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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잊기전에 정리하는 대만여행(이라고 쓰고 상견니 투어라 읽는다)
2023.03.11. 토
14시 1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15시 50분 타이페이 공항에 도착했고, 미리 온라인으로 등록해 둔 덕에 일찍 공항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공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타이난으로 향했고, 타이난에서 타이난으로...(그러니까 청량리에서 서울역으로 오는 느낌..? 똑같은 서울이긴 서울인데 다른 느낌)향했다.



도착해 숙소를 찾아 들어가니 8시? 9시? 쯤 되었고, 간단한 설명을 듣고 난 후 짐을 두고 야시장으로 향했다. 더위에 지치고 힘든 몸을 빙수로 달랬다. 빙수를 다 먹고 야시장에서 둘러보고 이것저것 사고 나서 숙소로 다시 돌아와 씻고 맥주 한캔과 함께 마시며 상견니를 보며 하루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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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2-11.23
부안(변산반도 채석강)
어쩌다 시작되었는지 모를 여행이다. 그냥 어쩌다 나와 친구가 좋아하는 배우인 박정민 배우의 '변산'이라는 영화에 ost로 깔리던 '노을'이라는 곡에 "내 고향은 폐향,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보여줄건 노을 밖에 없네"라는 가사에 꽃혔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은 시작했다.
며칠동안 에어비앤비를 찾아보고, 버스 시간도 찾아보고 가볼 만한 곳을 찾아봤다. 우리의 계획은 모든게 완벽했다. 그렇게 21일 야간근무를 했고, 끝나고 빠르게 동서울터미널에 갔다. 다이소에 들러 뭔가를 샀었고, 뚜레쥬르에서 주린 배를 부여잡고 들어가 샌드위치와 나의 영원한 동반자 뚱바를 계산하고 나왔다. 그렇게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곧 우리가 타야할 '부안'에 갈 시간이다. 친구가 가방에서 편지와 킨더조이를 함께주었고, 귀여운 손글씨로 씌여진 여행을 함께해줘서 고맙다는 말이 너무나 감동이었다. 좋았지만 표현을 못하는 나는 내가 밉다.
그렇게 버스는 달리고 오지않는 잠에 아이패드에 담겨져 있던 타짜 라이브톡, 팬싸인회, 팬미팅 등등의 내가 찍어둔 영상들을 보며 몇시간이 었을까 두어시간을 보고나서야 무거운 눈꺼풀을 감았다. 그렇게 몇분이 흐르지도 않았던 것 같은데, 중간 휴게소에 들렀다. 친구는 화장실에 갔고,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러나 이내 친구가 신경쓰여 화장실에 같이 갔고, 휴게실에 있는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들고 들어왔다. 그렇게 또 다시 눈을 감았다.
부안에 도착했고, 변산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하고 두시간 남짓 남은 시간동안 우리는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시장가를 돌아다녔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허스름한 국수집에 들어갔다. 그냥 정말 간단하게 육수에 계란과 야채 고명이 올라가져 있고 국수가 엄청 많았다. 우리는 양에 놀랐고 국물한 숟갈을 먹곤 맛에 놀랐다. 양념장을 넣어 약간 매콤 짭짤하게 먹었고, 면 한가닥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난 면 킬러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너무 더운 나머지 온 몸에서 나는 땀에 발도 절여졌고, 나는 빨리 새 양말을 신고 싶은 마음에 시장가에서 양말 한켤레를 샀다. 어찌저찌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를 타고 또 변산반도를 향해갔고, 채석강에 갔다.

가는길에 인도는 별로 없고 거의 차도의 갓길로 걸어야 했으나 그래도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 다행이었다. 우리는 걸었고, 걸었다. 그렇게 도착한 채석강의 모습은 시원했다. 돌이 가득했고, 바다에 햇빛이 아스라이 부서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우리는 바다를 걷고 또 걸었다.
숙소 체크인이 가능한 시간이 되어 숙소에 가 조금 쉬었다간 노을을 보러 채석강에 다시 갔다. 울긋불긋 보랏빛과 빨갛고 파랗던 그 노을이 정말 아름다웠다. 친구와 나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금방 지는 노을에 아쉬움만 남았다. 우리는 다시금 인스타라이브를 켜 김광석의 그녀가 처음울던 날을 틀며 변산을 회상했고, 그 기타치던 우리의 박배우의 덥수룩한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한 미소로 라이브를 마쳤다.



우리는 슬슬 고파지는 배에 낮에 숙소에서 찾아본 게장집으로 들어갔고, 나는 양념게장 친구는 간장게장 서로 맡아 열심히 속살을 발라내며 쪽쪽 빨아먹었다.(게가 한번 쪽하면 다 나올정도로 작아서 아쉬웠다.) 슬슬 다시 또 걸어 바로 앞 ��소로 들어가기 전 마트에 들러 맥주는 아닌 것 같으니 간단히 탄산음료로 대신하여 과자와 함께 사들고 왔었다.
한밤 연애에 영화'시동'을 홍보하기 위해 나온 우리의 박배우를 또다시 보며 과자를 먹고, 펭수의 새로운 영상에 달린 배우님의 댓글을 보며 깔깔 거리며 웃었더랬다. 예능도 보고 이것저것 보다, 깊어지는 밤에 고민들을 털어놓다간 잠에 들었다.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왔고 우리는 씻고 나와 머리칼을 말리며, 썬크림을 열심히 발랐고, 나는 밤새 사라진 눈썹을 다시 그렸었다. 짐을 싸 나와 어제 가보지 못한 바닷가의 끝으로 갔었고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강렬한 햇빛에 롱패딩은 벗어던진지 오래다. 걷다보니 언덕길이 있었고, 그 곳을 올라가니 바닷가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또 한참을 셔터를 누르다 내려와 인어 석상근처로 가 아스라이 부서지는 햇빛을 담아보겠노라 열심히 찍었더랬다.



그렇게 사진 찍기를 몇시간, 다시 어제의 변산터미널로 가 편의점에서 버스티켓과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었다. 다 먹고 나무막대를 햘짝거리고 있을 즈음, 버스기사님께서 시동을 거셨고, 우리는 호다닥 버스에 탔다.
부안 버스터미널에 내려 우리는 변산에 피아노 학원으로 나오는 '소우'라는 일식집에 갔다. 길이 구불구불 골목길이라 처음에 찾긴 어려웠으나 네이버지도는 나름 믿음직 스러웠다. 그렇게 걷기를 10분정도 그 학수가 내부를 훔쳐보던 창문이 나오고, 우리는 두근거리는 마음에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곤, 구석구석 변산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녔다. 배우님들의 싸인이 있고, 감독님의 싸인도 있고, 이 각도가 아닐까 저각도가 아닐까 하며 등등의 이야기를 나누다 나온 음식에 자리에 돌아와 먹었다.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금방 음식을 해치웠고, 길을 나서기 전 소우 안에 있는 강아지와 인사를 나누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갔다. 강아지는 가만히 있다간, 몇 번 짖더니 얌전히 앉아있었다. 강아지를 멍하니 쳐다보는게 밥먹는 시간보다 길었을 정도로 우리 둘은 우리들 몸만한 개와 열심히 눈으로 대화를 하다 언제부턴가 휙하고 제 집으로 들어가버린 개에 우리는 겨우 소우를 떠나 버스터미널로 돌아올 수 있었다.


버스시간이 4-5시간 정도가 남았었지만 이미 할 일을 모두 마쳐버린 우리에겐 답이란 그저 카페밖에 없었고, 카페에 들어가 어제 방영한 신서유기에 나온 '동주'촬영지를 보며 다음엔 여길 가 보자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찍었던 사진 보정도 하고 서로 공유도 하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1박 2일이라 한 것도 많이 없고,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은 여행이다. 버스시간에 우리의 여정을 맡긴다는게 참 아쉽고, 늘 생각하는 거지만 면허를 따야겠다고 생각했었던 여행이다. 그래도 처음치곤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예쁜 노을을 좋은 친구와 함께 볼 수 있어 눈물나는 여행이었다. 또 놀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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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7-10.19
베트남(무이네)
친구들과의 여행이었고, 국내여행이었다. 한명이 안된다고 했고, 다른 친구도 쉬는날의 날짜가 맞지않아 결국 혼자 남았다. 출발 5일전, 어딜가야할지도 모르고 혼자 계획을 세우기가 막막했다. 그러다 문득 옆에서 친언니가 '그냥 외국 한 번 다녀와'라는 속삭임에 넘어가 이 곳 저곳을 구글지도에서 찍기 시작했다. 비자가 필요하고, 물가가 너무 비싸고 등등의 이유로 포기하려던 찰나 생각난 쌀국수의 나라..베트남이 딱! 지도에 보이는게 아닌가 그렇게 나는 빠르게 비행기티켓을 예매했고, 숙소, 슬리핑버스, 관광지 등등을 찾느라 그 5일은 5초와도 같은 시간처럼 짧았다.
17일 당일 오전근무를 마치고, 여의도에서 인천까지 지하철을 타고 열심히도 갔다. 두시간정도 달렸을까 인천공항지하철역에 도착했고 그렇게 또 걷기를 2-30분.. 티비로만 보던 '그 풍경'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니 왠지 설렘으로 가득차 아무 감각들도 느껴지지 않았다. 어영부영 짐을 싣고, 면세점에 들어섰다. 그 많은 물건들과 주욱늘어진 매장들을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고, 무엇을 사야겠다하는 엄두도 내지 못한채 비행기에 앉았다. 창가에 앉아 열심히 타임랩스도 찍어보고, 사진도 찍고 그냥 뭐가 그리도 신났는지 행복했다. 그렇게 몇시간을 날아 도착한 낯선땅은 이 온도, 습도, 모두다 기모 후드티를 입은 나에겐 최악이었다.
삼성 광고가 엄청나게 많이 나왔고, 괜히 국뽕이 차오른 나머지 음흉한 미소를 머금고 짐이 나오길 기다렸다. 4-50분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짐에 지쳐갈 즈음 겨우 멀리서 보이는 큰 내셔널지오그래픽 회색 캐리어가 보였고 그렇게 겨우 숙소에 갈 수 있었다. 숙소로 가는길 택시를 타고(물론, 택시는 바가지 씌워야 제맛..헤헷) 캡슐호텔로 향했다. 몇시간 자지도 않을거라 그냥 잠시 몸 뉘었다 갈 수 있는 곳을 찾았고, 그게 캡슐호텔이었다. 작지만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딱 알맞은 공간이었고, 그렇게 6시간을 잤다. 알람을 맞춰 일어나 큰 화장실에 들어가 혼자 샤워를 마치고 입고있던 ROKA티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반팔로 갈아입었다.
제 몸보다 큰 캐리어를 또다시 끌고 풍짱버스(슬리핑버스)를 타러 시내에 갔고, 버스를 기다릴 동안 거리에서 반미를 하나 샀고, 카페에서 레몬에이드를 구매했다. 간단하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그렇게 8시였는지 9시 였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아무튼 그 쯔음 작은 승용차에 나와 몇몇의 남자분들을 태워 큰 버스 환승센터같은 곳으로 향했다. 그 곳으로 가니 슬리핑버스가 도착했고, 물한통과 신발을 넣는 비닐봉지를 하나 주었다. 신발을 벗어 봉지에 넣고, 예매한 좌석에 앉았다. 심심하고 말도 통하지도 않는 그 버스안에서 나는 '고독한 이다윗'방에서 열심히 덕메들과 대화를 했고, 갑자기 나타난 이다윗배우는 열심히 자기의 술냄새 나는 베트남 여행 사진을 보내줬었다.(귀여웠었다) 열심히 대화하기를 몇시간, 사진구경을 몇시간 잠자기를 또 몇시간..하다보니 갑자기 나를 깨워 어딘지 모를 곳에 내려준다. 그렇게 또 승용차를 타고 나를 어디론가 데려간다. 말도 안통하는 곳에서 공포를 느꼈고, 이미 작은 난데 더 작아진 나는 쭈굴미를 뽐내며 승용차에 앉아 갔다.
바닷마을이 보였고, 시골풍경이 보였다. 괜히 '바다'라는 것에 신이 난 나는 이곳 저곳 사진을 찍었고, 처음 찍어보는 수동필름카메라에 매우 신이 나있었다. 그렇게 차로 2-30분을 또 달려 나는 무이네 베이 리조트라는 곳에 도착했고, 나를 툭툭 건드리더니 "히얼, 히얼"하는 말과 함께 내 짐을 꺼내주었다. 조용한 그 리조트 거리에 돌돌돌거리는 캐리어 소리가 자욱해지자 나를 데리러 나왔고, 인포메이션에서 처리를 할 동안 웰컴드링크를 마시라고 내어주었다. 꿀물같이 달달하고, 아주 작은 병에 담겨있었고 시원했다. 그러다 나를 다시 부르곤 내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가는 동안 이곳 저곳 설명해주었지만, 잘 모르겠다. 그저 조식을 언제 어떻게 먹으러 가는지가 제일 중요했다. 그 외엔 내겐 아무것도 필요치 않았다. 그렇게 설명을 듣고 "아, 땡큐땡큐"만을 말하길 4-5분이 되었을까 방문앞에서 문을 열어주곤 내게 키를 건네어주었다. 들어가자마자 나는 화장을 시작했고, 머리를 다시금 만졌다. 혼자 쓰는 방이지만 2인실을 예약했었고, 넉넉하디 넉넉한 방을 혼자 쓰려니 조금 외로운 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마냥 즐거웠다. 그렇게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가방에 dslr, 새로산 필름카메라를 챙겨들고 나갔다.
무이네비치를 향해 걷고 걸었다. 가는 도중 "바이크? 바이크?"하며 손짓을 하거나, 이 햇빛이 내리쬐는 날에 걸어가는 호구는 누구인가 하고 쳐다보거나, 안쓰럽게 쳐다보는 사람이 많았다. 나는 그저 사진을 찍으며 걸었다. 무작정 걸었다. 그렇게 연신 찍어대길 몇분 후, 금방채워진 36컷의 롤이 더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필름 감개로 감아봤지만 감기지 않았다. 결국 무력을 쓰다가 필름이 찢어져 현상을 못한채로 남아있다. 그러다 머리를 써 로밍해온 데이터로 네이버에 'FM2 필름 감기'를 쳤고, 블로그에 나온 방식대로 하니, 술술...감기더라.. 애초에 보고 감았으면 얼마나 좋았으려나..

아무튼 어찌저찌 뙤양볕에 걷기 시작한지 3-40분 쯔음이었나, 쓰레기 더미들이 보였고, 으슥하게 모래가깔리고 양옆으론 풀이 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가니 바다가 보였다. (역시 걸으면 안나오는 곳은 없다) 거기엔 서양 아재인지 오빠인지 모를 남성분들이 웃통을 까고 서퍼보딩? 뭐 그런걸 즐기고 계셨다. 점점 걷다보니 서양언니들도 있었고, 비키니를 입고 수영을 하셨다. (눈이 참 많이 호강했다) 습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가 친구에게 보내줄 사진들을 몇장 찍어 보내주었고, 인스타라이브를 켰다가 이내 껐다.


그렇게 구경하며 걷기를 몇 분, 나는 또 레드샌듄을 향해 걸었다. 무이네 비치에서 나와 서퍼카페를 지나 리조트?타운을 지나 차도밖에 없는 곳을 걷다보니 배가 고파왔다. 일단 주린배를 채우기 위해, 레드샌듄 앞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고, 간단하게 써있는 메뉴판을 보고 '프라이 에그 라이스'를 시켰다. 정말 음식은 말 그대로 프라이, 에그, 라이스였다. 하지만 너무 맛있었다. 배가 고픈게 이유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립톤 레몬맛도 시켜 마셨고 그 순간 이후로 나는 베트남에서 먹은거라곤 립톤레몬맛과 쌀국수가 되었다. 아무쪼록 밥을 다 먹고 나오는 길에 주인장 아주머니와 간단한 대화를 나눴고"유 빈 퍼스트 히얼?"이라는 말씀에 대충 '너 여기 처음왔냐?'라는 말로 해석했고 "예쓰, 아임 펄스트, 아이 원트 비엣남. 비커우즈 아이러브라이스누들" 대충 '맞아요, 저 베트남을 쌀국수에 미쳐서 와보고 싶었어요' 이런식의 되도 않는 영어로 서로 대화를 나눴다.(한국의 영어교육은 이게 현실이다)

그렇게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길 아주머니가 웃으시며 날 툭툭 건드리시더니 샌듄에 가면 보드를 타보라며 홍보를...하시더라. 나는 그저 머쩍은 미소를 지으며 성큼성큼 샌듄에 올라갔고, 올라간 순간 나는 왜인지 모를 웅장함에 눈물이 와르르 쏟아질뻔 했지만 대충 추스리고 목에 걸려있던 필름카메라로 연신 찍고 드륵, 찰칵, 드륵 하며 열심히 찍어댔다. 그러다 어느새 잊혀진 나의 거북이등딱지속 dslr이 생각났고, 얼른 잽싸게 꺼내어 들어 사진을 찍었다. 진짜 제일 싫고 화났던게, 그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해서 너무 슬펐다. 혼자 열심히 사진을 찍으니, 옆에 여럿이서 놀러와 서로 포즈를 취해보라며 연신 핸드폰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시던 중국인 언니야들의 모습에 나도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 스노우어플을 켰으나, 화면에 비치는 건 땀에 쩔어있는 어느 한 불쌍한 아이뿐이었다. 나는 조용히 어플을 껐고, 다시 카메라를 켜 사진을 찍었다.
내려오던 길 레드샌듄을 알리는 벽?같은게 있었는데 거기에서 핸드폰을 켜고 대충 사진을 찍었었다. 몇 장 사진을 찍고 샌듄 앞 매점에서 딸기맛으로 보이는 단팥아이스크림을 꺼냈고, 립톤레몬맛도 함께 집어들었다. 남자아이가 계산을 해줬고, 거스름돈을 가지러 간 사이 큰 강아지 사진을 찍었다. 남자아이는 나를 빤히 보며 기다리다 거스름돈을 건네주었고, 그 자리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내리쬐는 태양에 주르륵 녹아버려 바닥에 인증마크를 남기고 왔다..ㅎ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20프로 남짓 남은 핸드폰은 발열로 인해 급격히 줄어들다가 수명을 다해버렸다. 그렇게 국제 미아가 되었고, 가던길 택시기사분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가 "익스큐즈미, 아이 원트 바이 아이폰 케이블"라고 대한민국 초등학생이라�� 구현 할 수 있는 영어를 내뱉었고, 기사분은 옆에 있던 과일가게 같은 곳을 가리키며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믿고 들어갔지만..

대충"익스큐즈미, 캔 아이 바이 아이폰 케이블?"이라고 했고, "쏘뤼, 위 돈 햅"이라고 유창한 영어를 이야기하셨다. 이내 지친 나는 택시기사분들께 "땡큐땡큐"하며 90도 인사를 했으나, 숙소로 가려는 데 택시기사분께서 택시로 데려가시더니 "차지차지"(충전해)라고 하셨다. 나는 엉엉 울며"땡큐땡큐"했고, 돈이 없다고 본인이 승차를 거부했지만 기사아저씨께서는 나를 리조트까지 데려다 주셨다.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ㅠㅠ 그렇게 익사이팅 한 하루를 보내곤 이내 숙소로 돌아와 충전해둔 아이패드를 꺼내어 사진을 보정했고, 인스타 라이브를 켜 친구와 열심히 떠들다간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이 되었고, 열심히 조식을 먹겠다고 제 시간에 맞춰 일어나 식당으로 갔다. 참새가 옆 테이블에 있던 빵을 훔쳐가는걸 보았었고, 귀여웠다. 쌀국수 한그릇을 금방 해치우고 간단한 소시지, 고기를 먹곤 요거트를 먹었다. 짐을 모두 싸고 나와 그랩 택시를 불러 요정의샘에 갔다.

요정의 샘에 들어가는건 '맨발'로 들어가야했고, 나는 와중에 짐이 제 몸만한게 한가득이었고, 들어가기 전 불쌍했는지 매점아저씨께서 짐을 여기에 맡기고 가라고 하셨고, 나는 아주 감사하게도 짐을 맡기곤 가벼운 몸으로 갈 수 있었다. 신발을 거북이 등딱지에 한짝씩 메달아놓곤 냄새나는 양말은 고이 가방에 넣었다. 찰방거리는 물길을 따라 혼자 거꾸로 질주하던 중, 위에서 보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반대편이라고 알려주셨고, 나는 몸을 돌려 돌아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매표소처럼 작은 곳이 있고, 옆에는 간식거리들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나는 돈 없는 여행자기에 입장권만 사고 들어가기로 한다. 걷다보면 찰방거리는 소리가 힐링이 된다. 힐링하기를 몇 분, 더욱 깊숙히 들어갈 수록 많아지는 사람에 혼자이긴 외로운 나라 오늘도 스노우를 켜보지만 오늘도 역시나 땀에 쩔어있는 어떤 아이,,화장은 번지고 답도 없었다.
그러다 발견한 핸드폰의 '서비스 불가지역'이라고 뜸에, '아..나는 진정으로 국제미아가 되어야 할 인생이었구나..'하는 생각과 '아...ㅈ됐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폰을 껐다 켜도 돌아오지 않고, 에어플레인 모드를 켰다가 꺼도 검색중 후엔 다시 '서비스 불가지역'이라고 떴다. 똥줄을 타며 번역기도 돌아가지 않는 환경에서 사진을 찍다가 나와 나는 꾸역꾸역 초등학생 실력의 영어를 뽐내가며"아이 원트 고 낫쨩, 벗 아이 해브 어 리를 머니" 대충 이런식의 말도 안되는 영어였고, 대충 서로 알아들은 택시기사님과 대화끝에 또다시 슬리핑버스 정류장으로 갈 수 있았다.
무한 슬리핑버스의 굴레에 갇혀 나는 또 슬리핑버스만을 몇시간을 타고 가니 깜깜한 밤에 어느 길 한복판 어딘가에 슬리핑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주었고 기다리다 또다시 승합차를 타고 어디론가 끌려갔다. 와중에 승합차에선 하얼빈에서 온 사람을 만났고 페북과 중국전용 채팅어플 등등의 아이디를 알려주며 친구하자고 했지만 페북은 뜨지도 않았으며, 다른 어플들은 사용하지 않아 친구를 하지 못했다. 그래도 친절하게 가는 동안 말동무를 해주었고, 좋았던 사람이다. 그렇게 대화하기를 몇분, 나를 차에서 내려주며 너 여기서 내려야됨이러고 강제로 나를 어딘지도 모를 곳에 내려주었다.
그렇게 제몸보다 큰 캐리어를 들고 번쩍번쩍한 호텔거리를 걸어다니니 그랩오토바이기사분이 나를 보시더니 타라고 한다. 나는 캐리어를 가르키며 '이거 xx커서 못태워주실 거에요..가던길 가세요'했으나 오케이 사인을 보내시더니 나에게 헬멧을 씌워주신다.(쏘스윗, 권호구는 어디서든 호구다)그렇다면..."롯데맡 롯데맡"하며 지도를 보여주었고, 끄덕끄덕하더니 다리사이에 큰 캐리어를 끼어넣더니 나를 태우곤 출발한다. 쌩쌩달리는 오토바이에 살겠다며 기사분의 허리옷깃을 꽉 잡았고, 날리는 바람을 만끽했다.
그러다 갑자기 어디 정류장 같은 곳에 날 내려주더니 다왔다고 했다. 전혀, 마트���아보이지 않은 곳이라 "아...노노..아이 원 투 고 롯데 맡"하며 지도를 다시한번 보여주자, 한참을 이리저리 보시더니 "아 오케이 쏘리"하시더니 다시 날 태우고 롯데마트 앞에 내려주신다. 호갱님 잘오셨습니다. 하는 느낌었지만, 그저 여행지에선 호갱인 권호구는 롯데마트로 들어간다.
열심히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건망고, 과자, 커피 등등 유명한건 다 집어넣다보니 어쩐지 10만원어치를 플렉스 해버렸다..(참고로 이날 아껴왔던 돈을 다 써버렸다) 호갱은 들고온 캐리어의 목적을 충분히 보여주는듯 구매한 물품들을 비어있던 28인치 캐리어의 반절에 꾸역꾸역 테트리스를 해 넣는다. 그렇게 모든 정리가 끝나고 밥을 먹으려했으나, 역시 호갱은 호갱이고, 푸드코트의 시간이 마무리 되어 주문도 식사도 하지 못한채 눈물을 머금고 비가 내리는 밖으로 향했다. 기다리다 어쩌다 눈이 마주친 택시기사분과 눈으로 대화를 하곤, 나트랑 공항에 도착했다. 마지막날은 공항에서 노숙을 했고, 몇시간 자지도 못한채 국내선과 국외선 장소를 헷갈린 나는 다시 국내선타는 곳으로 갔다. 쌀국수를 먹고 의자에 누워 다시 노숙을 시작했다.
아침이 밝아오고, 비행기를 타야할 시간이 와 짐을 맡겼는데, 무게 초과로 돈을 더 냈었다. 어찌저찌 몸도 짐도 싣고 하노이로 출발했다. 하노이공항에 도착해 다시 수속을 마쳤고, 공항에 샤워실이 있다는 걸 찾아본 나는 전날 맞은 비와 쩔어있는 땀을 씻어내기 위해 샤워장으로 향했다. 챙겨왔었던 샴푸와 바디샴푸로 땀을 씻어내고 새옷을 갈아입어 뽀송히 나왔다. 그런데, 안경의 콧대받침이 빠졌고, 덜컹거리는 안경에 꽤나 아팠던 기억이 있다.
5시간을 또 비행기를 타니 모두 한순간의 꿈처럼 사라진 기분이었다. 노을지는 하늘을 보며 아쉬움 가득한 마음을 달래며 집에 왔다.

여행하는 동안 내내 날 측은하게 보신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친절함이 있었다. 낯섦에 무섭고 두려웠지만 그만큼 즐거웠다. 꽤나 좋은 인상으로 남았던 여행이었고, 짧은 여행이라 너무 아쉬웠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던 여행이라 다음엔 더 완벽한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놀러가고싶다..쌀국수 왕창 먹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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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0-11.11
대관령, 정동진
09일 아침에 퇴근하여 낮에 친구와 중구에서 놀다 노가리호프집을 찾아 을지로까지 한참을 헤메이다 어느 신기한 칵테일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고 나른히 놀숲에 있다가 헤어져 집에 들어왔다. 잠을 몇시간 자지못하고 나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횡계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곤, 거의 기절상태로 3시간 가량을 잠들어있었다. 겨우 눈을 뜬 곳은 평창이었고, 머지않아 횡계에 도착했다.
횡계버스터미널은 아주 좁았던 걸로 기억했다. 도착해서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난 주문진에 가는 버스티켓을 샀다.(?) 모두들 여기서 이해가 안되겠지..? 물론, 그 모두중 한명이 나다. 정말 비몽사몽했나보다. 양떼목장에 간 후에 알아버렸으니 말이다. 버스터미널에서 멍때리고 쉬다보니 핸드폰의 배터리는 줄어들고, 나의 충전기 선은 집만 떠나오면 왜이리도 말썽인지 또 고장이 나버렸고, 터미널 안에 있던 편의점에서 9900원 거금을 주고 샀다. 그렇게 핸드폰 충전하기를 몇 분이 흐르고, 양떼목장으로 가는 빨간색 마을버스가 도착했다.



또 다시 나는 버스에 몸을 싣고 버스가 출발한지 2분?도 채 되지 않던 시간이었고, 금방 버스에 내렸다. 내려서 어딘가의 골목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간다. 그 쪽으로 따라가면 바로 양떼목장이 나온다. 입구에서 며칠전 네이버로 예매한 티켓을 교환해주고, 먹이체험 티켓과 입장티켓을 받았다. 입장을 하고 등산로를 지나 열심히 걸었다. 걷고 또 걸었다. 양떼목장이라면서.. 양 풀어놓으셨다고 하셨는데.. 양은 어디있는걸까 싶은 의문이 들어갈 때 즈음 저 멀리 양들의 실루엣이 살짝씩 보이기 시작했다.


열심히 풀을 뜯고 오물오물하는게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큰 덩치에 약간 무섭기도 했다. 엄마들은 만져보라며 애기들의 손을 양 가까이에 대보기도 하고 몇몇은 작은 액션캠을 들고 영상을 찍거나, 친구들과 셀카봉을 들고 셀카를 찍기도 했다. 나는 외로이 혼자라 그저 양들에게 집중했다. 풀이 뜯겨나가며 나는 뚝뚝 소리와 오물오물하는 그 입과 누군가 먼저와 만졌는지 들어가있는 털과 너무 웃기고 귀엽고 무서운 조합이었다.

그렇게 위에서 열심히 구경하다 내려와보니 또 양들이 한가득이었다. 그 덩치큰 아이들이 얼마나 많던지..먹이주기 체험이었는데, 처음에 난 포기할까 생각했었다. 근데 나보다 어린 아이들이 양들에게 열심히 풀을 주는데 나라고 못할까..하며 앉아있던 벤치에서 벌떡일어나 먹이 체험교환권을 풀 한바구니와 바꾸어 들었다. 그러자 냄새를 맡고 큰 양들은 오물오물하는 입을 우-하고 내밀며 마중을 나오기 시작한다. 한움큼 쥐면 바구니에 있던 풀들은 거의 사라진다. 그것을 먹기위해 3-4마리의 근처에 있던 양들이 얼굴을 모아 우-하고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귀엽지만 무섭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팔을 뻗어 풀을 내밀면 가운데 있던 녀석이 왕 물어가곤 혼자 독식을 하게 된다. 남은 풀들을 박박긁어모아 그 옆에 있는 녀석에게 넘기고 나는 그들을 바라보다 사진을 또 열심히 찍다가 양떼목장을 떠날 준비를 한다.
양떼목장을 내려와 앞에 늘어진 작은 매점들을 지나 아주 작은 휴게소 같은곳에서 국밥을 한그릇 시켜먹곤, 횡계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다시금 정신차린 후 정동진행 티켓을 구매하고 몇분기다리니 금방 버스가 왔고, 한 시간정도 가니 정동진터미널에 도착했다. 나는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탔고 금방 숙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숙소에 내려 들어가니, 체크인을 바로 도와주셨고 방에 들어오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침대에 늘어졌다.



그렇게 몇시간을 잠들었는지 일어나보니 저녁시간이었고, 나와서 필름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음. 물회시켜먹음. 숙소에서 졸다가 친구들과 카톡을 하다보니 잠에서 깨었고, 그러다 문득 들었던 생각덕에 밤을 새버렸다. 그렇게 밤 내내 고민하던 일출을 보러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일출뷰가 좋다는 모래시계공원에서 일출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일출시간이 다가오는데 보이지 않는 해의 모습에 불안함을 느껴 시야의 장애물이 없는 방파제까지 뜀박질이 시작되었다. 옆에서 할아버지분들끼리 여행오셨는지 웃으시며 나와 방파제까지 같이 뛰셨다. 방파제에 도착하여 숨을 고르고 눈앞에 보이는 일출을 열심히 찍었다. 필카로, dslr로, 핸드폰으로, 일출사진을 열심히 찍고 숙소로 돌아가던 길 한식뷔페집이 보여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처음엔 칼국수를 먹으려 했지만 아침은 간단히(?) 먹는 편이라 국과 반찬을 그릇에 담기 시작했고, 꽉 찬 그릇을 흐뭇하게 바라보다 열심히 먹었다. 빵빵하게 찬 배를 잡고 또다시 언덕을 올라 숙소에 도착해 간단히 샤워를 했고, 널부러진 허물들을 주워 고이 접어 가방에 담았다. 숙소를 나와 갈 곳을 찾아보다 근처에 하슬라아트월드가 있어 가려다가 버스로 1시간이 걸리고, 가는 내내 꾸벅꾸벅 조는 내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바로 집을 가는 것을 택했다. 강릉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 몇분을 졸다가 버스에서 기절해서 집에 왔다. 오는길 빼빼로데이라고 몇몇의 빼빼로 선물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집에 왔다는 후문이..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았던 날들의 연속에 잠시 머리식히러 도망쳐온 곳이었다. 오롯이 그 때 해야할 생각만 할 수 있고, 바다를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복잡한 생각을 잊을 순 없겠지만, 잠시나마 생각을 멈출 수 있었던 시간이라 또 기회가 된다면 떠나고 싶을정도로 안정적이었다. 행복회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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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3-09.14
강릉
원래는 여럿이서 떠나기로 했던 여행이었다: 그런데 이리저리 한 두명씩 시간이 안된다 하다보니 무계획이 계획이요, 생각이라곤 없는 둘이서, 여행을 가게된 것이었다. 여행 전날까지 우린 버스를 제외하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고, 참으로 여유롭다가 근무중 문득 추석이라는 기간덕에 초조해진 나는 친구에게 "그래서 언제 숙소정해"라는 톡을 보냈고, 그 톡을 후로 우리는 3-40분만에 에어비앤비, 야놀자, 등등 을 뒤졌고 에어비앤비에서 좋은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13일 밤. 친구는 내려갔던 시골에서 낮부터 올라오던 중이었고, 출발 한시간, 한시간 반 정도 되는 시간을 남겨두고 겨우 도착했고 기다리면서 할게 없었던 우리는 면도기를 위해 다이소매장으로 향했다. 다이소엔 역시 다있소.. 이걸 사려고 보니 저게 눈에 들어오고, 또 다이소 옆매장은 이마트 트레이더스고..버스터미널에서 아주 간단한(?) 플렉스를 하고 모두 가방에 욱여넣은 후 버스에 올랐다. 빵빵한 가방은 버스 위 수납함에 겨우 강제로 집어넣었고, 야간 프리미엄을 예매한 덕에 편히 누워 빠르게 갈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게 아마 새벽 1시정도즈음으로 기억한다. 전자담배를 몇모금 피우고, 터미널 앞에 있는 CU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맥주 4캔에 만원짜리와 소주한병, 그리고 과자 한봉지를 샀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택시정류장에 서있길 2-30분(추석이라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많았었다). 우리 차례가 되었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는 그냥 작은 원룸크기였고, 적당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히 씻고, 곧 죽어도 여행엔 ROKA티가 잠옷 원픽이기에 고이 하나를 꺼내들어 입었고, 그렇게 우리의 밤은 시작되었다. 처음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써머스비를 한캔 땄고, 영화 이스케이프룸을 틀었다. 점점 취해가는 줄도 모른채 추석맞이 시골에서 고이 싸온 전과 새우를 열심히 주워먹었다. 두번째캔은 예거 자몽맛이었다. 친구는 아마 레몬맛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캔을 따고 신나게 건배를 하며, 그냥 영화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이스케이프룸은 끝이났고, 샤이닝을 틀었다. 나는 무서움에 침대머리맡까지 달아났고, 베개를 들었다. 무서운장면이 나올듯 나오지 않는 심리적공포에 일시정지를 눌렀다. (이미 취해서 제대로 된 내용도 기억이 잘 안난다)그러다보니 맥주를 다 마셨고, 소주 한병을 헤롱헤롱한 상태에도 꾸역꾸역 마지막 한 모금까지 해치웠다. 둘다 맛이갔고, 어지러워서 잠도 제대로 못잘 것 같아서 숙소밖으로 나와 걸었다. 걸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이제와 생각해보면 조금 수치스럽기도 하다)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는 씻고 잠에 들었고, 그렇게 첫 날밤(?)이 지났다.
오후까지 숙소를 연장한터라 여유로이 잘 수 있었지만, 술에 쩔어있어(?) 속이 좋지 못한 관계로 4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의 취침 후 기상을 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나와 간단히 선크림을 바르고 눈썹을 그렸다. 그렇게 있기를 몇 시간이 지나도 친구는 일어나지 않고, 나도 아직 누워있던 친구옆에 자리잡고 누웠다. 눈을 감아도 쓰린 속에 다시 일어나 핸드폰을 하다 일어난 친구와 전날 사온 삼각김밥을 나눠먹고 짐을 챙겨 여유로이 숙소를 나섰다.


숙소근처 도보로 2-30분거리에 경포해수욕장이 있어 천천히 걸어나섰고, 가을임에도 내리쬐는 햇빛이 꽤나 뜨거웠다. 푹푹 들어가는 모래사장을 걸으며 처음 써보는 필카를 꺼내어 들었다. 해변가에서 여러장을 찍었고, 찍어주겠다는 내게 고개를 내저으며 극구 사양하던 친구였다.(나중에 렌즈에 걸려서 얼굴이 빼꼼 나왔다는게 함정)그렇게 해변가를 걷기를 또 몇 분 더위를 피하기 위해 벤치에 앉아 점심메뉴를 찾았고, 어찌저찌 (진또배기?)순두부마을로 목적지가 정해졌다. 도착했을 때 늘어진 줄을 보고, 우리는 바로 목적지를 변경해 근처에 있는 막국수 집에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컨바람이 우리를 반겼고, 비빔물막국수와 만두를 시켜 허버허버 먹었었던 기억이 있다. 배가 차오를 수록 온 몸에 닭살이 돋았고 젓가락질을 멈췄었다.(맛있었는데..또 먹고 싶다)식사를 마쳤다. 식후는 모다? 커피... 그렇다 우린 안목해변의 커피거리로 목적지를 정했다. 버스를 타기위해 배차간격이 긴 버스를 환승해서 가야했고, 중간에 환승을 위해 내린 곳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밭과 학원이 있는 이질적인 곳이었다. 그 곳에서 밭 구경하기를 몇 분.. 멀리서 우리를 향해 오는 안목해변 행 버스를 발견하곤 후다닥 카드를 찍고 앉았다.




안목해변은 늘 사람이 많고 북적인다. 그래서 어느 카페를 가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만만한 공차에 갔고, 제주그린티스무디를 시켜놓고, 버스시간까지 있기로 했다. 가져왔던 아이패드로 타짜를 보다가 나는 피곤함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떴다. 심심함에 서로 자음퀴즈로 시간을 보내다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향했다. 터미널 도착 후에도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피곤함에 지쳐 간신히 버티다 버스에 탑승 후 기절했다는 후문이 있다..(거의 침흘릴 정도로 딥슬립했었더랬더랬더랬죠)그렇게 무사히 서울에 도착했고, 아쉬움에 더 놀고싶었지만 집에서 오는 전화에 들어가야만 했었다.
약 24시간동안의 여행이라 짧은 시간이 무색할 만큼 즐거움의 액기스만 경험하고 온 것 같다. 다음날 무대인사를 보겠다고 열심히 서울에 온지만 않았어도 더 즐겁게 많이 놀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여행이었다. 무계획이 계획인 둘이라서 지독하게 즐거웠다. 손 많이가는 친구랑 여행가서 케어해주느라 고생많았고,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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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
강릉
새벽내리 친구들과 스카이프를 하던 중이었다. "나 내일 강릉가는데, 혼자 잘 갈 수 있을까?"하는 말에 "A 데려가"라던 친구의 말에 나는 머릿속으로 온갖 물음표를 그려대다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뭘 고민하냐며 버스표를 예매하라고 했고, 나는 그렇게 쿨한 대답에 웃기를 계속하다 예매를 했다. 그 시각이 4시였다.
"근데, 나 7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라는 말에 좀만 늦추고 천천히 가자던 친구의 말에 시간을 변경했고, 그렇게 우리는 10시 30분 즈음 주문진으로 가는 버스에 탔고, 난 그렇게 기절해 기억이 없다. 휴게소를 한 번 들렀고 그와중에 나는 역시나 기절해 있었다.
그렇게 서울에서 출발한지 세시간정도 지났을까, 주문진버스터미널에서 내렸고 시내버스를 타고 소돌해변으로 갔다. 가는길 골목골목마다 사진을 찍었다. 소돌해변에 도착했을땐 놀러오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많았고, 젊은 커플들도 많았다. 고요했던 골목과 다른 풍경에 카메라를 꺼내어들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슬슬 고파지는 배에 사진도 다 찍었겠다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원래 목적은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촬영지를 보기위해였으나, 우선 밥을 먹었다. 매운탕같은 국이었는데, 엄청 진하고 맛있었다. 열심히 먹다보니 핸드폰의 배터리는 이미 바닥을 향하고 있었고, 사진찍을 여유도 없이 곧장 안목해변으로 갔다. 빽빽한 차들과 건물마다의 카페들 ��이 한 카페에 들어섰다. 4층?까지 있었고 4층은 루프탑이라 안목해변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음료를 루프탑으로 가져와 고즈넉히 있다간 나는 야경 사진을 찍고 친구는 가져온 패드에 열심히 갈매기를 그리다 등등의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몇 시간을 여유부리다 뭐할지 고민을 하니 딱히 할것이 없어 서울에 올라왔다. 서울에서 홍대를 갔고 심야에 콰이어트플레이스를 보았다. 온몸이 경직 되어있던 채로 만화방에 가 편히 몸을 풀었다. 만화방은 닫고, 나오니 5시 정도 즈음이었다. 홍대 조폭떡볶이를 먹고, 집에 오니..아침 7시였다.
정말 말그대로 번개여행이었다. 별로 한 것도 없었는데, 제일 어이없이 자꾸만 생각나는 여행이다. 나른했던 날씨와 피곤한 몸덕분에 이리저리 열심히 싸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제대로 계획한 것 없이 무작정 떠났던 여행이기에 천천히 움직여서 보고싶었던 곳도 못갔던게 조금 아쉽기도 하다. 밤늦게 할 거 없이 지내기엔 시간도 남아 서울로 일찍와서 홍대에 도착해 같이 영화도 보고 만화카페도 가고 재밌었다. 이것저것 뭐 열심히 주워먹기도 하고 좋았다. 생각없이 돌아다니는게 어찌보면 참 좋은 것 같아..그래도 집이 최고인건 반박할 수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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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0-03.11
친구들과 여수여행. 친구들과의 첫 여행
09일 나는 플로리다프로젝트를 보고 친구들은 인천에서, 광명에서 용산으로 모여 저녁에 기차를 타고 출발했다.10일 새벽도착으로 참 피곤한 여행의 시작이었다. 도착해서 친구들과 편의점에 들러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먹을 라면을 한개씩 고르고, 피씨방 새벽알바하는 친구와 스카이프를 하며 재밌게 새벽을 보냈다.
참 착한신 숙소지기를 만나 새벽도착에도 손님이 없으니 들어가 쉬라고 하셔서 일찍 체크인을 하고 몸을 뉘었다. 다들 기차에서 자서인지 쌩쌩하고 나만 피곤해 금방잠에 들었다. 금새 시간이 지나 아침이 되었고, 나는 씻고 나갈준비를 할 동안 친구들은 주섬주섬일어나 씻을준비를 하고 조금 더 자는 친구가 있고, 나는 라면물을 끓이고..참 재밌었지,
그러고 어영부영 숙소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스카이타워에 갔다. 스카이타워에서 나와 친구한명은 카메라를 꺼내고 한명은 아이패드를 꺼내어 여수바다를 찍었다. 몇 장을 그리도 찍었을까 우리는 또 오동도를 향해 걸었다.
오동도에서 사진찍고, 숙소호스트님이 추천해주신 게장짖으로 감 문닫음. 근처라 바게트 빵먼저 먹고, 다른 곳 찾아서 기사님들 식당같은곳에서 먹음. 소화시킬겸 걸었음. 돌산대교까지 등산아닌 등산을 하고, 대교도 걸어서 공원에 도착했다. 가면서 열심히 사진찍고, 점점 추워지자 빠르게 해상케이블카를 탔다. 추위와 고소공포증의 조화로 경직해서 바른자세 앉아서 곁눈질로 야경을 구경했다. 그렇게 겨우 케이블카로 완주(?)를 했고, 원래는 이순신광장에서 간단히 술을 마시고 숙소에 돌아와 자는게 목표였지만, 나는 추위에 떨며 숙소에 가자고 졸라댔고, 결국 택시를 타고 숙소앞 마트에 들러 다음달 아침과 맥주를 샀다. 티비를 보고, 스카이프로 영상통화를 하며 재밌게 시간을 보내다. 나는 또 일찍 잠에 들었고, 친구들도 곧이어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땡땡부운 얼굴로 간단히 라면을 챙겨먹고 짐을 챙겨 숙소를 나왔다. 서울로 가기 몇시간 전 기차역 앞에 있던 자전거 대여서비를 이용해 한시간을 빌렸고, 걸리적 거리는 짐들을 모두 아쿠아리움 사물함에 맡겼다. 한 명은 잘 타고, 한 명은 두발자전거가 처음이라 삐그덕거리다간, 결국 포기하고 나와 다른 친구를 보내며 잘 놀다오라했다... 그렇게 자전거 타기를 한시간이 지나고, 기차 탈 시간이 되어 짐을 챙기고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기차는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나란히 창가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았다. 각자 열심히 여섯시간동안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잠에 들었다고 한다.
같이여서 즐거웠고 혼자와는 달라 더 좋았다. 사소한 것들도 같이 찾아보고 시간도 꼼꼼히 찾아봤다. 그래서 지난번 통영여행보다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 다만 오는길 무궁화호를 타는 바람에 오랫동안 앉아있어야해 기차가 조금 힘들뿐.. 그것빼곤 숙소 호스트분도 친절하시고, 숙소는 아늑하게 셋이서 재밌게 놀 수있었던 공간이라 좋았다. 그냥 모든게 마냥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이걸 다시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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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5
통영
설과 겹쳐서 눈치게임 실패해버린 최악의 여행(?),
아침 8시 7시 버스였나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무튼 내겐 엄청나게 이른 아침이었다. 일찍도착해 여유롭게 돌아다니다 편의점에서 산 소울푸드 단지바나나우유 함께 버스에 올랐다. 내리 잠자다 일어나보아도 고속도로위, 자다가 일어나도 고속도로위였다. 힘겹게 잠을 청하다 카톡도 했다가 폰도 충전했다가, 그러다 핀이 부러져 충전도 못하고 그저 멍하니 앉아있었다. 한참을 달리다 도착한 통영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휑하고 당황스러웠다. 일단 없는 핸드폰 배터리를 충전시키기 위해, 눈앞에 보이는 gs편의점으로 향했고 난 거기서 미니언즈를 구매했다. 벽돌과도 같은 보조배터리에 선을 연결하고 갈 곳을 향했다.
처음엔 섬에 들어갔다가 나오려고 했는데, 도착시간(14:00)에 있는 배가 가는 배 하나였다. 나오려면 다음날 아침에 나와야 한다는 말에 급히 나와 동피랑으로 향했다. 동피랑은 기대만큼 좋았던 건 아니었다. 그냥 열심히 걸어올라가다가 근처 벤치에 앉아 쉴까하다가도 다들 쉬고 있는 곳에 궁뎅이 드밀고 앉기가 그래서 사진을 조금 찍다가 다시 출발했다.
걷다가, 또 다시 버스를 탔다. 나는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갔지만 또다시 시작된 마감전쟁ㅎㅎ 동절기라 30분 정도 오래 운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지 못했다. 그자리에서 몇분을 돌아댕기고 했는지..아쉬운 마음에 케이블카 사진 몇장을 찍고 또다시 내려와 해저터널로 향했다. 터벅터벅 걷다가 나오니 짧은거리였는데도 벌써 해가 어둑어둑하게 지고 있었다. 고민하다 서피랑으로 향했고, 서피랑에서 카메라를 세워두고 혼자 사진을 찍다가 수진이와 통화를 하면서 서피랑 이곳 저곳을 걸었고, 그러다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횟집이 모여있는 거리를 배회하다 아기 고양이를 보았고, 고양이에게 영업당하여 그 식당에 들어갔다. 물회를 시켰더니 한상차림으로 나왔다. 사과와 다양한 야채들이 많았고 회도 많았다. 배고파서였는지, 원래도 맛있는 집인지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소화시킬겸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노래방에 들어갔다. 혼자서 큰 노래방에 들어가 노래를 열심히 부르다보니 한시간이 훌쩍지났다. 그렇게, 노래방을 나오니 할 것이 없었고 나는 그저 돌아다니기를 반복했다. 그땐 찜질방 가는것도 혼자 숙소를 잡는 것에 두려움을 느낄때라 이곳저곳 정처없이 걷기를 반복했다. 막상 어두운 거리를 돌아다니다보니 무서웠고, 온몸은 피곤해져 최대한 빠른 시간내 서울로 갈 수 있는 버스를 예매해 돌아왔다.
'혼자여행'이라는 것에 무척이나 들뜨고 기대가 컸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제와서 든다. 그만큼 답도 없고 대책도 없었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즐거웠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고싶다. 이젠 혼자 자는것에 익숙해졌고, 무서움도 덜하고 알쓸신잡에서 잡다한 지식들을 배웠으니 또한번 떠나 더욱 넓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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