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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맺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감정과 그 마음의 피력들을 이젠 내려 놓으려 한다. 이곳의 공간이 유일했던 이유이자 쌓아 놓을 수 있는 도피처였지만, 한 사람의 감정도 표절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리만치 무겁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이제 고민하지 않고 떠다니는 마음을 잡아두지 말아야겠다. 마음이 떠다니면 흐르는대로 내버려두는 시간에 내가 익숙해져야지. 더이상 내 감정을 내보이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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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텀친들글 모아서 본인글처럼 쓰고 아닌척하시네요
수고하세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이 다 제 마음일 수는 없을테니깐요. 정 제 글을 보는게 불쾌하시다면, 저도 글 쓰는 일을 중단하겠습니다. 더는 제 감정도 누구에게 내보이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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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친글 표절하지마세요…
살짝만 바꿔서… 에휴
안녕하세요. 어디에서 어떤 글을 보시고 표절이라는 말씀을 하신 건지 모르겠지만, 믿으시든 믿지 않으시든 어차피 제가 그런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똑같은 생각을 말씀하실 것 같네요. 만약, 제가 정말 어떤 분의 글을 표절 했다면 그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릴 것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딱히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해하실 수도 있는거라 생각해 보며 이렇게 답변을 드립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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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곳에 머무를 수 없었다. 어떤 이유를 알기도 이전에 보폭을 최대한 크게 하고 숨이 차오를때까지 걸음을 걸었다. 멀리 걷고 있었던 사람들의 거리가 좁혀졌다가 다시 초점을 잃듯 멀어진다. 모든게 쏜살같이 빠르게 나를 스쳐간다. 나무도 얽혀있는 풀잎들도 몇개의 선으로 그어진다. 문득 울고 싶었던 것인지 숨막히는 감정의 미미함이었는지 영문을 알지 못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생각 없이 빠르게 걷는 시간이 전부였다. 땀과 바람과 호흡이 공기에 맺혀 나를 붙잡아 두는 것만 같았다. 이유없이 아득해지는 건 어떤 연유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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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조금씩 커져만 갈 때, 타닥타닥 나무냄새가 피어나는 향초를 태운다.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며, 옅은 정적에 휩싸일 때 눈앞의 파동을 잠재운다. 나의 상처를 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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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의 메시지함을 무심코 나열해보니, 일과 관련된 업무적인 것과 몇개의 택배 알림 문자가 전부인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사실 어쩌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쇼핑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것과 좀 더 편안한 은행 업무, 수월한 타행 계좌이체를 제외하고는 큰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물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가하겠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틀린 말을 하는구나. 한동안은 카카오톡의 앱을 삭제할까도 생각했지만 회사 생활의 필요성을 생각하면, 그것마저 어려운 일이 되었다. 누군가의 연락도 메시지를 포함한 것까지 생각하면 최근의 나는 참 건조한 나날을 보내고 있구나 생각했다. 물론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단절하면서까지 제외시 할 생각은 없었지만, 일련의 힘들었던 시간이 지나고 나서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의 건조함과 무의미함이 교차를 하면서 점점 깊은 심해로 잠겨가는 기분마저 들었다. 사람들을 마주하고 사적으로 대화하는 일들이 버겁게 느껴지고 있다. 이렇게까지 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을 보면, 어디서부터 정리를 하고 시작해야 하는지 마음의 시발점이 꺼져만 간다. 내가 힘없이 나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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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가는게 낯설고 어딘가 모르게 간지럽다. 긁어낼 수 있는 용기조차 없어져 가는 건 아닌지 서글픈 마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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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것들의 존재는 끝내 그 대상을 드러내지 않는다. 단지 원래 있었던 자리와 그 시간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익숙한 존재들이 사라지면, 그 빈 공간과 자리가 홀연히 더 크게 느껴지나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익숙한 존재이고 싶기를 바라며,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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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밀려왔던 때를 생각하면 내게는 온통 생각할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강렬했고, 또 비어 있는 곳곳을 가득 메워주는 것 같았다. 확신 없는 미래에 어느 정도 가능성을 제공해 주었으며, 주저하는 마음 뒤로 내게 겉옷을 입혀 주었다. 나는 한겨울 같았으며 뾰족한 고슴도치처럼 무엇인가에 항상 대치하고 있었고, 다가설 수 없는 시간에 머물러 있었다. 영원에 기댈 수 없는 시간이 우리에게서 먼지처럼 늘러 붙어 있었고, 고운 손길을 내밀 수 없는 때가 찾아 왔었다. 흔들리는 물결처럼 나는 빠져나갈 수 없었고, 당신의 형체가 가물거리 듯 빠르게 나를 지나친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꿈만 같아서 우리였었던 시간들이었는지 머나먼 지평선 너머로 목놓아 외친다. 이제와 같지 않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이 고독으로 돌아서기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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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소리 없이 생겨나 순간의 나를 긴장하게 만들거나 그로인한 불안을 생성할 때, 일시적으로 가슴이 크게 뛰는 일들이 많아졌다. 마음 속에 내재되어 있는 불안의 여러 범주는 늘 내 자신 가까이 포진되어 있었다. 무엇으로 잠재울 수 있을까. 나만의 도피처를 만들어 무사히 그 순간을 지나칠 수 있을까. 요즘의 나는 과도할 정도로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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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거리마다 색채가 짙어지면서, 나무도 그림자도 치장을 하게되면 조금은 내가 밝아지는 기분이 든다. 단지, 잠깐의 밝은 기운이 어디선가 밀려오는 좋지 않은 예감 때문에 더렵혀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한때는 삭막하고 건조한 겨울에 내 자신을 기대었지만, 정확히는 그 무거움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기분이었지만 이제는 그 무거움을 내려 놓고 싶다. 밝고 좋은 기운들로 이루어진 시간만을 향유하며 그 옆에 발을 맞추고 싶다. 볕이 내리고 선명한 그림자가 나를 따라 춤을 추면 그 따뜻함에 녹아 내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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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서 여름으로 차츰 향하는 계절의 미묘한 변화를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다정한 안정감을 느낀다. 자연에게서 다채로운 안정감을 느끼면 몇 해라도 이 계절을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비가 그치고 흙냄새가 더 진해질 때 조금 더 짙은 색채들로 풍성해지겠지. 다시 걷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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