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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놓다,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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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ly-letter-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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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말하지만 의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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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많이 피곤했지. 오늘 하루는 어땠어? 그때 마음에 안 든다고 하던 상사랑은 별일 없었어? 당신의 하루가 궁금해, 걱정도 되고.
B : 고단했지, 아니 글쎄 또 자기 일을 나한테 미루는 거야. 내가 할 업무도 산처럼 쌓여있는데 거기다 심부름을 얼마나 시키던지 속상해 죽겠어. 그래도 당신이 있어서 힘이 나. 다른 사람이라면 힘들다 내색하기 바빴을 것 같은데, 당신이랑 있으면 아무리 고되고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 나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우리 얘기하자.
A : 그래서 나는 당신의 괜찮다는 말을 끝없이 의심해야 해. 당신이 내 앞에서 티 내지 않더라도 눈빛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하다못해 어떻게 걷는지, 바닥만 보고 있지 않은지. 혹은 숨죽여 울고 있지 않는지 말이야. 당신이 나를 생각해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알고 있어. 그러니 더더욱 그 괜찮다는 말을 의심하는 나를 이해해줬으면 해. 당신이 아프고 힘들다는 불운이 우리를 다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말이 길었지, 눈 좀 붙여. 오늘도 고생 많았어. 내일도 나는 당신이 괜찮은지 물을 거야. 꼭 괜찮다고 말하지 않아도 좋으니 말해줘.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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