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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을 떠나는 사람은, 먹먹해지는 사람 먼저
먹먹해지게 만든 사람은 막상 오래살더라
그러나 결국 먹먹함은 그에게 온전히 묻어
그 사람이 겹쳐보이고
결국 그 사람은 내게 애증으로
그렇게 또 곁을 떠나가기까지
하염없이 축축하게 지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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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스레드 보다보니 텀블러 생각나서.
확실히 여기가 안정감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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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 참여하게 됐다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어요'
처음보는 아티스트 분 앞에서 만취상태로
모든 것이 의미없고 부질없다고 말하면서
한동안 멸망을 노래하다
갑자기 사라졌다고 한다
나는.
아티스트 분은 내가 재밌다고 했다
그는 나를 작업실로 불러 작업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몇몇 곡에 대한 솔직한 감상을 내놨다
로봇이 섹스하는 것 같다
양떼와 같이 도망가는 인간
무한하게 변모하는 육신
정신병자라도 도시남하고 싶어
내 개소리가 마음에 드셨나보다
어찌저찌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다.
5분이 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악몽을 돌아볼 수 있었다
세상은 아름답고 동시에 추악하다
나는 맨정신일이라면 행복한 세계를 꿈꾼다
어떤 작가님은 내가 이중적이지 않다고 했다
멸망과 영광은 동전의 양면이라는 걸까
내가 자유 라는 제목을 가진 그의 곡 위에
영상을 만들게 된 것도 사소한 우연히였는지
'붕괴스러운'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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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반점
어렸을적 엄마의 책장에서 꺼낸 문학집
우리는 자발적 단칸방이었고
그러기에 행복했었다
좋은 일이 있어도 가까이 있었고
나쁜 일이 있어도 가까이 있었다
멀어지고 싶어도 멀 수가 없는
5평 남짓 그 곳에서
엄마의 책장은 잊고 지낸 꿈인과 동시에
나의 유년기로 채워진, 복합미묘한 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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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한 나무에 새겨진 오염물질이
세상을 바꿀것이라 맹신하는 사람들
그런 거창한 마음을 가지고 가까이 가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자극을 원했기에, 보기 시작했던
나의 2차성징
부끄럽게 치기의 언어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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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서울로 돌아가는 차
고장난 인간이 들려주는 전자활자 속
알 수 없는 인간들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는. 다섯시간 족히 되는 영겁의 풍경의 거리에
어영부영 지나간 십오년을 곰곰히 씹어냈다
젖은 꽃잎 사이로 다리가 피어나고
터진 입술 속에서 욕정이 솟아났지만
지나간 시간에 속아 씹어넘기질 못하고
여전히 혀만 굴릴 뿐이었다
아. 주름진 치마. 바람에 펄럭이는 얇은 웃음소리.
시간에 닫혀가는 꽃잎같은 입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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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엔 꽃이 피어나네
하나 입술. 둘 입술. 셋
포개어진 시뻘건색
하지만 뒤집히면 푸르뎅뎅
털 하나 없는 너는 언제 그렇게 커버린거냐
허나 왜 아직도 눈을 뜨지 못하는게야
아이야 너는 입술을 껴안고 우지마라
감은 눈은 입술같이 말라붙었느냐
뜯으면. 시뻘건게 또 튀어나올테니
너는 하염없이 우는게야
다 껴안지도 못할 썩은것을 만지며
또 다시 너는 우는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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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고너
크레이지
머리가 뜨겁고 몸은 차가워요
피가 아픈걸 무거운가보이
좌안이 시려워 이가 시려워
여름바다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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