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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촌리 1131-1



어디 갔어 버나뎃 보길 잘 한거 같아
덕분에 나가서 사진도 찍어 봤다
창작이라 하면 거창한 것 같지만
뭐 별거 있나? 지나칠 수 있는 걸 유심히 보는 거지
I'm alive and kic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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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바다 바위틈에 떨어졌던 내 추억
늘 잡았다 놓쳤다 반복했다
잡히지 않아서 그냥 잊고 살았다
근데 며칠 전
보글보글 기포처럼 올라왔다
설레면서 기뻤다
그동안 내가 없던 너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가도
덧없음에 슬펐다
이제는 추억거리를 만들 수 없는데
자꾸 꺼내봐서 무슨 소용 있나
추억은 생각할수록 살아 움직일 것 같지만
곱씹을수록 단물이 빠져 버릴까 봐 두렵다
그래서 던져 버릴까 한다
바다에 버려요.
찾을 수 없는 깊은 바다로.
-멋진 영화다
바램이 있다면
몸이라도 건강했으면 좋겠다
행복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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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선 이장희 그리고 나

몇 주 전 식당에서 티비를 보던 중 김완선이 나와 노래를 하고 있었다. 댄스가수 유랑단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효리, 화사 등등 나오더라. 김완선이 노래를 부르자 그 가사를 듣고 화사가 "너무 가사가 슬퍼" 그랬나? 암튼 그 소리에 나도 귀 기울였는데 가사가 단순하지만 무거웠다. 내가 마치 노래 가사의 주인공처럼 슬프게 느껴졌다. 가사 내용은 이랬다.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 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그대 생일 그대에게 선물했던 모든 의미를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술 취한 밤 그대에게 고백했던 모든 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눈 오던 날같이 걷던 영화 같던 그 좋았던 걸 잊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이젠 잊기로 해요 이젠 잊어야 해요
뇌리에 박힌 구절이 '사람 없는 성당에서 무릎 꿇고 기도했던 걸 잊어요' 이 부분인데 아마 내가 성당을 다닌 적이 있어 마음이 더 와닿았던 것 같다. 가사를 읊고 있으면 어둠 속에서 조용히 켜진 촛불을 두고 홀로 앉아 있는 내가 보이는 듯하다. 하얀 미사보를 쓰고 십자가 밑에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는 내 모습. 나도 간절히 기도할 때가 있었는데…! 그게 사랑이든 누군가의 건강이든 진심을 다해 빌고 빌 때가 있었지. 필요할 때만 찾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면서도 '한 번만요, 제발요'를 외치며 기도를 했는데 지금도 여전하다ㅎ 아무튼 노래 가사는 잊지 못하는 연인을 잊어보려 애쓰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 나도 첫사랑을 잊어 보려고 무지 애썼는데!

김완선 노래 중에 이런 곡이 있었나? 못 들어 봤는데 싶어 검색을 해보니 김완선은 리메이크곡을 부른 것이었고 원곡자가 따로 있었다.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이장희 아저씨! 역시 아저씨는 곡을 잘 쓰네. 이래서 내가 좋아하지! 이장희 아저씨는 예전 티비 프로그램에서 세시봉이 뜨면서 찾아보게 되었는데 유명한 곡으로는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가 있다. 이장희 아저씨 세대가 아닌지라 이 곡도 개그 프로그램에서 자주 등장한 음악으로만 알았는데 찾아보지 못했더라면 그냥 유행어 노래로만 남았을지 모르는 일. 찾다 보니 아저씨는 울릉도에 ���이 있는데 참 멋지게 사는 돈 많은 예술가인 것 같아 부러웠다. 똑똑하고 능력 있고 재능 있고 하고 싶은 일은 척척하고 마는 그런 용기 있는 사람. 그리고 나이 40을 넘어서는 미국 LA에서 라디오 코리아 사장도 했다. 한 곳에만 정착하지 않고 여기저기 사는 것이 내가 바라는 삶인데…! 이렇게 아저씨가 어떤 사람인지 열심히 찾아보며 사랑에 빠질 때쯤 간절하면 이뤄진다고 했던가? 어느 날 친구와 시내를 배회하고 있을 때 이장희 아저씨를 마주쳤다! 대박! 공연 때문에 오신 것 같았는데 대구에서 오래된 음식을 검색하고 오셨는지 따로 국밥집을 들어가시더라. 그래서 아저씨를 따라 국밥집까지 들어가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황급히 다이어리를 꺼내 사인도 받았지. 그때 로또 맞은 듯 너무 기분 좋았는데 다음엔 공연을 가보리라 기약하며 국밥집을 나왔다.


김완선이 부르는 건 듣자마자 탁! 하고 애절하게 들린다. 그러나 이장희는 담백하게 불러서 처음에는 어떤 감정인지 긴가민가 하다, 집중하게 만드는데 가사를 잘근잘근 곱씹어 보면 담백함에 깊은 맛이 배어 나오듯 작곡과 작사가 잘 버물어진다. 한마디로 부르는 맛이 김완선은 함흥냉면, 이장희는 평양냉면이올시다. 근데 난 이 노래를 김완선 리메이크로 먼저 듣는 바람에 함흥냉면 먹다 평양냉면을 한 입하니 밍밍하구만?(이장희 아조씨 사랑해요)
암튼 이 노래 덕분에 비련의 주인공도 되어보고 타임머신 타고 20대 방황하던 시절로 돌아가 보기도 하고 이장희 아저씨를 만난 운수 좋은 날도 떠올렸네. 난 지금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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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초
겨울이 봄에게 노크하는 날씨
밖에서 커피 마시게엔 좀 춥다...
그래도 듣기 싫은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듣느니 추운게 나아. 지겨워... 타인의 욕망이 들끓는 소리, 내가 옳다는 소리, 다른 사람의 뒷담화(이건 좀 재밌어).
무료한 일상이야 뭘 하면 행복할까? 행복은 노력해야될까? 행복을 쫓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왜 더 안쓰러울까? 불행하기 싫은데 행복하기위해 애쓰고 싶지 않아 행복의 반대는 불행일까?
내가 좀 더 멍청했더라면... 어설프게 안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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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안녕이라고 하는 순간 먼지처럼 사라지는 그와 나. 억지로 붙잡으려 하지만 이미 사라졌다. 잔상만 남아 그것이 환영인 듯 잡아보지만 손 한번 휘- 저으면 안개처럼 사라지는 것. 혹여나 다시 만난다 한들 추억이 그리워 또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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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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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습성 : 확인사살. 확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나를 피곤하고도 안정되게 만든다.
나는 몇 번이고 확인한다. 그런 행동을 재차 거듭하면서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생각을 몇 번 한 적이 있다. 내 눈을 의심하고, 내 머릿속을 의심하고, 내 마음을 의심하고.
왜 나는 나를 뭉개고 짓밟고 처절하게 비참하게 수치스럽게 만들어 놔야, 드디어! 나를 의심하지 않을까. 끝까지 다 벗겨봐야 나를 믿을까. 그제야 나는 나를 인정한다.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끝났다고.
나는 이번에도 그녀를 홀딱 벗겨놓고 나서 인정해주었다. 그날 그년은 참 불쌍해 보였다. 이젠 나올 눈물도 없어 쥐어짜고 있더라.
이제 그만 됐다. 그만하면 됐어. 이제 가자. 마지막으로 죽은 히아신스를 보며 돌아 나섰다.
그리고 오늘 히아신스의 꽃말이 '비애,죽음,슬픔' 이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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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제주도 월정리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 책을 보았다. 난 처음 보는 책이었고 지인들은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번도 읽어 보지 못했지만 그 장소와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표하는 것 같았고 나도 덩달아 자유를 가진 듯한 기분이었다. 그러고는 몇 달 뒤 서점에서 이 책을 다시 만났다. 나는 약간의 책 욕심이 있는데 물론 읽고 싶어서 사는 것이지만 갖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한 책들이 많다.(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많다) 아무튼 이 책을 보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고 그때의 추억도 떠오르는 듯하여 책을 망설임 없이 구입했다. 집에 돌아와 고이 책장에 꽂아 두고 한 해가 흘렀다. 오늘 아침밥을 먹으며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이 책을 소개하는 방송이 나왔다. 자유. 참 어찌 이리도 운명 같을까. 난 이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상하리만치 계시 같은 느낌이랄까. 지금 난 어떤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는데 이 선택은 나에게 인생에 있어서 아주 큰 변화가 될 것이라, 무척 두렵다. 선택을 하든 하지 않든(선택하지 않는 것조차 선택이니깐) 난 변화할 것이다. 그럼 어떤 선택이 좋은 선택인 것일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내가 성장하려고 도움 닫기를 하는 느낌. 사실 나는 변화를 즐기지 못하는 겁쟁이가 되었다. 안 하다 보니 못하게 되고 못하다 보니 안 하게 되고. 두려워서 눈물을 흘렸다. 선택했다고 해서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뀌고 또 내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안다. 나도 모르게 서서히 변화가 찾아오겠지. 그렇다고 해서 책망하지 않을 것이며 자책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난 이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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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1.13
어젯밤 어렴풋이 비 오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이른 아침까지였던 것 같다, 오후, 날씨는 화창해졌으나 바람이 분다. 앞산의 나뭇잎들이 흔들리는 것은 보이지 않지만 미술관 앞에 있는 시녀회의 나무들은 바람을 맞으며 가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오늘은 立冬이라지.
나는 한동안 음악들 듣지 않았다. 글도 쓰지 않았다. 아마도 무엇을 간절히 원하지 않았거나 말라버린 껍데기처럼 아무 생각이 없이 텅 비어있었나 보다. 사실 마음이 풍요로울 때 보다 허전할 때, 외로울 때, 괴로울 때 글을 자주 적었다. 그렇게 적고 나면 파헤쳐진 내 마음들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오늘따라 음악이 듣고 싶었다. 오늘따라 무엇인가 적고 싶었다.
사실 최근 어떤 일이 있고 나서 참 많이 울적하다. 덕분에 마음속에서 파도가 친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행복보다 슬픔이 날 존재하고 있게끔 느끼게 해준다.
몇 주 전 아는 동생이 이런 글을 남겼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안겨서 엉엉 울고 싶다고.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다. 아무런 물음 없이, 평가 없이. 그저 심장과 심장소리만 느낄 수 있는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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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美人圖
본질은 망각하고 허상을 믿고 있다. 진실과 마주하는 순간 더 큰 거짓의 호수에 사실을 은폐시킨다. 만들어낸 허구 속 주인공을 사랑하게 되었고 사랑한 만큼 더욱더 외로워 졌다. 결국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못한채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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