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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ding-love-blog1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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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우울이 길다
너의 우울이 길다 후회가, 체념이, 무기력이 너무 길다 보아라 큰 바람이 불었고 세계는 그대로가 아니냐 네 안에서 부는 바람에 너는 너무 오래 흔들린다 /황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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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ding-love-blog1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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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서막
나는 스스로가 지나칠 정도로 감성에 흠뻑 젖고마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주변의 흡수 가능한 감정들을 경계했다. 타인에 의해 무너지고 동요하는 건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감정을 억누르는 일은 결국엔 곪아터지는 과정이 될 뿐이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구운 마늘과 고기 냄새로 뒤덮인 그 사람의 목덜미에서 좋아하는 향기를 찾아냈다 마침 우리는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밤이었으며, 겨울의 끝자락에 보슬비가 차 위로 가볍게 떨어지고 있었다 황홀경이 아니었을까
찰나의 순간이었다. 어제의 나를 우울에 빠트렸던 걱정과 불안이 그 비와 함께 모두 쓸려내려가는 것은. 안도와 함께 무언가 다른 변주가 시작되었음을 직감적으로 알았다. 연애를 약속한지 몇일이 흐른 뒤였지만 나에게는 오늘이 관계의 서막이었다.
사람이라는게 어찌나 복잡한지 나 자신조차 누군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순간이 허다한데도 사랑을 마주한 나는 세상 누구보다 단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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