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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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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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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그리고 이방인
사람들이 내 상태를 알지 못하게 하지만 누군가는 알아봐 주길 노력해야 하는 걸 알고 있어도 애써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 주길 추억이란 선물이지만 망각은 축복이라고 가르쳐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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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4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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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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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버스타기 전, 분명 같은 하늘인데 하차하니 짙은 분홍을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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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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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처음 선물을 하며 손편지를 건넸던 날 웃음짓던 그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 날 편지를 읽은 뒤 그녀가 내게 얘기해줬죠 너무 따뜻해서 봄이 온 것 같다고
우리는 한겨울에 연락을 시작했고 그 시작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일정 때문에 만날 시간이 어긋나 얼굴을 보는 일조차 쉽게 주어지지 않았고, 겨우 만남을 시작했을 때도 야속하게 서로에게 안 좋은 일만 겹치는 상황이 밉기만 했습니다.
속상해 하는 그녀에게 나는 이런 문자를 남겼었죠. ‘남들 사랑에 시작은 봄부터라지만 우리의 시작은 겨울부터라고 이제 곧 봄이 올 거라고’ 그때 내 복돋움이 그녀에게 닿길 바라면서 동시에 나에게도 다짐했던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추운 겨울을 내내 견디다 결국 우린 조금 이른 봄에 헤어졌고 봄 바람 불어오는 거리에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며 그녀와 같이 봄을 맞이하지 못해, 우리의 사계를 만들지 못함에 아쉬운 마음만 드는 나날이었습니다.
어느새 여름의 초입인데도 이 글을 매만지고만 있네요. 아쉬웠던 사랑을 돌아보면 좋았던 순간들만 더욱 증폭되는 까닭은 제 자신이 여전히 그때를 놓지 못하는 이유겠지요.
상황이 어떻든 우리 서로는 인연이 아니기 때문일텐데 말이에요.
이제 곧 6월입니다. 지독한 여름이 오겠네요. 지긋지긋한 장마도 곧 시작하겠죠. 돌아가기엔 너무 늦은 제 연애는 이 계절의 공백을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분명 제 마음은 여름철 내리는 비에 속절 없이 눅눅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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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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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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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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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려워.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 또는 무슨 잘못된 말을 해서 모든 것이 무너지고 그냥 허공으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게.”
에리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역을 만드는 일하고 마찬가지야. 그게, 예를 들어 아주 중요한 의미나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약간의 잘못으로 전부 망쳐져 버리거나 허공으로 사라져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어. 설령 완전하지 않다 하더라도 어떻게든 역은 완성되어야 해. 그렇지? 역이 없으면 전차는 거기 멈출 수 없으니까.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맞이할 수도 없으니까. 만일 뭔가 잘못된 부분이 발견되면 필요에 따라 나중에 고치면 되는 거야. 먼저 역을 만들어. 그 여자를 위한 특별한 역을. 볼 일이 없어도 전차가 저도 모르게 멈추고 싶어 할 만한 역을. 그런 역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거기에 구채적인 색과 형태를 주는 거야. 그리고 못으로 네 이름을 토대에 색고 생명을 불어넣는 거야. 너한테는 그런 힘이 있어. 생각해 봐. 차가운 밤바다를 혼자서 헤엄쳐 건넜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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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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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서울에 올라오니 7시 좀 넘은 시간 들어가기 싫은 마음에 눈 여겨보던 영화를 보고 10시가 넘은 시간에 러닝을 뛰러 나갔다 전처럼 완벽하진 않아도 운동 루틴을 최대한 지키려는 편이다 가라앉으려는 마음을 어떻게든 살려내는 게 지금으로선 제일 중요한 숙제이다 . 나는 만나는 사람이 없으면 대화가 뚝 끊긴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난 말수가 그리 있진 않았다 안그래도 세상은 너무 요란하고 시끄러운데 나까지 소음을 보태고 싶지 않다 그래도 나이가 먹으면 입이 근질거리는 횟수가 잦은데 그럴 땐 지금처럼 문장으로 대체하고 책으로 도망치는 편이다 . 외로움이 극에 달했는지 내 신경도에 따라 체크를 하는 편인데 예민한 성격이 좀 올라오는 중이긴 하다 근데 아직도 누군가를 만나기엔 내 불안정함이 모날만큼 차있어서 쉽사리 마음 내보이기가 꺼러지는 편이 더 사실에 가까운 부분이다 . 쉽게 만나는 동생이 참 부럽다가도 이내 마음이 동하진 않는다 너무 신중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많이 느끼는 편이다 지금처럼 일상이 정해진 루트보다 불특정 다수가 있는 곳에 가면 좀 달라지긴 할까 늘 생각만 하고있다 . 내 편이 있다는 느낌은 든든하기도 또는 그만큼의 책임감도 있다는 걸 알고있다 누군가를 위해 얼만큼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 사람을 알기 전에 그것부터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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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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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내 마음에도 꽃이 피고 싹이 돋아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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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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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날 때마다 너무 행복했어 그동안 내가 편하게 널 볼 수 있었던 건 내게 말없이 많은 배려를 해줬기 때문일꺼야 늘 고맙게 생각해 앞으로도 그럴 거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뿐이야 좋아했고 사랑했던 마음은 무뎌져가겠지만 너와 했던 순간들은 늘 추억이 되어 남아있을 거야 신호가 얼마 남지 않은 신호등을 건널 때도 김밥 하나를 입한가득 넣고 행복해하던 모습도 빵을 보며 총총 거리던 귀여운 걸음도 날 보며 진심으로 생일 축하해 줬던 미소도 내 삶에 가끔 찾아와 머물다 또 지나갈 것 같아 고마워 좋은 추억 많이 남겨줘서 너도 아프지 말고 올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 진심으로
끝내, 너에게 보내지 못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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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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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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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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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소각
어릴 때의 난 강아지가 좋았다. 거리를 지나는 애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질 만큼 그들의 모습은 마냥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좋아하는 마음이 어떤 생각까지 도달했냐면 갑자기 내 앞에 갈 곳 잃은 애가 날 보며 다가온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지.
그때 내 심정은 그랬다.
그렇지만 부모님, 특히 어머니는 결단코 반려동물 자체를 반대하셨었다. 어린 마음에선 그 말이 되게 서운하게 느꼈었지만 그나마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던 나는 ‘그렇지 내 마음만 있어선 안되지’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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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어 기관에서 일을 시작했고 거기서 진돗개 한 마리를 알게 됐다. 애가 무척 사나운 아이라고 직원들이 얘기를 해줬지만 난 그 친구에게 연민을 느꼈었고 짬이 날 때마다 녀석과 함께 산책을 하곤 했다. 몇 번 반복해서 데리고 나갔더니 그 뒤론 나를 알아채곤 꼬리를 힘차게 흔들었다. 한 두어달 지날 때쯤 점심에 간식으로 과일이 나왔고, 난 한 조각을 먹고 나서 나머지는 그를 주려고 다가섰다. 던져서 먹으라고 하니 움칫 멈칫하며 망설임을 보였었고 한 번 더 괜찮다고 어서 먹으라고 손짓을 하던 찰라, 별안간 그가 덥석 내 손을 물었다 놀라서 외마디 비명을 외친 뒤 순간 어안이 벙 쪘었고 손을 바라보니 좀 있다 물린 상처 위로 피가 솟구쳐 올랐다.
소리에 직원들이 몰려왔고 나와 그는 서로 당황했다
그 일로 난 정형외과를 가서 파상풍 주사와 물린 곳을 촘촘히 바늘을 따라 실로 꿰맸었고 그는 날 물었던 죄로 광견병 주사를 맞았다. 그 이후 나와 그는 서로가 서먹해져갔다. 나는 애가 왜 그랬었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었고 날 보면 이내 꼬리를 내리고 슬슬 눈치를 봤다. 얼마 �� 가서 그는 조용히 없어졌다. 완전히 내 시야에서 사라졌었다.
//
후에 자연히 상처는 아물어 갔지만 그가 물었던 자국은 아직도 내 손에 있었고,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이 상흔을 보며 생각하는 건 그 날 녀석은 날 있는 힘껏 깨물지 않았다는 거다.
만약에 계속 물고 놓지 않았더라면 아마 내 손은 완연히 찢겨져 너덜너덜 해졌을텐데,
그저 지금은 그의 어금니 이빨 자국만 선명히 내 손바닥에 오롯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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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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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당신은 내게 물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수영을 꽤 했었고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있어서 잠수도 오래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밖은 파도가 쳐서 시끄럽지만 안에선 그렇게 고요할 수가 없다며, 그러면서 에피소드 하나를 얘기 해주었는데 사람들이 낚시하다 끊어져 버린 루어가 해저 곳곳에 있어서 여름이 되면 그걸 주워 모아 낚시꾼들에게 파는 것이 꽤 쏠쏠하고 재미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신기하듯 들었던 까닭은 사실 난 물을 무서워해요. 물 안에선 이상하게 다리에 쥐가 잘나서 들어가기 꺼려졌어요. 당연히 수영도 하지 못해요. 내가 당신보다 키가 크고 힘이 세도 그 안에선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거에요. 그래서 난 어릴 때부터 밖에서 물 구경하는 걸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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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헤어지고 당신은 아마 물속으로 들어갔겠죠. 여긴 당신이 보이지 않으니까요. 그 안은 어떤가요? 여전히 고요하겠죠? 물고기도 많이 보았나요? 루어는 또 얼마나 모았을까요? 물 밖의 내겐 그저 윤슬만이 보여요. 해수면에 햇빛이 비쳐 반짝거리는 모습이 아름다워 당신에게 보여주고파 사진도 많이 담아 두었어요.
몸에 아가미가 달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요. 호흡이 안정적이면 숨이 찰 일도 없어서 부드럽게 다리 전체를 놀리니 쥐도 나지 않아 더 이상 물이 무섭지 않겠죠. 그러면 혼자 머릿속에서만 그렸던 유유히 헤엄치는 당신의 모습을 내가 함께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삐져나오는 와중에도 당신을 닮은 윤슬이 물결과 함께 빛을 내며 일렁이고 있어요. 못지않게 내 곁에 반짝이던 사람이었기에, 이제 앞으로 윤슬을 보면 유영하는 당신을 떠올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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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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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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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잠자는 다시 물었다. 아가씨는 한쪽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리고 안개가 서린 먼 풍경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날 다시 만나고 싶어요?" 잠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나서 어쩔 건데요?" "둘이서 천천히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이를테면 어떤 이야기를?" 아가씨는 물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아주 많이." "그게 다에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아주 많아요." 잠자는 말했다. "무엇에 대해서?" "이 세계의 내력에 대해서. 당신에 대해서. 나에 대해서."
//
아가씨는 등을 반으로 접은 채 무거워 보이는 검은 천가방을 들고 문 밖으로 나갔다.
"당신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잠자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물었다. "누군가를 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하면 언젠가는 틀림없이 다시 만날 수 있어요." 아가씨는 말했다. 이제 그 목소리에는 아주 조금 다정한 여운이 담겨 있었다. "새들을 조심해요." 그레고르 잠자는 그녀의 굽은 등을 향해 말했다. 아가씨는 뒤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쪽으로 일그러진 입술이 살짝 미소짓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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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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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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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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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담고 싶은 건 당신의 행복이지만 그 행복에는 내가 없어야 하기에 비켜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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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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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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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위그, 리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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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doje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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