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nonglytt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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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죽을 때 까지
비춰 보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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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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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을 베고 누운 슬픔
빈 의자를 오래 바라보면
구부정한 추억이 걸 터 앉는다
한때는
발이 바닥에 닿지 않던 어린 세월
따스한 볕에도 얼어버리고 마는
무채의 온도
봄이 와도 피어나지 못하는 까닭은
저마다 깊은 상실로 웅크린 탓이리라
나는 내가 걷는 방향을 모르고
따라 길 잃은 말들이
우리를 침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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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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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너의 열병을 진단 받지 않았다 밤이 기울고 낮이 흐려져도 두 발로 딛고 있는 곳이 땅인 줄을 몰랐다 속에서 천불이 일어도 흔들흔들 불꽃위 아지랑이 처럼 너의 생도 다를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꺾이는 무릎을 접어 너는 작은 가방에 넣어야지-
생각했다
오늘 점심으로 너의 애인이었던 누군가의 글을 삼켰다 맛이없어서 눈물이 난다고 너는 말했다 텅텅 빈 맛이라고 그곳에 사랑은 없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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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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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작이다 잘 수가 없어 내 상처가 제일 아픈게 사람이니까 마음에 덩어리진 부분을 잘 깎아서 네모난 모양으로 잘 쌓으면 될것같은데 문도 없는 방을 만들어 그 안에 나만 살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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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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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놓고 끝을 깊게 생각하지 않는 일, 그래 그러려니하고 거리를 두고선 아프지 말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다짐하고서도 또 넘어가고 넘어가주고 그러다 제풀에 지치는 일이 마지막이 될까봐 벌써 아픈 거 있지 늘 그랬듯이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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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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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젖을 먹고 자란 사랑은 보답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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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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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과 새벽
회색의 겨울
낮고 조곤조곤한 목소리
이야기속 마주치는 눈
단 술과 살짝 오르는 취기에 들뜨는 시간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담아 쓴 글
작은 유리구슬
투명한 비누방울
바닷가 모래사장 위 오래도록 깎인 자갈들
바램과 희망
자주 사랑하고 자주 이별했으며 늘 한발짝 떨어져 서있었고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고있는 비겁한 인간 알면서도 모르는게 많고 전부와 영원이란 말은 요즘 거의 입밖에 내지 않고는 눈꺼풀 위에 내려앉은 슬픔이 눅눅해서 나는 자주 울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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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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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봐, 여기 뭐가 남아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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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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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잃은 어미는 오래도록 슬펐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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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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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것들이 늘 작다 담기엔 너무 작고 좁고 그러다 벌어진 틈이 자주 보인다 눈을감아도 보인다 요정들이 바다가 아닌곳에서도 보인다 반짝거린다 너무멀어 할 수 있어 멀지만 갈 수 있어 살아있으니까 괜찮다 다 괜찮다 다 괜찮다 괜찮아 잠깐씩 숨이 멈춰도 괜찮아 살 수 있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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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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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지 않는 문장들을 읽는다 그래서 나는 말이 없다 여윈 감정을 입에 넣고 잘근거리면 비릿한 내음이 코 끝에 가득하고 소리 없이 흐느끼는 울음이 메아리친다 되새김질되는 우울은 오래도록 소화될 생각이 없어서 자주 슬픔에 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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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lytt · 7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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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을 곁이 없는 것 같아요 마음은 깊어만 가는데 수렁에 빠진 듯 나갈 수가 없어요 목까지 찬 말들은 입 밖으로 나지 못하고 스러져서는 목구멍 가득 봉분을 세웠습니다 죽은 말들은 다시 찾을 수 없겠지요 전할이 없는 편지 소리 없는 외침 듣는 이 없는 독백 같은 외로운 것들이 함께합니다 슬픔은 천성이겠지요 사랑은 샘솟는 동안에도 고여있기 마련이라 가끔 탈이 나곤 합니다 제각기 쓸쓸함은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시간까지 계속될 텐데 잠이 오지 않아도 별 수 있나요 보이지 않는 별이라도 세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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