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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나의 애인이다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애인이다 나는 애인의 손을ㄹ 잡지 않으려고 맨발로 도망쳐 왔으나 결국 애인의 손에 목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나는 전생에서도 실패했다 전생에서도 인간으로 태어나 불행으로부터 멀리도망치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실패한테 무릎을 꿇고 울었다 실패한 뒤에는 꼭 비가 온다 우산을 펼치면 우산살 또는 부러져 있다 실패 했다고 생각 하기 떄문에 실패 햇다는 실패했기 떄문에 성공 했다는 당신의 말을 나난 밎지않는다 실패의 부고장은 오지 않는다 신문 부고란에 실패의 별세 소식은 없다 실패는 이제 나의 나다 사랑하지 않는 애인도 애인이다 실패한 사랑도 사랑이다 정호승 슬픔이 택배로 왔다 중 실패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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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성에 따라 그대를 그리워하고
매일
아침 시를 쓴다
죽어서도 그대를 그리워 하고
우주를 떠돌다가도
그대가 보고파서 눈물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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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를
다녀가네
말끝마다 달라붙는 끈질긴 접미사처럼
저물어도 돌아오지 않는 까막 술래처럼
바람구름 떠나서 홀로 남는 정물화처럼
엎드린 산 어깨 짚으며 구르는 만월처럼
제 육신의 끄트머리 평생 볼 수 없는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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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시간이 간다고 달라진다고
세상이 시간이 간다고 좋은 일만 생긴다고
세상이 시간이 간다고 성장 한다고
세상이 시간이 간다고 나아진다고
세상에 그런 일은 없었네
세상에 그런일은 일어 나지
않았네
세상에 난 착각하고 살았네
세상에 지금 지금 난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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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을이 왔네
소녀의 머리결 위로 가을이 왔다
가을을 포도가 익어 가는 계절
팽팽하게 균열 없는 피부에
뜨거운 태양의 자양이
가득한 계절
그래
가을은 풍성하고 아름다워
또다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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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고
다들 그러지요
한번은 반드시 가야 하고
한번은 부모의 의지로 태어나고
그 연으로 일생을 살아가네요
무엇이 가치있는 것인지 잘 모르지만
오늘을 사는 나는
진실이고 싶어요
진정의 마음과 몸짓으로
살아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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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낭비하고 쏟아야 아까운줄
아는가 보네 나의 어린시절도 지나가버리길 바랐지만 지난 시절이 아쉽고 애딻네 사랑하고 아끼는 건 그냥 스치듯 지나 가는가 보다 애써 버리기도 하고
그리고
아주 아쉬워 눈물 흘리고 그럴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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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기
내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하나 하나를 새로 심어 보기 내일 보지 않기로 하고 오늘 만나자 밥도 그렇게 먹자 내일은 보지 말자 내일은 나에게 없으니 오늘 보자 내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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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널 기다리는데 넌 소식도 , 얘기도 없구나
온도는 벌써
영하를 가르치고 있고
바람은 살갗을 에리는데
그 모진
시간에도
넌 아무런 소식이 없구나
너도 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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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5 눈감으면 볼 수 있는 세상도 하질 못하고 긴장하고 두려웠던 세상살이 였다 물론 무모하게 도전하면서 심하게 깨어지기도 했지만 내 목구멍에 국밥을 채우는 일 아내에게 돈걱정을 덜하게 만드는 일 아들, 딸에게 내가 겪었던 가난과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부리며 내심 고민과 피를 짜내는 고통을 감수 해야했다 그런데 세상일이 다그렇지도 않더라 누군가는 놀면서 굴림하고 열심히가 유일한 무기인 사람은 죽을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열심히 움직여야하고 세상은 내가 늘 얘기하는 것 처럼 신의 불공평에 대한 방관과 너그러운 자비가 불쑥불쑥 드러난 비포장처럼 비뚤거리며 사는게 사는거드라 고향에 버젓한 집도 짖고 땅도 사고 어머님 생전에 잔치도 벌이고 (그래 어머님은 돌아가신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어, 영생하는 부처처럼 늘 곁에 있을 것 같아) 그러면서 살고 싶었는데 조금은 이루면서 살아 온 듯해서 다행이기도하고 못난 인생을 투정하기도 한다 세상 다 이루는 것보다 무탈하게 살기를 부처애게 빌었고 지혜를 달라고 문수보살께 졸랐다 다 그렇게 살다 가는가 보다 돌이켜보면 아프고 쓰린 곳도 많지만 따듯하고, 사랑넘치는 인생이였으리 내 가는 잔치날에는 따듯한 배추국을 다들 들이키며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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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봄날 환한 웃음으로 피어난
꽃 같은 아내
꼭 껴안고 자고 나면
나의 씨를 제 몸속에 키워
자식을 낳아 주는 아내
내가 돈을 벌어다 주면
밥을 지어 주고
밖에서 일할 때나 술을 마실 때
내 방을 치워놓고 기다리는 아내
또 시를 쓸 때나
소파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때면
살며시 차 한 잔을 끓여다 주는 아내
나 바람나지 말라고*
매일 나의 거울을 닦아 주고
늘 서방님을 동경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내 소유의 식민지
명분은 우리 집안의 해
나를 아버지로 할아버지로 만들어 주고
내 성씨와 족보를 이어 주는 아내
오래전 밀림 속에서 살았다는 한 동물처럼
이제 멸종되어 간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아직 절대 유용한 19세기의 발명품**같은
오오, 나에게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아내 - 문정희|작성자 하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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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같이 살기위해
나는 어둠을 뚫고 싸웠고
굴욕과 배고품을 낙으로 삼아 지탱했다
그건
분명 사랑이였다
가을 하늘에 새겨 넣어야 할 전언이였다
너와 단둘이 살면서
꿈을 꾸고 싶었다
그 순간만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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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뜨겁게 살고 있는가 한 시선으로 오랫동안 불안하거나 조급하게 바라 보지는 않았는가 사랑하는 법을 몰라서 땀흘려 주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다
나의 불안과 조급함이 또다른 불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내가 주는 것은 오랜시선과 따듯함이였어야 했다
여름 더 뜨거져야 가을이 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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