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sev - Tumblr blog

[octsev]

웃는 것조차 죄스럽다

음식을 먹고 맛있다고 느끼는 게 역겹다

그냥 너무 보고싶다

[octsev]

우리 오늘 1주년이네 너무너무 보고싶다.

나는 아직도 현실도피 중인 거 같아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가 처음 만났던 2015년 가을부터 그 손 놓지 말걸. 버려버린 세월이 너무 아까워. 고작 1년이지만 둘 다 최선을 다 했던 연애잖아 서로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었던 1년이잖아. 서로 성향도 극과 극인데 어느순간 비슷해지고 집 밖을 나가는 걸 싫어했던 너는 나를 따라 집 밖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나가 노는 걸 좋아했던 나는 너 옆에만 딱 붙어있었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돌아오지 않는 답장에 주절주절 마치 바뀐 건 없다는 듯 카톡 보내고 너가 있는 공간에 글 남기고, 너가 가끔 속마음을 털어놓았던 이 곳에 너의 흔적만을 찾아서 계속 맴돌아.

회사를 가면 웃어야 하는 내가 좋아하던 일이 너무 괴롭고 평생 다니고 싶었던 천직이라 생각했던 내 직업은 그 직업 때문에 너를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원망스러워. 그 날 내가 출근만 아니었어도 분명 너는 오늘 나와 같이 제주도에서 오늘 함께 일어났을 거야. 다 내 탓이야. 멀리 살았던 그리고 멀리 일하러 가던 내 탓..

내가 계속 이러면 너가 너무 힘들어 할 것 같은데 내가 힘들어하는 것만큼 너가 잘 느껴질 때가 없어. 머리속에 있던 네 모습이 내 눈 앞에 나타나는 것 같아. 끝까지 이기적이라 미안해

1주년에 사랑만 가득 담아 편지 쓰기에도 모자란데 푸념을 하고 앉아있네 역시 난 모자라 라고 말했으면 옆에 있던 너가 아니야!!! 당연히 그럴 쑤 이찌!라면서 안절부절 못해 했겠지?ㅋㅋ 또또 너 생각하니까 막 웃어지네 애교쟁이ㅎㅎ

이제 너 보러 가려면 꽃단장하러 가야겠다 조금만 기다려

우리의 1주년을 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