴스로 보도될 만큼 학생운동에 적극적이다. 성동일은 퇴근길 학생운동의 발생지인 종로를 지나다 우연히 경찰을 피한 학생을 보게 되고, 그에게 용돈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성보라에게만은 용인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한다. 그는 자신이 근무하는 은행에 월차를 내고 성보라가 학생운동을 하지 않게 감시한다. 세대 간의 갈등으로도 확대된 이 관계 가 해소되는 지점은 드라마의 횡단을 지켜보는 시선의 주요한 기점이 된다. 성보라를 검거하 려는 경찰들이 성보라를 포위할 때 성보라의 모친 이일화는 “내 딸은 이 동네에서 제일 똑똑 한 학생”이라며 성보라가 그럴 리 없다고 경찰을 저지한다. 이 때 성보라는 비를 맞아 피로 번진 이일화의 발가락 상처를 보게 된다. 그 순간 이일화는 성보라에게 부끄러우면서도 미안 한 모순적인 대상임과 동시에 학생운동을 중심으로 발생한 가족간의 갈등을 일축하는 전화의 지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시대의 비극으로서의 일면이자, 세대의 갈등으로 확대된 학생운동은 철저하게 가족드라마 내에서 소구되는 것이다. 가족드라마로서의 신화화는 특정 인물에 이입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쌍문동 골목길의 최택(박보검)은 다른 인물들처럼 정규 교육을 받지 않는 천재 바둑 기사이다. 그는 6화 ‘첫눈 이 온다구요’에서 불가능해보일 것 같은 대국을 승리로 이끄는 장본인이다. 노을(최성원)의 말 에 따르자면 '대통령 보다 더 한 대접'을 받는 최택은 국가대회에서 5연승이라는 신화적 우승 을 거두게 된다. 뉴스에 나온 최택은 동네 친구들에게 일명 '등신'으로 불리는 인물이지만, 그 동네를 벗어난 사람들에게는 국가적으로 영웅 취급을 받는 인물이다. 최택의 승리는 시대가 욕망하는 성취의 아이콘으로 기능하게 된다. 드라마는 최택의 천재성을 비범한 측면으로서 다 루는데 주력한다. 이는 ‘금수저’론에 따른 동시대의 청년 세대들이 노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 는, 절대로 실현시킬 수 없는 성취와 성공의 이데아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택의 서 사가 귀결되는 지점 또한 가족드라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최택이 신화적 승리를 성취 해낸 후, 최택의 부친 최무성은 한 기자와 인터뷰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아들의 생시, 태몽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그는 자책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최택의 존재는 불가능해보이는 시대의 승리를 끌어내는 절대적인 성취의 기호이지만, 결국에는 가족드라마의 테두리에서 가 족의 사랑을 재확인시켜주는 인물로 기능하는 것이다. 성보라와 최택은 시대를 횡단하는 사건으로서 1988년을 은유하지만, 그들의 경험은 가족이라 는 이상적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만 귀결된다. 불온한 현 시대의 난관을 극복하는 기제로서 <응답하라 1988>의 인물들은 공동체의 이상과 신화화를 통해 새롭게 2016년을 호명하는 것 이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린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린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때문일 것이다” 덕선의 내레이 션은 카메라가 응시하는 모두가 떠난 공허한 쌍문동의 풍경과 함께 흘러 나온다. <응답하라 1988>은 언제나 과거를 과거 그 자체로 전달하기 보다는 과거를 살아간 ‘우리’라는 대상을 강 조한다. 몇 번이고 리메이크 된 산울림의 ‘청춘’이 <응답하라 1988> 시대의 음악을 자처하고, 2016년의 덕선과 최택은 쌍문동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불온한 동시대의 비극은 과거라는 이상 적인 공간을 욕망하지만 ‘유토피아’라는 말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의 동의어라는 비극을 안고 있는 단어가 아니던가. 연대불가능한 동시대의 비극은 가족이라는 절대적 이상을 지지하며 과 거의 신화를 복원해내려 하지만, 부름에 응답할 시대의 빈곤은 과연 온전히 메꿔질 수 있을 까. 응답을 요청하지만, 응답할 수 없는 것은 과거가 아닌 ‘현재’라는 아이러니는 미디어가 재 현하는 동시대를 수놓은 노스탤지어의 존재를 탐구하게 만든다.   하지만 응답에 대한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응답을 요구하는 시대의 정서를 희망적으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88>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적확한 방식으로 현재의 불안을 드러낸다. 시리즈의 기본 포맷인 남편을 찾아가는 과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드라마 속의 시 대가 동시대의 어떤 필요에 의해 그려지고 있는가이다. <응답하라 1988>뿐만 아니라, <응답 시리즈>의 기본 포맷 '남편 찾기'는 드라마 전체를 소비하게 만��는 중요한 장치 중 하나이다. 드러나진 않았지만, 언제나 극을 활보하는 ‘남편’을 발견해내는 것. 어쩌면 이처럼 동시대가 욕망하는 미래는 유사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서 이미 온기를 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린다.” 이 말은 “모든 것은 우리와 함께 했음을, 혹은 하고 있음”을 의 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nareek]

Joachim Trier: Being a Film Director

Reprise. Oslo, August 31st. Louder Than Bombs. Cinematic meditations with the existential at their cores, bringing to light the question about how we experience life and surrounding that pondering with themes such as human connection, love, memory, and identity, Joachim Trier also emphasizes–with one of the artist’s most impacting tools: subtlety in the form of engaging and perceptive artfulness–the importance of the filmmaker’s style. We do not simply watch his films: we experience them, we live them. Trier accomplishes this through his interest in cinema as an art form with a language. As he expresses in this video interview with Ny Tid, Trier believes filmmakers ought to be ambitious about what an image can do and not just reduce it to the cliché of what it could easily represent. He, in essence, directs himself to the idea of cinematic beauty, of which the master filmmaker Akira Kurosawa said:

There is something that might be called cinematic beauty. It can only be expressed in a film, and it must be present in a film for that film to be a moving work. When it is very well expressed, one experiences a particularly deep emotion while watching that film. I believe it is this quality that draws people to come and see a film, and that it is the hope of attaining this quality that inspires the filmmaker to make his film in the first place. In other words, I believe that the essence of the cinema lies in cinematic beauty.

Touching upon the influence of his personal life and the topic of suicide in his films, the misunderstanding and awareness of the cinematic image’s significance and potential to communicate human experiences, and Andrei Tarkovsky’s execution of cinematic realism through the mind’s sensual and perceptive encounter with the moment, Joachim Trier and Ny Tid produce an enlightening video interview that is as inspiring as Trier’s own film works.

Early on, I came to movies being very formally oriented but as I’ve developed my film language I think now these days I’m very, very concerned with expressing experiences of human behavior, human experiences, experiences of thinking, seeing, being. A movement towards a harmony between form and content, much of what Joachim Trier preaches as a filmmaker deals with a specific note on filmmaking: Cinema’s essential instrument is your approach to storytelling, your filmmaker’s style…Hone in on how you want the audience to experience your story. What he tries to achieve with his filmmaker’s style is a likeness to how we internally and externally experience our lives through film language and within the context of his films’ stories. Thus, content informs form, and form informs content.

In discussing Oslo, August 31st, Trier shares that he’s never experienced heroin addiction but he came to that story as a metaphor to express loneliness and isolation, metaphorically using it to express an existential issue. His interest was to present a story about being lost and the search for a way forward. With Louder Than Bombs, he hasn’t had the experience of being a war photographer but his approach to the film was to ask about what roles we choose or are forced upon us in a family and how we do not always feel that they do represent us. It is a direction towards matters of the soul rather than the surface of who his characters are that allows Trier to access a way to story tell that moves the viewer emotionally, spiritually, and philosophically. For Trier, There’s some existential dimension to these characters that I’m interested in, that deal with being lost, asking questions, loading the everyday with a different gaze because of the appearance of death, which in a strange way is what cinema also does.

In reflecting on the kind of cinema that he seeks to offer audiences, Joachim Trier gives a fascinating and inspiring interpretation of what cinema means:

I like telling stories, I like characters, I like observations of people, but I’m not the guy who just wants to tell a story. I’m interested in making cinema, somehow, and exploring what cinema could be. When I use that word I don’t mean it to be pretentious. It’s just to rhetorically point to the fact that we are working in a medium that’s only a hundred and ten years old and has yet places to go. The pondering upon how to deal with memory, thinking, time in cinema is endless…What is cinema? It’s in a way a recontextualization of moments captured…So already at play in the film medium is an essential thing I’m curious about: how do we remember?

Trier’s definition of cinema as a recontextualization of moments captured implies more than that arrangement of imagery being based on a stylistic making of the film director; it also indicates that recontextualization demands the participation of the spectator–a filmmaker’s style ought to necessitate an audience’s attention and involvement. The director believes cinematic storytelling is best when the viewers are given space to develop their own relationships to the story and to the images–and what is the greatest achievement of art if not the creation of a relationship between artwork and spectator? We thus recall the ambition that Trier points to: about what an image can achieve outside of its reduction to what it could easily represent. Moreover, we are led to the significance of “realism” in cinema.

In speaking about “true realism,” Joachim Trier guides his discussion to one of the greats in filmmaking, Andrei Tarkovsky. Throughout this video interview, Trier intrigues with personal and artistic insights on creativity and filmmaking as well as philosophical and socially concerned ones, making this an essential watch, and when he refers to Tarkovsky, we get even more wise words on the art of cinema. What is interesting about Tarkovsky for Trier–and should stir the interest of all filmmakers and film lovers–is his awareness of realism as a parallel tradition of beauty and realization through images. Again, as a filmmaker Trier alludes to that meaning of cinema as a recontextualization of moments captured:

What is realism to Tarkovsky? He writes about this in Sculpting in Time, his wonderful book that he wrote. He says if you walk down a street and you see a man walking opposite you and you want to capture that moment of you seeing that man on film, you try to cast a man that looks like that man and you try to put the camera where your eyes were at the time and you shoot that, you capture nothing; because that man maybe reminded you of your uncle or your father, or maybe that day when you saw him and something in his eye caught you, you had just broken up with your girlfriend and you were melancholic. So he says it’s the sense of mind and perception of mind that needs to be expressed to reach what he then talks about as a sense of realism. It’s not the outer mimesis, the mimetic alone. It’s the sense of perception in of itself. And that’s damn hard, it’s complicated.

[nareek]

‘Louder Than Bombs’

[nareek]

Stanley Kubrick, Self-Portrait, 1949

[nareek]

[nareek]

Stranger Things (2016) / Under the Skin (2013)

[nareek]

~nct u lockscreens 🌸 (my eyes are open, keep calm guys) congrats for the wonderful debut

like or reblog if you save or use.

credits to @koalawz on twitter

[nareek]

open your eyes, quietly open your eyes open your eyes, now open your eyes

[nareek]

Harry Potter Aesthetics

➤ Wolfstar

[nareek]

So, Lou Diamond Phillips is going to play Richard Ramirez in The Night Stalker (2016). I still think Ezra Miller would’ve been a better fit.

[nareek]

[nareek]

03152017

[nareek]

친애하는 조르주에게

당신에게 어리석고 우스꽝스러운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번 산책에서 돌아왔을때 직접 말하지못하고 어리석게도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아마 그때 이야기했다면 오늘밤 무척 괴로웠을 것입니다. 당신은 면전에서 나를 비웃으며 당신과 나의 관계를 과장해서 생각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을 것입니다. 그런 다음 내가 거짓말을 한다면서 문을 가리켰을 것입니다. 나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당신을 처음 찾아갔던 순간부터 당신을 사랑해왔습니다. 당신을 단순히 친구로 생각하면서 내모습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당신의 성격은 나를 고칠 수 있는 점이 많았습니다. 가능한 많은 점을 고쳐야한다고 나 자신을 납득시켰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지내온 순간때문에 지금 나는 너무나 큰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내게 문을 가리키며 나라라고 하는게 오히려 내 고통을 훨씬 줄여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에 도시를 떠날 예정이라는 사실을 당신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밀로 하고싶지도 않고 이유없이 다툰 것처럼 보이고 싶지도 않았기때문입니다. 이제 당신은 늘 하던대로 “성가신 존재가 한 사람 더 늘었군”이라고 말하겠죠. 내가 당신에게 접근한 첫 사내가 아니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말해주기 바랍니다. 당신이 어제 다른 사내에 대해 말했듯이말입니다. 하지만 부탁입니다. 내 편지의 진실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할 생각이라면 절대 답장하지 말아주십시오. 나에 대한 당신의 생각을 알기 때문에 이미 아무런 희망을 갖고 있지않습니다. 그저 한 친구를 잃고 유쾌하게 지낸 한 달이라는 시간을 잃을 것이라 예상할 뿐입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인정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당신을 연인은 아니더라도 솔직하고 의리있는 동료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조르주, 어리석게도 나는 당신이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 파리에 있을때 잠깐이라도 당신을 보는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내게 기력이 있었다면 아름다운 밤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진실은 바로 내가 지금 고통을 겪고 있고 내 힘이 소진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1833, 알프레드 드 뮈세

[nar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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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gong jang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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